소설리스트

〈 30화 〉과외 학생한테 따먹힘 (30/201)



〈 30화 〉과외 학생한테 따먹힘




"술은 마셔봤냐?"

나는 '신재준'의 기억을 더듬었다. 마신  없었다.

"아니, 근데 궁금했어."
"양아치군."
"지는."
"허허, 내가 물주란 걸 잊었나?"
"죄송합니다."
"킥킥, 따라오시게. 아, 외투 적당히 벗어."

나는 가방과 롱패딩을 소파 위에 올려뒀다. 김하늘의 뒤를 쫓아갔다. 김하늘의 맨다리는 길고 새하얬다. 돌핀팬츠로 감싸인 골반은 애를 낳기 알맞도록 풍만했다. 소녀가 아니라 여자가 됐다고 주장하는 듯했다.

밝은 전등 빛이 얇은 셔츠를 투사하여, 가느다란 허리의 실루엣을 보여주었고, 셔츠 위로 도드라진 브래지어끈이  자지를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하아... 김하늘한테도 따먹히고 싶다...'


정수린한테 따먹히는 건 이젠 확정이었다.

그러자니 처음부터 공략할 생각이 들었던 김하늘한테도 따먹히고 싶어 몸이 안달났다.


'어린 신재준'의 기억으로도 넓게 기억되는 곳이었는데, 지금와서 걸어봐도 넓은 집이었다.

상당히 걸어서 김하늘의 어머니 서재에 도착했다.

생목으로 만들어진 집무책상.


테두리 옆면이 두꺼웠는데 거기에는 김하늘과 나, 신재희가 사인펜 따위로 낙서해둔 졸라맨 그림이 남겨져있었다.


네 명의 졸라맨이 그려져있었는데, 모두 팔이 이어져있었고, 함께 웃고 있었다.


"저거 그대로네?"
"우리가 저거 그렸다가  아빠한테 혼났지. 너 그때 골 때렸어. 혼난 다음에 재연이 언니 안 그렸다면서, 옆에다가 졸라맨 하나  그렸잖아. 그리고 내 아빠한테 걸려서 혼자서 벌섰고."

졸라맨을 각자 그렸다. 그때는 신재연이 없었기에 졸라맨 3명만 그렸었다.

신재연이 없는  마음에 걸렸던 어린 신재준은 혼난 다음에 기어코 또 신재연을 낙서했던 것이다.


"자, 이것봐."
"오, 귀여운데?"

서재 선반 위로 오크통처럼 꾸며진 맥주 디스펜서가 있었다. 김하늘은 뒤집어진 유리 맥주잔을 똑바로 세우고, 디스펜서의 밸브를 눕혔다.

그러자 거품을 지닌 맥주가 쏟아졌다.


"오..."

 맥주보다 김하늘이 맥주를 따르느라 몸을 숙인 것 때문에 감탄사를 냈다.

가드력이 낮은 돌핀팬츠였다. 자락 사이로 분홍색 팬티가 엿보였다.


위도 꽃무늬가 그려진 분홍색 브래지어던데.


김하늘은 한모금 마셨다. 입술 위로 묻은 맥주 거품. 김하늘의 선홍빛 혀가 그것을 핥아갔다.

"마셔볼래?"
"응."


 모른 척 김하늘이 갖다댔던 컵 부분, 거품자국이 남아있는 부분에 대고 맥주를 마셨다.


"윽. 미지근하잖아."

맛이 없었다.

"킥킥, 차게 해서 새로 부어둬야 돼. 이게 냉장 기능은 없고, 몇 시간 동안 냉기를 보호해주는 거라. 엄마가 맥주 부은지 꽤 지났을 걸."
"치맥 먹을  이거 쓸 거야?"
"아니, 그러자니 귀찮고. 엄마한테 맥주 몰래 마신  들킬 수도 있고. 그냥 냉장고에 쌓여있는  몇 개 빼서 마시자고."
"저거 구경시켜주려고 데려온 거냐?"
"응. 너 귀여운 거 좋아하잖아."

'신재준'은 그랬다.

나도 귀여운 걸 싫어하기 보단 좋아는 하는데, 굳이 그걸 쫓아가 확인하는 편은 아니었다.

"귀엽긴 해."
"킥킥. 네가  귀여워. 저 오크통처럼 통통하게 꼭 닮아서."
"아씨. 지랄할래?"
"꺄악!"


난 손바닥으로 김하늘의 등짝을 때렸다. 브래지어끈 만지고 싶어서 그랬다.




/ / /




정수린은 영화관에 출근했지만 일에 집중을 좀처럼 하지 못했다.

'어쩌지. 아씨, 저질러버렸어. 미쳤어.'


홧김에 오빠를 성추행했다. 협박하고 울렸다.

죄악감이 정수린의 가슴에 휘몰아쳤다.

'오빠가 신고하면 어쩌지... 아, 시발... 내가 왜 그런 짓을...'

또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손님이 불쑥불쑥 찾아올 때마다, 그자가 경찰인 것처럼 헛것이 보였다.


'흐흫... 근데 좋았지... 오빠 볼살... 입술... 유두... 자지... 정액... 아, 오빠 자지 또 빨아먹고 싶다...'


"저기요. 커플석 있나요?"
"네?"
"아, 커플석이요."
"아, 네. 안내도와드리겠습니다."

티켓을 끊어주었다. 처음  걸었던 여자쪽이 중얼거렸다.

"일하면서 정신줄을 놓고 있네."


정수린은 다 들었지만 참았다. 그녀가 찐따라서 그런 것도 있고, 서비스업을 하는 이상 참아야 하는 것도 있었다.


대신 그 여자의 남자친구를 보고 생각했다.


'남친이 우리 재준이 오빠보다 못 생겼네. 븅신년.'

알바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수린의 마음은 편안해졌다.

'오빠한테 협박이 통했어. 신고  할 건가 봐... 히힣... 오빠는 이제 내 꺼야.'

무기한으로 가져논다고 협박하면, 오빠가 극단적인 선택이나 남한테 알리는 짓을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겨울방학까지만 가지고 놀겠다'고 말해뒀다. 그렇게 숨통을 틀어주면, 오빠가 함부러 벗어나려고 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먹힌 모양이었다.


'물론, 그때 놓아줄 생각 없어.'

일진들이 그러듯. 다음에 놓아줄게. 다음에 놓아줄게, 하면서 오빠를 풀어줄 시일을 늦출 작정이었다. 그렇게 평생 가지고 자신의 '소유물'로 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겨울방학이 끝나기도 전에 오빠는 섹스에 빠질 게 분명해. 그리고 내 보지 밖에 모르고 살 걸... 내가 풀어주겠다고 해도 오히려 나한테 매달릴 거야. 히힣...'


정수린은 야동과 망가를 많이 봤다. 또한 그것으로 '남자'를 배웠기에... 야동과 망가처럼 오빠를 '조련'하면 오빠는 섹스에 미치고, 자신의 보지 없이는   없는 몸이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휴게실 가서 쉬었다.

'오빠... 김하늘하고 있을 텐데, 내 명령대로 김하늘한테 대주고 있진 않겠지?'

계속 걱정됐다. 오늘 낮에 과외하는 동안 오빠의 '동정'을 따먹었어야 했는데.


"야, 담배 피러 가자."
"오키."

휴게실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정수린은 문이 닫힌 걸 확인하고 핸드폰으로 신재준의 사진들을 보기 시작했다.

'하아... 오빠... 기다려... 따먹어줄게...'

책상 밑에서, 정장 치마를 눌러 보지를 문질렀다.


그때 휴게실문이 활짝 열렸다.


정수린은 얼른 치마에서 손을 떼고, 핸드폰 홈버튼을 눌러, 화면에 띄어져있던 신재준의 자지 사진을 내렸다.

"뭐 보고 있었는데 놀라냐? 야한 거라도 봤냐?"

마침 들어온 것은 신재희였다.


"아, 아니..."
"왜 당황하냐? 수상한데, 이 새끼."


신재희가 핸드폰을 빼앗으려는  다가왔다.

신재준의 자지 사진을 들키면 모든 일이 비틀려져 버릴 거였다.


정수린은 그것을 막기 위해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

"야. 내 아이패드 돌려줘."
"아... 음... 또 빌려주면 안 돼?"

'시발. 네  때문에  오빠가 내 밑에 깔려서 앙앙 거리게 될 거 모르지?'


"안 돼. 내일부터 주말이잖아. 나도 쓸  있어."
"아, 치사하게. 더러워서 안 빌린다."


신재희는 사물함을 열어 아이패드와  충전기를 찾았다.

정수린은 그 틈에 백그라운드로 보내버렸던 '앨범 어플'을 종료시켰다.


"정수린. 잘 갖고 놀았다."
"어? 어..."
"음... 음료수 하나 사줄까?"


기어코 핸드폰을 빼앗아  보고 있었는지 확인할 줄 알았는데. 신재희는 그러지 않았다.

또한 의외로 아이패드를 오랫동안 빌린 것에 대해서 사과라도 하려는 모양이었다. 확실히 신재희가 바뀌긴 한 모양이었다.

'근데 이제와서 그러면 뭐하냐.'

"괜찮아."


'곧 네 오빠의 정액을 마실 거거든.'

신재희가 제공해줄  있는 음료수 중에 그보다  맛있는 음료수는 없으리라.


평소 원한을 품고 있던 년의 잘생긴 오빠를 제멋대로 갖고 논다. 그런 야동에서나 벌어질 법한 시추에이션이 현실이 되었다.


아랫배가 쿵쿵 뛰었다.


이날 근무는 시간은 너무 느리게 흘렀다.





* * *



새벽 2시. 퇴근을 하게 됐다.

영화관 건물 1층으로 내려왔다가 맞은편 건물에 있는 치킨집을 눈에 담았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편의점을 발견해 발걸음을 올렸다.

'콘돔 사야지. 아니다... 그냥 노콘 섹스하다가, 오빠가 쌀 것 같다고 하면 빼버리면 되겠지.'


이제 곧 오빠를 따먹게 된다. 첫 경험을 생자지로 맛보고 싶었다.

오빠의 씨앗을 받아 아이를 한 명 즈음 낳고는 싶었지만, 그건 아주 나중에 그러고 싶었다. 막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로  엄마가 되는 건 여러모로 눈치도 많이 받고, 스스로도 원하지 않는 일이었다.


치킨집에서 후라이드와 양념, 간장치킨을 한 마리씩 구매했다.

'섹스... 섹스...'

김하늘의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우면서도 무거웠다.


흥분과 긴장감, 기대감, 초조함이 뒤섞인 걸음이었다.


'삽입 자위 많이 해왔으니까 아프진 않겠지?'

정수린은 초등학생 때, 볼펜으로 처녀막을 뚫었던 때를 떠올렸다. 생살이 도려진 고통을 며칠 동안 맛보아야했다.

'오빠 꺼 서양인처럼 볼라 크던데... 설마 보지가 찢어지기야 하겠어? 이미 찢어질 만한 처녀막도 없고...'


김하늘한테서 전화가 왔다.


"네, 언니."
[요 걸~]


정수린은 비릿하게 웃고야 말았다.

'네가 좋아하고, 널 좋아하는 남자. 내가 네 옆에서 따먹을 거야.'


[알바 끝났어?]
"지금 가고 있습니다."
[치킨치킨은?]
"후라이드, 양념, 간장. 한 마리씩."
[굿. 언제 도착할 것 같아?]
"15분 후요."
[오케이.]
"언니랑 재준이 오빠는 지금 뭐하고 있어요?"


'재준이 오빠... 설마 나한테 처음 주기 싫다고 몸 버린 건 아니겠지...?'

[난 롤 하고 있고. 재준이는 피곤한지 자더라.]
"아..."


'시발... 위기감 없는 놈. 김하늘이 자는 사이에 뭔짓  줄 알고, 거기서 태평하게 잠을 자?'

[야. 그런데 재준이 울었더라?]

'설마 나한테 당한 거 김하늘한테 말한 건 아니겠지? 자기 여동생의 인생이 걸린 일인데.'

순간 두려움이 들었다. 김하늘의 집에 가자마자, 김하늘한테 두들겨 맞는 것은 아닐지...

'김하늘의 목소리... 전혀 연기하는 투는 아니야. '

"그, 절 가르치다보니 신재희가 떠올랐대요."
[아하. 오키오키. 재준이가 잘 가르쳐주디?]
"넵, 엄청 잘 가르쳐줘요."

남자의 몸이 어떤지까지 몸소 알려주는 참된 선생님이셨다.


"고마워요, 언니. 좋은 과외 선생님 소개시켜줘서."


덕분에 처녀 딱지 뗄 수 있게 되었다.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는 오빠의 자지로 말이다.


/ /



김하늘은 캔맥주가 쌓인 붙박이 냉장고와 발코니를 구경시켜줬다. 모두 수입맥주였다.


"우리 엄마가 뭐 하나에 꽂히면 이렇게 쌓아두거든. 우리가  개 빼먹어도 눈치 못 챌 걸. 하나씩 먹을래?"
"나중에 치킨이랑 먹자."
"그랭."

김하늘은 곧 자신의 방에서 롤을 시작했다.

내가 자신의 집에 와있든 말든, 일상시처럼 굴겠다는 자태에 순간 '진짜 '신재준'한테 호감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수면간 유도 한 번 해볼까.'


언제 한 번 생각해본 김하늘 공략 수단.

마침 김하늘의 집에 오게 됐으니 해보기로 했다. 김하늘의 침대에서 여자애의 체취가 났다.


[퍼스트블러드!]

"하늘아.   거야. 헤드셋 끼고 해."
"어? 그래."


김하늘은 컴퓨터 스피커에서 헤드셋으로 소리나게 바꿨다.

신재희와 다르게 김하늘은 입을 다물고 롤을 하는 편이었다.

타다닥 거리는 키보드 소리와 딸꺽거리는 마우스 클릭음이 들려왔다.

개 시끄러웠다.

잠을 방해하는 소음이었다.

애초에 자는 척, 무방비한 척하며 키스나 스킨십 같은  유도할 작정이었기에 상관은 없었다.


그런데 눈을 감고 있으니 정말 잠에 바졌다.

그러다가 내 몸을 건드리는 기척에 깨어버렸다.

 팔을 잡고 흔드는 기척.

그 손은 곧 떨어졌다.

잠시 뒤, 내 입술에 꺼끌꺼끌 표면의 물컹한 것이 닿았다.


그 역시 금방 떨어졌다.


이후 의자에 앉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키보드와 마우스를 건드는 소리가 들렸다.

'겨우 입술박치기인가...'


밥상을 다 차려줬는데도 이런 소극적인 덮침이라니.


'하늘이한테는 자극이 필요하겠어. 마침 밤새도록 술을 마셔도 좋겠다, 김하늘 옆에서  따먹으려고 구는 정수린도 있겠다...'

좋은 재료가 깔려있었다. 이젠 잘 요리하기만 하면 되었다.


* *




"윽."

눈꺼풀 너머서 환한 빛이 찔러왔다. 난 빛을 싫어하는 야생 동물처럼 이불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이 어둠의 자식. 일어나!"

그런 내 허리 위로 김하늘이 올라타더니, 내가 뒤집어쓴 이불을 빼앗아가려고 했다.


자는 동안 발기했는데, 그 발기한 자지 기둥 위로 김하늘의 대음순 균열이 느껴졌다.


'이 녀석, 성기끼리 부비는 거 노린  아니야?'


발칙하구만.

"아, 뭔데. 수린이 왔어?"
"15분 후에  거야. 미리 일어나. 일어난 직후에 먹으면 맛없다고."
"알았어. 야. 내려가."


김하늘은 순순히 내려갔다.

난 텐트를  자지가 피가 빠져 작아질 때를 기다렸다.


슬쩍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빼고 실눈을 뜨자, 내 하바신에 이불 텐트를 뜨겁게 바라보는 김하늘이 보였다.


김하늘이  시선을 눈치채고,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어후... 롤을 계속했더니 몸이 뻐근하네."

김하늘은 팔을 쭉 뻗고 옆구리운동을 했다. 몸을 기울일 때마다 셔츠가 끌어올라져 새하얀 허리살을 드러냈다.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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