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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요리고 고인물-232화 (232/403)

232. Like DiCaprio.-9-

본래 그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벌어지지 않을 사건이었다.

확률로 따지자면 끝없이 0%에 수렴할 정도의 가능성.

다만, 이번에는 이어진 길이 그 가능성과 정확히 이어졌을 뿐인 이야기다.

시작은 심해의 어느 해저 화산.

배가 다니는 항로에서 제법 먼 거리에, 그것도 수면 아래로 수천 미터를 들어가야 간신히 그 꼭대기를 볼 수 있는 화산은 얄궂게도 다른 이가 그 전모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우리만치 웅장한 자태를 자랑했다.

이 화산은 휴화산이지만, 약 수십 년의 주기마다 종종 미약한 분화를 계속해왔다.

말하자면 갓난아기의 트림. 그렇게 분화하지 않았다면 이 화산은 내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제 속을 전부 비워낼 만큼 커다란 분화를 이루었겠지.

다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여느 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분화.

그로 인해 심해의 수온이 올라가고, 그것은 그대로 지표면까지 이어져 초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겹쳐 이 일대를 평소보다 훨씬 뜨겁게 들끓게 만들었다.

수치로 따지면 화씨 2도에서 3도 사이. 인간에게는 해봤자 살짝 감기 기운이 느껴질 정도밖에 안 되는 아주 미약한 변화지만, 그것이 무게를 잴 수 없을 만큼 다량의 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달궈진 바다가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증발하고, 그로 인해 공기 중으로 날아간 수분이 하늘 위에서 뭉쳐 구름을 만든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뜨거워진 공기가 대류현상으로 인해 위로 상승하며, 이로써 만들어진 상승기류가 그 구름을 더더욱 높은 하늘 위로 띄워 올린다.

멀리서 보면 마치 놀이공원에서 파는 특대 사이즈 솜사탕이 하늘에 뜬 것처럼 보이겠지.

그러나 실제로 그 구름의 그림자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귀여운 묘사 따위가 귀에 들어올 리도 없다.

다행히 이번에는 어떤 배도, 어떤 비행기도 지나다니지 않는 위치에 그것. 적란운은 태어났다.

다른 때였다면 제 몸에 모은 막대한 비를 전부 쏟아내고 상승한 수온을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만들었을 적란운.

하지만 이번엔 그 상황이 상당히 틀어지고 말았다.

적도 방향에서 북반구를 향해 불어오는 계절풍이 그 적란운을 제가 태어난 곳보다 더욱 위로 떠밀어 올린 것이다.

그로 인해 비는 휴게소까지 기다리지 못한 운전자가 도로변에 볼일을 보듯 엉뚱한 곳에 제 몸에 쌓인 물줄기를 털어냈고, 그것은 마찬가지로 엉뚱한 바다의 수온을 떨어지게 만들었다.

안 그래도 원래 구름이 태어난 바다보다 낮은 온도에 있던 바다가 더더욱 식으면서, 본래 이루어지던 것보다 훨씬 격한 대류 현상이 일어났다.

사람의 말로 표현하자면 와류渦流. 소용돌이가 일어난 것이다. 그것도 엄청난 규모의 소용돌이가.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그것은 사람의 발이 닿지 않는 외해에서 생겨났기에 인간의 생활권에 그리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생을 다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하필 이 순간, 그 소용돌이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그 영향을 받을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가깝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육지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한 것이긴 하나, 소용돌이는 그 크기가 범상치 않은 만큼 영향을 끼치는 범위 또한 넓다.

격렬한 수류에 몸을 실은 파도는 그 크기를 불려 그 높이가 몇 미터에 가까울 정도로 커졌고, 몰아치는 바람과 육중한 빗방울은 사람이 맨살에 맞는다면 아프다고 느낄 정도로 거세게 휘몰아쳤다.

자그마한 어선이나 요트 따위가 같은 위치에 있었다면 아마 목숨만 살려달라며 신에게 비는 것 이외의 방도가 없었을 터.

그러나 그곳에 있는 것은 결코 그런 작달막한 존재가 아니었다.

마제스틱 퀸 호. 여왕의 이름을 가진 그녀는 그 이름에 걸맞게 몸에 걸친 강철 드레스와 형태 없는 파도마저 산산이 부숴 버리는 무쇠 구두로 쉼 없이 몰아치는 비바람으로부터 제 위에 탄 사람을 훌륭히 지켜냈다.

하지만 그런 보호에도 한계는 있었다.

아무리 몸이 상하지 않을 수준의 물장구에 불과한 여파라도, 아가씨의 드레스를 흙탕물로 더럽힐 정도의 힘은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 육중한 선체를 살짝 흔들리게 만들 정도로 두려운 자연의 힘.

선박의 입장에서야 미동에 그치는 수준이었지만, 정작 그 안에 탄 사람들에게는 그 이상의 효과를 낳았다.

이것이야말로 사건의 전모였다.

***

─끼익, 끽

"…… 오늘은 뭔가 좀 이상한데."

"셰프? 왜 그러세요?"

아까부터 들려오는 심상치 않은 소음에 주방에서 조리의 마무리에 힘쓰고 있던 제프리는 미간을 찌푸렸다.

본래 그는 현장에서 직접 뛰는 일은 거의 은퇴했다고 보아도 좋다.

애당초 총주방장의 일은 현장에 서는 것이 아니며, 또한 현장의 일과 병행하기에는 본업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그라도 가끔은 어쩔 수 없이 현장에 직접 나서야 할 때가 있다.

하나는 그 현장이 이 배에서 아주 중요한 때일 때다. 예를 들면 곧 열릴 선상파티에서 쓰일 요리를 만들 때처럼.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같은 상황.

레스토랑까지 뷔페로 사용한다는 예상치 못한 상황 탓에 주방의 업무량이 어지간해선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났을 때엔 그도 어쩔 수 없이 현장에 설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나이가 먹긴 했어도 그는 여전히 프로 요리사. 하루나 이틀쯤 현장에서 뛰는 것 정도야 아무렇지도 않다. 제프리는 지금 그보다는 다른 것에 더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끼익! 긱

'역시, 오늘은 유난히 더 심해.'

아까부터 들리는 철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소리.

가끔가끔 발밑에서 느껴지는 진동.

이건 현재 바깥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음을 경고하는 분명한 이상신호였다. 어지간한 악천후 정도로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 이 배에 약간이나마 무언가 신호가 생겼다는 건 아직도 난리인 이 악천후가 어지간하지 않다는 증거나 마찬가지.

그렇다고 제프리가 딱히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거슬릴 뿐이다.

마제스틱 퀸은 고작 악천후 따위로 어떻게 될 배가 아니다.

만약 무언가의 사건이 생겨서 이 배에 사고가 나 목숨이 위험해진다? 그건 그냥 운명이다 하고 죽는 게 맞다. 그 정도면 이미 악천후가 아니라 기상재해가 일어난 것일 테니까.

애당초 그 수준의 기상이변이 일어났는데 그걸 모르고 출항할 리도 없지 않은가. 확률적으로 따진다면 0 뒤에 점을 찍고 0을 몇 개는 더 붙여야 간신히 성립될 것이다.

굳이 제프리의 걱정거릴 찾자면 배가 아니라 바로 이 주방이겠지.

그가 현재 일하고 있는 이 레스토랑 주방은 시설이 잘 갖춰졌다곤 하나, 아무리 그래도 뷔페용 주방과 레스토랑용 주방은 그 구조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조금은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그 시설의 차이를 메꿀 수밖에 없었다.

오늘 저녁처럼 튀기는 메뉴가 많을 때 뷔페 주방이었다면 설치된 대형 튀김기로 거뜬히 메뉴를 소화해낼 수 있겠지만. 그런 설비가 딱히 설치되어 있지 않은 이 주방에선 조금 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조심, 조심! 저 기름 뜨겁다! 조심해!"

"어우, 씨. 무거워!"

지금 주방 한쪽에서 저런 우스꽝스런 모습이 보이는 것도 전부 그런 이유 때문이다.

튀길 것이 워낙 많다 보니 대형 냄비에 기름을 잔뜩 붓고 끓여 물량을 소화하고, 튀김기에 있는 불순물 제거 기능이 없기에 저렇게 냄비에서 냄비로 걸러 옮기는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뜨겁게 끓은 기름 수십 리터가 든 냄비를 들어 옮겨야 하는 위험하고 힘든 작업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불순물이 가득 뜬 기름에 고객이 먹을 음식을 조리할 수는 없었으니까.

척 보기에도 굉장히 위태롭게 냄비를 들어 옮기는 쿡의 동선에서 비켜나는 사람들.

그렇게 뒤뚱뒤뚱 움직인 두 사람이 주방 중심에서 한창 조리에 몰두하던 제프리의 옆을 통과한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바람과 반복된 물결로 더더욱 덩치를 키운, 높이만 10미터에 근접한 파도가 마제스틱 퀸 호의 옆면을 강타한 것이다.

─쿠웅!

한순간이나마 감각이 둔한 사람들도 분명히 알 수 있을 만큼 배가 살짝 기울었다.

육지에서 일어났다면 방파제를 넘어 땅 위의 사람들을 덮쳤을 파도도 마제스틱 퀸 호에게는 고작 그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안에 탄 사람들에게는 고작 그 정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분명 약간 기운 것에 불과하나, 평소에는 그야말로 땅보다 더 땅처럼 미동 하나 없이 그들을 받쳐주던 배가 기운 것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승객과 승무원은 그 사태에 살짝 당황한 정도의 반응으로 끝났으나, 하필 이 순간 그 흔들림에 주방에서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어, 어어?!"

"야, 야!"

"셰프!"

기름 솥을 들고 이동하던 2인조 중 한 명이 넘어지며, 수십 리터의 끓는 기름이 든 냄비가 자연스레 넘어진 쪽으로 기운다.

이 순간, 넘어진 쿡은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실수로 놓친 손잡이가 흔들리며 바닥으로 쳐지고, 냄비가 제 주둥이를 자신에게 펼쳐보인다.

그 속에서 천천히 이쪽을 향해 쏟아질 준비를 마친 옅은 주황빛 기름.

왜 이렇게? 마침 밟은 바닥의 미끄러운 부분, 뭔지 모를 흔들림, 커다란 소리, 헛발질, 힘을 빼 버린 손, 미끄러짐.

온다. 다가온다. 내 얼굴을 향해 쏟아진다.

피할 수 없다. 얼굴로 직격하는 코스. 이걸 뒤집어쓰면 어떻게 되지?

얼굴 화상으로 안 끝날지도 모른다. 머리카락, 얼굴, 코, 입, 잘못하면 눈까지─

온다. 온다. 온─

─꽈악!

"일어나, 멍청아!"

그야말로 주마등처럼 천천히 흘러가는 광경 속에서 피치 못할 불행이 그를 덮치기 직전, 그를 단숨에 삼킬 기세로 주둥이를 벌리던 냄비의 움직임이 갑작스레 멎었다.

아니, 멈추게 한 것이다. 누가? 쿡의 시선이 사시나무처럼 떨리며 사방으로 헤엄쳤다.

냄비를 잡은 손이 보인다. 냄비의 옆면을 받친 다리가 보인다.

손과 발을 따라 시선을 위로 올린 뒤에야, 그는 그 사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셰, 셰…… 프?"

제프리 맥퀸. 인상을 잔뜩 찡그린 그가 고통과 걱정이 섞인 눈으로 그를 마주봤다.

"멀쩡하면 얼른 일어나라."

***

"좌측 전완부 2도 화상, 손가락 인대 손상, 좌측 하퇴 타박상 및 하퇴골 골절. 이상이다."

"…… 예?"

학생들을 도와 저녁 업무를 끝내기 무섭게 총주방장실로 불려온 임재후는 갑작스런 소식에 이게 다 무슨 말이냐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보다 그를 놀라게 만든 것이 있다면 왼팔, 왼다리에 깁스를 한 채 의자에 기댄 제프리의 모습이었다.

"어, 어떻게 된 건가요? 무슨 사고라도 난 겁니까?"

"뭐, 조금 일이 있었지."

"조금이 아닌 것 같은데요……."

사건의 대략적인 개요를 제프리에게서 전해 들은 임재후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 말고 다른 놈 하나도 다리에 화상이다. 나보다야 낫겠지만."

"그야 총주방장님보다 상태가 안 좋았으면 여기서 닥터헬기를 띄웠겠죠!"

"시끄러워."

아무튼 그런 큰 사고에도 일단 아주 크게 다친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제프리야 완치에 한 달 정도는 걸리리란 판단을 받긴 했지만 뼈가 상하고 그 정도에서 그쳤다면 선방한 수준이었다.

"크게 안 다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네 눈엔 이게 크게 안 다친 걸로 보이든?"

"그럼 죽지 않으셔서 다행이라고 말씀드릴까요?"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

농을 농으로 받아치는 임재후를 보며 호탕하게 웃은 제프리가 말을 이었다.

"아무튼, 나는 괜찮은데 문제가 남았다."

임재후는 제프리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쉬이 눈치챌 수 있었다.

"선상파티 말씀이시죠?"

"그래."

슬슬 바깥에 내리는 비도 기세가 한풀 꺾여, 지금은 거의 가랑비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이건 배가 악천후 지역을 거의 벗어났다는 징후였고, 그것은 즉 선상파티가 열릴 날도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뜻.

선상파티 준비는 언제나 총주방장이 직접 나서서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 상태로 그럴 수나 있을까. 군대로 따지면 전투 직전에 갑작스런 사고로 지휘관이 자리를 비워 버린 것이다.

"거기다 나 말고 다른 두 녀석도 일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넘어진 한 명은 미처 막지 못한 기름을 다리에 뒤집어써서 제프리와 같이 2도 화상.

반대쪽에서 기름 솥을 잡았던 한 명은 갑자기 손가락에 무게가 실린 탓에 근육과 인대가 놀라 일주일 정도는 쉬어야 한다는 선의의 의견이다.

"세 명이나……."

안 그래도 한창 바쁜 상황에 핵심 인원인 제프리와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하는 쿡 두 명이 빠지는 것은 뼈아픈, 아니. 그야말로 심장에 비수가 꽂힌 것 같은 상황이었다.

"내 대리는 필립이 맡는다. 내가 가르치고 설명하면 잘 해내겠지."

인도 혼혈이자 주방의 부총주방장인 필립은 제프리와 교대로 근무하기에 아직 이 사태를 모르고 있을 터였다.

"그러니 임. 네가 필립 자리를 맡아."

"에, 예?"

"뭘 그렇게 놀라나. 자네도 그쯤 했으면 슬슬 올라올 때가 됐지."

근속 5년에 부총주방장은 너무 과한 자리였으나, 실력지상주의자인 제프리는 딱히 그런 것을 신경 쓰는 남자가 아니었다.

놀란 얼굴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임재후를 보며 제프리가 말을 이었다.

"그러니 자네는 자네와 다른 두 녀석 대신 일을 맡길 놈을 찾아봐."

"갑자기요?"

임재후의 말대로, 갑자기 그런 중요한 자리에 함께 자리할 직원을 뽑으라고 해봤자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애당초 여태껏 임재후는 '뽑는' 쪽이 아니라 '뽑히는' 쪽이었으니까.

그러나 제프리는 찡그린 얼굴로 임재후를 채근했다.

"그럼 안 할 건가? 당장 머리도 갈아 끼웠는데 사람까지 빠지면 끝이야!"

"자, 잠시만요. 둘, 둘…… 아! 한 명 정도는 추천할 만한 쿡이 있습니다. 뷔페 주방 쪽에요."

"좋아. 그럼 네가 직접 전달하고, 또 하나는?"

"하나 더요?"

"내가 분명 두 명 뽑아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갑자기 그러셔도……."

한 명도 머릿속에서 추리고 추려 간신히 뽑은 것이다.

자신을 재촉하는 제프리의 눈빛에 임재후는 턱까지 괴며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뷔페 부서에서 더 빼 올 만한 사람의 얼굴이 도통 떠오르질 않았다.

"…… 아."

그리고 그때, 문득 한 사람의 얼굴이 뇌리를 스쳤다.

조리실력, 분석력, 지시이해력, 소통까지.

그가 보기에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던 사람이 한 명. 그의 기억에 남아 있다.

"저, 셰프. 외람된 말씀이지만 제가 하나만 질문해도 될까요?"

"흠? 좋아. 해보게."

"그 땜빵 인원이 혹시……."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저희 배의 크루가 아니어도 됩니까?"

그 사람이, 승무원이 아닌 학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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