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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과외 학생한테 따먹힘 (15/201)



〈 15화 〉과외 학생한테 따먹힘
목소리가 앳되었다. 다시 보니 신재연보다 머키카락이 짧았고, 몸집도 신재연보다 작았다. 허벅살이 얇았다.


폭유인 신재연보다도 가슴이  컸는데, 군데군데 파란 색연필이 묻은 듯 멍이 들어있었다.

그녀의 정체는 신재희였다.

저 유방의 파란 색칠은 내가 낮에 그려놓은 것일 터였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주제에 검정색 레이스 팬티를 입고 있었다.

"재희였구나. 헷갈렸어."


'신재준'의 기억에 따르면 신재희도 여름에는 저렇게 팬티바람으로 돌아다녔다. 두 누이 모두 팬티바람파인 것이었다.


지금은 겨울이라 몸이 뜨거운 신재희만 팬티바람이었다.


"야. 보일러  이렇게 세게 틀었어? 추우면  입어."


나는 방의 전등부터  뒤, 보일러 온도조절기를 적정 온도까지 내려버렸다. 쿠우웅 거리며 돌아가던 보일러가 조용해졌다.

"아놔. 언니가 보일러 펑펑 틀라고 했다면서요. 너는 네 여친 찾아올 때 펑펑 틀어도 되고, 나는 안 돼?"
"또 반항이야? 그리고 시발, 너 학생이잖아. 담배를 펴? 그것도 집에서?"
"시발. 언니가 집에서 담배 필 때는 아무 말 안 하면서."
"하아... 말대답 할래? 내놔."

신재희가 피고 있던 담배를 빼앗았다. 책상 위에 페트병을 자르고 물을 부어둔 재떨이가 있었다. 이미 담배 대여섯 개비가 침수된 상태였다.


나는 빼앗은 담배를 그 속에 담갔다. 담뱃불이 마지막 연기를 피어내곤 꺼졌다.

"아씨. 새삥이었는데."

컴퓨터는 롤이 켜져있었다. 아직 큐를 돌리기 전 화면이었다. 모니터 아래에는 담배 갑이 보였다. 난 그 담배 갑을 손으로 우그러뜨렸다.

꽤나 많은 담배가 내 손에 부러지는  느껴졌다.

"아, 시발! 그게 얼마짜린데! 너한테 갚아야할 돈에서 4000원은 까라?"
"야."

담배 갑을 바닥에 버리고, 그 손으로 신재희의 폭유 한 짝을 꽈악 쥐었다.


"아윽...!"
"왜 그렇게 못 됐어, 너."
"아파아...!"


다른 손으론 반대쪽 폭유의 유두를 꾹 눌렀다.


"히이이익!!"


신재희가 몸을 좌우로 비틀어댔다.

그 몸놀림에 의해 육중한 유방이 출렁거렸다.

"자, 잘못해서어...!"
"유두가 약점 중에 약점이었구나?"

신재희의 폭유를 쥐고 있던 손으로도 유두를 꼬집었다.


"아팟! 아파아파아파!"


그 폭유에 걸맞게 두툼한 유두였다. 오빠가 만져준다고 딱딱하게 발기하며  커지고 있었다.


혼나는 중에 느끼다니.

못된 여동생이었다.

바짝 서버린 유두를 잡고서 당기자, 폭유도 함께 잡아당겨졌다. 농구공처럼 탱탱한 구체를 띄고 있던 지방덩어리가, 밀가루 반죽 늘어지듯 길게 따라왔다.

"뽀, 뽑지마아! 뽑혀! 뽑힌다고오! 내, 내가 잘못했다니까아!? 그만해애!"
"넌 맨날 그래. 혼날 때만 잘못했다고 하고. 그만 혼내면 또 사고를 치거나 까불지."
"이, 이젠 안 까불게!  까불테니까아!"
"뭘 잘못했어? 그건 아냐?"
"다, 담배! 보일러! 하으윽...!"


난 신재희의 유두를 놓아주었다.

나한테는 비극이었지만, 남들한테는 희극처럼 보일 행동이었다.


나 방금 남들한테 보여주기 민망한 짓 해버렸다. 한숨이 나왔다.


'내 하반신도 문제고.'


신재희의 반라를 보고, 그녀의 가슴을 체벌하다보니 발기해버렸다.

 허리를 뒤로 뺀 엉거주춤한 자세로, 바닥에 깔려있던 이불 속에 들어갔다.


전기장판이 꺼져있어도 방바닥이 뜨거워서 따뜻했다.

"재희야."
"아우... 어?"

신재희는 나한테 꼬집힌 두 유두를 손바닥으로 어루만지며, 고통을 달래고 있었다.

"보일러는 적당히 틀자. 옷 입으면 되니까. 알았지?"
"싫은데?"
"또 꼬집히고 싶어서 그래?"
"아, 알았다고. 시발. 나도 언니처럼 팬티바람인 게 편한데..."
"누나는 집이 이렇게 뜨거우면, 엄청 힘들어할 거야."
"너는 언니만 생각해."
"우리가 배려를 해줘야지. 누나가 힘들게 일하고 돈 벌어오는데."

신재희가 벌떡 일어났다. 괴생명체처럼 신재희의 폭유가 심하게 출렁거렸다. 방 구석에 벗어둔 자신의 외투를 뒤적거렸다.

팬티만 입은 엉덩이를 내쪽으로 내밀고 있는데...

보지 부분이 바짝 붙어서 도끼자국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 꼴을 보니까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버렸다. 쿠퍼액이 흘러나와  복부를 적셨다.

"자, 나도 돈 벌어옴."

신재희는 파란색, 갈색, 초록색, 노랑색이 뒤섞인 지폐 뭉치를 팔랑거렸다.


"야이씨... 회초리 갖고 와. 역시 넌 말로는 정신을 안 차리는구나."
"아씨. 나도 돈 번  맞잖아."

신재희는 궁시렁거리며 외투 주머니에 지폐 뭉치를 쑤셔넣더니, 장농과 벽 사이에 끼어있던 회초리를 가져왔다.

신재희는 정말 이상한 애였다.  맞는 것에는 되게 잘 따랐다.

"뭐해. 안 받고."

신재희가 내게 회초리를 내밀었지만 난 받지 않았다.


대신에  손을 내밀었다.


"네가 나 때려."
"뭐?"
"아무리 때려도 넌 고쳐지지 않을  같더라. 앞으론 네가 잘못할 때마다 날 때리게 시킬 거야."
"그게 뭔... 개소리야."


신재희가 내 손바닥 위로 회초리를 올려뒀다.

"잡아, 오빠."

난 그 회초리를 잡지 않고, 신재희를 노려봤다.

"회초리를 왜 나한테 줘. 어서 집어. 그리고 내 손바닥 10대 때려. 보일러 강하게 튼 건 딱히 잘못은 아니었는데, 담배  건 잘못했어. 그리고 다른 애들한테 돈 뺏은 것도 잘못했지. 그건 10대 때리고 난 뒤, 다시 내 손바닥 30대 때려."
"아, 시발...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는데. 오빠, 이러지 마. 응?"


효과가 있었다.


지금 신재희는 '신재준'한테도 낯선 불안감에 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소녀의 두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그 상태로  타일러왔다.


"하. 시발."

갑자기 분노로 표정을 일그러뜨리더니 말했다.

"설마 김하늘,  년이 이렇게 해보라고 했어?"
"하아... 하늘이가 왜 나와."
"그럼 너는  갑자기 이 지랄인데. 그냥 평소처럼 때려. 혼내라고, 시발놈아."
"후우... 오빠한테 욕했으니까 10대 추가야."
"아, 시발. 내가  왜 때리냐고요."
"또 추가할까?"
"그냥 날 때려. 혼내. 어?"


갱생의 여지가 보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날 때리기 싫어하는 걸 보면 말이다.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게 해서, 신재희가 더 이상 나쁜 짓을 못하도록 만들 희망이 보였다.


"때려, 빨리."
"오빠..."
"때리라고, 시발."
"명령이야?"
"어? 어."
"나 마음 아프라고 명령하는 거지?"


신재희가 왜 이렇게 똑똑해졌지?


"그래."
"알았어."


신재희가 결심한 얼굴이 되다니 회초리를  쥐었다.

"때, 때린다?"
"때려."

'신재준'이 늘 그랬던 것처럼, 신재희는 내 두 손끝을 잡고서 회초리를 내려쳤다.

짝!

'씹... 아프네.'

날 때리려고 휘두르자, 크게 출렁거리는 신재희의 폭유였다.


그것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있자니 아픔도 즐길만 했다.

"오, 오빠? 괜찮아?"
"아프지. 때려. 49대 남았어."
"오빠, 나 숫자 잘 못 셀 것 같애. 오빠가 세 줘."
"알았어."


짝!


"윽. 2대..."
"오빠, 아프지? 그냥 내가 맞을게. 그냥  때려. 응?"
"앞으로 못된 짓하지 않을 거지?"
"그렇대도!"
"그래도 이미 잘못한  혼나야지. 계속해."
"아, 씨..."

신재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빨간 실선이 2개 그어진 내 손바닥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이걸 보면 신재희는 확실히 '신재준'을 좋아하는 여동생이긴 했다..


신재희는 계속 때렸다.

"25대... 후우..."
"아씨..."
"야. 내가 맞는데 왜 네가 더 아픈 표정이냐?"
"꼭 이렇게 해야겠어?"
"어."

지금 신재희의 얼굴은 후회와 죄책감으로 물들어 있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오빠. 그만 하자, 어? 이러다가 피 날  같다고."

손바닥이 빨갛게 부어올라있기는 했지만, 여기서 더 때린다고 살갗이 뜯겨질 것 같지는 않았다.


신재희는 자기 손바닥도 아니면서 엄살을 부리고 있었다.

"하아. 그럼 5대만 더 때리고 쉬자."
"하아씨."

툭.


"뭐, 뭐해. 빨리 숫자 세. 26대."
"야, 그게 때린 거야? 제대로 때려. 그대로 25대야."
"시발..."
"욕하지 마. 맞을 횟수 10대 추가한다?"
"씨이..."

짝!


아픈데 또 맞다보니 처음보다 아프긴 아팠다.


"26."
"생각해보니 잘못 됐어."
"뭐가."
"내가 찐따들 삥 뜯는 건 옛날부터 혼났었잖아. 처음 10대랑 또 10대는 내가 담배펴고 욕해서라고 쳐도. 삥 뜯은  때문에 오빠 손바닥 30대 더 때리는 건... 그 뭐더라? 이중처벌? 그거라고."

그렇게 말한 신재희는 장농과   사이로 회초리를 넣더니, 힘껏 밀어서 깊숙하게 넣었다.

"야. 다시 회초리 꺼내와. 지금 혼나는 건 내가 아니라 너거든? 누가 네 멋대로 끝내래?"
"나 앞으로 착하게 살 테니까. 이젠 그만 해, 진짜. 아씨, 땀 나. 나 샤워할 거야."

그렇게 말하더니 보일러 컨트롤러에서 온수 버튼을 눌렀다.

'후... 오늘 훈육은 효과가 있어보이던데. 재희가 변하려나? 제발 그래야할 텐데.'



/ / /


"정글러 십새끼! 바텀에  발라놨나! 미드에 좀 오라고!"

신재희는 신경질적으로 핑을 찍어댔다. 하필 그때 상대편 미드가 정글러와 함께 급습을 해왔고, 스턴기에 맞은  적들에  스킬 콤보를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화면이 회색 빛으로 변했다.

"애비. 시발."

담배  개비를 물었다. 불을 붙이진 않았다. 부활하면 게임에 몰두할 생각이었다. 담배 재를 털어낼 시간도 없었다.


지금하는 것은 랭크전이었다.


랭크전이 담배보다 더 중요했다.


"시발... 밤이 됐는데 오빠는 왜 안 와?"

낮에 혼나던 중에 들은 오빠의 명령이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집에서 떠나지 않고,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오빠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진짜 김하늘하고 떡치는 사이는 아니겠지?'

자신이 친오빠와 이어질  없다는  애초부터 알고 있었다.


신재준이 성인이 되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빠의 혼인 상대가 김하늘인 것은 싫었다.






'어릴 때부터 음습한 년이었어, 김하늘  년. 아, 간지러워.'

신재희는 땀이  간지러워진 밑가슴을 벅벅 긁었다. 낮에 오빠한테 체벌당한 가슴은 아직도 욱씬거렸다.

오빠한테  혼나기 위해서 보일러를 고온으로 돌려두었다. 그리고 담배도 큰 방에서 대놓고 피고 있었다.


'언니가 먼저 오면 봊 되는데. 언니 퇴근시간이 몇 시였더라. 그 전에 담배는 치워둬야지.'

신재연은 평소엔 과묵하지만, 화나면 무서운 언니였다.

'자기는 초딩 때부터 담배폈던 주제에, 나보고는 피지 말래.'


정확하게는, 담배를 펴도 좋은데 자기 앞에선 담배 피는 티를 내지 말라고 했다. 티 내면 패겠다고 했다.


신재희는 언니한테 이런저런 불만을 품고 있으면서도, 언니 앞에서는 항상 성질을 죽였다.

신재준은 모르겠지만, 신재희는 어렸을 때부터 잘못할 때마다 언니한테 동네 뒷산 같은 곳으로 불려가 얼차려를 받았다. 주먹으로 얻어맞은 적도 많았다.

신재희가 일진이  것은 사실 신재연의 영향이 컸다.


초딩  신재준과 신재희가 '기생수 남매'라고 놀림 받았다. 서러움에 차서 신재연 앞에서 울었다.

신재연은 그런 신재희를 동네 뒷산으로 불러다가 '놀리는 새끼들 두들겨 패'라는 지시를 받았고, '싸우는 법 알려줄게'라면서 운동을 시키고 싸우는 법을 알려줬다.


그런 뒤에는 남매를 기생수라고 놀리는 애들은 사라졌다. 뒤에서 그렇게 수근거리는 건 막을 수 없었지만 말이다.


언니의 가르침에는 부작용이 있었다. 신재희가 일진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신재연은 자신 때문에 여동생이 일진이 되어버린 것을 후회하는 눈치였다.

'아, 근데 언니보다 기미정, 그 사이코년이 더 무서운데... 시발. 고등학교 다니기 개 싫다. 기미정이랑 또 학교를 같이 다녀야 한다고?'

기미정의 신경을 거스를 만한 짓도 한 적 없었는데, 기미정은 유독 자신을 괴롭혔다. 머리를 툭툭 때리거나, 괜히 허리를 발로 차고 떠났다.

기미정은 기분이 좋은 날에는 자신의 무릎 위에 앉게 하거나, 껴안거나,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등 성적으로 모욕을 주었다.


'맨날 남자 따먹고 싶다고 하고, 소개팅도 자주 나가는 걸 보면 레즈도 아닐 텐데. 시발, 개 짜증나는 년.'

신재희는 귀엽게 생겼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또래 여자애들한테까지 자주 귀여움을 받고는 했다.


볼을 만지작거리거나 껴안거나. 그딴 짓을 많이 당했다.


신재희는 자신이 일진이 된다면 그딴 동성의 귀여움을 받지 않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일진 선배'의 존재를 생각지 못한 섣부른 확신이었다.

기미정 말고도 다른 일진 선배들도 툭하면 신재희의 귀여운 볼짝을 찔러대거나, 그 크기 때문에 호기심이 드는 젖가슴을 주물러대곤 했다.

"아, 시발! 용 스틸 당한다! 잡아, 저 새끼 잡아야 한다고! 아오! 그걸 뺏기냐!"


신재희는  판은 글렀다고 생각해 항복을 던졌다. 모두 항복에 동의했다. 메인화면으로 나갔다.

"시이발."

스트레스가 쌓였다.

그동안 참고 있던 흡연 욕구에, 물고만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니코틴이 두뇌로 파고 들자 스트레스를 몰아내고 짧은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마침 오빠의 목소리가 집밖에서 들려왔다.


"흐..."

오빠한테 맞을 생각을 하니 아랫배가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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