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24 회: 211 친구랑 여선배 공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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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뿐이었다. 하나는 이대로 다짜고짜 욕실로 뛰어 들어가 완력 비슷하게 선배를 덮치느냐는 거였고, 다른 하나는 방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녀석이랑 이런 공모를 했으니 피차 좋은 게 좋으니 그냥 한 번 달라고 하는 거였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결론은 하는 것이니까 일단은 선배가 방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선배가 샤워를 하면서 무슨 짓을 하는지 간간히 들리는 선배의 신음 소리 때문이었다.
나는 더는 참을 수 없는 욕정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문틈으로 눈길을 던졌다. 그때 선배는 한 손으로는 사타구니를 다른 한 손으로는 젖가슴을 거칠게 문질러대고 있었다. 문득 불발로 끝난 오르가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순간 나는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자석에 끌리듯 욕실 안으로 들어가 선배를 뒤에서 와락 끌어안았다.
"어머낫! 깜짝이야. 벌써 온 거야?"
선배는 녀석이 돌아온 줄 알았는지 조금 전까지 자신의 아랫도리를 문질러대던 손으로 무의식적으로 하던 손버릇인지는 몰라도 냉큼 내 아랫도리 분신을 덥석 움켜잡는 게 아닌가.
"헉!"
아닌 게 아니라 그 손길이야말로 잠시 소강상태에 빠져 있는 아랫도리 욕정을 일시에 펄펄 끓어오르게 하는 자극제 그 이상이었다.
"선배."
나는 선배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젖가슴을 움켜잡으며 도톰한 귓불과 긴 목덜미를 혀로 자극하며 낮게 선배를 불렀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선배는 내 목소리와 손길이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고는 심한 충격이라도 받은 듯 눈을 부릅뜨며 크게 소리쳤다.
"너, 넌…? 차, 창수!"
정체가 드러난 나는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이미 하늘을 찌를 듯이 발기된 분신으로 선배의 엉덩이 계곡을 찌르며, 오른손을 아래로 뻗어 물에 흠뻑 젖은 선배의 불두덩 위 털 무리를 힘주어 움켜잡고 소리쳤다.
"그래요, 창수에요. 선배님을 찜해 놓은 창수에요."
그리곤 선배의 입술을 훔치기 위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 이게 뭐하는 짓이니? 얼른 떨어져."
선배는 고개를 세차게 가로 저으며 아랫도리를 장악하고 있는 내 손을 떼어내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나는 선배를 벽 쪽으로 거칠게 몰아붙이며 진심을 말했다.
"나 선배 먹을 거예요. 아니, 불발로 끝난 오르가슴을 제가 올려드릴게요."
"뭐, 뭐라고? 그럼 다 보고 있었다는 거니? 어디서? 어딜?"
그때 나는 선배의 도끼자국 틈새로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은 상태였다.
"옷장 안에서 다 봤어요."
"나쁜 자식, 얼른 빼지 못해! 어머, 어딜 찌르는 거야!"
나는 선배의 가랑이를 벌리고 한껏 팽창해 있는 분신으로 엉덩이 계곡을 쿡쿡 찔러댔다.
"제발, 선배 속살 맛 좀 보게 해주세요. 진호 녀석과 뭔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미치겠어요."
그때까지 선배는 온 몸을 격렬하게 비틀며 완강한 저항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도 안 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창수야, 얼른 떨어져. 아니, 얼른 빼!"
그럴수록 선배를 먹어야겠다는 전투적 의지는 불같이 활활 타올랐다. 결국 나는 완력으로 선배를 제압하기로 했다.
"그럼 할 수 없어요. 일단은 넣을 테니 느끼고 난 뒤에도 싫다면 그때 그만 둘 게요."
하고는 선배를 강제로 세면대 앞에 엎드리게 하고 한 손으로 엉덩이 계곡을 활짝 벌린 다음 뒤에서 분신을 우격다짐 격으로 삽입해 버렸다. 정조준이 잘 된 탓인지 선배의 속살을 아무 이유 없이 아주 손쉽게 열렸다.
"어머! 이, 이게 뭐니? 나쁜 자식, 어딜 감히…!"
선배는 온 몸을 부르르 떨어대며 두 손으로 세면대를 움켜잡았다.
"아우! 선배 구멍 진짜 쫄깃하다."
나는 분신을 통째로 조아대는 속살의 뜨거운 압착력에 취한 나머지 그렇게 소리치며 두 손으로 선배의 탄력감 넘치는 엉덩이를 잡고 거친 피스톤 운동으로 선배의 속살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선배의 속살은 상상 이상으로 나를 황홀지경으로 몰아세웠다. 사정 두지 않고 아랫도리를 통째로 빨아들일 듯이 빡빡하게 조여 오는 느낌이 정말 장난이 아니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순간이었다.
선배가 절망적인 신음 소리를 토하며 말했다.
"이러면 안 돼! 진호 금방 온단 말이야. 그러니 제발 얼른 빼. 어머! 이를 어째. 미치겠어!"
"선배, 진호는 안 와요. 아니, 올 리가 없어요. 그러니 얼른 아까처럼 돌려주세요. 네, 선배."
"뭐? 방금 뭐라고 했니? 진호가 안 온다고? 그럼, 이게 다… 나쁜 놈들!"
그제야 선배는 진호와 나 사이에 모종의 음모가 있었다는 걸 눈치를 채고 탄식 같은 신음을 입가로 흘렸다.
"이럴 수는 없어. 선배인 나한테 이럴 수는 없어. 하아, 이 나쁜 놈아! 좀 살살 하면 어디가 덧나니"
그때 나는 폭풍처럼 선배의 속살을 짓이기며 두 손으로는 파도를 타듯 출렁거리는 젖가슴을 거머쥐고 주물탕을 놓고 있었다.
"그래요, 진호랑 선배를 공유하기로 했단 말이에요. 이 얼마나 고무적인 현상인가요? 하지만 선배, 이 시간 이후부터 선배는 진호 녀석이랑 다시는 이런 짓 하면 안 돼요."
선배가 엉덩이를 시계 방향으로 빙그르르 돌리며 말꼬리를 물었다.
"공유하기로 했다면서 그게 무슨 소리니? 하아! 너무 터프하다 얘!"
"그건요. 이 창수가 선배를 독점하기로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진호보다 자신 있다는 얘기니?"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줄 테니까 선택은 선배 몫이에요. 아셨죠?"
"그래, 판정은 내가 할 테니 이왕 들어온 거 제대로 해 봐. 진정한 오르가슴을 선물한다면야 독점당하는 거야 내 맘이니까."
이미 선배의 머릿속에는 아니 마음속에는 진호 녀석에 대한 생각 따윈 없는 듯했다.
"좋아요. 현명한 판단을 하겠금 최선을 다할 테니 선배도 내가 흡족할 수 있도록 제대로 반응을 보여야 해요. 선배 반응이 시원찮으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당근. 주고받는 게 확실해야 섹스 파트너 자격이 있는 거니까. 자, 얼른 본대를 보여 봐. 일단 맛보기로 이렇게 살짝 깨물어 줄 게."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나는 숨을 안으로 삼켜야 했다.
"헉!"
아닌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여태껏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오밀조밀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기운이 분신을 감아올리는 듯했는데 정말이지 혀가 절로 내둘러질 정도로 가당찮은 조임이었다.
"어때, 이만하면 쓸 만한 구멍이지?"
"굿! 그럼 지금부터 제대로 된 본대를 보일 테니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제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거짓말이면 좋겠다, 얘."
나는 밀가루 반죽하듯 주물탕을 놓고 있던 손을 아래로 미끄러트려 불두덩의 곱실곱실한 털을 쓰다듬은 다음 질퍽하게 젖은 도끼자국 사이로 곤두선 음핵을 손가락 끝으로 비벼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선배가 아랫도리를 좌우로 비틀며 한껏 달아오른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이를 어째. 너무 짜릿하다 얘.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gm흑!"
세면대 위 거울에는 선배의 엉덩이에 체중을 실은 채 음핵을 만지작거리며 피스톤 운동을 해대는 내 모습이 고스란히 비춰지고 있었다.
"선배. 나도 그래."
"뭐가?"
"뭐긴? 선배 구멍 맛이지. 쫄깃쫄깃한 게 꼭 인절미 같아. 세상에! 선배가 이런 구멍이라니!"
정말이지 느끼면 느낄수록 감칠맛이 절로 우러나는 속살 내공이었다.
"얘는… 네 물건은 꼭 불방망이 같다 얘."
"그럼 찰떡궁합이네."
"그래, 찰떡궁합이야. 이만하면 합격이야. 아우, 나 몰라. 자꾸 뭔가가 흐르는 거 같아."
사실 선배의 속살은 엉망진창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 많은 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손가락에 진득하니 묻어나는 질척한 감촉을 즐기면서 펄펄 끓는 가마솥처럼 뜨겁게 달궈진 선배의 속살을 미친 듯이 들쑤셨다.
그럴 때마다 철퍽거리는 소리가 천둥치는 소리만큼이나 크게 들렸다.
이미 선배는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 한 손으로 자기 젖가슴을 쥐어뜯으며 아우성을 쳐대고 있었다.
"이를 어째. 미칠 것 같아! 아랫도리가 통째로 녹아내리는 기분이야. 얘, 더 깊게. 더 강하게 찔러줘. 제발, 나 좀 죽여줘! 이대로 죽어도 원망하지 않을 게. 제발, 이대로 그냥 죽게 해줘! 제발!"
"아, 알았어. 죽여줄 테니까 걱정 마. 대신 앞으로 진호 녀석 만나지 마. 알았지, 선배?"
"그, 그래. 너하고만 할 게. 하아! 그래, 바로 거기! 거기만 계속 찔러줘. 제발!"
"이렇게 말이지."
나는 한쪽 다리를 들고 몸을 비스듬히 옆으로 기우린 고난이도 자세로 이제는 아예 봇물 터지듯 뜨거운 애액을 뿜어내고 있는 선배의 속살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기분으로 무지막지하면서도 거친 피스톤 운동으로 짓이기듯 했다.
"이, 이게 뭐니? 이게, 이게… 도대체 이게 뭐니? 어머! 나 미쳐! 나 죽어! 얘, 얘! 계속 찔러! 계속! 세상에, 이런 기분이라니! 엄마야!"
선배는 하늘이 무너져라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미친년 널뛰듯 온 몸을 사정없이 꿈틀거렸다. 주체할 수 없고 걷잡을 수 없는 야릇한 쾌감에 달뜬 표정이 그야말로 압권이라면 압권이었다.
그 와중에도 선배의 속살은 이제야 제 주인을 만난 듯 내 분신을 절단이라도 낼 듯이 옥죄고 있었다.
사실 들끓는 욕정에 사로잡혀 있는 분신을 선배의 속살 깊숙이 들이칠 때마다 휘감아 돌리듯 물고 늘어지는 기운이야말로 신비스럽다는 말로도 부족한 쾌감을 유감없이 안겨주고 있었다. 그건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고문과도 같은 아찔한 쾌감이었다.
"으윽!"
나는 나도 모르게 숨넘어가는 신음을 토하며 선배의 등줄기를 혓바닥으로 핥아 올렸다. 축축하게 젖어 윤기까지 흐르는 야들야들한 살들이 부르르 진저리를 치며 엉겨 붙는 듯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선배가 갓 그물에 걸린 생선처럼 온 몸을 바동거리며 뭔가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차, 창수야. 나 이상해. 나 어쩌면 좋아? 무슨 말이든 해줘.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단 말이야. 너무 뜨거워!"
그때 나는 말랑말랑한 속살이 베푸는 감미롭고 야릇한 감촉에 심취해 있었다.
"선배, 그게 정상이야. 그러니 이상하면 이상한대로 그냥 내버려둬. 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잖아."
나는 느끼고 있었다. 선배의 속살이 이상야릇한 경련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수축되고 있다는 것을. 그것은 속살 세포가 해면체처럼 부풀어 올라 내 분신을 강하게 압박하는 묘한 떨림이었다.
"그래! 나, 이대로 이상해지고 싶어. 그래도 되지?"
"당근. 선배 하고 싶은 대로 해. 말리거나 방해할 사람 아무도 없어. 으으, 선배 구멍이 더 작아진 거 같아. 아우, 세상에! 이런 구멍이 다 있다니! 놀랄 노자야!"
나는 기적이나 다름없는 환상 속에 사로잡혔다. 스물 셋 동아리 선배가 베푸는 욕정의 늪이 이 정도로 뜨거운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나는 선배의 오르가슴을 제대로 올려주기 위해 분신 끄트머리로 속살 입구만 가볍게 찔러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마침내 선배가 허리를 활처럼 휘며 고개를 바짝 치켜든 채 고양이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 할 거야! 나 터질 거야!! 제발, 이대로 내버려둬! 제발!"
그때 나는 두 손가락으로 음핵을 납작해지도록 문질러대고 있었다.
순간 나는 느꼈다, 분신에 엉겨 붙는 뜨거운 물세례를. 그리고 절단이라도 낼 듯 바짝 조여 대는 기똥찬 압박감을.
"선배, 너무 뜨겁다. 아우! 선배, 제발 작작 물어. 끊어질 것 같단 말이야. 그, 그만!"
"아무 말도 하지 마! 이대로 내버려둬. 얘, 너도 해. 자궁 때리는 거 느끼면서 또 싸고 싶어. 얼른 끌어 올려. 제발 그렇게 해줘."
"그, 그럴 게. 서… 선배, 아까처럼 엉덩이 좀 돌려 줘. 어서!"
말 떨어지기 무섭게 선배는 엉덩이를 내 쪽으로 바짝 밀어붙인 채 시계방향으로 빙그르르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그 기가 막힌 요분질에 나는 그만 뜨거운 뭔가를 폭죽 터트리듯 하염없이 쏟아내고 말았다.
선배가 당장 혼절이라도 할 듯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엉덩이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이게 뭐니? 이게 싸는 거니? 나 몰라! 너무 세게 때린다, 얘. 엄마야, 제발 멈춰! 나 무너진단 말이야. 제발 그만 해! 그만 싸란 말이야!"
나는 짜릿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치명적인 절정 앞에 온 몸이 갈기갈기 해체되는 듯한 아찔한 고통을 맛보았다.
선배가 무릎을 꿇으며 초점이 풀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얘, 정말이지 이런 섹스는 처음이야.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앞으로 창수 네한테만 길들여지고 싶어. 그래도 되지?"
나는 길들여지고 싶다는 선배의 말에 비로소 내가 원했던 소기의 목적이 이루어졌다는 성취감에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
"되고말고. 대신 진호 녀석은 이 시간부로 아듀 해야 돼?"
"응, 다신 안 만날 게…"
"선배, 일어나. 선배 거기 씻어줄 게."
선배가 일어나며 물었다.
"그런 다음엔?"
"침대에서 정상위로 한 번 더 할 거야."
"얘, 내가 위에서 하면 안 될까?"
"그게 선배 취향인 모양이지?"
그러자 선배가 아직 살 뼈가 살아있는 내 분신을 덥석 거머쥐며 말했다.
"응, 이런 흉측한 물건은 여자가 위에서 해야 제격이란 말이야."
"하긴…"
선배가 분신을 만지작거리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죽었는데도 이 정도라니… 어쩜 이런 걸 달고 다니니? 이런, 벌써 단단해지고 있어. 어쩜 이리도 반응이 빠르니?"
"영계니까 그렇지."
"그래, 영계 맞아. 그러니까 내가 영계를 먹은 거구나. 하아, 너무 뜨겁다 얘. 하아, 빨고 싶어."
"선배 하고 싶은 대로 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시 무릎을 꿇은 선배는 아무 스스럼없이 이미 단단하게 팽창해 있는 분신은 덥석 물었다.
"헉!"
***
다음 날 나는 진호 녀석을 동아리 방에서 만났다.
"하긴 한 거야?"
그날 녀석은 자정 무렵 선배와 내가 하숙방을 나올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전화 한 통화 없었다. 내가 먼저 전화를 할까 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에 골아 떨어졌다.
"당근."
"고분고분 먹으라고 하든?"
나는 녀석에게 대꾸하는 것조차 귀찮아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응."
"몇 번 했어?"
"두 번."
"하긴, 한번으로 만족할 선배가 아니지."
바로 그때였다, 문이 열리면서 영미 선배가 들어왔다.
"어머, 창수도 있었네!"
선배는 진호 녀석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성큼 내 옆으로 와서는 보란 듯이 내 팔짱을 끼었다.
순간 녀석은 좀은 뻥 진 표정으로 우리를 번갈아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선배가 녀석더러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창수 너, 오늘 저녁에 네 방에 초대한 거 알고 있지?"
나는 녀석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응, 선배."
그때 진호 녀석이 좀은 화간 난 표정으로 선배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선배, 이래도 되는 거야?"
그러자 선배는 젖가슴을 내 팔뚝에 바짝 밀착시키며 되물었다.
"뭘?"
그 대꾸에 녀석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째려보며 물었다.
"창수 너, 나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둘이 공유하기로 했잖아?"
선배가 냉큼 끼어들었다.
"얘는, 그게 무슨 소리니? 공유하는 건 너네 마음이지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건 내 맘이잖니. 진호 너, 경고하는데 앞으로 나랑 하는 거 꿈도 꾸지 마… 그리고 이 건으로 창수 괴롭히지 마. 나랑 창수는 섹스파트너 계약을 한 몸이라는 얘기야. 창수야, 우리 나가자."
선배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나는 돌아서 동아리 방을 나서며 오른손을 들어 흔들어주었다. 통쾌했다. 감히 나보다 먼저 선배를 취한 진호 녀석을 응징한 복수라면 복수였다.
그렇듯 나는 밀림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남녀 간의 섹스관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