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60 회: 81 애욕이 빚은 대형사고 -- >
1
옛날 같으면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멍석말이로 매타작을 당해도 시원찮을 몹쓸 짓거리를 하게 된 건 정말이지 하늘에 맹세코 우연이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 해도 변명의 여지 또한 궁색하기 이를 데 없는 몹쓸 짓을 저질렀으니 말이다.
그것도 동네에서 수절 과부로 통하는 문간방 아줌마 가랑이를 벌리고 욕정을 채웠으니 실로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아무리 설마가 사람 잡는 세상이라지만 내가 그런 일을 벌일 줄이야 하늘인들 알았을까!?
하지만 그때의 상황은 정말로 묘했다. 문제는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그녀를 마누라로 알고 수작을 걸었다는 점이었다.
한여름에다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는 그날 밤 그녀는 헐렁한 반바지에다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 자태가 내 눈에는 영판 마누라로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 물론 아줌마나 나, 둘 다 눈조차 마주치는 걸 꺼리는 불편한 관계로 비약되고 말았지만 지금도 그때의 찬란하리만큼 황홀했던 방사의 순간순간을 떠올리면 아랫도리로 묵직한 기운이 쏠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녀의 아담한 몸매에서 촉촉하게 빚어지는 오밀조밀한 떨림과 달착지근한 입술에서 발처럼 드리워지는 아기자기한 신음소리 그리고 눈에 집어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만 같은 앙증맞은 아랫도리 계곡을 상상하면 비록 실수로 탐한 육체지만 한 번 더 훔치고 싶은 충동만큼은 결코 남의 것이 아니다.
단언하건데 윤리와 도덕 그리고 자책감과 죄의식을 괄호 밖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마누라 몰래 눈치껏 수단껏 수시로 아랫도리를 맞추는 섹스 파트너로 삼고 싶은 관능적인 여자였다.
아무튼 2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우리 집 문간방에 세 들어 사는 그녀에게 성적 흥분을 느낀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한낱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마른 대낮에 벼락 맞을 일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불가항력 그 이상으로 불가피했던 그때의 상황이었다.
굳이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 게 남자들의 동물적 속성이라는 것을 들먹이지 않는다 해도, 그리고 남의 여자가 더 예뻐 보인다는 말을 차치하고서라도 아랫도리에 가운뎃다리 하나 더 달린 나로서는 그날만큼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감히 항변하고 싶다.
지금도 나는 희멀건 한 사타구니에 봉긋 솟아있는 불두덩 그 아래로 깎아지른 듯 완만한 불두덩 언덕배기를 떠올릴 때마다 고개를 좌우로 저어대면서도 나 자신도 모르게 아랫도리를 움켜잡고 손장난을 치기 일쑤다.
이쯤에서 각설하고 문제의 그 사고가 일어난 날은 아버님 제삿날을 하루 앞둔, 그러니까 혈육이라고는 동생과 나, 둘뿐인 관계로 울산에 사는 제수씨가 하루 일찍 서울로 올라온 바로 그날이었다.
***
정시에 퇴근을 한 나는 제사상에 올릴 음식 장만을 하는데 방해가 될 것도 같고 아직 신혼이라 아주버니인 나를 어려워하는 제수씨 마음을 헤아려 입사동기 3명과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2차로 노래방으로 직행, 옆구리에 미시 도우미를 하나씩 끼고 장장 3시간 넘게 가무를 즐겼다. 물론 마누라한테는 수고한다는 말과 제수씨가 어려워 할 것 같아 저녁을 먹고 들어가겠다는 전화는 했다.
11시쯤 노래방을 나와 택시를 잡아탔는데 섹시미가 철철 넘치던 도우미의 은근한 스킨십 탓인지 아랫도리 그놈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버섯머리를 치켜들고 나 좀 살려달라는 아우성을 마구 지르고 있었다.
나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가랑이를 약간 벌린 상태에서 단단하게 화가 나있는 그놈을 슬슬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거 원! 마누라한테 한번 하자고 할 수도 없고 ….'
여느 때와 달리 성화를 부리는 걸 봐서는 어쨌든 마누라 아랫도리에 질펀하게 사정을 해야 잠이 잘 올 것 같은데 그게 사정상 여의치 않으니 죽을 맛이었다. 풀 때 풀어야 하는 게 남자의 욕정인데 제수씨가 있는 집에서 대놓고 광고를 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저 손님, 다 왔는데요!"
아랫도리로 한창 힘이 쏠리고 있는 찰나에 괘씸하게도 평소에 원수진 일도 없는 기사가 냅다 뒤를 돌아보며 큰소리를 질러댔다.
"거참, 총알택시가 따로 없구먼!"
나는 쓰디쓴 입맛을 쩝쩝 다시며 택시에서 내렸다. 아랫도리 그놈은 여전히 기고만장한 얼굴로 나를 비웃고 있었다.
대문 앞에서 벨을 눌릴까 하다가 문득 제수씨가 나오면 눈이 마주칠 게 뻔할 거라는 생각에 열쇠로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선 나는 인기척 하나 없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한 집안 공기가 왠지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둘 다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고 생각하고 제수씨가 자고 있을 작은 방을 힐끔거리고는 곧장 큰방으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침대 위에는 스탠드도 켜지 않고 마누라가 한쪽으로 돌아누운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나는 스탠드 불을 켤까 하다가 귀찮다싶어 그냥 겉옷을 벗으며 무심결에 마누라한테 시선을 던졌는데 어둠에 익숙해진 내 눈에 흰 반바지 밑으로 윤기마저 자르르 흐르는 희디흰 허벅다리와 무릎 그리고 종아리가 클로즈업되다시피 했다.
순간 제수씨가 자고 있으니 이참에 아랫도리 꼴림을 해소해야겠다는 충동이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해서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팬티 하나만 달랑 걸치고 침대로 바짝 다가가서는 잠결에 당하는 마누라의 반응도 볼 겸 조심성이 다분한 손놀림으로 반바지부터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기분이 참 묘했다. 입질을 해대는 짜릿한 손맛에 자신도 모르게 낚시 광이 됐다는 어느 '강태공'의 말대로 손끝에 걸리는 천조각의 감촉이 이상하다 못해 야릇하기까지 했다.
마누라도 잠결에 난 줄 아는지 몸부림을 치듯 반듯한 자세를 취하는 내숭까지 떨며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다.
'어쭈! 하고 싶었다 이거지? 그래, 오늘 죽여주지!'
아담하게 생긴 몸매에 청순한 매력까지 풍기는 제수씨가 작은 방에 있다는 사실이 자극이 되었는지 그 여느 때보다 욕정의 물결이 방파제를 때리는 해일처럼 거세게 휘몰아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마누라의 아랫도리를 해부하듯 꼼꼼하게 뜯어보며 거칠게 다루고 싶은 충동이 불같이 일었다.
그런데 사타구니에 얼굴을 바짝 들이댄 나는 와이 계곡을 가로막고 있는 손바닥만 한 천 조각이 낯설다는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어라! 못 보던 팬티잖아!'
마누라는 가상하게도 블랙 톤의 끈 팬티를 걸치고 있었는데 불두덩과 와이 계곡만 아슬아슬하게 가린 상태라 입 안 가득 침이 고였다.
나는 그 침을 삼키는 것조차도 아깝다는 생각에 혓바닥을 길게 빼물어 후끈한 열기까지 느껴지는 와이 계곡을 아래서 위로 핥기 시작했다.
'뭐야? 이게 아닌데!'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둘 다 식스나인 체위를 즐기는 편이라 어딘지 모르게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그때였다. 들릴 듯 말 듯한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렸는데 내 짐작으로는 분명 잠꼬대는 아니었다. 감응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육체적 반응이었다.
그런데 그것 또한 내 눈에는 수상쩍었다. 깊은 잠에 빠져있으면서 이 정도로 민감하다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을 보인 적이 없는 마누라였다.
나는 예사롭지 않는 마누라의 반응에 크게 고무된 나머지 침을 꿀꺽 삼킨 다음 비록 팬티 위지만 혓바닥에 착 감기는 까슬까슬한 털의 감촉을 느끼며 골반에 가늘게 걸려 있는 끈 팬티 매듭을 풀었다.
그리고는 굳이 끌어내릴 필요가 없는 끈 팬티라 손가락에 걸려 있는 끈만 비스듬하게 당겨 내렸다.
순간!
'훅!'
나는 마른 숨을 안으로 들이마셨다. 약간의 취기에다 가당찮은 쏠림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누라의 은밀한 공간이 그 여느 때보다 더없는 자극으로 와 닿았다.
'후후! 이런 기분도 괜찮은데 그래.'
잠자는 마누라의 팬티를 벗기고 그것도 까만 어둠 속에서 반짝거리는 보석처럼 은은한 빛을 띠고 있는 와이 계곡을 음미하는 것도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마누라는 아랫도리에서 자행되고 있는 에로틱한 놀이마당을 방관이라도 하듯 여전히 숨을 고르게 내쉬고 있었다.
2
이윽고 나는 마누라 가랑이를 양옆으로 약간 벌린 다음 후끈한 열기마저 느껴지는 와이 계곡에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내 콧김에 이리저리 쓸리듯 쏠리고 있을 거웃을 혀끝으로 비질하듯 핥았다.
그러고는 이내 밑으로 미끄럼을 타고는 세로줄 무늬 양쪽에 앙증맞게 맞물려 있는 꽃잎을 조심스럽게 할짝거렸다. 말랑말랑한 감촉이 혀끝에 걸려 파르르 떨리는 듯했다.
바로 그때였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한숨을 쉬는 듯한 신음소리가 내 귓속을 파고들었다.
매번 듣는 신음소리지만 오늘따라 아랫도리는 더없이 짜릿해지면서 심장의 박동소리가 마구 뜀박질을 해댔고, 얼굴까지 불덩이가 들러붙은 듯 화끈거렸다.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나는 마누라의 아랫도리를 맘껏 희롱해야겠다는 좀 전의 생각을 접고 서둘러 욕정을 채우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해서 아쉽긴 하지만 속살에 들어가 있는 혀를 거두고 얼른 팬티를 벗어던졌다. 그리고는 그 여느 때보다 한껏 몸피를 불리고 있는 그놈을 한 손으로 말아 쥐고 천천히 허리를 내려 도끼자국 아래쪽에 살짝 끼우고는 아래위로 몇 번 문질렀다.
"아!"
이번에는 흥분에 겨워하는 듯한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는데 그게 내 귀에는 뜸들이지 말고 얼른 밀어 넣으라는 주문처럼 들렸다.
'흐흐! 그래, 알았어!'
나는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듯 마누라의 두 다리를 양 어깨에 하나씩 올려놓고 안달을 부리는 그놈을 지그시 밀어 넣었다.
그런데 이 무슨 기이한 현상인지 직감적으로 감지되는 속살 감각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게 왜 이래? 아, 아니잖아!'
속살이 말라있어서 뻑뻑한 것과 좁아서 빡빡한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는 법!
창졸간에 뒤통수를 때리는 엄청난 충격도 잠시 아랫도리를 관통당한 마누라가 사타구니를 쳐올리며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아, 아파!"
순간 나는 하늘이 노래지는 현기증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아무리 칠흑같이 어둡다 해도 마누라의 목소리와 문간방 그녀의 목소리를 분간하지 못할 팔불출은 천하에 없는 법!
"헉! 누, 누구?!"
나는 얼떨결에 그 말부터 먼저 비명처럼 질렀다. 마누라가 아님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아, 아저씨!"
그녀의 두 눈은 식겁을 한 듯 부릅떠졌고 입은 쩍 벌어져 있었다.
그런데 요상스러운 것은 당연히 옷에 묻은 불순물을 털어내듯 나를 와락 밀치고 서둘러 아랫도리를 건사해야 할 그녀가 이 무슨 경우인지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그냥 멀뚱거리는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머릿속이 혼란해지는 와중에도 속살 깊숙이 뿌리를 내린 그놈을 보쌈 하듯 감아 돌리는 그녀의 오밀조밀한 속살 기운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런! 이런!"
나 또한 당연히 그놈을 재빨리 빼내고 용서를 구해도 모자랄 판국인데 그렇기는커녕 되려 더 깊숙이 찔러대고 있었으니 이 순간만큼은 인간적 이성보다 동물적 본능이 한 수 위인 모양이었다.
"아, 이걸 어째?!"
그런데 이건 또 이 무슨 말 같지도 않는 궤변인지 도대체가 머릿속이 미로를 헤매는 듯했다. 어서 빼라고 해도 들어 줄까 말까인데 마치 기왕 이렇게 들어 왔으니 그냥 제 구실을 다해달라는 뜻으로 들린 건 나만의 착각일까?
"죄, 죄송해요. 이 무슨 황당한 경우인지 저는 그만 집사람인 줄 알고 …."
상황이야 어찌됐던 주인집 남자 아랫도리가 문간방 과부 아랫도리 속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사과는 하고 싶었다.
그때 그녀가 엉뚱하기 짝이 없는 딴소리를 했는데 그 의미만으로 삽입을 너그럽게 받아들여 인정하겠다는 의지가 다분히 녹아있었다.
"아, 아니에요 아저씨, 제 잘못도 있는 걸요. 깜박 잠만 안 들었어도 …."
"그럼 집사람은?"
"동서되는 분과 할 얘기가 있다면서 작은 방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주무시는가 봐요."
"집사람 술 마셨나요?"
그렇게 물은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네, 일 끝내고 셋이 맥주 좀 마셨어요.
나는 속으로 기회다 싶어 과수댁의 좁은 어깨를 와락 껴안고는 너무 길고 가늘어 가냘프기까지 한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낮게 속삭였다.
"과수댁, 도로 빼, 뺄까요?"
그러자 그녀가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리며 들릴 듯 말 듯한 코맹맹이 목소리로 중얼거렸는데 정말이지 파격적이었다.
"기왕 넣은 건데 … 그대로… 아이~! 몰라요! 아, 아저씨 맘이에요~!"
내 맘이라는 말에 내 몸은 220볼트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부르르 떨렸다.
"내 맘이라뇨?"
"모, 몰라요! 나도 모르겠어요. 뭐가 뭔지."
"그럼 실례 좀 해도 될까요? 용서가 안 되는 짓인데 괜찮겠어요?"
그녀가 다시 코맹맹이 소리와 함께 눈을 살짝 흘기며 말했다.
"아이~! 제가 할 말을 아저씨가 하면 어떡해요~!"
예의 애교를 떨어대는 그녀의 눈가에는 남자만이 느낄 수 있는 색정적 끼가 다분히 녹아나 있었다.
그래서일까.
어느 틈에 그녀의 아랫도리는 빙그르르 원을 그리고 있었다.
나는 생전처음 느껴보는 색다른 감각이라 나도 모르게 엉덩이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오밀조밀한 속살이라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 우리는 불같이 타오르는 욕정만큼이나 주체할 수 없는 동물적 본능에 사로잡힌 나머지 금지된 불장난에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