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57 회: 109 욕정의 덫III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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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던가! 여자의 반란은 무죄라고!
그렇듯 어이없다 할 정도로 무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자신을 방관만 하고 있던 지혜 그녀는 마지막 안간힘으로 의지하고 있었던 남편과 자식의 얼굴마저도 돌아앉게 했다. 대신 능력 있고 멋있는 남자와 화끈하고 진한 사랑을 나누고 싶은 욕정을 선택했다. 단 한번만이라도!
'아아,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그래, 이대로 즐기는 거야! 미친년 널뛰듯 즐기는 거야! 여보, 미안해요! 이런 절 용서하지 마세요!'
그때 대규는 그녀의 아랫배를 만지던 손을 와이계곡 쪽으로 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었지만 참기로 했다.
'그래, 시간은 충분해! 좀 더 뜨겁게 달구는 거야!'
강지혜가 충분히 달아올라 아랫도리가 한바탕 소나기라도 내린 듯 흥건하게 젖어 있을 때 메인 게임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생각을 한 그는 다시 젖가슴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블라우스 안에 브래지어를 했는데도 교만하게 불거진 젖꼭지가 만져질 정도였다.
"아아, 그만해요! 기분이 이상해져요!"
그녀는 젖꼭지를 희롱하는 대규의 짓거리가 남편의 그것과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온몸 구석구석으로 뿌리를 내리듯 번지는 감미로운 전율이 그랬고, 정신을 지배하는 황홀지경 또한 숨이 멎을 정도였다.
'아아. 이를 어째! 많이 젖었을 텐데….'
그녀는 팬티가 축축하게 젖어 있다는 걸 느낀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그의 손등을 잡고 몸을 쥐어짜듯 좌우로 비틀었다. 그럴수록 젖가슴을 그러쥔 그의 손에는 더 한층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었다.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 그녀의 희고 긴 목이 뒤로 확 꺾임과 동시에 그의 입술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덮치듯 했는데 이내 길게 빼문 혀로 목을 핥아 올리기 시작했다.
"아, 안 돼!"
그녀는 끈적거림인지 미끈거림인지 모를, 물기를 잔뜩 머금은 감촉을 털어내려 온몸을 심하게 비틀어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형식에 지나지 않는 제스처일 뿐이었다.
그때 그는 안 돼! 하는 강한 부정을 긍정으로 알고 가슴팍에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는 그녀의 뜨거운 체온과 사타구니를 사정없이 뒤덮고 있는 엉덩이의 리드미컬한 떨림에 이 모든 것이 그 뭔가를 갈망하는 몸짓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혜 씨, 여태껏 이토록 날 흥분시킨 여자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서로가 어쩌면 불가항력인지도 모릅니다."
"아아, 지금 섹스를 두고 하는 말씀인가요? 아아, 또 닿았어!"
어느 순간 딱딱하게 응고된 그의 아랫도리 자존심이 엉덩이 계곡을 찌르는 감각 때문일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새롭고 색다른 쾌감이 전류처럼 온몸을 휘감았다.
'아아, 이런 기분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손바닥에 뜨거운 땀이 촉촉하게 고여 있는 것을 느낀 그녀는 지금 악몽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요. 우리가 한 몸이 되어 운우지락(雲雨之樂)의 섹스를 통해 서로를 탐하고 구원한다 해도 어느 누구도 우릴 비난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말꼬리를 흐린 그녀는 잠시 소강상태에 있는 그의 손길이 계속 자신의 몸뚱이를 더듬어주고 만져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그건 목마른 갈증이었다. 그냥 단순한 갈증이 아니라 뜨겁게 달아오른 육체를 식혀줄 시원한 청량음료를 마시고 싶은 육체적 갈증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그가 서서히 좌우로 벌어지고 있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은근슬쩍 오른손을 뻗으며 속삭였다.
"전 지혜 씨가 기꺼이 육체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사랑이 없는 욕정에 과연 믿음이란 게 있을까요?"
"없다 해도 이 순간만큼은 있다고 믿고 싶군요."
"실장님, 우리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그냥 이대로…."
"그냥 이대로라뇨?"
그가 다그치는 투로 묻자 그녀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그냥 이대로… 그냥 이대로 느낌으로 서로를…. 흐흑!"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뻗쳐있는 그의 한 손은 어느새 그녀의 은밀한 부위를 염탐하듯 하고 있었다.
'젠장, 뭐가 이리 뜨거운 거야!'
그랬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는 무지 뜨거웠다. 탱탱한 허벅다리가 슬쩍 조여지며 손을 감싸는 순간 온몸의 말초신경이 일제히 요동치는 것 같은 전율이 밀려왔다. 그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쾌감 그 이상이었다.
"지혜 씨, 방금 느낌이라고 했나요? 그래요, 어떤 느낌을 원하십니까?"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들리는군요."
"자신이 없다면 지혜 씨를 여기로 유혹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래요, 의도적이었고 계획적이었어요, 나를 어찌하고 싶은 실장님의 흑심이 여기로 날 유인한 거죠."
"아니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만큼 내 눈에 비친 지혜 씨는 매력적인 여자이니까요. 그럼 이제 서서히 불씨를 당겨보는 게 어때요?"
"… 저, 할 말이 있어요."
"뭐든지 말해요! 다 들어줄 테니까요."
"사실, 전 섹스에 그다지 민감하지 못한 체질이에요."
"무슨 뜻이죠?"
"남편에게 그렇게 길들어진 여자라는 뜻이에요."
"그럼 제가 내 체질에 맞게 길들이면 되겠군요? 허락하시겠습니까?"
"…"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리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는지 가쁜 숨을 애써 안으로 삼키며 여전히 젖가슴을 문지르고 있는 그의 손을 더듬어 잡고서는 곧장 아래로 끌어내려서 정장 스커트의 아랫배 밑 부분으로 가져갔다.
'흐흐, 때가 됐다는 뜻인가?'
그녀의 적극적인 변신에 얼굴 가득 회심의 미소를 두른 그는 스커트 가운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도도록하니 부풀어 오른 불두덩 감촉이 느껴지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젠장, 천하의 천대규가 겨우 이 정도에 긴장하다니 지나가던 개가 다 웃겠구먼!'
그는 가쁜 숨을 내쉬며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그리고 손끝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느끼며 축축하게 젖은 팬티를 손아귀에 가두었다.
"벌써 젖어 있었군요, 지혜 씨?"
"살아 있는 여자니까요. 어서요!"
그런데도 그의 한 손은 감질나게도 뜨겁게 젖어 있는 꽃잎을 자극하지 않았다. 팬티 안으로 집어넣지도 않았다. 그저 팬티 겉으로 무성하게 조성되어 있는 체모 윗부분을 부드럽게 마치 비질을 하듯 문지르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지혜 그녀는 감히 감당하기 어려운 짜릿하면서도 찌릿한 쾌감을 느껴야 했다. 마치 220볼트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지혜 씨, 내 것도 살아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는 아찔한 흥분과 쾌감이 뒤섞인 채 자신의 어깨에 기댄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다말고 귓불에 입을 갖다 대며 그렇게 속삭였다.
"베, 벨트…."
그 말에 그는 젖가슴에 매달려 있던 왼손을 내려 바지 벨트를 풀고 지퍼를 열어주었다.
수초 후, 그녀의 오른손이 그의 팬티 안으로 미끄럼을 타듯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아아! 너무 대단해요, 실장님! 세상에, 이리 단단할 수가 있다니 놀라워요! 아아, 어쩌면 좋아!"
그의 아랫도리 자존심을 손아귀에 가두는 순간 그녀는 손바닥에 찰거머리처럼 착 달라붙는 우람하고 단단한 불끈거림에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거친 숨소리를 가쁘게 내뱉었다.
"으으, 지혜 씨 손이 불덩이 같군요. 꽉 움켜쥐고 흔들어 봐요!"
그는 아랫도리를 그녀의 엉덩이 쪽으로 거칠게 드밀며 축축함과 뜨거움이 낭자하게 흘러넘치는 와이라인 계곡을 손바닥으로 마구 문질렀다.
"흐흑! 미, 미칠 것 같아요! 어떻게 해주세요! 제발요!"
이미 끝 간 데 없는 열락으로 치닫고 있는 그녀는 그의 손길에 뜨겁게 반응하는 몸을 주체한다는 게 버겁고 벅찬 나머지 그의 얼굴을 혀로 핥으면서 그의 손을 잡고 팬티 안으로 집어넣었다.
"지혜 씨, 물이 많은 체질이군요. 벌써 이 정도라니!"
마침내 봇물 터지듯 열린 뜨거운 물길로 흥건하게 진창을 이루고 있는 속살 안으로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을 밀어 넣은 그는 작심한 듯 대놓고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아아, 그러지 마요! 또 이상해진단 말이에요! 아아, 이를 어째! 나 몰라! 이런 적은 없었어!"
그때 그녀는 불끈 달아올라 있는 그의 자존심을 무지막지한 악력으로 쥐어흔들며 허리며 엉덩이를 막무가내로 뒤틀고 비틀며 울컥울컥 물길을 여는 속살을 마구 벌름거렸다.
"으윽! 지혜 씨, 이건 또 뭔가요? 원래 이런 구존가요?"
그랬다. 가공할 만한 옥죔 기운으로 손가락을 질끈 물고 늘어지는 속살 내공에 불현듯 일말의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예사롭지 않은 속살 내공에 혹시나 창피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아아, 몰라요! 궁금하면 직접 확인하면 되잖아요!"
최종 허락이 떨어진 이상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그녀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와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둘만의 비밀스런 관계 정립을 위한 자기관리의 일환이었다.
"지혜 씨, 어떻게 확인해 줄까요?"
"무슨 뜻이죠?"
"좋아하는 체형이 있으신가요?"
"뒤, 뒤로…."
지혜 그녀는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처음부터 그렇게 뚫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듯 대뜸 주문했다.
"그럼 쥐고 있는 그걸 놓고 멀리 갈 것도 없이 그냥 창문에 손을 짚고 자세를 취해 봐요. 참, 그 전에 이놈에게 입으로 담금질 좀 해주면 안 될까요?"
"안 돼요! 그건 안 돼요! 제발 그것만은 안 돼요! 오늘은 그냥…."
그녀는 차마 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것은 남편에 대한 애정을 대변하는 최후의 보루(堡壘)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 말은 내일을 기약해도 좋다는 뜻인가요?"
아쉬운 얼굴을 한 그는 두 손으로 창문을 짚고 잘록한 허리를 숙인 다음 풍만한 엉덩이를 뒤로 빼는 그녀에게 다짐을 받듯 그렇게 물었다.
"…"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거렸다.
'내일은 없어! 결코 내일은 없어!'
그는 재차 다짐을 받고 싶었지만 믿어보기로 작정하고 팬티와 바지를 한꺼번에 벗어던진 다음 눈높이를 그녀의 엉덩이 계곡에 맞추고는 스커트와 팬티를 제거하자마자 얼굴을 계곡 쪽으로 들이대고 한소리 했다.
"이것도 지혜 씨를 닮았나보군요. 이런 기가 막힌 절경이라니 감탄이 절로 나오는군요! 먹물을 풀어놓은 듯 새카맣게 우거진 밀림이며, 앙증스럽게 벌어진 꽃잎계곡 하며, 백자 항아리를 닮은 이 엉덩이 하며…. 아아, 이건 누가 뭐래도 예술이야, 예술!"
"헉!"
어느 순간 그녀는 불에 덴 듯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파르르 떨어댔다. 꽃잎계곡 깊숙이 뿌리를 내린, 감내하기 힘든 쾌감 때문이었다.
그랬다. 그는 붉디붉은 혀를 쫙 편 상태에서 그녀의 은밀한 부위를 아래서 위로 핥아대고 있었으니 생전 처음 당해보는 그녀로서는 머릿속이 하얗게 타버리는 듯한 공황 상태에 휩쓸린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수분 후, 지혜 그녀는 아랫도리가 찢어지는 듯한 또 한 번의 살인적인 관통력에 외마디 비명을 질러야 했다.
"아악!"
그 또한 사타구니 전체가 뒤흔들리고 자존심이 뿌리째 뽑혀지는 듯한 적나라한 빨아 당김에 허리를 빳빳하게 곧추 세우고 말았다.
"으윽!"
***
잠시 후, 눈을 뜬 그는 언제 일어났는지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창가에 잔잔하게 부서지고 있는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는 지혜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였다.
'길들어진 여자가 아냐. 그런데 왜? 그래, 살아야겠다는 몸부림인 게야! 강지혜, 넌 자신의 전부를 내던져서라도 별 볼일 없는 누구의 여자로 존재하고 싶은 이기적인 여자야!'
그는 오늘따라 담배 맛이 평소와 다르게 씁쓰레하다는 걸 느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