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34 회: 215 노팬티 간호사 -- >
1
세상에!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졸지에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2주 동안 병원 신세를 지게 된 것은 순전히 엄마 때문이었다.
사고의 결정적 원인은 설거지를 하다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고 놀라 비명을 지른 엄마에게 있었다.
"뭐, 뭐야?!"
이층 내 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던 나는 문을 박차고 나와 날렵하게 계단 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런데 그만 우습게도 계단 앞에서 다리가 엑스 자로 꼬이고 말았다. 미처 중심을 잡지 못한 나는 그만 열다섯 계단 아래로 데굴데굴 구를 수밖에 없었다.
"아이쿠!"
워낙 번갯불에 콩 볶듯 삽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낙법이고 지랄이고 아무 소용이 없는 가운데 결국 우당탕탕~! 와당탕탕~!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아! 이대로 죽는구나!'
처음으로 저승으로 가는 길목이 보이는 듯했다. 가물가물 꺼져 가는 의식 속에서 그나마 들을 수 있었던 건 외동아들인 나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펑펑 쏟아 내며 절규하는 엄마의 애가 끓는 듯한 목소리였다.
결국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먹물을 풀어놓은 것 같은 새까만 하늘이 나를 덮친 걸로 봐서 기절을 한 게 분명했다.
내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떤 곳은 천정 형광등 새하얀 불빛이 빗발치듯 쏟아지고 있는 병실 침대 위였다.
"얘, 정신이 드니?!"
엄마 목소리가 분명했다.
"아들!"
아빠의 굵직한 목소리도 들렸다.
"오빠, 나 알아보겠어? 나 수진이야!"
같은 대학 1년 후배이면서 1년 전부터 애인 행세를 하고 있는 수진이 목소리까지 들렸다.
나는 엄마 아빠 그리고 수진을 번갈아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얘는, 웃음이 나오니?"
엄마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나무랐다.
"창피하잖아… 유도를 배운 놈이 낙법도 제대로 못 써 보고 이 지경이 됐잖아."
사실 무지 창피했다. 배운 대로 낙법만 제대로 했더라면 깁스를 할 정도로 오른발 골절상과 왼쪽 어깨 탈골 상을 입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이다.
그때 아빠가 대견스럽다고 생각한 구석이 있었는지 한 말씀 하셨다.
"아들! 그래도 목과 허리는 멀쩡한 거 보면 아들은 무의식중에 낙법을 한 거야. 그렇지, 수진아?"
아빠가 수진을 쳐다보며 동의를 구하기라도 하듯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수진이 나를 쳐다보며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다른 사람 같았으면 더 크게 다쳤을 거예요."
***
입원 첫날은 잠만 푸지게 잤다. 몸 구석구석 피멍이 든 터라 조금만 움직여도 온 삭신이 다 쑤셨다. 그나마 신경 안정제 덕분에 잠은 잘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다음 날 오후 늦게 수진이 20권짜리 무협 만화 시리즈를 통째로 빌려왔다.
"오빠, 시간 죽이는 데는 이게 최고야. 퇴원할 때까지 계속 빌려줄 테니 오빤 읽기만 해!"
안 그래도 개인 병실에 혼자 뎅그러니 누워 온통 흰색인 천정과 벽을 쳐다보고 있자니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 수진이의 마음 씀씀이가 그리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건 감동을 먹은 거나 다름없었다.
그래서일까? 오늘따라 무릎 위로 바짝 올라간 길이가 짧은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있는 수진이 아랫도리가 나를 혹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살색 스타킹에 감싸인 탱글탱글한 허벅다리 각선미가 나를 주책없는 놈으로 내몰고 있었다.
나는 대뜸 수진이 허벅다리에 시선을 꽂으며 말했다.
"수진아, 그거 한번 해주면 안 될까?"
그러자 수진이 대뜸 그 말뜻을 알아듣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빠, 미쳤어! 여긴 병원이란 말이야! 그리고 오빤 환자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꼴려 죽겠는데 그 말이 귀에 들어올 리 만무했다.
"그러게 짧은 치마는 왜 입고 와서 꼴리게 만들어!"
무심결에 나도 모르게 그렇게 나불거렸는데 그런대로 명분이 있는 말이었다.
"못 말려!"
수진이 살짝 눈을 흘겼다. 그게 내 눈에는 애교로 보였다.
"수진아, 나 엄청 꼴린단 말이야. 제발 내 사정 좀 봐주라, 응."
이럴 때는 사정 조로 수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을 한 나는 오른손으로 아랫도리 거시기를 대놓고 주물럭거렸다.
거시기는 이미 팬티를 뚫을 기세로 단단하게 응고된 채 무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자고로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고, 여자는 애처롭게 매달리는 남자에게 천부적으로 약한 모양이다.
수진이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내 아랫도리를 뚫어지게 노려본다.
"오빠는~ 거긴 왜 만져~!"
"꼴리는데 도리 없잖아."
나는 수진의 볼륨감 있는 몸매를 내리훑으며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오빠, 누가 오기라도 한다면 어떡해?"
그 말인즉슨, 일단 해 줄 마음은 있는데 혹시나 누가 불쑥 들어올지도 모르는 돌발 상황이 신경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나는 속으로 그럼 그렇지 하는 쾌재를 불렀다.
"일단 문부터 잠그고 와!"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진이 문 쪽으로 몸을 날려 잠금 버튼을 쿡 눌리고는 휑하니 침대 쪽으로 날아왔다.
"어디 봐! 얼마나 심각한지."
수진이 서둘러 환자복 아랫도리를 끌어내렸다. 나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며 말했다.
"하다가 노크 소리가 들리면 시트로 내 아랫도리만 덮어 주고 얼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든지 화장실로 들어가는… 으윽!"
내가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짧게 끊어지는 신음 소리를 내지른 건 수진이 어느 틈에 삼각팬티 위로 불룩 텐트를 치고 있는 뭉텅한 꼭짓점을 입으로 덥석 물었기 때문이었다.
수진이 이빨로 버섯 머리를 자근자근 깨물다 말고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한 손은 고환 주머니를 공기놀이 하듯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오빠, 평소보다 더 단단한 거 있지."
수진이 말대로 평소와는 다른 묵직함이 아랫도리에 뻐근하게 몰려 있었다.
하지만 그런 감상에 빠질 여유가 없는 나는 채근을 해야만 했다.
"수진아, 일단 빼 주는 게 순서잖아. 어서 서둘러!"
"알았어!"
수진도 상황 파악이 되는지 팬티 밴드에 손가락을 걸고 밑으로 쭉 끌어내렸다.
"어머! 어머! 얘 좀 봐! 며칠 안 봤다고 인사를 다하네! 그래, 오랜 간만이다 얘!"
수진은 세상 밖으로 툭 튀어나온 내 아랫도리 분신이 무지 반갑다는 듯이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이 앙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내 분신은 스릴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겁나게 팽창해 있었다.
"오빠, 이거 오빠 그거 맞아? 이런 적이 없었잖아!"
수진이도 신기한지 요모조모 뜯어보며 고개를 까웃 거렸다.
"글쎄… 이놈도 분위기 파악이 되는 모양이지."
어느새 수진이는 기세 등등 활개를 치고 있는 분신을 아래위로 문지르며 버섯 머리를 혀로 핥고 있었다.
나는 맞장구를 치듯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그럴 때마다 오른발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지만 견딜 만 했다.
"오빠, 빨리 해야 돼! 나 흥분하면 곤란하단 말이야!"
"아… 알았어! 제대로만 해!"
나는 최대한 빨리 흥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랫도리에만 정신을 쏟았다. 만에 하나 수진이 흥분이라도 해서 한번 해 달라고 덤비면 그런 낭패가 없기 때문이었다.
나는 잇새로 끈적끈적한 신음을 흘리며 오른손으로 수진이 머리를 지그시 누른 채 아랫도리를 위로 쳐올렸다.
"으으! 그래! 그래! 수진아, 조금만 더…! 더…!"
거의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 아랫도리로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모든 좋은 일에는 그것을 훼방하는 마가 끼게 마련인지 천둥치는 소리만큼이나 크게 들리는 노크 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 그것도 아랫도리가 펑 하고 크게 터질 듯한 아슬아슬한 순간에 말이다.
"똑똑!"
"수진아, 빼면 안 돼! 그냥 계속해! 제발~!"
나는 수진의 머리를 찍어 눌리며 애원하듯 했지만 수진은 이미 내 분신을 내뱉은 후였다.
그때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수진은 기겁을 한 얼굴로 입술에 묻어 있는 침을 손등으로 쓱 훔치고는 시트로 내 아랫도리를 덮어 주고는 곧장 문 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곤 문을 확 열어젖히고는 곧장 밖으로 튕겨 나가듯이 튀어 나갔다.
나는 시트까지 불룩하게 만드는 분신을 말아 쥐고 고양이 앓듯 끙끙거렸다.
"어머! 별 일도 다 있네!"
졸지에 훼방을 놓은 간호사가 제 딴에는 뭔가 수상쩍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소리 했다.
그때 나는 실눈을 뜬 채 문을 닫는 간호사를 은밀하게 훔쳐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