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콤 새큼한 유혹-224화 (224/477)

< -- 224 회: 70 은밀한 동거 -- >

1

"이모, 현우 왔어요.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그래, 어서 와! 너무 반갑다 얘."

널찍한 정원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들어서자 화사한 차림의 30대 중반의 귀티 나는 그녀가 나를 반긴다.

그녀의 이름은 송나영이다. 우리 엄마와는 오래 전부터 한 동네에 살면서 언니, 동생하며 지낸 유부녀다.

그런 그녀 집에서 난 오늘부터 기숙을 하게 된다. 까닭은 이렇다.

서울 소재 명문 모 대학에 덜컥 합격을 하는 바람에 부산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부득불 자취나 하숙을 하면서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매사에 적극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우리 엄마 수완 덕분에 5년 전부터 부산을 떠나 서울에 살고 있는 그녀 집에 오게 된 것이다.

사실 자식이라고는 하나뿐인 나를 서울로 유학을 보내야하는 부모님은 내심 걱정이 앞섰던 모양이었다. 경제적인 문제야 개인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 덕에 별로 부담이 되지는 않았지만 혼자 생활하면서 혹시나 잘못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에 자취나 하숙을 시킨다는 건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그녀가 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왔다. 그때 엄마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싶은 표정을 지으며 염치불구하고 그녀에게 나를 부탁했고, 그녀는 단박에 군더더기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흔쾌히 승낙했다.

그때 난 엄마 옆에 있었는데 통화 내용을 듣고는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 자취나 하숙을 하면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보다는 어렸을 적부터 나를 유난히도 귀여워 해주었고, 나 또한 친 이모처럼 따른 그녀 집에서 지내는 게 백번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입학식을 3일 앞두고 이렇게 그녀 집으로 온 것이다.

"그나저나 현우 너, 어른이 다 됐구나. 길에서 마주쳐도 못 알아보겠다, 얘. 그래, 부모님은 평안하시고?"

그녀는 내가 거실로 올라서기 무섭게 오른손에 들고 있는 작은 가방을 뺏다시피 하며 적이 수선을 피웠다.

"네, 이모. 두 분 다 잘 지내세요."

"얘, 이모 소리가 너무 정겹다. 그래, 나도 현우 널 친조카로 생각했으니까… 아무튼 잘 왔다 얘."

이번에는 내 두 손을 잡고 흔드는 그녀의 표정은 당장이라도 날 끌어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녀가 한번 안아 주었으면 하는 몹쓸 상상이 언뜻 들긴 들었다. 사실 희고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은 그녀는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도 있듯 내 눈에는 고상한 기품에 고운 자태 때문인지 천상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여자로 보였다.

'뭐야?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

아닌 게 아니라 황당한 일이었다. 한순간 그녀가 여자로 보였으니 말이다. 난 얼른 정신을 차리고 깜박 잊고 있었던 말을 했다.

"근데, 이모부는 아직 퇴근 전인 모양이죠?"

"응. 조금 늦게 오실 거야. 자, 이제 우리 현우가 지낼 방 구경해야지. 이모가 오늘 아침에 깨끗이 치워놓았잖니. 현우 방은 이층이야."

그녀가 내 가방을 들고 계단 쪽으로 앞서 걸어갔다. 그때 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계단을 오르는 그녀의 뒷모습이 그리 아름다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켜야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입고 있는 두터운 홈드레스마저도 그녀의 유연한 각선미를 감추지 못했다.

사실 눈 바로 앞에서 춤을 추듯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리는, 처짐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탱탱한 볼륨감의 둔부 선은 한 마디로 자극적이라는 말이 궁색할 정도로 도발적이었다.

그래서일까.

어느새 바지 앞섶이 텐트를 치듯 이내 부풀어 올라 나를 곤혹스럽게 했다.

'이런!'

나는 얼른 엉덩이를 뒤로 빼며 어정쩡한 걸음으로 그녀 뒤를 따라갔다.

그녀가 나를 데리고 들어간 방은 부산의 내방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넓었고, 책걸상과 책장 그리고 텔레비전에 싱글 침대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세심한 배려에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정말 나를 친조카처럼 대하는 그녀의 마음씀씀이가 큰 감동으로 와 닿는 순간이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그렇게 물었다.

"이모, 이런 걸 언제 다 준비했어요?"

"이모부 서재에 있던 걸 옮겼을 뿐이니까 부담가질 필요 없어. 안 그래도 이모부 서재 가구를 모두 바꿀 참이었는데 현우가 이걸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까 좀 좋아."

"그래도 … 이건 나한텐 너무 과분해요, 이모."

"얘, 정 부담이 되면 우리 지영이 틈틈이 가르쳐주면 되잖아. 일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 어때, 괜찮은 제안이지?"

지영은 그녀의 하나뿐인 무남독녀 외동딸이며 현재 중학교 2학년이다.

"그래요, 이모. 지영인 내가 가르칠 게요. 그렇게라도 보답을 해야 제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그녀의 제안도 제안이지만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은 그것 이외는 없었다.

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가 나를 와락 끌어안은 바람에 나는 적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마워, 현우야!"

"이, 이모!"

그녀의 가슴에 급작스레 안긴 셈이지만 어머니가 안아주었을 때의 포근하고 아늑한 기분과는 전혀 다른 묘한 느낌이었다. 얼굴 가득 전해지는 그녀의 탄력 있는 젖가슴의 감촉과 농염한 30대 중반의 체취 때문인지 괜스레 설레는 가슴도 가슴이지만 왠지 모르게 황홀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일까. 쥐 죽은 듯이 잠시 소강상태에 빠져있던 아랫도리 분신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은근슬쩍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여간 당혹스럽기 짝이 없는 순간이었다.

해서 서둘러 그녀의 몸에서 떨어지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나를 끌어안는 그녀였다.

"우리 현우 남자 다 됐네."

"이, 이모!"

난 이 상황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듯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그녀의 향기로운 살 냄새에 취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녀의 농염한 살 냄새 때문일까? 아랫도리 분신은 키재기 범위를 넘어 이제는 아예 하늘을 찌르기라도 하듯 불끈 솟아오른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아, 안 되는데. 이건 아닌데 ….'

속으로는 안 되는데, 아닌데… 하면서도 엉덩이를 뒤로 빼기는커녕 오히려 앞으로 들이미는 시늉까지 서슴지 않은 나였다. 그 지경이다 보니 급기야 그녀의 아랫배를 지그시 눌러대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녀는 틀림없이 내가 방금 무슨 짓을 했는지를 알고 있을 텐데 이번에는 내 등허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리 현우. 이제 장가가도 되겠네. 후후!"

장가라는 말에 나는 그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었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판국에 장가라는 말을 할 리가 만무했다.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죄, 죄송해요 이모. 나도 모르게 그만 …."

그런데 말이다. 이 무슨 경천동지(驚天動地) 할 돌발사태란 말인가?!

"이, 이모!?"

아닌 게 아니라 어느 순간 그녀의 작고 따스한 손이 불룩하니 텐트를 치고 있는 아랫도리 그 부위를 살며시 움켜쥐고는 아주 약하게 아주 약하게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얼른 얼굴을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때 그녀는 약간은 상기된 표정이었는데 두 눈은 촉촉이 젖은 가운데 호수 위로 작게 일렁이는 잔잔한 파문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왜 그리 놀래? 이모가 조카 고추 좀 만져보면 안 되니? 그나저나 우리 현우 장가가도 되겠다, 이게 이만큼 실하게 자랐으니 …."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떨려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체온은 어느새 따사함을 넘어 뜨거워져 있었다.

문득 난 진한 의문에 사로잡혔다. 진정으로 나를 조카로 생각하고 아무 감정 없이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허물없는 행동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어서 이러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 다른 뜻은 없을 거야. 절대 그런 이모가 아냐.'

어릴 적부터 나의 뇌리 속에 각인되어 있는 그녀의 이미지는 청순함과 단아함 그 이상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아랫도리 분신은 나름대로는 본능에 충실하고 있었으니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의 애무 아닌 애무에 순종이라도 하듯 더없는 팽창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른다면 불경스런 상황이 벌어지고 말 위기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내 마음을 읽고 있다는 듯이 슬그머니 쥐고 있던 내 분신을 놓고는 입가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이모가 좀 심했지? 호호!"

그뿐이 아니었다. 장난기 가득 섞인 웃음을 날리며 내 엉덩이를 두서 너 번 툭툭 치고는 쪼르르 거실로 내려갔다.

난 그녀가 너무 짓궂다고 생각했다. 그냥 심심파적으로 해본 장난이라 하기에는 혈기왕성한 내 몸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나 다름없는 도발이었다.

"조, 조금만 더해주고 가지."

난 그게 왠지 서운했다. 아니, 내 입장에서는 억울했다.

그 억울한 감정 때문이었을까? 난 방문 쪽을 살피며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리고 단단히 화가 나 있는 분신을 손아귀에 가두고 아래위로 흔들기 시작했다. 지그시 감은 눈으로 그녀의 탄력 있는 젖가슴과 향기로운 체취 그리고 촉촉이 젖은 눈을 상상하며 자위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조금만 더 흔들면 서울에서의 첫 사정이 터질 것만 같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런데 말이다. 뭔가를 도모하려는 급격한 상승곡선이 나를 최고조의 흥분 속으로 이끌려는 바로 그때였다.

"현우야."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방문이 벌컥 열렸다.

"이, 이모!"

이 무슨 낯 뜨겁고 참담한 꼴이란 말인가! 의자에 앉아 바지와 팬티는 발목까지 내리고 속된 말로 벌겋게 달아오른 거시기를 흔들고 있는 장면을 그녀에게 들키고 말았으니 ….

정말이지 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나 다름없는 이 황망한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따지고 들면 그녀에게 욕정을 느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위를 한 꼴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그녀는 알 거 다 아는 유부녀 아니랄까봐 전혀 놀라지도 않았고 더구나 시선을 다른 데 돌리지도 않았다.

"후후, 우리 현우 순진한 줄 알았더니 할 건 다 하네. 하긴, 다 컸으니까 이상한 건 아니지. 근데 현우 너 이모가 그걸 만졌다고 흥분했던 거야? 그래서 그걸 잡고 흔들고 있었던 거야?"

그녀는 미처 건사하지 못하고 여전히 내 손아귀에 잡혀있는 내 분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