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화 〉겨울방학 (3/201)



〈 3화 〉겨울방학

신재연은 내가 이불 속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전기장판을 틀었다.


"키지 마. 장판 키면 누나 덥잖아. 나는 누나 껴안고 자면 돼."
"뭐?"
"어렸을 때처럼... 그렇게 자면 안 돼?"
"..."


신재연은 전기장판을 도로 꺼버리고 이불을 슬쩍 들쳤다. 팬티만 입은 미녀의 반라가 슬쩍 보여 정신이 일순 아찔해졌다.


난 그 속으로 들어갔다. 신재연의 품에 찰싹 붙었다. 그녀의 배에 손을 올렸고, 그녀의 어깨에 코를 묻었다. 그녀의 뱃살은 군살이 하나도 없었고, 그녀 어깨 언저리에선 바디샴푸와 샴푸 냄새가 뒤섞여 맡아졌다.

신재연이 눕는 자세여서 옆으로 퍼진 유방살이, 내 가슴에 눌려지는 게 느껴졌다.

신재준에게 신재연은 친누나일 뿐이라, 발정의 상대가 못되겠지만 나에겐 아니었다.


꿈에서만 보던 미녀와 실제로 처음 만나 살을 맞댄 기분이었다.

난 발기한 걸 숨기려고 엉덩이를 뒤로 빼야했다.

지금의 행동은 신재연과 스킨십을 하고픈 욕심 때문에 하는 것이었지,


신재연을 어떻게 꼬셔서 강간당하고 싶은 마음에 하는 건 아니었다.

친남매인 신재연과 신재희한테까지 따먹힐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는 그래도 양심은 있었다.





/ / /



신재연은 샤워를 한 뒤에 부엌 옆 방에 들어섰다.

자려는 건지 신재준이 전기장판을 켠 채 누워있었다.

남동생이 귀엽게 눈웃음치며 올려다봤다.

"누나, 잘 자."
"너도."


신재연은 그런 남동생에게 어떤 충동을 느꼈다. 눈꺼풀 위로 키스를 맞춰주고 싶었다. 너무 귀여워서.

하지만 신재준도 사춘기고 하니, 그런 애정어린 스킨십은 자제해야했다. 안 그래도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또래처럼 놀 나이에 집안 일을 도맡아하고, 용돈을 줘도 아르바이트를 하여 생활비에 보태는 착한 남동생이었다.

괜히 진한 스킨십을 했다가, 이성에게 예민할 남동생에게 이상한 의심을 심을 수 있을지 몰랐다. 그러니 참아야했다.


 방에 깔린 이불 속에 들어갔다.

킁킁. 그런데 이불 속에서 향긋한 밤꽃 향기가 났다.


'설마...'

신재연은 남자 경험은 없지만, 다른 여자들처럼 성욕이 강했다. 스트레스를 자위로 풀기도 하는 편이었다. 학창시절부터 그래왔다.  이불 위에서도 신재준이나 신재희가 없을 수차례 자위를 하곤 했다.

남자의 정액에서는 밤꽃 향기가 난다 카더라, 라는 이야기는 신재연이 어렸을 때부터 곧잘 들어왔다. 그래서 이 밤꽃 냄새가 신재준이 자위한 이후의 남은 냄새라는 걸 추측해냈다.


'요즘 남자애들은 섹스도 빨리 하고, 자위도 잘 하는 편이라던데... 재준이도 나처럼 스트레스 받으면 자위하는 타입일 지도 모르겠네.'


모른 척 넘어갈 생각이었다. 친누나한테 자위한 걸 들키다니. 남동생으로서 무척이나 수치스러워할 게 분명했으니까.

킁킁.

'아, 정액 냄새가 이렇구나...'


중독될 것 같았다. 향기로웠다. 이래선  된다는 걸 알았지만, 어차피 남동생은 모를 것 아닌가...

아랫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처음 맡아보는 정액 냄새, 그것도 남동생의 것... 배덕감에 성욕이 들끓기 시작했다.

신재연은 단 한 번도, 신재준과 키스를 해보고 싶다거나 더 나아가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다.


그런데 신재준의 정액 냄새에... 불가항력적으로 상상해버렸다.


자신이 자위하고, 신재준도 자위하며.

서로가 서로를 뜨겁게 쳐다보다가 수음 절정에 이르는 상상...

'미친.'

팬티가 젖었다. 손가락으로 매만져보니 보지가 애액으로 젖어있었다.

이러면  되는데. 남동생을 상대로 발정하다니, 이건 미친 짓이었다.

그때였다. 방문이 열리며 베개를 끌어안은 신재준이 들어왔다.


"재준아?"
"누나, 같이 자도 돼?"


갑자기? 왜?

어렸을 적에는 셋이서 함께 잤다.

하지만 신재준이 신재준이 중학생 때 사춘기에 접어들자, 누이들과 각방을 쓰겠다고 했다.

그뒤로 몇 년 동안 함께 잔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동침을 하자고 한다...


"...그래."


남동생이 갑자기 혼자 자서 외로워서 그런 것뿐 일것이다. 설마 자신한테 삿된 마음이 생겨 이러는 건 아닐 것이었다. 신재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신재연은 속이 울렁거렸다. 남동생을 상대로 그런 추측을 하는  자체가 패륜적인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신재연은 생각을 접고, 전기장판을 틀었다. 몸이 뜨거운 자신과 남동생은 달랐다. 남동생은 이 추운 겨울날, 장판을 틀어야줘야 추위에 떨지 않았다.

"키지 마. 장판 키면 누나 덥잖아. 나는 누나 껴안고 자면 돼."
"뭐?"
"어렸을 때처럼... 그렇게 자면 안 돼?"


아니겠지? 절대로 아니야. 신재준이 삿된 생각으로 자신과의 동침을 원했을 리는 없었다.

신재준은 그저, 오늘 따라 기분이  좋아서 누이의 품이 그리워진 것 뿐일 거다.


누나한테 발정했다는, 그러는 게 절대 아닐 것이었다.


신재연은 전기장판을 도로 꺼버리고, 이불을 슬쩍 들쳤다. 신재준이 그 속으로 들어왔다.

품에 찰싹 붙었다.

서늘한 남동생의 손이 배에 올랐고, 뾰족한 남동생의 코가 어깨에 닿았다.

옆으로 퍼진 유방 일부가 남동생의 가슴에 눌리는 게 느껴졌다.

남동생은 금방 잠이 들었다.


누나의 머릿속에 번뇌를 심어버렸다는 것을, 이 요망한 남동생은 알기나 할까?

신재연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욕정을 몰아내고 애써 풋풋한 추억을 떠올렸다. 어린 귀여운 남동생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으으음..."


'읏...!'


풋풋한 추억으로 빠져들려는 걸 남동생이 방해했다. 신재준의 손이 본능적으로 부드러운 것을 찾았고, 신재연의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남동생의 하반신도 따뜻한 누나의 몸을 갈구하여 바짝 붙었다. 잠결에 발기한 모양인지 대단한 크기로 커진 남근이 허벅지를 찔러댔다.


'안 돼...'


신재연은 아랫배가 두근두근 떨렸고, 팬티가 흥건히 젖어가는 걸 느꼈다.


평생 남동생한테 발정한 일이 없었는데...


마침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성욕이 강해졌고, 그 스트레스를 자위로 풀지 못한터라...

게다가 처음으로 맡은 정액이 하필이면,  남동생의 것이었던 터라...

이런 악재가 겹치면서 남동생을 남자로 느끼고 만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직장 스트레스가 처방약이 되었다. 피곤하지 않았다면 밤새 번뇌를 하게 됐을 텐데.

신재연도 금새 잠에 빠져들었다.

누나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남동생을 가슴 속 가득 끌어안았다. 남동생은 코와 입이 가슴에 막혀 눈쌀을 찌푸렸다. 누나의 유방을 가슴을 비비적거리며, 간신히 숨을 쉴 수 있게끔 고개를 돌리는데 성공했다.





* * *



신재연은 새벽에 깨어났다.

어젯밤, 남동생의 동침 요구가 꿈은 아니었던 듯 신재준이 옆에서 자고 있었다. 남동생의 손은 유방 위에 올려져있었다.

반대로...


'헉!'


자신의 손이 남동생의 아침 발기한 성기를 잡고 있었다는 것에 식겁했다.


얼른 손을 뗐다.

신재준에게 들키지는 않았겠지? 성추행하는 누나라고 여겨져서 미움이라도 받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신재연은 이번에 동침한 일을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었다.


'이젠 같이 자면 안 되겠어. 하아... 그런데 딱딱했지... 뜨겁고... 이게 바로 남자의 자지...'

신재연은 자신의 유방 위로 올려진 남동생의 손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일어났다.

냉수로 씻은 뒤, 거울장 앞에서 화장을 했다. 그리고 서랍을 열어서 서랍에서 팬티스타킹을 꺼내 신었다.


몸이 뜨거운 신재연은 굳이 스타킹을 신지 않아도 됐지만, 언젠가 신재준이 흘리듯 말한 '여자들은 스타킹 신은 게 예쁘네.'라는 말에 겨울 시즌이 될 때마다 신고 있었다.

부엌  방으로 가서, 옷걸이에 걸렸던 정장을 차려 입었다.

습관적으로 집을 나서기 전, 남동생이 자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무음 카메라 어플이기에 촬영음은 터지지 않았다.

뜨거운 눈으로 남동생을 내려다봤다.

아침이라 성욕이 차올랐다.

그리고 어제 남동생의 정액 냄새를 맡게 되고 부터는... 품어선 안  근친애를 갖고야 말았다.


그 기점 전에는 잠을 자는 남동생을 보며 그저... '뽀뽀를 해주고 싶다', '끌어안아 주고 싶다', '뽀뽀를 받고 싶다' 수준으로, 남동생과의 스킨십을 원했지만...

지금은...


'시발. 이러면 안 돼.'


신재연은 거칠게 걸어나갔다. 그러면서 발자국 소리는 내지 않으려고 했다. 남동생이 깰지도 모르니까.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피곤한 기색에 새벽 출근조 사람들이 먼저 자리 잡고 있었다.

비어져있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부터 활동하던 커뮤니티 사이트에 접속했다. 글을 하나 작성하기 시작했다.


[고딩 남동생이 같이 자달라고 해서 같이 잠 ㅋㅋㅋ || 사축누렁이]

[첨부파일 : (얼굴 밑으로 찍힌 신재준이 이불 덮은 사진)]


출근 전에 찍은 것 ㅎㅎ
남동생이 진짜 인생의 활력소다... 남동생 없었으면 진즉에 자살했지 ㅅㅂ
중학생  사춘기가 왔는지 각방 쓰자고 해서 같이  잣엇음
그러다가 어젯밤에 웬일로 같이 자자고 찾아옴...
베개 껴안고서 같이 자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ㅋㅋ ㅅㅂ  커여웟음
근데 남자는 남자더라
잠결에 발기해서 내 허벅지에 달라붙었는데 졀라 큼 ㅋㅋㅋㅋ
그리고  잠결에 아기처럼 내 가슴 주물주물거리는데 간지러워서 웃음 터질 뻔해자너 ㅋㅋㅋ
물론 친남매사이라  이상으로 아무 일도 없었음 ㅋㅋㅋㅋ




새로고침을 여러 차례했다. 그러자 댓글이 올라왔다.






[gugudaks || 와 저거 이불 텐트 쳐진 거 아니냐? 씹 대물이네 ㅅㅂ;; 뭐 깔때기 집어넣은 거 아니냐? 개빨고 싶네]
[장르소설_... ||  생각엔  새끼 남동생 수면간 할 거임 곧]
[브브 || 침대도 아니고 이불? 볼라 가난한가 보네 ㅋㅋㅋ]
 음머 || 장판봐 ㅋㅋㅋ 옛날 장판 볼라 오랜만에 보누 ㅅㅂ ㅋㅋㅋ]






신재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첨부했던 사진을 삭제했다.


[Qwer1234m || 뭐야 나도 남고딩 이불 텐트 볼래]
[모하비배달부 || 보여줘미칠것같애보여줘미칠것같애보여줘미칠것같애]
[찐감자맛있어 || 장붕아... 재업해라 ^^ 못본 사람 많다]
[심연의... || 뭐야 이새끼  남동생 사진 올렸냐?]
[세상에반상회 ||  남동생 하관까지 드러난 사진 올린 적도 있는데 졸커 였음]
[ ㄴ 식객누렁이 || 턱만 보고 커여운 줄 어케 아누... 레즈야]
  ㄴ 세상에반상회 || 느낌이란 게 있자나]
[헨젤과그라탕 || 새벽인데 뭐 이리 고닉이 많아 ㅋㅋㅋ]
[ ㄴ 내옆집에진구 || 댓글  놈들 죄다 고닉임;; 뭐지 조작했나?]
[ ㄴ 맛있는사과 || 너도 고닉이자나. 너도 조작당한거냐?]
[121.140 || 내가 글 팜. 사진 재업함]
[ ㄴ 야생무시ㄴ || 없자나 야발 ^^]





우월감을 느껴서 미소를 지었다.


/ / /





내 눈꺼풀 위로 그림자가 흔들리는  느껴졌다. 뭔가 하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졸려서 계속 자려고 했다.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나 대놓고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스타킹 위에 핫팬츠을 입고, 투박한 외투를 걸친 소녀가 '신재준'의 가방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신재준의 기억에 따르면, 저 소녀는 '신재희'일 것이었다.

자기 언니보다 한  더 큰 폭유를 지니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외투의 지퍼를 끌어올리지 않은 상태였다.

"재희야? 뭐해..."


막 깨어났다 보니 가라앉은 목소리가 나왔다. 신재희가 흠칫하며 뒤로 돌아섰다. 소녀의 손에는 '신재준'의 지갑이 들려있었다.

"너 또  돈 훔치려고 했어?"

 황당함을 느끼면서 상체를 세웠다.

"아니, 친구가 돈 갚으라는데 이자를 붙이겠다는 거야. 이자 생기기 전에 갚으려고 했지."
"그게 무슨... 그런 걸 변명이라고 하는 거야?"

난 졸린 눈을 비비면서 '신재준'의 기억을 근거로 삼아, 장농과 벽 틈에 들어가있던 회초리를 들었다.


"지갑 도로 가방 속에 넣고. 손 대."
"아니, 시발. 이자가 붙는다고. 오늘 안 갚으면 2배로 갚아야 돼."
"그딴  어디 있어."
"내가 그렇게 약속했단 말이야. 오늘 안 갚으면 2배로 주겠다고."
"하아...  대. 훔치진 않았지만... 그래도 훔치려고 했으니까 맞아야지."
"아, 시발. 진짜."

신재희는 신재연을 꼭닮은 얼굴을 찡그리며, 삐진 듯 입술을 내밀었다.


말 더럽게 안 듣는 철딱서니 없는 여동생인 것치고, 순순히 두 손을 내밀었다.

"몇  맞을래?"
"하, 한 대?"
"열 대 맞자."
"아, 왜!"

신재준의 기억에 따르면 '도난 미수'로 그친 경우, 손바닥을 10대 때렸다.

난 신재희의  손끝을 모아쥐고 회초리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새하얀 손바닥에 빨간 실선이 하나둘 새겨지기 시작했다.


"흐읏...! 윽...! 자, 잘못했어...! 아악...!"


신재희는 몸을 비비 꼬면서, 박스티  폭유를 출렁거렸다. 노브라인지 첨단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게 보였다.


매를 맞자 터뜨리는 신재희의 신음은 나를 꼴리게 만들었다.  뻐근해지는 자지였다. 발기하고 있긴 한데, 다행히 내 아랫도리는 이불로 덮여있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