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37 회: 216 음란 진료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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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너무 뜸 들이는 거 아냐.'
결혼 2년차인 새댁 김소이는 차트를 건성으로 훑는 시늉을 하면서 곁눈질로 터질듯 부풀어 있는 풍만한 젖가슴을 은근슬쩍 교묘하게 더듬는 동네 산부인과 전문의(專門醫) 한성우의 눈길을 애써 모른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애간장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들어갈 데와 나올 데가 확실한 쭉쭉 빵빵 팔등신(八等身) 각선미에 한 미모까지 하는 상큼하고 섹시한 얼굴의 김소이는 살짝 웃을 때마다 앙증맞게 드러나는 양 볼의 보조개와 도톰한 입술 때문인지 남다른 백치미(白痴美)까지 엿보이는 그런 여자였다.
한 마디로 김소이는 소위 아랫도리에 뭐 하나 더 달린 사내라면 나중에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강제로라도 와이계곡에 아랫도리를 들이대고 싶을 만큼 치명적인 섹시미가 철철 넘치는 여자였다.
그 지경이니 한성우인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약한 성적충동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다.
'시작부터 잘못 틀어지면 피바가지는 불을 보듯 뻔할 텐데…. 이걸 어디서부터 요릴 하지?'
지금 한성우는 벼르고 벼른 긴 시간의 인고(忍苦) 끝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인 이 순간을 위해 김소이를 어떻게 요리하느냐를 놓고 적잖은 갈등과 고민에 빠져있었다.
일회성(一回性) 섹스 상대로 끝내지 않고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섹스 파트너로 찜하고 싶은 흑심이 발동한 이상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싶었다.
'뭐야? 무슨 꿍꿍이속인지 알아야 내숭을 떨어도 떨 거 아냐.'
마침 남편은 해외 장기 출장 중이고 아직 초저녁이니까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다 치더라도 도대체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뜸만 들이는 지경이니 오히려 긴장되고 초조한 쪽은 김소이였다.
여전히 한성우는 힐끗힐끗 곁눈질까지 해대며 탐스럽게 부풀어 오른 젖무덤 선이 몽실몽실 살아 꿈틀거릴 정도로 타이트하게 달라붙은 검정 반팔 티셔츠와 봉긋 살이 올라 있는 불두덩, 그 은밀한 와이계곡 라인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청바지, 그 선명한 윤곽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훔치고 있었다.
'속살도 야들야들 한 게 죽여주겠지. 뽀얀 속살을 혀로 핥으면 어떤 신음을 내지를까?'
'자식, 꽤 단수가 높네. 괜찮아. 지금이라도 내 방식대로 작업을 걸란 말이야. 여자인 내가 존심 상하게 먼저 그럴 순 없잖아. 당하는 척 하면서 아랫도릴 열어주는 게 여자의 심리란 말이야.'
소이는 한성우가 나름 고도의 심리작전으로 자신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여자가 먼저 분위기를 이상야릇한 쪽으로 반전시켜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흐흐! 이제 슬슬 미끼를 던져봐. 작심을 하고 왔다면 지금쯤 어느 정도는 달아있을 테지.'
그 아무리 선수끼리의 심리전이라 해도 쓰잘데기 없는 소모전이 길면 길수록 식상하기 마련이다.
결국 남자인 한성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부인, 세 번에 걸쳐 검진을 한 결과로 봐선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다만…."
"다만, 뭐죠?"
"그러니까 제 소견으로는 종합병원 방사선과를 찾아 나팔관 검사를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만일 나팔관 2개가 다 막혀있지 않다면 불임(不姙)의 원인은 남편에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때였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소이 그녀의 입에서 불쑥 내뱉어진 한마디는 가히 파격적이었다.
"선생님, 나팔관이 어디쯤 있는 거예요?"
"네, 네?!"
순간, 한성우는 예상을 뒤엎는 소이의 엉뚱한 질문에 적이 당황스러워 했다. 그 말이 직접 손으로 만져서 확인시켜 달라는 뜻으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입가로 요염한 미소를 흘리는 소이의 다음 말은 한성우의 준비된 색탐(色貪)에 휘발유를 끼얹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위험천만한 주문이었다.
"사실이 그렇잖아요. 산부인과 전문의인 선생님이 앞에 계신데 굳이 종합병원에 가서 방사선 검사를 받을 필요가 뭐 있나 싶어요."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소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
"무식한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나팔관이 막혀있다면 손으로 만졌을 때 통증 같은 걸 느낄 수 있을 게 아니에요. 그걸 전문의인 선생님께서 이참에 정확하게 짚어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줄 수 있죠?"
소이는 천하의 목석이라도 단박에 홀리고도 남을 요염한 미소를 입가로 흘리며 말했다.
'뭐야?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미쳤나 봐. 김소이 너, 정말 웃긴다.'
소이는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마음에도 없는 말로 먼저 설쳐대는 자신이 우스꽝스러웠다.
"그, 그야 그렇지만…."
한성우는 그 아무리 산부인과 전문의라 해도 나팔관의 정확한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늠하기란 상당한 무리가 따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말을 감히 할 수는 없어 그만 말꼬리를 얼버무렸다.
"그럼 잘됐네요."
"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도 있잖아요. 지금 당장 선생님이 나팔관을 짚어주세요! 어서요, 선생님~!"
"이런, 이런! 어어, 거참!"
코맹맹이 소리로 간살을 떨면서 다짜고짜 자신의 오른팔을 낚아채고 원장실 바로 옆 진찰실로 끌다시피 하는 소이의 돌발 행동에 한성우는 내심 쾌재의 나팔을 불고 있었다.
'후후! 이거 너무 쉽게 풀리는 거 아냐.'
***
한성우는 검정 무테안경 너머로 곧 있으면 때로는 뜨거운 헐떡거림으로, 때로는 간드러진 신음소리를 연신 내지르며 마치 미친 년 널뛰듯 사타구니를 위로 치받치며 자신에게 엉겨 붙을 소이의 뇌쇄적인 자태를 음침한 눈길로 낱낱이 훑고 있었다.
'흐흐! 보면 볼수록 군침이 돈단 말이야!'
그때 소이는 그런 음탕하기 짝이 없는 한성우의 뜨거운 시선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침대 가에 엉덩이를 걸치고 있었다.
첫눈에 혹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에 요철미(凹凸美)가 단연 돋보이는 관능적인 몸매 때문에 항상 사내들의 음험한 눈총을 받아온 그녀였고, 한때는 문란한 섹스 행각으로 뭇 사내들을 섭렵(涉獵)한 과거지사가 - 물론 지금의 남편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 있는 터라 남자의 아랫도리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다.
'자식, 넌 어디까지나 임시 대용품(代用品)일 뿐이야. 남편이 출장 중이라 아랫도리가 하도 근질근질해서 잠시 즐기는 거니까 착각이나 오해 따윈 하지 않는 게 좋아.'
일주일 전에 한 달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장 간 남편의 대타로 찜을 한 건 그날로부터 5일 후였고 비로소 오늘 그 결실을 맺는 날이었다.
"선생님, 팬티는 그냥 입고 있어도 되나요?"
한성우는 그렇게 묻는 소이의 억양이 너무 또박또박해서 얼굴이 불에 덴 듯 후끈 달아올랐다. 이미 아랫도리 자존심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묵직하면서도 뻐근한 통증을 동반한 채 하늘을 찌를 듯이 단단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팬티는 나중에 벗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나중이라뇨? 어차피 벗을 거면 지금 벗는 게 낫지 않나요?"
"그야 그렇지만…."
"왜 말을 하다 말아요?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이유라기보다는 욕심이라고 해야겠군요."
"무슨 욕심인데요?"
말 떨어지기 무섭게 한성우는 소이의 아랫도리를 은근슬쩍 훔치며 자신의 취향을 솔직하게 아니,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부인 같이 잘빠진 몸매는 팬티가 그 부분을 가리고 있는 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니까요. "
"어머, 취향도 너무 유별나시다! 좋아요! 선생님 원하는 대로 해드릴 게요."
소이는 마른 침을 억지로 삼키는 한성우의 목젖을 힐끗 쳐다보고는 청바지 후크를 풀고 지퍼를 내린 다음 허리 밴드에 손가락을 걸고 풍만한 엉덩이를 좌우로 비비적거렸다.
그런데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트한 스판 재질의 청바지라 오늘따라 잘 벗겨지지 않았다.
"선생님, 안 되겠어요. 좀 도와주세요! 이럴 줄 알았으면 스커트를 입고 올 걸 그랬어요."
"그러죠."
한성우는 골반에 걸쳐져 있는 청바지 안으로 절묘한 와이라인을 그리고 있는 블랙 톤 팬티를 노려보며 두 손으로 밴드를 잡았다.
순간, 기다렸다는 듯 벌렁 뒤로 드러눕다시피 한 소이는 한성우가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끌어내릴 수 있도록 허리와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며 말했다.
"선생님, 끌어당겨요!"
"이렇게 말이죠!"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성우는 냅다 청바지를 밑으로 끌어내렸다.
"아아, 시원해!"
청바지가 매미 허물 벗듯 벗겨지는 순간, 소이는 잘록한 허리를 좌우로 비틀며 간드러진 신음을 흘렀다.
그때 한성우는 두 눈을 사정없이 찔러대는, 백옥 같이 희디흰 피부를 시샘이라도 하듯 꽃잎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손바닥만 한 블랙 톤의 팬티에 그만 넋을 잃고 있었다.
"으음, 역시 상상한 대로 멋진 그림이군요! 이토록 황홀한 절경을 감추고 있었다니…. 이거 원! 너무 벅차서 제대로 해낼지 두려운데요."
기분 같아서는 팬티 위로 도톰하니 솟아오른 불두덩에 얼굴을 파묻다시피 들이대고 도끼자국 모양을 하고 있는 균열의 틈새로 침이라도 듬뿍 처바르고 싶은 한성우였다.
그 도발적 심란함에 불을 지피기로 작정한 소이의 충동질은 가히 음란 그 자체였다.
"선생님, 그래도 할 건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참, 선생님 팬티 옆으로 털이 몇 가닥 삐쭉 나와 있을 텐데… 그것 좀 팬티 안으로 밀어 넣어 주실래요? 그래도 명색이 진찰인데 그게 보이면 민망하잖아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성우는 냉큼 한 손을 뻗어 팬티 양 옆으로 마치 실지렁이 몇 마리가 소풍을 나온 것처럼 살짝 삐져나와 있는 곱슬곱슬한 털을 손가락 끝으로 살며시 밀어 넣었다.
그런데 너무 흥분한 탓이었는지 엉겁결에 손가락 하나가 팬티 안으로 미끄럼을 타는가 싶더니 그만 도끼자국을 살짝 건드리는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순간, 소이의 입에서 탄성인지 신음인지 모를 뜨거우면서도 달뜬 소리가 터져 나왔다.
"흐흑! 거길 찌르면 어떡해요! 얄미워요, 선생님~!"
뭔가에 뒤틀리기라도 하듯 파르르 떨어대는 소이의 아랫도리 경련은 그로 하여금 더없는 흥분으로 작용했다.
그래서일까. 바지 안에서 숨죽이고 있는 자존심은 이제는 아예 뻐근함을 넘어 우리한 통증까지 동반하고 있었다.
"그간 많은 여자를 경험했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여자는 처음입니다. 정말입니다, 부인!"
그 말에 소이는 붉게 상기된 얼굴을 간간이 찡그리며 기꺼이 맞장구를 쳤다.
"선생님, 말로만 그러지 말고 어서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삶아먹든 구워먹든 선생님 소관이잖아요. 나, 벌써 축축하게 젖었단 말이에요."
"그럼 거기부터 검사를 해야겠네요. 물론 샤워는 했겠죠?"
"하루에 한 번 샤워 안하는 여자도 있나요?"
"샤워를 했는데도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여자도 더러 있으니까요."
"거기 향수까지 뿌렸으니까 냄새 하나는 죽여줄 거예요."
"후후, 과연 부인다운 발상이군요."
"날이 날인만큼 그러고 싶었어요."
"그만큼 제가 간절했던 모양이죠?"
"선생님도 마찬가지 아니었나요?"
"그럼 부인, 이심전심(以心傳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제대로 한 번 시작해 볼까요?"
"오럴섹스부터 해줄 거죠?"
"그야 기본 아닙니까?"
"아, 벌써 기대가 돼요, 선생님!"
"결코 실망하진 않을 겁니다!"
"그럼 어서 서둘러주세요, 네, 선생님!"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