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아온 요리고 고인물-193화 (193/403)

193. 주방의 귀인.-3-

이전보다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배불뚝 백반을 나선 우상구였으나, 잠시 잦아들었던 불안감도 자신의 가게에 가까워질수록 잉걸불만 남은 아궁이에 다시금 장작을 집어넣은 것마냥 점점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밤에 온다고 했지? 오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필요해 이쪽에서 먼저 찬혁을 찾아가긴 했지만, 그렇다고 느닷없이 오늘 당장 올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황한 진짜 이유는 그 때문이 아니다.

헤어지기 직전 찬혁이 보인 그 예리한 기세. 대체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분명 간단히 넘어가지는 않겠지. 과연 무슨 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까. 등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이 그가 얼마나 긴장했는지를 대변해주는 듯했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긴장한 탓일까. 가게로 돌아온 우상구는 점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노년은 아니라지만 충분히 중년의 후반기를 시작한 몸에 요 며칠간의 철야는 상당히 무리한 일이었고, 거기에 더해 저도 모르게 쌓인 심적 부담감과 찬혁과의 대화로 인해 생긴 긴장감으로 굳은 몸이 추가타를 가했다.

요컨대, 우상구의 체력은 이미 한계에 달한 지 오래였다.

가게로 들어서자마자 저도 모르게 홀의 벽의자에 앉은 우상구는 자신의 팔과 다리부터 시작하여 머리, 어깨, 종국에는 눈꺼풀마저 점차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몸만이 아니라 정신마저 피로했다. 머릿속에서 문득 아까 먹었던 음식이 떠올랐다. 만든 본인에게 듣자 하니 타락죽이라는 이름이라고 하던가.

그런 따뜻하고 단 음식으로 배를 채운 탓인지, 안 그래도 부족한 당을 뇌가 빨아들이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이 추운 계절에 식곤증이라니, 그나마 미리 난방을 켜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우상구는 밀려오는 수마에 이기지 못하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

─달그락, 달그락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우상구는 문득 자신의 귓가를 간지럽히는 소리에 닫혔던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뻑뻑한 눈가와 뻐근한 몸. 잠자리가 좋지 않은 탓에 상쾌한 수면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피로가 가신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몸을 일으킬 때 느껴진 뭔가 거치적거리는 느낌. 아직 채 잠을 떨쳐내지 못해 몽롱한 눈으로 제 몸을 살피고 나서야 우상구는 자신이 벽의자에 누워 있었다는 것과, 그리고 누운 자신의 몸 위에 무언가 올라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투?'

그 물건의 정체는 바로 외투. 다름 아닌 우상구 자신의 물건이었다.

'분명 들어와서 걸어놨는데. 이게 왜 여기 있지?'

특기라고 할 만한 것이 많지 않은 그에게 그나마 자신할 수 있는 것을 고르라면, 그건 바로 기억력이다. 회계 일을 하며 훈련하듯 기른 기억력은 나이가 제법 든 지금도 거의 색이 바래지 않았다.

아무리 지금 막 깼다고 해도 그 기억력은 자신이 잠들기 전에 했던 행동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거기다 또 하나.

─달그락달그락

아까부터 계속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영문 모를 소리.

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어딘가 낯익은 소리에 잠에 취해 있던 그의 정신이 점차 각성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듣는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접시?'

그것은 접시나 냄비 따위가 부딪치는 소리였다. 특히 이 접시 소리는 평범한 사기 접시가 아니라 그의 가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싸구려 플라스틱 접시 특유의 둔탁한 소리다.

이 순간, 우상구의 머리가 급박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채 예열도 끝나지 않은 엔진을 억지로 돌리는 것처럼 머리가 아파왔다.

'내, 내가 아까 문을 잠갔던가?'

아니다. 그는 가게를 나갈 때면 모를까 안에 있을 때엔 문을 잠그지 않는다. 즉, 그는 문단속도 하지 않고 태평하게 가게에 뻗어 자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우상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도, 도둑?!'

나름 짧지 않은 인생을 산 우상구지만, 이렇게 대놓고 불이 켜진 주인 있는 가게에 도둑이 드는 걸 본 건 처음이었다. 아무리 주인이 자고 있었다지만.

그가 누워 있던 자리와 소리가 나는 주방은 기껏해야 채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그 말은 즉, 자리에서 일어난 지금이라면 우상구가 고개를 돌리기만 해도 주방과 주방에 숨어든 불청객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우상구는 그렇게 했다. 깜짝 놀란 가슴을 추스를 새도 없이 고개를 돌려 주방을 살폈다.

"누, 누구야?!"

만약 정말 도둑이면 어떡하나, 도망치려나? 달려드려나? 주방에는 칼도 있는데 설마 칼을 들진 않겠지?

온갖 불안함을 간신히 견뎌내며 결사적인 각오를 담아 우상구는 소리쳤다.

그러나, 자신이 했던 우려와 각오가 전부 쓸모없는 것임을 깨닫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우상구 사장님?"

"…… 류, 류찬혁 학생?"

불이 꺼진 홀과 달리 쓸쓸한 가로등마냥 외톨이 등불 하나가 간신히 밝힌 주방 안에서, 찬혁이 깜짝 놀란 얼굴로 우상구를 향해 시선을 향했다.

그리고 그런 찬혁의 손에는, 몇 번이고 보아 익숙한 접시와 수세미가 제 낡은 모습이 부끄럽다는 듯이 세제거품 뒤에 자신을 숨기고 있었다.

***

가게에서 일을 마치고 우상구 사장님의 가게에 갔을 때, 나는 분식집 앞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조심, 조심해……!"

"카메라 세팅 다 잘 해놓고 왔지?"

"옙……!"

"소리 안 나게 잘 빠져나와……!"

안 그래도 밤이 되기 직전의 꽤 늦은 저녁시간이라 상당히 어두운데, 그 와중에 발소리도 내지 않게끔 조심하며 문 앞에서 서성이는 일련의 무리.

평소 같았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112에 다이렉트 콜을 꽂았겠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도 될 듯하다. 대충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었으니까.

"다들 여기서 뭐하세요?"

"류, 류찬혁 씨?"

"언제 오셨어요?"

"지금요."

그럼 내가 지금 말고 언제 왔을까.

그들은 며칠 전에 촬영을 하면서 종종 봤던 골목 레스토랑의 제작진이었다. 그다지 자주 이야기 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서로의 얼굴을 기억할 정도는 된다.

이 가게 앞에 있다는 건 이곳의 촬영은 이들이 맡고 있다는 걸까. 그런데 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나가는 것처럼 보인 거지?

내 의문에 그들은 별다른 말없이 문을 살짝 열어 내부 상황을 내게 보여줬다.

"그게……."

"예?…… 아하."

가게 안에서 잠든 우상구 사장님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

아까 우리 가게에 들렀다 간 게 대략 두 시간쯤 전이니, 그 이후에 돌아와서 잠에 빠진 걸까.

'안 그래도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긴 했지.'

누가 툭 건들기만 해도 쓰러질 것 같은, 인간적인 한계에 여러 방향으로 다다른 몰골이었다. 그나마 저렇게 쉬기라도 해서 다행이구만.

나처럼 주체할 수 없는 젊은 혈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무리하는 건 좋지 않다. 암. 나처럼 젊지 않으면 말이야. 하하, 젊다는 건 좋구나.

…… 뭐, 아무튼.

대충 상황 파악은 끝났다. 어차피 이미 잠들어 버린 거 평소보다 일찍 관찰 카메라만 설치하고 물러갈 생각이었겠지. 나로서도 그편이 낫다. 좁은 가게 안에 사람이 많아 봐야 움직이기만 힘들고, 뭣보다 괜히 깨우지 않았다는 게 가장 좋다. 사람은 쉬어야 내일도 일하는 법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의 대화, 그리고 설득을 통해 제작진을 떠나보낸 뒤, 나는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 엉망이구만."

홀이야 사용하지 않았을 테니 그렇다 쳐도, 부엌은 폭탄이라도 맞은 것 같다는 말이 아깝지 않은 흉흉한 모습이었다. 저 정도면 벙커버스터를 박고 그 위에 항공폭탄으로 치즈 토핑을 한 것 같은데.

"게다가……."

우상구 사장님도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난방은 잘 되고 있지만 실리콘 땜질도 제대로 안 된 유리문 사이로 새어드는 바람은 막을 수 없다. 덕분에 따뜻한 와중에도 종종 찬 공기가 발목을 스칠 때마다 우수수 소름이 돋는다.

'감기 걸릴 텐데.'

안 그래도 피로에 절어 의자에 누워 잠든 어르신인데, 이런 찬바람까지 쐬다간 정말 병난다. 가게를 대충 물색하여 옷걸이에 걸린 본인 것으로 보이는 잠바를 이불 대신 덮어드렸다. 잠깐 눈을 붙이는 거면 이 정도만 해도 되리라.

"이다음은……."

이 주방을 어떻게든 해야겠구만.

가볍게 실력 테스트나 해볼 겸 온 거라곤 하지만 주방이 이 상태여서야 치우다가 시간 다 가겠다. 젠장, 방금 퇴근했는데. 퇴근을 해도 사내업무가 집까지 졸졸 쫓아오는 것 같은 끔찍한 기분에 몸서리를 치곤 주방에 섰다.

주방에 선 이유야 뻔하다. 청소해야지.

뭣 하나 더 두기도 힘든 조리대 위는 몇 입 먹고 내버려 둔 떡볶이로 가득했다.

"호오……."

이건, 대단한데. 내 앞에 있는 이 떡볶이의 산은 접시 하나하나에 담긴 것들이 전부 다른 레시피로 만든 것이었다.

RGB값을 육안으로 보고 판단한다는 별에서 온 호구들처럼 인간을 초월한 시력이라도 없는 이상에야 그 사실을 파악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겠지.

나는 어떻게 알았냐고? 당연히 알아야지. 짬이 있는데.

어쨌든, 그 수많은 시험작을 한 곳으로 그러모아 대강 처리하고, 화구에 올라간 냄비와 싱크대 가득 쌓인 설거짓거리를 처리하는 데 족히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평소 같았다면 이 정도야 물 콸콸 틀고 20분도 안 돼서 금방 끝낼 수 있었겠으나, 옆에서 자는 사람을 깨울 순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답답하네.'

무슨 바위산 약수로 설거지하는 것도 아니고.

이 쫄쫄 흐르는 물로 안 그래도 굳어서 닦기 힘든 떡볶이 소스를 닦자니 정말 할 짓이 못 된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다. 수도에 하자 있는 주방은 사회악이다, 사회악. 이 경우에는 그냥 내 고집 탓이지만.

그렇게 최대한 소리가 적게 나게끔 주의하며 설거지를 차차 마무리해가던 도중, 갑자기 옆에서 옷깃이 스치는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고함이 들려왔다.

"누, 누구야?!"

"우상구 사장님?"

아차, 깨버렸나.

***

"그렇게 된 거구나…… 고마워요. 안 해도 될 일을 저 때문에."

"아뇨아뇨. 제가 좋아서 한 건데요, 뭘."

잠시 후. 대화를 통해 작금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마친 두 사람은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우상구는 자신보다 한참 어린아이에게 꼴불견인 모습을 보여주어 부끄러워 했지만 찬혁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찬혁은 그를 칭찬했다.

"그만큼 노력하셔서 그런 거니까요.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이 갖춰진 사람을 위한 거라면 이 정도 일쯤은 얼마든 해드려도 괜찮아요."

"고, 고마워요."

"말씀도 편하게 하시고요. 어머니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한테 계속 존댓말을 듣는 것도 좀…… 이해하시죠?"

"아, 예. 아니, 그래. 그렇겠지. 알겠다."

"감사해요."

"내가 더 고맙지. 보답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아, 저녁은? 저녁은 먹었니?"

"아직 안 먹었어요."

"그럼 마침 잘 됐구나. 이렇게 된 거 나가서 밥이라도……."

"아뇨. 굳이 그럴 거 없잖아요?"

훈훈한 분위기로 대화가 이어지던 도중, 갑작스레 찬혁이 나서서 우상구의 말허리를 끊었다. 갑자기 말을 끊겨 헛숨을 들이켜는 그에게 찬혁이 말을 잇는다.

"여기서도 먹을 수 있잖아요? 저녁."

"…… 그래. 그랬지."

우상구는 찬혁의 말뜻을 이해했다.

만들라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가 지금껏 노력한 결과물을.

더이상 덧붙이는 말 없이, 우상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배불뚝 백반에 가기 전 행했던 과정을 반복했다.

재료는 연습을 위해 사놓은 게 충분히 있었고, 시행착오를 통해 익힌 과정은 머릿속에 단단히 박혔다.

칼이나 재료를 다루는 손놀림이 조금 어설프긴 했지만, 통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이전에 비하면 충분히 숙련된 솜씨였다.

찬혁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마치 기계가 공장의 불량품을 스캔하는 것 마냥 날카로운 안광을 빛내며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밥을 한 번 지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손에 자신이 만든 떡볶이를 든 우상구가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여전히 약한 불신의 기미가 섞여 있었다.

'이걸로 괜찮을까.'

예전에 만들었던 먹을 만도 못한 음식에 비하면 분명 나아졌지만, 그래봤자 찬혁이 만들었던 떡볶이에 비하면 너무나도 부족한 일품. 과연 이것을 내놓아도 되는 걸까.

그런 불신이 눈 바깥까지 퍼져나갔다. 테이블에 음식을 내려놓는 손이 부들부들 떨며 머뭇거린다. 찬혁은 그저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볼 뿐이다.

"……."

"음식, 나왔습니다."

간신히, 그야말로 간신히 우상구는 손에 들린 접시를 찬혁 앞에 내려놓을 수 있었다.

편하게 말을 놓자고 했던 생각은 어디 갔는지, 우상구의 목소리는 다시 딱딱하게 경직된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꼭 대단한 요리대회의 권위 높은 심사위원을 대하는 것 같은 태도.

찬혁은 찬혁대로 자연스레 그런 태도를 받아들였다.

그가 준 포크를 들고, 떡볶이를 먹는다.

눈으로 보고, 향을 맡고, 혀와 이를 골고루 사용하여 맛뿐만 아니라 식감과 목넘김까지. 그 모든 것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꿀꺽

날선 긴장감에 절로 솟은 마른침이 우상구의 목울대를 넘어갔다.

몇 초? 몇 분? 몇 시간? 그야말로 시간이 왜곡되는 것 같은 압도적인 긴장의 순간이 흐르고, 마침내 찬혁이 씹던 떡볶이를 삼킨다.

이때, 우상구의 시선은 포크를 쥔 찬혁의 손으로 향해 있었다.

과연 이전의 손님들과 같이 내려놓을 것인가, 아니면……!

우상구는 눈에 눈 대신 초고속 카메라라도 박은 것 같다는 착각에 빠졌다. 아래로 내려오는 찬혁의 손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보였기 때문이다.

조금씩, 조금씩. 탁자 위로 내려오는 손. 결국 이렇게 되는가. 체념한 우상구의 두 눈이 굳게 닫힌 그때, 그의 귀로 그가 예상하지 못한 소리가 들려왔다.

─달각.

"응?"

포크를 탁자에 내려놓는 소리가 아니다. 포크의 첨단이 접시의 위를 두드리는 소리. 떡볶이를 찍은 포크가 떡을 뚫고 그 아래 있는 접시에 부딪치는 소리였다.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뜬 우상구의 시야에, 두 번째 떡을 입에 넣는 찬혁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두 번째로 끝이 아니다. 세 번, 네 번. 계속하여 이어지다가 마지막에는 접시 바닥에 남은 국물을 스프를 마시듯 들이켜기까지!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던 우상구에게, 시식을 넘어선 식사를 마친 찬혁이 말했다.

"사장님. 차 갖고 계시죠?"

"예? 아, 아! 예! 아니, 그래! 갖고 있지, 물론!"

"잘 됐네요. 내일 새벽 다섯 시에 차 갖고 가게 앞에서 만나요."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푹 주무시고요.' 그렇게 말을 덧붙인 찬혁은 가만히 자리에서 일어나 충격에 빠진 우상구를 그 자리에 두고 홀로 가게를 나섰다.

우상구. 뉴비의 노력이 고인물에게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