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85 회: 119 누나, 정말 미안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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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만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엉덩이를 간질이는 까칠한 털 때문이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아니 머리털 나고 처음 느끼는 감촉이라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아무렇지도 않던 잠지가 기다렸다는 듯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때 누나는 손으로 물을 떠서 내 어깨며 등에 살살 뿌려주고 있었다.
"누나랑 목욕하니까 좋아?"
"응, 좋아. 누나는?"
"누나도 좋아."
"얼마나 좋아?"
나는 갑자기 어리광을 피우고 싶었다.
"하늘만큼 땅만큼."
"피이, 거짓말."
"거짓말 아냐. 이 누난 철수만 있으면 그냥 좋아. 이렇게 안고 싶을 만큼."
누나가 내 등을 살포시 끌어안았다. 누나의 젖가슴이 뭉클하게 내 등을 자극했다.
"누나, 우리 엄마아빠 놀이 하자."
왜 갑자기 어른 흉내를 내고 싶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어떻게 하는 건데?"
문득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는 건지도 모른다는…
나는 고개를 뒤로 홱 돌려 따지듯 물었다.
"누나 정말 몰라?"
"응, 그런 놀이 한 번도 안 해 봤어."
"난 누나가 알고 있는 줄 알았단 말이야."
나는 괜스레 투정을 부렸다.
그때 누나는 손바닥으로 내 가슴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 느낌이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
"철수 네가 가르쳐 주면 되잖아."
"정말 가르며 주면 할 거야?"
"응, 얼른 말해."
"누나, 별거 아냐, 그… 그냥 누난 내 고추 만지고… 난 누나 자, 잠지 만지면 돼."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거렸다.
"에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네 뭐."
그러고는 내 가슴을 쓰다듬고 있던 한 손을 내려 빳빳하게 서 있는 내 잠지를 살며시 잡고는 무척이나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 우리 철수 고추가 또 화가 났네. 저번 때보다 더 단단해진 것 같아. 아니, 더 커진 것 같아!"
그때 누나는 이미 내 잠지를 장난감 가지고 놀 듯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잠지 끝이 쩌릿쩌릿, 마치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했기 때문이었다.
누나는 한참 동안 내 잠지를 만지작거리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물이 조금씩 출렁거렸다.
나는 나도 모르게 숙이고 있던 고개를 뒤로 살짝 돌려 밑을 내려다보았다. 그때 누나는 물속에서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바람에 누나의 까칠한 털이 내 엉덩이를 살살 간질였다.
바로 그때였다. 누나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휴우…!"
"누나 왜 갑자기 한숨을 쉬고 그래?"
나는 몸을 반쯤 틀어 누나를 쳐다보며 그렇게 물었다.
"얘는, 지가 먼저 엄마아빠 놀이 하자고 해놓고 가만히 있으니까 그렇지."
"이런 그걸 깜박 했네. 미안해. 누나가 내 고출 만져주니까 너무 좋아서 깜박 했어."
아닌 게 아니라 누나 손장난에 취해 내가 할 일을 깜박 잊고 있었던 것이다.
누나가 눈을 살짝 흘기며 나무라는 투로 말했다.
"얘는, 깜박할 게 따로 있지."
"알았어. 지금 만져줄 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막상 누나의 잠지를 만지려고 하니 온몸이 덜덜 떨렸다.
하지만 누나에게 실망을 주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고 숨을 멈춘 채 오른손을 등 뒤로 돌려 내 엉덩이에 거의 닿아있는 누나의 사타구니로 미끄럼을 탔다.
손가락 끝에 까칠한 털이 걸리는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그리 보드라울 수 없는 살 감촉이 느껴졌다.
"누, 누나 기분이 이상해."
누나가 이번에는 한숨 소리 대신 살살 녹아나는 듯한 신음 소리를 나지막이 흘리며 말했다.
"으음… 어떻게 이상한데?"
"모르겠어. 그냥 이상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 여자 이거 만지면 다 이상해지는 거야, 누나?"
그러자 누나가 내 잠지를 아까보다 세게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아… 남자만 그런 거 아냐. 여자도 이거 만지면 기분이 이상해져."
"그럼 누나도 이상하겠네?"
"응. 자꾸만 정신이 몽롱해지고 기운이 빠지는 거 같아. 너도 그러니?"
"난 가슴이 펑 터질 것 같아."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손장난만 쳤다.
누나는 내 잠지 껍질을 벗기려고 무진 애를 썼고, 나는 누나 잠지에 세로로 갈라져 있는 틈새 사이로 손가락을 들락거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그럴 때마다 누나는 어디가 그리도 아픈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젖가슴을 내 등에 바짝 밀착시킨 채 내 잠지를 아래위로 흔들어댔다.
"누나, 어디 아픈 거야?"
왠지 모르게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 누나 잠지를 괴롭히고 있던 손가락을 빼내며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누나가 다시 한숨을 푹 내쉬고는 그만 하자는 말을 했다.
"아냐… 아픈데 없어. 얘, 이제 그만 일어나 몸에 비누칠 해줄게."
나는 천천히 일어나, 누나 쪽으로 돌아섰다. 빳빳하게 고개를 쳐든 잠지가 누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 이게 인사도 할 줄 아네. 기특도 해라!"
아닌 게 아니라 내 잠지는 아랫배에 힘을 줄 때마다 고개를 끄덕거렸다.
"됐다 얘, 그만 해! 누나 눈 어지럽단 말이야."
누나가 장난스럽게 잠지를 손가락으로 툭 쳤다. 나는 움찔 놀라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누나가 고무통 바로 옆에 있는 비누를 집으려고 엉덩이를 내 쪽으로 길게 빼며 상반신을 앞으로 숙였다.
그 바람에 누나의 엉덩이 계곡 사이에 도끼자국처럼 갈라진 세로줄이 훤히 보였다. 처음 보는 누나의 아랫입술이라 그런지 조금 징그럽기도 하고 무지 신기하기도 했다.
비누를 손에 쥔 누나가 다시 앉더니 내 몸에 비누칠을 해주었다. 그런데 누나는 좀은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 다른 데는 건성건성 해주더니 유독 잠지만 오래도록 비누를 문질렀다. 그리곤 비누 거품이 잔뜩 묻은 손으로 잠지를 부드럽게 감싸 쥐고 앞뒤로 흔들어댔다.
그래서일까? 갑자기 잠지 끝이 찌릿찌릿한 게 뭔지는 모르지만 당장이라도 펑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이 팍 왔다.
나는 이게 왜 이러지 싶은 나머지 겁에 질린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누, 누나… 고추가 갑자기 이상해."
누나가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뭐가 이상해?"
"모르겠어. 뭐가 나오려고 해."
"오줌 아니니?"
"아냐. 오줌은 아닌 것 같아. 누나, 나 어째?"
그때 누나의 표정은 당황해 하는 내 표정과는 달리 무척 담담했다.
"얘는, 어쩌긴… 뭔지는 모르지만 이 누나가 이렇게 흔들어 줄 테니까 그냥 싸!"
하고는 손을 빠르게 앞뒤로 움직였다.
그런데 금방이라도 뭔가가 펑 터질 것 같았는데 잠지 끝이 간지럽기만 할 뿐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누나가 실망스런 표정으로 잠지를 놓으며 말했다.
"에게… 아무 것도 안 나오잖아. 철수 너, 누나한테 뻥 쳤구나. 누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망이다 얘."
누나는 내가 새빨간 거짓말을 한 걸로 알고 있는 눈치였다.
나는 화가 났다.
"씨이, 정말 뭐가 나올 것 같았단 말이야. 다음엔 꼭 나오게 하고 말 거야."
누나가 나를 올려다보고 씨익 웃어보이고는 손에 물을 떠서는 잠지에 묻어있는 비누거품을 걷어냈다.
"그래, 다음엔 꼭 나오게 해. 아니 꼭 나올 거야. 이제 그만 들어가 자자."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누나의 도톰한 불두덩과 까슬까슬한 털 그리고 아랫입술을 만지면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