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아온 요리고 고인물-212화 (212/403)

212. 패스트 체인.-1-

"익명의 제보자에게서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영상은 구구절절한 서론 없이 그 짧은 한마디로 시작했다.

"여러분. 골목 레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 혹시 아시나요? 예. 박종원 대표님이 메인 MC를 맡고 계시는 요리 프로그램이죠. 얼마 전 방영되었던 골목 레스토랑의 새해 특집 방송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특집에선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외부에서 숙련자를 섭외해서 솔루션 일부를 맡겼습니다. 바로 그 외부 참가자가 최근 뜨거운 화제였던 것도 기억하실 겁니다. 모르신다면 한 번 보고 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영상 속 남자의 손짓에 따라 화면 우상단에 해당 방송 장면이 편집되어 올라온 방송사의 채널 주소가 떠올랐다.

"보고 오셨나요?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해당 특집에 등장한 외부 참가자, 줄여서 류모 씨는 뛰어난 실력과 인성, 그리고 화려한 경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요소가 있다면, 이 류모 씨가 방송 촬영 당시 고작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는 것이죠. 오죽하면 방송에서 주작 좀 그만하라는 글이 시청자 게시판에 수두룩하게 달릴 지경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자세히 조사를 해보기 전에는 믿기지 않았어요."

그 말을 끝으로 화면이 암전되더니, 이윽고 다른 영상을 편집한 화면을 배경으로 남자가 나레이션을 넣는다.

"이건 이제껏 류모 씨의 행적이 우연찮게 촬영된 것을 모은 영상입니다. 서울시가 주최한 요리 대회부터 시작해서 유명한 중국계 호텔인 상천, 상하이 푸드 엑스포, 부산에서 열린 요리 대회 등, 류모 씨가 방송에 나온 뒤로 그 발자취를 찾는 사람이 많이 등장했죠. 이유는 다양했어요. 그냥 호기심, 주작 증명, 그에 대한 반박. 결과만 보자면 방송에 나온 내용은 전부 진실이었던 걸로 판명됐습니다."

남자의 얼굴이 다시 화면을 차지한다.

"정리하자면 이 류모 씨의 알려진 스펙은 이렇게 됩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 남자. 국내 요리대회 우승 2회. 세계적인 요리대회 수상, 공중파, 지상파에 한 번씩 출연한 요리사. 방송 상에서 나온 내용으로는 성심고등학교에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성심고가 어딘지는 아시죠? 요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은 아실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셰프들은 그 학교 출신이 아닌 사람이 더 적잖아요."

자신이 정리한 표를 바라보며 남자가 헛웃음을 지었다.

"이야, 이거 진짜 고등학생 맞아? 전 같은 나이 때 부모님 등골 빨면서 급식만 축냈는데, 이 친구는 장학금에 대회 상금에 보조금까지, 아예 돈을 다발로 받으면서 학교를 다니네. 정말 대단하네요."

하지만.

그 말과 함께 남자는 헤실헤실 풀어졌던 표정을 바로잡았다. 보다 엄숙하게, 진정성을 담아서.

"얼마 전, 어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익명의 글이 하나 올라옵니다. 방금 말씀드렸던 류모 씨와 중학교 동창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류모 씨는 중학교 2학년 중순 때까지만 해도 교내에서 유명한 불량아였다.'라고요. 일행과 어울려 다니며 폭행이나 금품갈취, 한 번은 폭력 행위로 경찰서까지 간 전적이 있다고 글쓴이는 말합니다."

자세를 고쳐 보다 화면 가까이 얼굴을 들이민 남자가 말을 이었다.

"이 사건의 진위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죠. 하지만 해당 글을 올린 글쓴이는 본인의 졸업증과 졸업앨범 등을 인증하여 본인의 말에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류모 씨는 전통 있는 명문고인 성심고의 행사 등을 전담하는 대회반이라는 이름의 동아리, 아니. 이미 공식적인 교내 부서에 가까운 단체에 소속된 학생입니다. 학교에서 특별 관리를 받는 학생이라는 거죠. 듣기로는 이 대회반에 소속된 학생을 케어하는 데에 상당한 비용이 투자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말한 그는 눈가를 찌푸렸다.

"그 비용은 전부 학생과 그 학생을 뒷바라지하는 학부모님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일 텐데, 아무리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다 한들 학폭 사건과 연루된 의혹이 있는 이 학생에게 그런 소중한 돈이 쓰여도 되는 걸까요? 성심고와 방송국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돌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당 학교의 학생과 학부형을 위해서라도요."

영상은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짧은 인사말과 함께 암전했다. 재생이 끝난 것이다.

검은 화면 위에 뜬 리플레이 버튼.

그 단촐한 화면을 함께 바라보던 찬혁과 박예휘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그래서, 할 말은?"

이 영상을 올린 이는 흔히 말하는 사이버 렉카, 사회의 사건사고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개인방송인 중 한 사람이다. 다만 남들과 다른 게 있다면 구독자가 반 백만에 달하는 대형 채널이라는 점일까.

채 5분 남짓한 짧은 길이의 영상이었으나, 그 영상이 가져온 여파는 결코 적지 않았다.

성심고의 입장에선 특히나 더욱 그러했다.

대회반은 성심고의 얼굴. 이 상황은 그야말로 얼굴에 오물을 뒤집어쓴 격이니까.

다른 곳도 아니고 학교에서 학폭 사건에 연루된 학생을 특별 대우하다니.

이 의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이 사건이 부른 파도는 일파만파로 크기를 불려 성심고를 덮칠 것이다.

성심고가 여태껏 쌓아온 이미지, 이름값, 그동안 일구고 가꾼 모든 것들이 이 한 번의 사건으로 사상누각처럼 무너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네게 물어봐도 너도 잘 모를 일이라 생각한다."

박예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거의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다.

요 1년. 류찬혁이라는 학생의 담임이자 대회반 담당교사로서 오랜 시간 아주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박예휘다.

'이 녀석이 그럴 리가 없지.'

박예휘의 눈으로 보아온 류찬혁이라는 아이는 결코 이 영상에 나왔을만한 일을 저지를 아이가 아니다.

그가 여태껏 가르친 아이들 중 누구보다 성실하고, 야무지며, 또한 요리를 대하는 데에 있어 진지하다 못해 신실하다는 느낌까지 주는 아이.

인간이란 누구나 스스로의 본모습을 감추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생물이라곤 하나, 그 가면을 이토록 오랜 시간 뒤집어쓰고도 벗지 않는다면 그건 이미 그 사람의 살가죽이나 다름없다.

오페라의 유령이란 말에 항상 가면을 쓴 남자를 생각하는 것처럼.

13일의 금요일에 하키 마스크를 쓴 살인마를 떠올리는 것처럼.

'……예시가 좀 나쁜데.'

아무튼, 찬혁이 만약 정말로 가면 뒤에 자신의 본성을 감춘 인성파탄자라 하여도 그때는 그저 박예휘 자신의 눈이 옹이구멍에 불과했다는 뜻이겠지.

물론 박예휘는 찬혁이 그러한 사람이리라고는 티끌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

안목 이전의 문제였다. 찬혁이 요리에 임할 때의 태도는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보여줄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마치 북극의 냉기에 강철처럼 얼어붙은 빙하처럼 굳은 믿음을 담은 웃음을 지으며 박예휘가 물었다.

"영상에서 언급됐던 글도 직접 확인해봤다. 아무래도 같은 중학교 출신이란 건 진짜인 것 같더구나. 아무래도 중학교 때 사이가 나빴던 학우가 못된 마음을 먹고 한 짓 같은…… 음? 왜 그러지? 류찬혁?"

그런데, 찬혁의 반응이 어딘가 이상했다.

식은땀에 축축해진 이마와 심각한 표정. 미처 입을 뗄 수가 없다는 듯 어딘가 찔리는 표정으로 한참 동안 입을 우물거리던 찬혁이 오랜 침묵 끝에 간신히 답했다.

"저, 선생님……?"

"응?"

"이거, 사실이 맞긴 한데요."

…… 뭐?

떨떠름한 얼굴로 태블릿을 돌려주는 찬혁의 얼굴을 박예휘는 그답지 않게 망가진 얼굴로 되돌아봤다.

─쩌적

무언가 갈라지는 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시대는 바야흐로 21세기.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빙하의 붕괴가 사시사철 뉴스 토픽으로 올라오는 시대였다.

***

학교의 대응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근신이라……."

어째, 생각보다는 무겁지 않은 처벌이었지만.

일주일간 대회반에 출석하지 말고 근신할 것. 그게 내게 내려온 처벌의 전부였다.

당연히 학교에 출석은 해야 했지만 대회반 애들은 선생님께 따로 무슨 이야기라도 들은 듯 내게 말조차 걸지 않았다. 그저 멀찍이서 걱정스런 표정을 보내올 뿐.

이런 때에 내게 말을 거는 건 대회반 아이들이 아닌 반 녀석들 뿐이었다.

"야, 니는 이게 또 뭔 소리고?"

"뭐가."

"니 뭐 올튭에서 저격 당했다매?"

"아, 그거."

"아, 그거? 아니 뭔 말을 그렇게 쉽게 해.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별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다 나오고 있던데."

"일진이네 뭐네, 찬혁이가 그럴 리 없는데."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열을 내는 양희연, 김철정과 웬일로 잔뜩 성난 표정을 짓고 있는 나현주의 무수한 질문의 요청에 나는 그저 어깨를 들썩일 수밖에 없었다.

"그거 나도 보긴 봤는데 말이야……."

이게 좀 당황스러운 게, 마냥 순 구라핑을 찍은 건 아니라서.

"몇 개는 진짜거든."

"……뭐?"

"니, 니 지금 뭐라 캤노? 진짜라꼬?"

"찬혁아……?"

내 입에서 나온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세 사람. 음, 나를 신뢰해주는 애들을 실망시켜서 미안하긴 하지만, 다른 문제라면 몰라도 이건 그냥 그러려니 넘길 순 없는 일이다.

"내가 예전에 좀 질 나쁜 애들이랑 몰려다닌 건 사실이야. 폭력 사건은…… 뭐, 다른 학교에 고개 세우고 다니는 애들이랑 시비 붙어서 몇 번 패싸움 벌인 적도 있었고, 그거 말고도 무단결석, 땡땡이 같은 자그마한 말썽도 여러 번 피웠지."

또 뭐가 있더라. 너무 옛날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나네.

"금품갈취는 직접 한 적은 없어도 다른 애들이 삥뜯는 거 구경은 많이 했어. 애들 거 빌려 쓰다가 망가뜨린 것도 몇 번 되지."

"……그럼, 경찰서는 뭔 소린데?"

"그것도 진짜야. 주먹 함부로 휘둘렀다가 경찰한테 깡그리 잡혔거든. 훈방조치로 끝나긴 했지만."

그때는 김씨 아저씨, 얼마 전 방학 때 사장님 가게에서 일할 때 오랜만에 만나 뵌 경찰 아저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위험했을 것이다. 실제로 내 기록에 남느냐 안 남느냐는 하늘과 땅차이라.

어이가 가출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녀석들을 향해 이어 말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정신 차리고 바짝 공부해서, 지금은 이렇게 됐다는 거야."

"진짜가? 구라가 아이고?"

"정말이래도."

"아니 넌 그런 말을 무슨…… 아니, 됐다. 진짜 실화냐 이거."

"……."

할 말이 없다는 듯, 어딘가 실망 어린 표정을 지은 녀석들이 저마다 한숨인지 한탄인지 모를 작은 소리를 입 밖으로 흘렸다.

그 반응에 절로 내 가슴도 아려졌지만, 아무리 미안해도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냥 다른 말로 얼버무리거나 거짓말을 해서 넘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녀석들과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었다면 그러는 편이 훨씬 나았겠지.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아무리 내 자존심이 무너져도, 소중한 인간관계에 금이 간다 하더라도 내 과거를 속일 수는 없다.

나를 위한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탓에 피해를 본 과거의 죄 없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그 시절엔 목을 뻣뻣하게 세운답시고 되도 않는 짓을 하고 다녔다.

세상에 쌓인 분노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며 그 나이에 맞는 짓을 했더랬지.

괜히 가만히 있는 애한테 화풀이하고, 고함치고, 시비를 걸었다.

그러다가 나랑 비슷한 놈들과 어울리고, 비슷한 놈들과 싸우고.

돈과 폭력이라는 일선만큼은 넘지 않았지만, 내 패거리가 그 선을 넘는 걸 방관한 건 사실이다. 그때는 그런 행위에 별 생각도 없었을 뿐이지만.

그나마 사장님 밑에서 일을 시작한 뒤로는 이래저래 내 나름대로 속죄할 방법을 찾긴 했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때린 놈은 잊어도 맞은 놈은 기억한다고 하지 않는가.

난 전형적인 때리는 측의 인간이었다. 맞은 사람의 기분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

"……."

"……."

일행 사이에 긴 침묵이 깔렸다. 내 폭탄 발언에 무어라 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이겠지. 이해한다. 이걸로 쌓은 관계가 무너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사람은 언뜻 보기에 자유로워 보여도 과거라는 사슬을 평생 온몸에 휘감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건 과거로 돌아와도 마찬가지다. 아예 0에서부터 시작한다면 모를까.

"……나는."

그때였다. 긴 침묵이 이어지던 그때, 갑자기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 말을 잃었던 나현주가 입을 연 것은.

"나는, 찬혁이가 그런 사람이라곤 생각 안 해."

"……아니, 안 믿는 게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니까."

"그건 옛날의 찬혁이야. 내가 모르는 류찬혁. 지금 내 앞에 있는 류찬혁이랑은 달라."

"……그렇게 생각해?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야. 달라. 내가 아는 찬혁이는 그런 사람을 보고 절대 그냥 못 넘어가는 사람이야. 누구보다 앞서서 그런 애를 말릴, 착한 사람."

"그러니까 똑같은 사람이래도. 사실 지금 나도 그때랑 다를 거 없는 양아치일 수도 있어."

"만약 그렇다면, 옛날의 찬혁이도 지금의 너처럼 착한 사람이었을지도 몰라."

허, 그건 또 신박한 의견이네.

평소보다 더욱 굳어 있는 나현주의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내가 되물었다.

"착한 놈이 그러고 살았겠어? 잘못 없는 애들이나 패고, 돈 뺏고 다니는 게 착한 놈이야?"

"직접 그런 적은 없다며."

"그냥 구경만 하는 놈이나, 직접 하는 녀석이나. 다 똑같은 팔푼이지."

"그랬다면, 가장 힘든 건 찬혁이었을 거야. 사실은 직접 나서서 말리고 싶었을 테니까."

"……."

"난 알아. 1년 넘게 쭉 봤으니까, 알아."

"……그러냐."

그거 참. 믿어주는 건 고마운데 말이지…….

너무나도 단호한 나현주의 시선에 내 몸이 멋대로 그 눈빛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딱히 간지럽지도 않은 뒤통수를 긁적인다. 말 없는 침묵. 학생이 가장 시끄러울 때 중 하나인 조례 시작 전 시간의 교실 속에서 우리 주변에만 소리를 막는 암막이 쳐진 듯 조용하다.

"……고맙다. 믿어줘서."

"응."

"이 일은, 어떻게 해결해볼 테니까."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는 나현주와 다른 두 녀석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편이지만, 실제로 이 상황이 해결할 방도가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다른 사건은 몰라도, 내가 경찰서까지 갔단 걸 아는 녀석은 정말 극히 일부분밖에 없으니까.

─드르륵

한동안 이어진 고요를 여느 때보다 살짝 거칠게 열린 문소리가 가른다.

시선이 돌아간 곳에 자리한 것은 다름 아닌 박예휘 선생님. 평소보다 조금 더 눈매에 날이 선 선생님이 교탁에 서자마자 나를 똑바로 바라보시며 말했다.

"류찬혁. 오늘 1교시에 수업 없지?"

"예."

"조례가 끝나는 즉시 교장실로 가도록. 교장 선생님 호출이다."

"……예."

…… 그래, 나도 슬슬 내 변호를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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