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아온 요리고 고인물-65화 (65/403)

65. 7월 30일. 지워지는 날짜.-1-

"아, 여보세요? 사장님, 곧 있으면 가게 문 닫을 시간이죠? 저 오늘 나왔거든요? 저희 집에서 식사나 한 끼 하시는 건 어때요? 그럼요. 준비 다 끝내놨죠. 예. 천천히 오세요."

─뚝

"……하아."

통화 종료 버튼이 뜨는 것과 동시에 암전되는 핸드폰 화면을 보며, 나는 작게 한숨을 흘렸다.

초여름부터 이어진 대회가 끝난 지도 어언 일주일. 그간 연습에 바빠 좀처럼 돌아오지 못했던 집에 오랜만에 돌아온 나는, 집이 아닌 바깥에서 사장님과 하던 통화를 종료했다.

"여긴 됐고. 그럼 다음에는……."

한참 동안 말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이내 마음을 굳히고 다시 화면을 밝힌다.

화면에 떠오르는 다이얼 패드. 119를 입력한 뒤, 녹색 통화버튼을…….

"……."

실없는 소리지만, 사람은 저마다 언제가 되었든 1년 12개월 365일 중 하루 정도는 반드시 기억하는 날이 있다.

생일……을 기억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너무 큰 사건을 겪은 탓에 싫어도 뇌에 각인하듯 그 날짜가 머리에 남아 버리는 것이다. 아마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이 공감할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하! 하……."

마음속에 남은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헛소리를 좀 지껄여본 것인데, 생각보다 잘 먹혀들었다. 녹색 통화버튼 위에 멈춰 부들부들 떨어대던 손가락의 진동이, 작게나마 멎은 것이 느껴졌다.

앞서 말했던 특정한 날짜에 대한 강박. 물론 나 또한 있다. 내 생일이나, 군 입대 날짜 따위 보다 훨씬 강렬하게 머릿속에 박힌 날짜가.

2020년 7월 30일. 오늘은, 사장님이 돌아가신 날이다. 물론 회귀 전의 이야기지만.

내가 지금 있는 곳이 바로 사장님이 돌아가셨던 가게 앞이었다. 국내에 있을 때면 피치 못할 때를 제외하고는 매년 들렸던 곳.

원인 불명의 화재로 인해 전소되다시피 한 가게 속에서 가게 주인이신 할머니와 그 손주까지, 두 사람의 생명을 살리시고 심한 화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와중 숨을 거두셨다고 한다.

그때 처음 안 사실이지만, 사장님은 사실 고아원 출신이었다고 한다. 장례를 하려 해도 친지도 뭣도 없이, 생면부지의 천애고독하신 분이었고, 그나마 깊게 안면을 튼 것도 나나 친구분들 정도였더랬지.

소방청에 의해 의인으로 추대되어 장례는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일까. 가족은 없어도 삼일 밤낮 조문객을 받아줄 친구는 두셨으니, 인생사 귀찮은 일을 마다치 않던 사장님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문득, 그때가 생각났다.

몇 사람 찾아오지 않던 쓸쓸한 장례식장. 환자복 차림에 수액걸이까지 동반한 아픈 몸을 억지로 이끌고 들려 감사하다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와 그 자식들의 모습이.

'원인 불명…….'

그렇다는 건, 아마 사장님이 이곳으로 오지 않는다면, 설령 소방관이 출동한다고 해도 누군가의 자식이자 부모인 사람들의 심장에 또 다른 7월 30일이라는 글자를 새겨 버리는 것은 아닐까. 몇 시간이고 길 위를 서성이며 계속해서 고민했다.

하지만 마음속 천칭은, 도무지 속일 수가 없었다.

결국.

난.

통화버튼을 눌렀다.

***

"오빠. 오빠? 오빠! 야!"

"어, 어? 왜 그래?"

"왜 그래는 무슨. 그거 물 끓잖아. 다시마 빼야 된다며."

"아, 응. 그래야지."

"……뭐야. 오늘따라 더 이상하네."

잠시 후. 꼭 술에 진탕 취한 것 같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나는 얼마 안 있어 찾아올 사장님을 맞이하기 위한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회 부상으로 받은 상금도 꽤 넉넉했기에 나름 이래저래 준비를 많이 해왔다.

'현주 통해서 산 고기도 있고.'

이래서 인맥이 좋다. 이렇게 질이 좋은 소고기를 현장 경매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니.

"……."

다만, 그런 좋은 재료를 앞에 두고도 나는 좀처럼 요리에 집중하지 못했다.

무언가 묵직한, 바윗덩어리 같은 것이 가슴 언저리를 누르는 것 같은 감각에, 손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초점 없는 눈으로 한창 끓어오르는 냄비를 멍하니 바라보기를 몇 분. 주아는 그런 내가 이상했는지, 이번에는 말뿐만이 아니라 손까지 써가며 날 타박했다.

"야, 야! 끓는다니까?"

"알겠어."

'정신 차리자.'

혹시나 싶어 주소에 가게 상호까지 확실하게 알려주며 신고했으니, 분명 괜찮을 것이다.

"……."

하지만, 그렇게 믿는 마음을 몸이 따르지 않았다. 끓는 물에서 다시마를 빼낸 뒤, 불을 끄고 육수용 가츠오부시를 한 주먹 털어 넣는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가츠오부시 맛이 육수 속으로 배어들 때까지 약 10분. 끝자락부터 어두운 색으로 젖어가는 가츠오부시의 모습이 꼭…….

─지이이잉

"응?"

그때, 요리 중이라 잠시 한쪽으로 치워두었던 핸드폰에서 울리는 진동. 어플 광고 알람인가 싶어 핸드폰 화면을 밝히자 웬 문자가 한 통 도착해 있었다.

"누가 이 시간에? 모르는 번호인데?"

인터넷에서 보내졌다고 쓰인 문자 아래로 보이는 내용에, 나는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들고 있던 국자마저 대충 내팽개칠 정도로.

화면에 뜬 문자는, 다름 아닌 소방서에서 보내온 문자였다.

내용은 이러했다.

[이전 접수해 주신 귀하의 신고가 안전하게 처리되었습니다. 조기 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속 조치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119로 신고 바랍니다.]

자세한 화재 원인 같은 건 따로 쓰여 있지 않았지만, 그런 걸 굳이 알려줄 이유는 없을 것이다.

"다행이다……."

정말로, 정말로 다행이었다.

내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다.

이로써, 7월 30일은 사장님에게도, 가게 주인이신 할머니의 가족들에게도 조금 별난 헤프닝이 있던 하루로 남게 되었다. 싫어도 기억나는 하루가 아닌, 평범하게 무더운 여름날로.

"하, 하하핫!"

일이 잘 풀렸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니 저도 모르게 입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가슴을 짓누르던 바윗덩어리가 스티로폼이라도 된 것 마냥, 두둥실 떠올라 가볍기 그지 없었다.

"뭐야?"

그런 내 모습이 이상했던 것일까. 잠시 편의점에 가셔서 집을 비우신 어머니 대신 거실을 차지하고 티비와 핸드폰을 동시에 써가며 멀티를 돌리던 주아가 나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주아를 향해, 나는 한없이 들뜬 얼굴로 대꾸했다.

"미안, 놀랐지? 편하게 쉬고 있어! 오빠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흐하하하!"

"……진짜 쟤 왜 저러지?"

정작 주아 녀석은 내 모습이 소름 끼친다는 듯, 선풍기 바람에 드러난 팔뚝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

"후우……좋아. 이제 제대로 해볼까."

마음이 진정되니, 이제야 확실하게 요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준비한 재료는 파, 표고버섯, 팽이버섯, 두부, 실곤약, 쑥갓. 그리고 지금부터 만들 요리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얇게 저민 설도까지 하여 총 일곱 가지.

먼저 껍질만 벗긴 대파는 통으로 어슷하게 썰어 한쪽으로 치우고, 표고버섯은 갓에 십자 무늬로 칼집을 넣고 껍질을 벗겨 모양을 잡아준다.

팽이버섯은 뿌리만 잘라내서 적당히 손으로 뜯으면 끝. 당근은 멋을 위해 일부는 꽃 모양으로 잘라준 뒤 나머지는 적당히 동그랑땡 모양으로 토막을 친다.

실곤약은 채에 밭쳐 물기를 빼주고, 쑥갓과 배추는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서 실곤약과 마찬가지로 물기를 깔끔하게 빼준다.

"기본 준비는 이쯤 하면 됐고……."

다음은 잠깐 불을 사용할 차례다.

방금 한쪽으로 치워두었던 파와 키친타월로 겉의 수분기를 확실히 제거해 준 두부. 이것들을 각각 프라이팬에 올려 굽는다.

두부는 기름을 적당히 두른 팬에, 반대로 파는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서.

이쯤 설명하면 눈치챘겠지만,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요리는 바로 일본식 소고기 전골 요리인 스키야키다.

대회 수상을 축하하는 겸, 한번 호강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요리를 준비했다.

이렇게 스키야키를 만들 때면 예전, 성 셰프 아래에서 일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성 셰프는 내게 스키야키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스키야키는 가족의 요리다.라고.

무슨 뜻이냐는 나의 질문에 성 셰프는 답했다.

한 가정마다 자기들만의 스키야키 레시피가 있고, 스키야키의 레시피 수만큼 가정이 있다.

어느 의미 한국의 된장찌개와 같은 선상에 있는 요리이지만, 스키야키는 조금 더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요리였다.

실제로 성 셰프에게 스키야키를 배웠을 때를 제외하면, 나는 셰프가 스키야키를 만들거나 먹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가장 좋아하는 요리가 스키야키라고 항상 떠들었으면서 말이다.

아마 그건,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할 날을 위한 성 셰프의 인내일 것이다. 먹고 싶은 마음을 눌러가며, 비로소 스키야키를 먹는 날에 더욱 특별한 행복을 누리겠다는 마음가짐.

'아마 성 셰프가 일본인이라서 더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내가 스키야키라는 요리에 대해 품은 마음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다만, 두 달 만에 가족들과 만나는 이날을 기념할 요리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무심코 스키야키가 생각났을 뿐.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하지.'

겉 부분이 진한 갈색이 되도록 구운 파와 두부를 프라이팬에서 빼냈다.

파는 접시로, 두부는 키친타월을 올린 도마 위로.

두부 겉에 묻은 기름을 꼼꼼하게 제거한 뒤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이렇게 겉을 잘 구워줘야 끓을 때 두부가 안 부서지거든.'

그렇게 준비를 끝낸 재료들을 차곡차곡 커다란 접시에 담을 쯤, 문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가 마침 타이밍 좋게 돌아오신 것 같다.

"야, 엄마 오셨나보다. 가서 짐 좀 받아드려."

"엉."

내 말에 핸드폰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난 주아가 현관으로 향했다. 음, 오늘은 말을 잘 듣는 옳게 된 여동생이다. 말 안 듣는 여동생한테는 소고기가 즉효약이지.

"다녀오셨어요. 어라, 아저씨?"

"안녕, 주아야. 잘 지냈니?"

"넹! 아저씨도 안녕하세요."

"오냐."

오. 마침 타이밍 좋게 온 게 어머니만이 아니었나 보다.

어머니 대신 무거운 짐을 들고 들어온 사장님의 모습에 살짝 놀란 내가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어떻게 같이 오셨대요?"

"요 아래 올라오는 길에 마침 마주쳤지 뭐냐."

실실 웃으며 건네준 짐을 받아 정리하고 있자니, 어느새 부엌으로 들어온 사장님이 내가 준비한 것을 살피고 계셨다.

"어디 얼마나 대단한 걸 준비해서 이 늙은이를 불러냈을까. 오, 이거 혹시 스키야키냐?"

"예. 얼마 전에 학교에서 배워서 한 번 준비해 봤어요."

"아니, 이 고기는 또 뭐야. 돈이 어디서 나서 이렇게 좋은 걸 샀어?"

"사정이 있어서 요즘 지갑이 좀 통통해요. 이따 밥 먹으면서 설명해드릴게요."

사실, 나는 지금 가족들에게 내 대회 수상 소식을 숨기고 있다.

딱히 알려주기 싫었던 건 아니고, 일종의 깜짝 선물로 쓸 계획일 뿐이다. '힘들게 학교에 보내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하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좋아. 그냥 얻어먹을 수만도 없으니 나도 한 손 보태마. 뭐 도와줄 거 있냐?"

"에이, 어차피 준비 다 끝내놨으니까 그냥 앉아 계세요."

일손이 두 명이나 있는데 굳이 어르신 힘들게 할 필요가 있나.

나는 금세 소파로 돌아가 뒹굴고 있던 주아 녀석을 불렀다.

"야, 주아야! 와서 이것 좀 들고 가."

"귀찮아. 오빠가 해주라. 응?"

"뭐라고? 소고기가 무거워서 잘 안 들리는데?"

"아뇨, 오라버니. 지금 갑니다."

어우 씁, 오라버니? 약이 너무 잘 들어도 문제다. 솔직히 소름이 끼쳤다.

아무튼. 이래저래 상차림을 끝내고 탁자에 함께 둘러앉았다.

벌써 젓가락을 집어 들고 고기를 향해 달려들 준비를 끝낸 주아가 가스렌지 위에 올라간 냄비를 보고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뭐야, 아직 하나도 안 됐네."

"조금만 기다려 봐. 스키야키가 원래 이런 거야."

투덜대는 녀석을 진정시킨 뒤, 나는 내 앞에 있던 집게를 잡았다.

스키야키는 만들면서 먹는 요리.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인내 끝에 오는 과실은 그런 짧은 인내와는 비교도 안 되는 풍족함을 안겨주는 요리다.

─틱! 틱! 화륵!

먼저 할 것은 냄비의 예열. 세찬 불꽃을 온몸으로 받아낸 냄비가 잔뜩 열이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잘 데워진 냄비에 우지牛脂를 투입.

집게를 이용해 냄비를 전체적으로 코팅하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특등품 소고기가 요리의 막을 올린다!

─치이이익!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소고기 육즙 수준 리얼 실화냐? 진짜 세계관 체강고기의 육즙이다? 그 찐따 같던 빈 냄비가 맞나? 진짜 소고기는 전설이다……."

"……뭐?"

도대체 어디서 배운 것인지 모를 괴상한 말을 내뱉는 주아를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또 인방에서 배운 거겠지.'

도통 질리는 법을 모르는 녀석이다.

아무튼, 점차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소고기 위에 소량의 굵은 설탕을 뿌려준 뒤, 그 위에 간장과 미림, 술, 설탕, 육수 등을 이용해 만든 와리시타割り下. 간장 육수를 부어준다.

'이건 성 셰프가 알려준 관서식이 아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관서식에 들어가는 연간장과 사케는 도통 구할 수가 없어서 관동식으로 노선을 틀었다.

소고기에서 나온 육즙, 기름과 함께 간장이 살짝 타들어 가는 냄새는 언제 맡아도 식욕을 자극한다. 벌써 입에 침이 고이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음, 이제 넣어도 되겠다.'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한 국물. 이제 고기를 한쪽으로 치우고, 그 옆으로 원을 그리듯 재료를 하나하나 넣는다.

고기, 구운 파, 팽이버섯, 표고버섯, 실곤약, 구운두부, 배추, 당근, 마무리로 쑥갓까지.

모양이 무너지지 않게 조심스레 내용물을 채워 넣는 나를 보며 주아가 물었다.

"오빠. 이게 곤약 맞지? 이거는 고기랑 반대쪽에 넣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응? 그건 어떻게 알았어?"

신기했다. 얘는 요리랑은 담을 쌓은 녀석인데, 그런 걸 어떻게 알고 있을까?

"올튜브에서 봤어. 그……뭐더라? 고기가 단단해져서 그런다고 했나?"

"……."

'그럼 그렇지.'

맞는 말이긴 했다. 사실 어차피 한 냄비 속에서 끓는지라 위치 좀 바꾸는 걸로 대단히 큰 영향이 가지는 않지만.

작게 한숨을 쉰 나는, 주아의 요청대로 위치를 살짝 다시 조정한 뒤 냄비 뚜껑을 덮었다.

그렇게 약 5분.

속으로 정확하게 시간을 잰 뒤, 뚜껑에 손을 올리는 나.

뚫어져라 냄비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시선에 작게 웃으며, 나는 마침내 뚜껑을 열어젖혔다.

"와아!"

"오!"

코끝을 맴도는 달콤짭짤한 향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들을 향해 선언한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스키야키,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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