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97 회: 202 음모와 복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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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어둠에 둘러싸여 있는 체육공원은 저만치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는 수은등 때문인지 생각만큼 어둡지 않았다.
침묵 속에 갇혀 있는 공원은 더위를 쫓기 위해 들른 사람들의 발길이 간간히 이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예의 그 추리닝을 입고 공원 한 모퉁이 나무 의자에 앉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득 남자가 과연 올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거 혹시 바람 맞는 거 아냐?'
그녀는 마누라를 저승사자보다 무서워하는 공처가라면 이 야심한 시각에 빠져나온다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낮에 만나자고 할 걸.'
결국 그녀는 어쩌면 오늘의 복수가 불발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일정한 간격으로 보도블록을 밟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그녀는 두 눈에 불을 켜고 천천히 다가오는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남자였다. 그런데 그 남자인지 확실치 않았다.
'제발!'
그녀는 속으로 그 남자이기를 빌고 빌었다.
그러는 사이 남자의 발자국 소리는 그녀의 가슴을 쾅쾅 울리며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제발, 그 남자이기를!'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천둥소리만큼이나 크게 들렸다.
그녀는 입술에 침을 바르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제 남자는 윤곽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다가와 있었다.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아아, 그 남자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 온몸 구석구석을 적셨다. 그랬다. 남자는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어느 결에 그녀의 노팬티 아랫도리는 후텁지근한 열기로 뒤덮였다. 아마도 난생처음으로 야외 섹스를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남자는 그녀가 앉아 있는 나무 의자로 곧장 다가와 아무 말 없이 그녀 옆에 앉았다, 그 순간부터 어색하기 짝이 없는 침묵이 약속이나 한 듯 둘 사이에 무겁게 흘렀다.
잠시 동안 두 사람은 그렇게 시간을 죽였다. 그녀는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그녀가 먼저 말문을 열지 않으면 굳게 닫혀 있는 남자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 같았다.
"나와 주어서 고마워요."
결국 그녀가 먼저 침묵을 깼다. 그녀가 유혹을 했으니 리드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남자가 헛기침을 하며 난처하다는 투로 말했다.
"흐음. 아가씨,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썩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말꼬리를 얼버무리는 남자를 그녀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아저씨, 우리 저쪽으로 가요. 어서요!"
그녀는 남자의 손을 잡아끌다시피 하여 저만치 보이는 어둔 숲속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봐요, 아가씨! 어, 어딜…."
그녀가 황망해 하는 남자를 다짜고짜 끌고 간 곳은 한줄기 빛조차 차단당한 암흑 같은 숲속이었다.
"아저씨, 여긴 괜찮을 거예요."
말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남자를 와락 껴안으며 키스를 퍼부었다.
"으으, 으음!"
남자는 처음에는 한사코 그녀를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얼떨결에 혀와 혀가 뒤엉키자 모든 걸 체념해 버린 듯이 아랫도리를 그녀의 사타구니 쪽으로 바짝 들이대며 두 손으로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휘감았다.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사타구니 위로, 정확하게는 불두덩 위로 딱딱한 이물감이 느껴졌다.
순간, 그녀는 사타구니를 뒤덮다시피 하는 짜릿한 전율에 온몸이 절로 부르르 떨렸다.
'어머, 이 남자 벌써 화가 났나 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사타구니로 남자의 아랫도리를 문지르며 적극적으로 키스에 매달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남자의 두 손이 미끄럼을 타더니 양 볼기짝을 움켜잡고 옆으로 잡아당겼다.
그 바람에 추리닝 바지 그 부위의 실밥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투두둑!"
순간 그녀는 아랫도리를 부르르 떨어댔다. 노팬티 아랫도리를 시원하게 적시는 바람 때문이었다.
"으으, 으음!"
그녀는 남자의 혀를 내뱉으며 신음소리를 길게 토했다.
어느새 남자의 한 손은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맘껏 즐겨보자는 심산인지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그녀의 아랫도리를 집요하게 희롱하고 있었다.
"그래요~! 그렇게 해줘요~!"
그녀는 비음 섞인 신음소리를 내지르며 엉덩이를 마구 돌려댔다. 그럴수록 남자는 손바닥으로 불두덩 털을 부드럽게 쓸기도 하고 도끼자국을 아래위로 문지르는데 급급해 했다.
"아저씨, 유방 좀 빨아줘요!"
말 끝나기 무섭게 남자가 한 손으로 티셔츠를 목 쪽으로 걷어 올리고는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젖가슴을 꺼냈다. 그리고는 걸신이라도 들린 듯 젖가슴 살이며 젖꼭지를 번갈아 쪽쪽 빨아대기 시작했다.
"너무 짜릿해요. 흐흑!"
그녀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늪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아찔한 쾌감에 미친 듯이 몸을 떨어댔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문득 이 남자는 자기 마누라와 섹스는 제대로 하는지 립 서비스는 제대로 받는지가 궁금했다.
'이 남자 어쩌면 의무방어전은 어쩔 수 없이 치루겠지만 립 서비스는 언감생심인지도 몰라. 그래, 내가 해주는 거야.'
왜 갑자기 그런 충동이 들었는지 그녀 자신조차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꽃잎 계곡이 촉촉하게 젖어 들어갈 무렵 남자를 떨어지게 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다시피 하며 두 손으로 남자의 추리닝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렸다.
"헉!"
남자가 숨넘어가는 소리를 지르며 아랫도리를 앞으로 들이댔다. 그 바람에 순진해 빠진 남자의 성격을 그대로 빼닮은 곱상하게 생긴 물건이 보란 듯이 툭 불거졌다.
"어머, 딱 내 스타일이에요!"
그녀는 마냥 아래위로 껄떡거리는 물건을 한 손으로 부드럽게 말아 쥐며 혀끝을 끄트머리에 갖다 댔다. 나오기 전에 샤워를 했는지 향긋한 비누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헉!"
남자가 아랫도리를 스프링에 반발하듯 앞으로 튕기며 두 손으로 그녀의 긴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그녀는 혀를 날름거리며 손으로 물건을 아래위로 문질러주었다.
"으으! 아, 아가씨!"
"왜요, 입으로 해줘요?"
그녀는 남자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남자는 그녀가 그 말을 해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는지 대답 대신 번들거리는 두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 아줌마가 입으로 자주 해주나요?"
남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녀의 짐작이 그대로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호호, 이게 임자 잘못 만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겠네요?"
"아, 아가씨. 해주려면 어서…."
"알았어요. 해줄게요."
그녀는 다시 길게 빼문 혀끝으로 단단하게 부풀어 있는 끄트머리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몸이 출렁거리듯 꿈틀거렸다.
그녀는 한 손으로 남자의 고환주머니를 공기놀이 하듯 만지작거리며 맛난 것을 빨아들이듯 귀두 전체를 입에 덥석 물었다.
"으윽!"
남자는 강렬한 자극 앞에 무너지듯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잡은 채 사시나무 떨듯 부르르 떨어댔다.
그녀는 남자의 물건을 가로로 물고 하모니카 불듯 입술로 쪽쪽 빨아대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빨로 자근자근 깨물었다.
"으윽! 그, 그만!"
남자가 갑자기 엉덩이를 뒤로 빼며 그녀의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남자의 물건을 덥석 물고 늘어졌다.
'어머! 이게 왜 이래?'
- 왜?
- 특이해!
- 뭐가?
- 이게 막 부풀어 오르는 거 있지.
그랬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입안을 알맞게 채우고 있던 물건이 갑자기 미친 듯이 부풀어 오르더니 목젖너머까지 꽉 들이치는 바람에 숨이 컥 막혀왔다,
'세상에! 이런 물건이 다 있다니!'
신선한 충격이나 다름없는 경이적인 변화에 잔뜩 고무된 그녀는 죽자 사자 머리를 아래위로 주억거리며 담금질을 해댔다.
"아, 아가씨… 제발! 그, 그만! 으윽!"
남자는 견디기 어려운 강렬한 괘감 때문인지 연신 고양이 앓는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이러다 그냥 싸지르는 거 아냐.'
왠지 모르게 은근히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여 그녀는 물건을 막대사탕 빨듯 하며 눈을 치뜨고 올려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당장이라도 대형 사고를 저지를 것처럼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어찌 용케도 버틴다 했지.'
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서둘러 남자의 물건을 내뱉고는 잔디 위에 벌렁 누워 가랑이를 있는 대로 벌려주었다.
"아저씨, 이제 올라와요!"
"아. 아가씨.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남자는 이 지경에까지 왔는데도 쉽게 믿기지 않는 듯 아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로 착각이라도 한 듯 딴소리를 해대고 있었다.
"이봐요, 아저씨. 그냥 주겠다는데도 못 먹어요?"
그녀는 짐짓 화난 목소리로 다그치듯 했다.
"아, 아냐. 먹을 거야!"
그때 남자는 결심을 굳힌 듯 어둠 속에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럼 어서 자세부터 잡아요!"
그녀가 채근하자 남자는 엉거주춤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와 어둠 속이지만 번지르르 윤기를 머금고 있는 꽃잎 계곡 입구에 물건 끄트머리를 들이댔다. 그리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속살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
"하아!"
순간, 그녀는 아랫도리가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자신도 모르게 두 다리를 들어 남자의 허리를 휘감았다.
간만에 아랫도리를 가득 채우는 포만감이라 그런지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 미치고 환장할 정도로!
"어머! 너무 빡빡해!"
남자 역시 다른 여자 아랫도리 속살에 보쌈당한 쾌감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도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는 율동을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아, 아저씨! 더 깊이 찔러줘요!"
그녀는 아랫도리로 쉼 없이 들락거리는 남자의 질풍과도 같은 펌프질 세례에 몸을 떨며 앞집 여자를 떠올렸다.
'잘 봐. 이게 우리 엄마를 건드린 죗값이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 복수극의 한 판이라 그녀는 속살 구석구석을 잘도 찔러대는 남자의 물건을 사정없이 조아댔다. 그럴수록 감당하기 힘든 희열과 주체할 수 없는 쾌감이 그녀를 미치게 했다.
***
그런데 이것도 극적인 반전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날 이후, 그녀는 시도 때도 없이 틈만 나면 대놓고 섹스를 요구하는 남자의 과도한 집착증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기 마누라에게는 아무 쓸모 짝에도 없는 마른 장작에 그녀가 불을 지핀 꼴이었다. 자기 마누라 아랫도리를 마음대로 하지 못한 욕구불만을 그녀를 통해 해소하려고 안달복달하는 남자의 저돌적인 공세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얘기다.
그 지경인데도 진즉 웃기는 건 그녀였다. 꼬리가 길면 아무리 쥐도 새도 모르게 하는 짓거리라 해도 언젠가는 들통이 나기 마련인데 남자가 요구할 때마다 마음은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도 몸은 어쩔 수 없이 그 남자가 이끄는 대로 움직이고 있었으니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르는 게 여자인 모양이었다.
오늘도 그녀는 벌건 대낮부터 남자와 모텔에서 벌써 두 번이나 아랫도리를 짜 맞추고 남자와 같이 샤워를 하고 있다.
그녀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여자의 아랫도리는 남자가 길들이기 나름이라는 것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