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콤 새큼한 유혹-318화 (318/477)

< -- 318 회: 97 악몽의 집들이 날 -- >

3

"빨아!"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던 그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대뜸 그렇게 말했다.

순간 나는 올 게 왔다는 예감에 몸을 옴츠리며 못들은 척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때리며 한마디 했는데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

"내숭 떨 거 없어!"

그래도 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짓거리만큼은 죽어도 하기 싫었다. 이날 이때까지 남편의 물건조차 내 스스로 빨아본 적이 없는 나로선 외간 남자의 물건을 입에 넣는다는 자체가 언어도단도 유분수지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 할 수 없지!"

그가 내 머리채를 휘어잡더니 자신의 사타구니에 강제로 끌어당겼다.

"아아! 아파!"

나는 머리카락이 통째로 뽑히는 듯해서 어쩔 수 없이 그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처박았다.

"입 벌려!"

그는 내 뒤통수를 지그시 눌리며 짧게 명령했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꽉 다문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바람에 물건이 입 언저리에 자연스럽게 문지르지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의 물건은 사정을 안 했으니 당연히 불방망이처럼 뜨겁고 단단했다. 하지만 보드라운 감촉만큼은 싫지 않았다.

"이게! 먼저 터트리게 해줬더니 앙탈을 부려! 좋아! 셋 셀 동안에 입 안 벌리면 강제로 쑤셔 넣을 거야! 하나 둘…, 으윽!"

그가 인내의 한계를 느꼈는지 최후통첩을 했다.

순간 나는 아무리 용을 써본들 그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직감했다.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강제로 입안에 들어차는 수모만큼은 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미친놈한테는 미친 짓이 어울려!'

결국 나는 비릿하고 시큼한 냄새가 진동하는 기둥 끄트머리를 입술로 살짝 물었다.

"뭐야! 끝까지 넣어!"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가 내 뒤통수를 세게 눌리는 바람에 저절로 목구멍 너머까지 굵은 기둥이 쑥 밀려 들어왔다.

"으윽!"

"으으, 으흡~!"

입안에 가득 들어차는 순간 입안에 침이 잔뜩 고였다.

"이제 제대로 해! 좋아! 그렇게 하는 거야! 으윽! 이리 잘도 하면서 내숭은 왜 떨어."

내숭으로 보는 그가 그지없이 얄미웠다. 기분 같아선 기둥을 이빨로 질끈 물고 쥐어흔들고 싶었다.

그런데 빨면 빨수록 부풀어 오르는 듯 한 팽창감에 그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는 부지런히 고개를 아래위로 놀리고 있었다.

"으윽! 굿! 굿~! 아우! 속살 못지않구먼!"

연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흥분에 겨워하던 그가 갑자기 내 얼굴을 잡고 짧게 소리쳤다.

"그만!"

나는 잘됐다 싶어 얼른 기둥을 내뱉었다.

"이제 올라와서 반듯하게 누워! 가랑이는 최대한 벌리고!"

그가 번드르르한 윤기를 띤 채 벌겋게 달아오른 기둥을 손바닥으로 쓱쓱 문지르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리모컨에 좌지우지 되는 TV 채널처럼 침대로 올라가 그가 하라는 대로 했다.

그러자 그가 날렵하게 침대로 올라와 한껏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삽입 자세를 취하더니 어느 순간 기둥을 사정없이 찔러왔다.

"아악~!"

나는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다. 뜨거운 불덩어리가 휘젓듯이 파고드는 듯해서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고, 두 다리는 절로 하늘 높이 치켜든 상태에서 부르르 떨렸다.

일단 완벽한 삽입이 되자 그는 사정을 두지 않았다. 격렬한 박음질로 속살 구석구석을 짓이겨나갔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나를 갈기갈기 찢어발기는 듯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나는 남편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새롭고 색다른 쾌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요녀로 변해 있었다.

그렇듯 난 이미 그에게 길들어진 여자였다.

"하아, 흐흑!"

나는 수치심도 잊은 채 끈적끈적한 신음을 길게 내지르며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뱀처럼 친친 감았다.

"어어! 이게 왜 이래?"

연신 거침없는 기세로 자맥질을 해대던 그의 엉덩이가 어느 순간 경직되는 듯했다. 직감으로 그가 절정을 눈앞에 두었다는 걸 느낀 나는 엉덩이를 높이 쳐들어 힘껏 치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기둥이 갑자기 크게 부풀어 오른다 싶더니 어느 순간 뭔가를 울컥울컥 토해내는 기운이 속살 구석구석을 후드득 때리기 시작했다.

"나 몰라! 그, 그만! 흐흑~!"

나는 질 벽을 때리는 강한 힘에 몸서리를 치며 자지러지고 말았다. 속살을 때리는 강력한 수압도 수압이지만 흘러넘칠 정도로 가득 들어차는 물세례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 물세례 때문인지 나도 간발의 차이로 아랫도리가 펑 터지는 극적인 오르가슴의 순간을 맛보았다.

"하아! 나도 할래! 지, 지금이야! 지금!"

머릿속이 하얗게 바래고 의식조차도 까마득했다. 그냥 이 황홀한 시간이 영원히 멈추어버렸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그가 내 허리를 한껏 끌어당긴 채 최후의 한 방울까지 싸지르겠다는 듯이 엉덩이를 서너 차례 더 들썩거렸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것도 알몸으로.

문득 나는 처음으로 탱탱하면서도 단단한 그의 엉덩이 근육이 탐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일까. 파문처럼 번지는 묘한 떨림이 나를 소스라치게 놀라게 했다. 진원지는 아랫도리 거기였다. 놀랍게도 아직도 꿈틀거리는 듯한 감각이 속살 안에 여진처럼 남아 있었다. 그건 야릇하기 짝이 없는 충만감이었다.

'아아, 이건 아닌데?'

바로 그때, 그가 몸을 내 쪽으로 돌렸다.

"회사 들어가 봐야 하니까 샤워하고 잠깐 눈 좀 붙이고 가도록 해. 열쇠는 당분간 보관하고 있어."

나는 당분간이란 말에 아무런 시비도 걸지 못했다.

그는 서둘러 옷을 입고 내 이마 위에 입을 맞추고는 휑하니 나가버렸다.

***

사흘이 지났다. 다시는 그의 섹스 노리개가 안 되겠다는 내 결심은 보기 좋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가 대범하게도 벌건 대낮에 아파트 현관문 벨을 눌렸던 것이다. 그것도 막 샤워를 끝내고 알몸 위에 슬립 하나만 달랑 걸치고 소파에 앉아 느긋한 기분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웃기는 건 내 행동이었다. 단단히 미치지 않고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마치 퇴근하는 남편을 맞이하듯 부리나케 몸을 날려 현관문을 열어주었으니 말이다. 그것도 상냥하게 웃으면서.

"어서 와!"

"후훗! 뜻밖인데! 이렇게까지 환대를 해주니 말이야!"

그가 음흉스럽고 비릿한 웃음을 날리며 속살이 훤히 비치는 내 아래위를 내리훑었다. 끈끈하고 끈적끈적한 눈빛이었다.

"착각하지 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니까. 문이나 잠가!"

왠지 모르게 대담해지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지금부터라도 그를 조련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남자인 이상 여자 치마폭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어쭈! 제법 세게 나오는데!"

말은 그렇게 거들먹거렸지만 좀은 당황해 하고 약간 얼떨떨한 그런 표정이었다. 하긴 내가 이 정도로 암팡지게 나오리란 걸 짐작은커녕 상상도 못했을 테니까.

"따라와!"

문을 잠그고 거실로 올라서는 그에게 나는 명령하듯 내뱉고 성큼성큼 안방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후훗! 홈그라운드다 이 말인데…."

그는 여전히 기고만장해 있었다. 그런 그가 나는 경멸스러웠다. 나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남자에게 오기가 있다면 여자에게는 독기가 있다는 걸 오늘 확실히 깨우쳐 주고 싶었다.

안방으로 들어선 그가 침대 앞에 서있는 나에게 말했다.

"오늘도 내가 벗겨야 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말꼬리를 물었다.

"천만에! 오늘은 내가 벗을 거야! 그러니 너도 벗어!"

"후훗! 이제 대놓고 내 물건을 감상하겠다, 이건데. 좋아, 나쁠 건 없지."

나는 그가 겉옷을 다 벗을 때까지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슬립 하나만 달랑 걸친 터라 그가 팬티를 벗을 때 벗어던질 생각이었다.

"자, 동시에 벗는 거다."

어느 틈에 불룩하니 텐트를 치고 있는 팬티만 걸친 그가 말했다.

"꼴에 분위기는 알아가지고…. 자, 시작해!"

나는 천천히 드러나는 그의 아랫도리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자못 떨리는 손길로 슬립 끈을 어깨 밑으로 끌어내렸다. 시퍼렇게 날이 선 그의 눈빛이 천천히 노출되는 알몸을 날카롭게 찔러대고 있었다.

마침내 슬립이 발등 위로 떨어졌다. 그의 팬티는 이미 온데간데없었다.

'아아~!'

나는 속으로 탄성 같은 신음을 질렀다. 오늘따라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한 눈에 그득 들어차는 물건이었다. 까만 먹물을 풀어놓은 듯 울창하게 우거진 털 한가운데 피사의 사탑처럼 우뚝 솟아있는 것만으로도 아랫도리가 펑하고 터질 것만 같았다.

나는 침대 가에 걸터앉아 있는 그를 뒤로 넘어뜨리며 말했다.

"똑바로 누워! 오늘은 내가 위에서 널 먹을 거야! 이유 있어?"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아니 그날 이후 이 작자에게 길들여진 내가 아니었다. 어디서 그런 음란 끼가 나왔는지 나 자신조차도 미스터리였다.

"처, 천만에!"

그가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친 기둥을 손바닥으로 쓰윽 문지르며 내가 올라타기 쉽게 가랑이를 오므려주었다.

내 아랫도리는 이미 질펀하게 젖어있었다. 만져보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의 근육질 가슴팍에 한 손을 짚고, 다른 손으로는 그의 아랫도리 물건을 말아 쥐고 도끼자국 입구에 짜 맞추듯 버섯머리를 살짝 끼웠다. 그리고는 천천히 허리를 주저앉혔다. 속살이 기둥을 보쌈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으윽!"

그가 짧게 끊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아랫도리를 강하게 치올렸다.

"아악~!"

나 역시 꽉 들어차는 엄청난 폭력에 그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며 부르르 떨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물건을 질끈 물고 늘어지는 요분질을 서슴지 않았다. 정말이지 기가 막힌 속궁합이었다. 황홀경이니 환희니 희열이니 하는 모든 게 우습게 느껴질 정도였다.

"으윽, 나 죽어!"

그가 벌떡 상체를 일으켜 얼굴을 내 젖가슴 계곡에 처박고 혓바닥을 놀리더니 어느 순간 젖꼭지를 쪽쪽 빨다 급기야는 이빨로 자근자근 깨물기 시작했다.

나는 젖꼭지가 떨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 속에서 척추를 관통하는 아찔한 쾌감을 느꼈다.

그럴수록 나는 허리를 활처럼 휘며 오두방정을 떨었다. 때로는 시소를 타듯, 때로는 그네를 타듯, 때로는 맷돌을 돌리듯 현란한 춤을 추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봇물이 터지듯 아랫도리 물길을 열고 그만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그의 젖꼭지를 이빨로 잘근잘근 깨물어주었다.

"하아, 흐흑~!"

"으윽! 여기가 어디야? 나 죽어!"

그는 머리 털 나고 처음 느끼는 쾌감인 양 온몸을 격렬하게 비틀며 아우성을 쳐댔다.

나는 속살을 때리는 우렁찬 함성소리를 들으며 또 다시 오르가슴을 맛보았다. 한마디로 광란의 섹스였고, 치명적인 섹스였다.

***

그날 이후, 나는 잘 길들여진 개처럼 그가 하라면 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인조로봇으로 변해 있었다. 남편에게서 얻을 수 없는 황홀한 쾌감을 얻기 위해서!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