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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새큼한 유혹-265화 (265/477)

< -- 265 회: 83 음란자매의 도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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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럴 수는 없어! 왜 하필 그 자식이지! 부처님 하나님, 하나 물어 봅시다. 이렇게 배신을 때려도 되는 겁니까? 세상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포장마차에서 깡 소주를 2병이나 깐 나는 하늘에 대고 마구 삿대질을 해댔다. 그래도 피를 거꾸로 돌게 만드는 억울하고 분한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나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기에 어금니를 뿌드득뿌드득 갈았다.

"나쁜 년! 왜 하필이면 그 자식이야! 왜? 왜? 왜?"

평소에 깡 소주 두 병이면 인사불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술에 떡이 되도록 퍼마셨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텐데 오늘만큼은 신기할 정도로 말짱했다.

아닌 게 아니라 머릿속은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 또렷또렷 했고, 당연히 한껏 갈지자로 풀어졌어야 할 두 다리에는 이상하리만치 힘이 뻗치고 있었다.

터벅터벅, 내 발길이 멈춘 곳은 희미한 방범등이 졸음을 쫓고 있는 주택가 골목길 중간쯤에 있는 2층 슬래브구조의 단독주택 앞이었다.

'그래, 한마디만 묻고 돌아서는 거야. 왜 하필 그 자식이냐고 ….'

나는 낯설지 않은 대문 앞 콘크리트 맨땅에 털썩 주저앉아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다. 상병 때 이제 그만 헤어지자는 편지 한 통으로 고무신을 거꾸로 신어버린 수진이 올 때까지 기다릴 참이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대형 사고를 저질러 버릴 것 같아서였다.

오늘 수진을 우연찮게 목격한 곳은 한때 수진과 자주 드나들었던 학교 앞 호프집이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옆구리에 달고 들어온 녀석이 하나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 자식이었다. 처음에는 설마 하는 기분으로 내 두 눈을 의심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정하려야 부정 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었다.

'설마 했는데!'

지금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지만 고교 3년 동안은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에 남다른 적대감을 느낄 정도로 라이벌이었던 강동식 그 놈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나를 분노케 한 것은 수진이 해맑은 표정으로 그 자식의 팔짱을 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순간 나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마구 벌렁거렸다.

어느새 두 주먹에는 불끈 힘이 들어가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 자식의 아구통을 날려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참을 인(忍)을 곱씹어야 했다. 한 때는 서로의 정신과 육체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함께 한 수진을 봐서라도 그 어떤 불상사를 초래하고 싶지 않았다.

둘은 나에게 등을 보이고 나란히 앉았다. 수진이 보란 듯이 그 자식 한쪽 어깨에 얼굴을 다소곳이 묻자 그 자식이 오른팔로 수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나는 영혼이 갈가리 찢기는 듯한 비감과 피를 토할 것 같은 상실감에 빠진 채 그냥 그렇게 무기력하게 둘의 뒤통수를 물끄러미 바라봐야만 했다. 아니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동아리방 애들에게 약속 핑계를 대고 호프집을 나와 버렸다.

***

"어머, 오빠! 훈 오빠 맞지?"

가까이서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들리는가 싶었는데 귀에 익은 앳된 목소리가 골목 안 정적을 갈라놓았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소리 나는 쪽으로 돌렸다.

"아니, 너는?"

나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는 장본인은 수진과 자매지간인 수미였다. 스물한 살인 수미는 여고를 졸업하자마자 얼짱 축에 드는 미모에다 키 170에 늘씬하게 빠진 쭉쭉 빵빵 각선미를 무기로 지금 현재 행사 도우미를 하고 있다.

한 때는 나를 두고 언니인 수진에게 질투를 느끼기까지 했던 수미가 인상을 찡그리며 연신 손부채질을 해대고 있었다.

"아휴~, 술 냄새! 어디서 이렇게 많이 마신 거야? 오라, 언니 때문이구나! 그렇지, 오빠?"

내가 이렇게 망가진 이유를 언니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것은 나와 언니와의 관계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언니가 하루  아침에 배신을 때린 것까지도.

"후후, 아니라고는 안 해. 그런데 왜 하필 그 자식이지? 그 자식이란 게 너무 분해!"

나는 앉은 채 수진과 그 자식을 어눌한 목소리로 성토하면서도 곁눈질로는 탱탱한 엉덩이 볼륨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타이트한 미니스커트 아래 육감적인 각선미를 과시하고 있는 수미의 허벅지와 종아리를 내리훑고 있었다.

"오빠, 난 그딴 일에 관심 없어. 그건 언니와 그 자식 둘만의 문제니까. 그나저나 여기서 언니 올 때까지 기다릴 참이야?"

"아니면?"

나는 그제야 수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보기 흉해. 아니, 안쓰러워. 아니 딱해서 못 봐주겠어! 언니한테 왜 하필 그 자식이냐고 따지더라도… 그래서 확고부동한 감정 정리를 해도 여기선 하지 마. 지금 집에 부모님 안 계셔. 인천 고모 댁에 가셨으니 오늘은 안 오실 거야. 들어가서 기다려."

섹시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여린 감성을 지니고 있는 수민으로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호의였지만 내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다.

'뭐야? 아무도 없는 집에 단 둘이 있겠다니 ….'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치자 돌연 나를 자극하는 그 무엇이 있었으니!

"말은 고맙지만 … 난 괜찮아. 수미 앞에서 망가지는 모습 더 이상 보이고 싶지 않아. 어서 들어가!"

지금쯤 어쩌면 그 자식과 모텔 방 침대 위에서 알몸으로 헐떡거리며 열나게 뒤엉켜 있을지도 모를 수진을 생각하자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지경이었지만 일단은 빈말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오빠, 더 이상 망가지는 게 대수야? 그렇게 취한 상태에서 따지면 추태로 보일 수도 있는 거잖아. 오빠, 들어가서 꿀물 타줄 테니 그거 먹고 술부터 깨. 자, 내 손 잡고 일어나!"

나는 수미의 그런 호의에 감동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이미 내 마음속에는 음흉의 탈을 쓴 흑심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여 나는 정신은 말짱했지만 취한 척 비틀거리며 일어나 수민의 왼팔에 매달렸다.

"오빠, 비틀거리지 말고 중심 좀 잡아 봐. 눈도 뜨고 …."

수미가 나를 버겁게 부축한 채 대문 쪽으로 걸음을 뗐다. 나는 일부러 온몸을 축 늘어뜨리며 수미에게 엉겨 붙었다.

그래서일까.

이따금 내 사타구니에 수민의 왼쪽 엉덩이가 거칠게 문질러졌고, 내 오른쪽 팔을 끌어안듯 감싸고 있는 탓에 수민의 탱탱하게 부풀어 있는 왼쪽 젖가슴 탄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어어, 취한다."

나는 만취 상태에서 대놓고 흐느적거리는 취객 흉내를 냈다. 그럴수록 내가 즐길 수 있는 행동반경이 넓어지니까.

"사랑이 뭔지 …. 아휴, 힘들어. 오빠, 잠깐만 …."

수민이 대문 앞에서 핸드백 속에 있는 열쇠를 꺼낼 참인지 잡고 있던 내 팔을 놓았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넘어지는 척 비틀거리며 수민의 겨드랑이 밑으로 두 손을 밀어 넣었다.

그런데 그 위치가 공교롭게도 젖가슴 쪽이었다.

"어머, 오빠!"

화들짝 놀라는 수미의 목소리가 먼저였는지 내 손바닥에 엉겨 붙다시피 하는 탄력 있는 젖무덤의 감촉이 먼저였는지 분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미는 당혹과 당황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내 손을 떼어내야 한다는 여지를 미처 깨달지 못했는지 내 손을 겨드랑이로 꽉 낀 채 열쇠를 꺼냈다.

그 틈을 타 나는 수미의 오른쪽 어깨 위에 얼굴을 묻고 뜨거운 입김을 목덜미 쪽으로 훅훅 불어넣으며 잠꼬대 하듯 중얼거렸다.

"그 자식, 죽여 버릴 거야! 수진이 너 용서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 절대로!"

내가 봐도 여린 감정의 수미에게 가여운 동정을 살 수 있는 그럴듯한 연기였다.

그때 나는 느꼈다. 젖무덤과 목덜미에 들러붙은 자극에 희미하게나마 반응을 보이고 있는 수미의 잘디잔 떨림을!

"참, 오빠도! 지금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라고 …. 아이~, 오빠! 너무 엉기는 거 아냐~?"

잔뜩 힘이 들어간 내 손아귀에 수미의 젖무덤은 한껏 짓눌려 있었다. 통증을 느낄 정도가 분명한데 전혀 내색하지 않는 수미였다.

나는 중심을 잃은 듯 휘청거리며 수미를 내 쪽으로 끌어안으며 가슴과 사타구니를 수미의 등과 엉덩이에다 밀착시켰다. 이미 불끈 달아올라 단단하게 응고되어 있는 아랫도리 녀석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미의 엉덩이 계곡을 지그시 찔러대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철컥! 대문 잠금장치가 풀어지는 소리와 함께 수민의 들릴 듯 말 듯한 옅은 신음소리가 내 귀를 찔러왔다.

"아이~, 오빠, 덥단 말이야! 조금 떨어지면 안 돼?"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입술은 수미의 목덜미에 닿을 듯 말 듯 연신 뜨거운 입김을 불어대고 있었다. 수미의 살내음과 향수 냄새가 한데 어우러진 향긋한 체향이 코끝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수미가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아이~, 그러지 마~!"

그러고는 대문을 열고 나를 끌다시피 하여 안으로 들어간 수미는 젖무덤에 옹골차게 엉겨 붙은 내 손을 떼어내고 다시 내 오른팔을 끌어안고 바로 지척에 있는 현관문으로 발걸음을 뗐다.

"오빠, 거실이야. 구두 벗어!"

먼저 하이힐을 벗고 거실에 올라가 있는 수미가 나를 끌어당겼다.

그런데 이 무슨 조화인지, 전혀 그럴 꿍꿍이속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내 몸이 앞으로 급격하게 쏠리는 바람에 수미가 잡고 있던 내 손을 놓치고 말았다.

"어어, 수미야!"

순간, 나는 엉겁결에 뭔가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손을 뻗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곳이 수미의 한쪽 허벅다리 안쪽이었다.

'이런!'

온몸이 220볼트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찌릿찌릿했다.

"악! 오, 오빠!"

수미가 먼저 비명을 질렀는지, 내가 먼저 앞으로 넘어지며 수미를 뒤로 떠밀었는지 하여간 둘 다 동시에 거실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더 더욱 환장할 그림은 넘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한 손으로 수미의 불두덩과 팬티를 함께 그러쥐듯 움켜잡고 말았다. 도톰한 살집과 까슬까슬한 음모의 감촉이 손바닥에 들러붙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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