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첫 번째 비기(2)
-저기 5층이다.
서곰이 단한을 이끈 장소는 학교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상가 건물이었다. 그중에 5층을 가리켰다.
간판에 ‘명상수련원’이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
-명상수련원? 저곳을 왜 찾아온 거지?
-아까도 말했다시피 너에게 힘을 실어 줄 곳이다. 자세한 건 들어가 보면 안다.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지만 알았다.
단한은 서곰과 함께 상가 건물의 5층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바로 ‘명상수련원’이었다. 5층을 통째로 수련원에서 사용하고 있나 보다.
분위기로 보아 제법 돈이 있는 사람이 운영하는 장소로 여겨졌다.
-안에 들어가서 원장을 만나러 왔다고 해.
-원장?
-너도 익히 알고 있는 존재다.
-내가 알고 있는 존재?
단한이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 봐도 이런 명상수련원을 하는 원장을 알 리가 없었다.
-황진구라고, 예전에 너희 집에서 집사를 지낸 자가 이곳의 원장이다.
-황 집사가?
단한의 놀라움이 컸다.
이전의 삶에서 단한의 집안에서 집사를 지냈던 황진구였다. 누구보다 충성스러운 황진구였기에 이번의 삶에선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내심 궁금했던 터였다.
-실은 황진구도 너희 가문의 조력 가문이다. 그랬기에 너희 집안에서 오랜 기간 집사로 지냈던 거다.
-황 집사가 우리 집안의 조력 가문이었다고?
-얘기하자면 길지만, 인간 세계에 퍼져 있던 조력 가문은 모두 열두 곳이나 된다. 아마 너도 십이지신(十二支神)이라고 들어 봤을 거다.
-혹시 띠에 나오는 열두 가지 동물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 그중에 황진구는 술(戌)인 개의 특성을 타고난 가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의 특성이라고?
-황진구는 조력 가문 중에서 가장 먼저 가문의 업에 대해 각성을 한 존재다. 그만큼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곰을 통해 듣게 된 새로운 사실은 충분히 놀랄 만한 내용이었다.
조력 가문이 열두 곳이나 되다니.
-그럼 서연의 집안은 무슨 동물에 해당되는 거야?
-인(寅), 호랑이 가문이다. 그 아이의 기질이 강한 것도 모두 그래서다.
서곰의 말에 수긍하듯 고갤 끄덕인 단한이 명상수련원의 입구를 쳐다봤다.
명상수련원 원장 황진구.
황진구도 확실히 예전과는 삶이 완전히 달라진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과연 황진구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했다.
-황 집사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지?
-예전의 연(緣)에 대해선 기억을 못하겠지만, 지금의 연에 대해선 가문의 업으로 여기고 있을 거다. 그러니 대씨 가문에서 왔다고 하면 크게 반길 거다.
서곰은 황진구가 이곳의 원장임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의아했다.
-넌 이곳에 황진구가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
-나는 방 안에 앉아서도 세상의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건 공간 이동 능력 때문이다.
-공간 이동을 할 수 있다고?
-그렇다. 그랬기에 너의 조력 가문이 어디에 있든지 모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너와는 아무리 거리가 떨어져도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런 놀라운 사실을 지금 얘기해 주다니 너무해.
-미안하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하여간 어서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다.
-알았어.
명상수련원의 출입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자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는 여직원의 모습이 보였다.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아늑한 실내의 분위기였다.
단한이 데스크로 다가서자 인물이 잘생긴 학생이라는 생각에 여직원이 방긋 웃으며 물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황 원장님을 뵈려고 찾아왔습니다.”
“사전에 만나실 약속을 하신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원장님께 대씨 가문의 학생이 왔다고 전해 주시면 될 겁니다.”
“대씨 가문요?”
“네.”
여직원이 안으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황진구가 허둥지둥 로비로 나왔다.
황색 무복을 걸친 온화한 인상의 황진구.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72살의 나이로 대씨 가문의 집사 역할을 맡았던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은 명상수련원의 원장을 지내고 있으며, 나이도 한층 젊어진 모습이었다.
황진구의 이마에 살짝 땀이 맺힌 것으로 봐서는 수련을 하다가 달려 나온 모양이었다.
‘황 집사를 이렇게 만나다니?’
묘하게 안도감이 들며 마음이 따스해졌다.
누구보다도 대씨 가문에 충성스러웠던 존재.
예전의 일들을 전혀 기억 못할 황진구였기에 단한이 먼저 자신을 소개하듯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대단한입니다.”
“이곳 원장인 황진구라고 합니다. 대씨 가문의 혈육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예전에는 재력가의 도련님이었던 단한의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다.
하지만 황진구는 단한을 알아보진 못해도 여전히 그를 대하는 기색은 공손하기 그지없었다.
황진구는 단한을 실내의 한곳으로 안내했다.
“이곳은 제 수련실입니다. 원장실보다는 아무래도 이곳이 얘기를 나누기 편하실 겁니다.”
“네.”
벽, 천장, 바닥이 온통 황토로 된 특이한 구조.
마치 토굴처럼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았지만 아늑하니 편안하게 다가왔다.
그런 방에 좌식 테이블이 하나 마련되어 있었다.
단한은 황진구와 마주 보듯 자리했다.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여직원이 안으로 들어와 둘 앞에 주스 잔을 내려놓는 것을 지켜보던 황진구가 조용히 말했다.
“오늘은 아무도 만나지 않을 테니 그렇게 알게.”
“네, 알겠습니다.”
여직원이 밖으로 사라지자 황진구가 주스를 가리키며 온화하게 웃었다.
“드시지요.”
“감사합니다.”
단한은 주스를 마시며 곁에 놓아둔 서곰에게 말했다.
-황 집사는 나를 초면이라고 생각할 텐데,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모르겠군.
-일단 황진구에게 받을 것이 있어서 찾아왔다고 해.
-받을 것? 그게 뭐지?
-그렇게 말하고 나를 증표로 보여 주면 알게 될 거다.
-알았어.
단한은 주스 잔을 내려놓고는 황진구를 쳐다봤다.
어쩌면 황진구는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이미 짐작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고선 대씨 가문에서 왔다는 말에 그리 허둥지둥 달려 나오지 않았을 터였다.
“제가 이곳에 찾아온 이유는 받을 것이 있어서입니다.”
“역시 그렇군요. 하나 단한 군이 대씨 가문의 진정한 후계자라면 뭔가 증표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한은 서곰을 황진구의 앞에 내려놓았다.
워낙 신묘한 녀석인지라 자신을 증표로 보이라는 것이 무슨 이유가 있을 터였다.
“이것이 바로 증표입니다.”
“흐음, 귀여운 증표로군요. 그럼 제가 잠시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지요.”
황진구가 서곰을 집어 든 순간이었다.
녀석의 몸에서 신비로운 서광이 폭사되듯 뿜어져 나오며, 배에 증(證)의 표시가 드러났다가 사라졌다.
서곰의 변화에 황진구는 몹시 감읍한 표정을 지으며 녀석을 테이블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증표가 확실하군요. 하면 잠시 이곳에서 기다리시면 그 물건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황진구가 밖으로 사라지자 단한이 서곰에게 물었다.
-물건이라는 게 뭐지?
-그건 잠시 후면 알게 될 거다.
-좋아. 근데 이젠 얘기를 해 줘도 괜찮지 않을까? 이곳에 나를 왜 오게 한 건지.
단한의 말에 서곰이 고개를 끄덕였다.
-얘기가 좀 길어질지도 모르겠다. 이곳 세상은 너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된 곳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네가 흉수를 처리할 장소로 안배된 곳이기도 하다.
-내가 흉수를 처리한다고?
단한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서곰을 쳐다봤다.
-나를 너의 수호천사로 이 세상에 내려 보낸 이유다. 선계 왕께선 너를 도와 이곳 세상의 흉수들을 모두 소멸시키라는 명을 내렸다. 놈들이 최상으로 번영한 시기인 만큼, 거의 인간과 가깝다 보니 능력이 도태된 상태다. 우리로선 절호의 기회다.
-지금 난 겨우 17살이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데, 그런 내가 과연 흉수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곳을 온 것이다. 이곳에서 너희 가문이 지녔던 능력 중 하나를 돌려받게 될 거다.
-능력을 돌려받는다고?
-조력 가문 중, 여섯 곳에 너희 가문의 비기를 숨겨 놓았다. 그중 첫 번째 비기인 토기(土氣)를 돌려받게 될 거다.
-토기? 흙의 기운 말이지?
-그렇다. 능력을 되찾는다고 해도 꾸준히 그것을 다스릴 연습은 필요할 거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이곳은 너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장소다.
단한이 실내를 조용히 둘러보았다.
사방이 황토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분위기.
기분 탓인지 어딘가 보통 흙과는 달리 좀 더 원초적인 토의 기운이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았다.
-나머지 가문에서 지닌 능력은 뭐가 있지?
-토기(土氣) 이외에 뇌기(雷氣), 금기(金氣), 풍기(風氣), 화기(火氣), 수기(水氣)가 있다. 나머지 가문들에 대해선 궁금하겠지만 때가 되면 알려 주겠다.
-설마 능력에도 급수가 있는 건가?
-그렇다. 신급의 능력치에 해당하려면 10성에 이르러야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의 몸으로는 적어도 7성만 넘어서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7성에 이르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리지?
-여섯 가지 능력을 7성에 이르도록 하려면 아마도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원지기를 각성만 한다면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도 있다. 그런 행운이 따르길 고대하는 수밖에 없다.
-그럼 흉수들은 언제부터 처리할 수 있는 거지?
-1차 변태에 머물러 있는 놈들이라면 4성만 되어도 손봐 줄 수 있을 거다. 하나 만일 2차 변태를 거친 놈들이 있다면 4성만으로는 무리다. 다행히 아직까진 2차 변태를 거친 놈들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 내가 능력을 갖게 되면 놈들이 눈치채지 않을까?
-그 점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2차 변태를 거친 놈들이 아니고선 감각이 예민하지 못하다.
-흉수들은 어떻게 구별하는 거지? 물론 유탁네 식구는 이미 알고 있는 일이지만.
-보면 저절로 본능적으로 안다.
서곰의 말에 고갤 끄덕인 단한이 다시 물었다.
-오늘 토기를 갖게 되면 몇 성이 되는 거지?
-처음부터 정해지진 않았다. 친화력과 연관이 있기에 말이다. 참고로 기본 능력 발현은 2성부터 가능하다.
그때 밖으로 나갔던 황진구가 안으로 들어왔다.
황진구는 황색으로 된 목함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목함의 분위기로 보아 오랜 세월 동안 대대로 내려온 물건으로 여겨졌다.
“저희 황씨 가문에서 그간 지켜 온 물건입니다. 이제 주인 되시는 분이 나타났으니 이 물건을 단한 군에게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열어 봐도 되겠습니까?”
“이제 단한 군의 물건이니 마음대로 하시지요.”
사실 대씨 가문의 혈육이 아니면 아무리 열고 싶어도 요지부동인 목함이기도 했다.
그런 기이한 목함이었기에 황진구는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단한의 행동을 주시했다.
딸깍.
역시 목함의 주인답게 너무도 쉽게 뚜껑을 연 단한.
한편으론 이것 하나만으로 확실히 목함의 주인임을 입증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어, 단한은 목함에 들어 있는 물건을 살피듯 쳐다봤다.
누런 괴황지 한 장이 전부였다.
괴황지에는 붉은 글자가 어지럽게 적혀 있어, 마치 점술가들이 사용하는 부적과도 흡사한 분위기였다.
-비기를 숨겨 놓은 물건인 줄 알았는데 웬 부적?
-그건 금제를 푸는 물건이다. 그간 흉수의 무리들에게서 대씨 후손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능력을 숨겨야만 했다.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괴황지에 네 피가 스며든다면 자연스럽게 금제가 해제되어 능력을 되찾게 될 거다.
-괴황지에 피를?
-가만히 있으면 괴황지가 알아서 피를 빨아들일 거다.
서곰의 말에 단한이 괴황지를 들고는 긴장된 표정으로 내려다보던 순간이었다.
츠르륵-
들고 있던 괴황지가 순식간에 빨갛게 변해 버렸다.
겉으로 보기엔 흘러내리는 핏물이 없음에도 괴황지가 알아서 그의 피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어서 바로 그때였다.
화르륵!
단한의 핏물로 빨갛게 변한 괴황지가 마치 불이 붙은 듯이 타올라선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귀신이 곡할 현상에 단한의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괴황지가 소멸됨과 동시였다.
금제가 해제된 탓인지 단한은 전신으로 느껴지는 묘한 기운을 감지하게 되었다.
-토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서곰의 말에 이어 황토로 된 사방의 벽에서 누런 흙먼지가 연기처럼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곳의 토기가 반응을 보이다니?’
느닷없는 현상에 황진구의 눈빛이 이채를 발했다.
수련실 벽에 이용된 황토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원천적인 흙의 기운을 품고 있던 특수 황토였다.
그런데 그것이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바로 눈앞의 존재.
대단한이라는 어린 학생에게 말이다.
목함을 그에게 내준 순간 이미 아이를 주군으로 받들 각오는 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반신반의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게다가 바로 그때였다.
츠츠츳!
벽에서 뿜어져 나온 누런 흙먼지가 이내 거대한 형상으로 모습을 갖추어 갔다.
토룡(土龍).
길이는 대략 2미터에 가까웠는데, 마치 인지능력이 있기라도 한 듯이 주인 되는 자인 단한의 앞에 공손히 몸을 낮추고 있었다.
서곰의 다소 흥분한 목소리가 바람처럼 흘러들어 왔다.
-축하한다. 토기를 다룰 수 있는 토력(土力)이 4성에 이르렀다.
-토력이 4성이라고?
-토룡의 크기로 보아 4성이 분명하다. 아무래도 황진구와의 친화력이 원인인 듯싶다. 오랜 기간 함께 지낸 세월을 무시하지 못할 테니깐.
-황 집사도 토력을 지닌 건가?
-황진구의 토력은 3성이다. 그것도 평생을 걸쳐 수련한 결과다.
-평생을 수련했는데 겨우 3성이라고?
-본원지기의 차이 때문이다. 아무리 조력 가문이라고 해도 네가 지닌 기운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단한이 자신을 향해 고갤 숙이고 있는 황룡을 부담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얘를 들어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지?
-인사를 나누고 돌려보내면 된다. 나와 대화를 나누듯 의지를 보이면 된다.
서곰의 말에 단한이 손을 내밀어 조심스레 토룡의 동체에 가져다 댔다.
토기로 이루어진 형체이기에 자칫 와르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단단했다.
그런데 그렇게 토룡을 만진 순간 단한은 오래된 지우를 만나기라도 한 듯이 기분이 몹시 편안해짐을 느꼈다.
-이렇게 너를 만나 반갑다. 나는 대단한이다.
-저도 주군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 주었으면 해.
-알겠습니다.
곧이어 토룡이 스르륵 뒤로 물러서더니 연기로 화했다. 그러고는 뿌연 흙먼지로 변한 연기들이 쏜살같이 사방의 벽으로 스며들어 갔다.
그렇게 기운이 벽에 스며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말이지 눈 깜짝할 사이에 불과했다.
그러자 지금까지 벌어진 상황을 잠자코 지켜보았던 황진구가 단한을 향해 정중히 부복을 했다.
“토가(土家)를 대신하여 이 황진구, 주군께 정식으로 인사를 올립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단한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이곳에 찾아와 토력을 다스리는 방법을 연마하기로 했다.
현재 토력이 4성이었으나, 솔직히 어린아이에게 검을 쥐여 준 꼴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검을 잘 휘두르기 위해선 연습은 필수였던 것이다.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