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39 회: 74 유혹의 핫팬츠 -- >
"아, 오빠!"
순간, 좌우로 사정없이 뒤틀리는 허리의 진동이 엉덩이의 들썩거리는 율동과 함께 난리법석을 떨었다.
"정희야, 손가락 넣어줄까?"
"오빠 마음대로 해! 아니, 손가락 들락거리면서 털 좀 빨아줘! 아니, 빨면서 깨물어줘!"
"알았어."
경수는 숯불이 벌겋게 핀 불화로처럼 뜨겁디뜨겁게 달아오른 속살 깊숙이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을 슬그머니 미끄러트리며 검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음모 숲을 입 안 가득 머금고 쪽쪽 빨아대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빨로 잘근잘근 깨물기 시작했다.
"악, 오빠! 너무 짜릿해! 더 깊숙이 넣어줘! 제발!"
경수의 가운뎃손가락이 속살 안에서 꿈틀거리자 그녀는 단말마 비명을 토하며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파르르 떨어댔다.
"어어, 이거 너무 조이는 거 아냐?"
경수가 가운뎃손가락을 물고 늘어지는 조임이 가당찮다는 느낌을 받은 건 바로 그때였다.
"몰라! 오빠, 이제 들락거려줘! 어서!"
문득 경수는 겨우 손가락 하나를 넣었을 뿐인데 이 정도 내공이라면 아랫도리 자존심을 삽입하는 순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형 사고를 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운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
어느새 그녀의 엉덩이는 경수의 손가락이 들락거리는 박자에 맞추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시계방향으로 빙그르르 원을 그리고 있었다.
"정희 너, 가만히 보니까 아주 이골이 났구먼!"
"그래! 나, 남자 거시기 무지 밝히는 여자야!"
"언제부터 이랬어?"
"그딴 건 왜 물어?"
"그냥 궁금해서."
"오빠에게 책임지라는 소린 안 할 테니 걱정 마!"
"누가 책임진데?"
"알아. 나 같이 닳고 닳은 여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거, 근데, 오빠 어쩌지?"
"뭘?"
"나, 오빠한테 영원히 길들여지고 싶어."
"영원히 라는 말을 빼지 그래. 듣기 거북하거든."
"피, 농담이다 뭐! 오빠, 이제 클리토리스 좀 어찌해줘."
"이걸 말하는 거야?"
경수는 속살 입구 언저리에 툭 불거지듯 도드라져 있는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살짝 꼬집어 땅콩 껍질 까듯 비틀었다.
"오, 오빠!"
순간, 그녀는 열손가락으로 침대 시트를 쥐어뜯으며 괴성인지 교성인지 모를 비명을 냅다 지르며 온몸을 미친 듯이 바동거렸다.
어느새 그녀의 속살 입구는 한바탕 소나기라도 내린 듯 질척거리는 애액으로 흘러넘치고 있었다.
"정희야. 이것도 깨물어줄까?"
"응. 아프지 않게 깨물어줘!"
"굿!"
말 끝나기 무섭게 경수는 단단히 화가 나 있는 클리토리스를 입술로 물고 쪽쪽 빨아 당기다가 어느 순간 이빨로 자근자근 깨물어주었다.
"오빠! 나 몰라! 이상해! 뭐가, 뭐가 터질 것 같아! 흑! 미쳤어, 미쳤어! 이건 내가 아냐! 이런 적은 없었어!"
그랬다, 그녀는 애무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낄 줄 아는 여자였다.
"젠장, 아예 홍수가 났구먼!"
"내 맘이다, 뭐! 오빠, 더는 못 참겠어. 이제 거시기 넣어줘! 어서!"
"그래, 나도 더는 못 견디겠어."
"오빠, 잘해 줄 거지? 사고 치면 안 돼!"
"장담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할 테니 어서 다리나 벌려!"
그녀는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지독한 최면에 걸리기라도 한 듯 경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두 다리를 거의 일직선으로 활짝 열어젖히며 잔뜩 기대되는 얼굴로 뜨거운 숨을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보란 듯이 활짝 열어젖혀진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정상위 삽입 자세를 취한 경수는 순간, 무방비 상태로 드러난 앙증맞은 속살 입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걷잡을 수 없는 쾌감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뭔가가 있었다.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아까 손가락으로 느낀 그악스런 속살 조임 현상을 떠올린 경수는 문득 일말의 두려움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젠장, 모 아니면 도겠지!'
일단 저질러놓고 보는 게 최상의 현명이라고 생각한 경수는 자존심 끄트머리로 속살 입구를 감질나게 깔짝거렸다.
그러자 잽싸게 두 팔로 경수의 목을 끌어안은 그녀가 하반신을 사정없이 꿈틀거리며 애원하듯 했다.
"오빠, 제발 애간장 그만 태우고 어서 넣어줘! 오빤 이런 정희가 애처롭지도 않는 모양이지."
3
'제기랄! 이건 성의 타락이야!'
문득 경수는 성의 타락은 어디까지인지 21세기를 사는 인간들의 자화상이 오늘처럼 우울한 칼침으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고 도려내기는 처음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칼에 찔려 피를 흘러도 활활 타오르는 욕정의 불길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치 포효라도 하듯 천방지축으로 꿈틀거리는 알몸의 여체를 달궈주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이 있었기에 이미 자신의 의지를 배신하고 감칠맛 나는 속살을 탐하기 위해 안달을 부리는 아랫도리 자존심을 아무 생각 없이 그녀의 레드 홀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
"이럴 수는 없어! 너무 뜨겁고 단단해! 오빠, 나 어쩌면 좋아! 너무 벅차 숨이 막힐 것 같아!"
날카로운 작살에 꿰뚫린 생선처럼 처절한 몸부림으로 맞받아친 그녀는 연신 피스톤 운동을 해대는 자존심을 응징이라도 하듯 그동안 갈고 닦은 그악스럽기 짝이 없는 옥죔으로 질끈 물고 늘어졌다.
"윽, 이게 뭐니? 이게 왜 이래? 말도 안 돼! 어, 어서 풀어! 끊어질 것 같단 말이야! 윽!"
자존심을 송두리째 휘감아 돌리는 예사롭지 않은 아니. 해괴망측한 기운에 자신도 모르게 오만상을 찌푸린 경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뱀 대가리처럼 바짝 치켜세웠다.
"웬 호들갑!"
"넌, 이게 호들갑으로 보이니?"
"시험 삼아 한번 조여 봤으니까 엄살 그만 떨어. 그나저나 역시 오빠 물건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
"그게 무슨 말이야?"
"다른 치들은 한순간 숨넘어가는 소릴 지르며 그냥 찍 싸버렸거든. 어때, 실감나지?"
"뭐가?"
경수는 괜스레 반발심이 솟구쳤다. 그 반발심이 승부를 걸고 싶은 호승심으로 변질된 것도 그때부터였다.
"뭐랄까, 명기의 진수(眞數)라고 하면 될라나!"
"그래, 인정하지. 하지만 자만은 금물이지. 자, 그럼 지금부터 한번 겨루어 볼까나!"
"좋아, 오빠! 그럼 피스톤 운동부터 보여 봐. 몇 기통인지 가늠이 돼야 제대로 응수를 할 거 아냐!"
"각오해!"
"각오는 오빠가 하는 게 좋을 걸,"
"길고 짧은 건 재봐야 되는 거 아닌가."
"하긴, 어서 시작해. 오빠!"
"굿!"
경수는 남자의 자존심까지 걸고 싶은 승부욕으로 아니. 그녀를 초토화 시키고 싶은 일념 하나도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젠장, 죽을 맛이구먼!'
그랬다.
미끈거림이 낭자한 질척임과 한없이 부드러운 속살세포들이 자존심을 겹겹이 에워싸며 감싸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경수는 온 정신이 혼미해지는 아득함을 느꼈다.
그것은 감히 필설(筆舌)로 표현할 수 없는 아찔한 쾌감이 아랫도리를 송두리째 뒤덮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온몸이 짜릿하면서도 찌릿한 쾌감이 산산이 부서지는 기분이 전부였다.
"오빠! 정말 대단해! 정말 굿이야, 굿!"
그녀 또한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고통인지 희열인지 모를 지경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뜨겁게 달아오른 그녀의 속살은 자존심을 사정없이 물고 늘어지는 추임새만은 냄비 속에서 팔팔 끓는 뜨거운 물처럼 지침이 없는 열정으로 들끓고 있었다.
"정희야! 제발 대충 물고 늘어져! 제발, 제발!"
그때마다 경수는 다급한 탄성을 내지르며 피스톤 운동의 강약을 조절해 가며 사정의 순간을 추스르는데 급급해 했다.
그럴수록 그녀의 속살은 용광로처럼 더욱 뜨겁게 달아올라 강도 8에 어울리는 지진으로 필살기를 펼치고 있었다.
'설마 다 이런 건 아니겠지?'
경수는 강한 의구심과 함께 처음으로 섹스에 대한 공포심에 사로 잡혔다. 그지없이 황홀해야 하는 섹스가 경우에 따라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오빠, 더 깊숙이 찔러줘! 구석구석 찔러줘! 제발, 나 좀 죽여줘! 이대로 죽고 싶어 미치겠어!"
그때 그녀는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사타구니 전부를 경수의 치골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는데 시트를 쥐어뜯고 있는 열손가락은 애처로울 정도로 손톱을 바짝 세우고 있었다.
"흐흐, 잔뜩 흥분한 걸 보면 지금 내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증건데…. 그런 어디 더 강하게 찔러 줄 필요가 있지."
외외다 싶을 만큼 심하게 자지러지는 그녀의 극적인 반응에 고무된 경수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문 채 속살을 더욱 거세게 파고들며 문어 빨판처럼 단단히 조여 오는 세포들을 벗겨내기라도 하듯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허리를 마구 놀려댔다.
그래서일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둘의 사타구니에는 자연스럽게 빚어지는 음탕하기 그지없는 야릇한 소음이 그냥 아무 제약 없이 공공연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었다. 그녀가 먼저 포효하는 듯한 아우성을 내지르며 패배를 인정하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 이건 말도 안 돼! 어, 어떻게 이럴 수가! 나 어떡해? 안에서 뭐가 마구 부글부글 끓고 있어! 이런 느낌 이런 기분 정말 처음이야! 너무 멋져! 이런 황홀경을 선물하다니 꿈만 같아! 그래, 오빠! 거기, 흑! 오빠, 나 그냥 이대로 죽여줘! 제발"
그랬다.
그녀는 감히 뿌리칠 수 없는 절대적 쾌감과 치명적인 쾌락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욕정과 관능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여자답게 흐느낌을 동반한 희열과 함께 오르가슴의 순간을 맞이했다.
결국 그녀는 잔인하다 할 정도로 지독한 오르가슴의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안쓰러울 정도로 자지러지고 있었다. 비음과 교성 그리고 신음과 흐느낌이 점철된 황홀경에 몸소 투신해 버린 것이었다.
잠시 후, 경수 또한 하늘과 땅이 맞닿는 천지개벽의 순간에 직면하고서야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던 욕정의 무리들을 사정없이 벌컥벌컥 아니. 울컥울컥 쏟아내고 말았다.
"정희야! 지, 지금이야! 아까처럼 바짝 물고 빨아 당겨! 어서, 어서! 나, 터진단 말이야!"
"오빠! 이게 왜 이래? 원래 이래? 세상에! 이런 느낌 처음이야!"
"어떤 느낌인데 그래?"
"우박이 막 때리는 거 같아! 더 때려줘! 나 또 이상해! 또 할 것 같단 말이야!"
경수는 난리법석을 떨어대는 그녀의 치골을 맞받아치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말끔히 털어내고서야 썩은 고목이 쓰러지듯 땀으로 흥건한 그녀의 젖가슴 계곡에 얼굴을 파묻었다. 땀에 흠뻑 젖은 여자의 살 냄새가 페로몬 향수보다 진하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녀가 두 팔로 경수의 목을 끌어안으며 목청껏 소리쳤다.
"오빠! 이제 오빠는 내 남자야!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절대로! 사랑해, 오빠!"
문득 경수는 과연 속궁합이란 것이 있긴 있는 걸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혔다.
***
서울로 돌아가는 승용차 안에서 선배 형이 조수석에 앉아 있는 경수에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분위기가 어째 올 때보다 서먹서먹한 걸 보니 경수 너, 혹시 정희랑 다투기라도 한 거야?"
말 끝나기 무섭게 대뜸 그녀가 은근슬쩍 경수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다투기는요. 우리가 뭐 어린앤가요."
이번에는 형수가 한마디 거들었다.
"그런데 왜 삼촌이 아무 말도 안 해? 올 때는 다정한 친오빠 친동생처럼 조곤조곤 얘기를 한 걸로 아는데 …."
이번에도 대꾸는 그녀 몫이었다.
"아마 피곤해서 그럴 거예요."
그 말에 선배 형이 뼈있는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오라, 피곤할 일이 따로 있었나보구먼."
그러자 형수가 짐작 가는 구석이 있는지 남편에게 눈을 흘기고는 정희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한 마디 했다.
"호호, 당신도 짓궂기는 …. 그나저나 아가씨 얼굴에 화색(和色)이 도는 걸 보니 예사롭지 않는 일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네."
그때 경수는 힐끗 곁눈질로 그녀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는데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경수의 뒤통수에다 대고 오해를 살만 한 결정적인 한 마디를 토했다.
"경수 씨, 이럴 땐 무슨 말을 해야 돼요?"
씨라는 호칭에 선배 형이 대뜸 경수와 정희를 번갈아 보며 알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경수 씨! 오라, 이제 알겠구먼."
"뭘 안다는 거예요, 오빠?"
그녀가 뽀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정희가 경수를 꼭 데리고 가야한다고 고집을 피운 이율 말이야. 하하! 하긴, 젊은 혈기란 게 다 그렇고 그런 거지. 안 그래, 여보?"
"좀 있으면 국수 준비해야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요."
"언니는 …."
정희는 오빠 내외의 농담 아닌 농담에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고개를 푹 숙였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