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54 회: 48 알바 수난시대 -- >
"큰언닌 지금 손님 접대중이라 한 30분 걸릴 거예요. 큰언니 올 때까지 제가 같이 있어 줄게요."
이상타 싶을 만큼 나긋나긋한 태도로 내 옆자리에 바싹 엉덩이를 갖다 대는 그녀의 행동거지를 보고 샤넬이라 불리는 그녀의 파워가 얼마나 센가를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아, 아니에요. 혼자 있을 게요."
그녀를 위해서라도(?) 왠지 그러고 싶었다. 그도 아니면 카운트 아가씨가 영계나 다름없는 나에게 어떤 짓을 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자 아가씨는 내가 퇴짜를 놓는 걸로 알았는지 두 눈을 심하게 흘기고는 콧방귀까지 뀌며 부리나케 자리를 털고 일어나 휑하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 행동이 내 눈에는 모르긴 몰라도 뭔가를 아까워하는 듯한 아쉬움 같은 게 잔뜩 묻어있는 듯했다.
'젠장, 요새는 여자들이 더 설친다더니 ….'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말이 얼핏 머리를 스쳤다.
샤넬 그녀가 화사한 옷차림에 우아한 미소를 띠우며 육감적인 몸을 살랑거리며 룸으로 들어온 건 정확하게 30분 후였다.
"어머, 이게 누구야? 용케도 찾아왔네! 그래, 잘 왔어! 그날 이후 설마 하면서도 혹시나 했는데 이렇게 오다니 정말 반갑다, 얘. 그런 의미로 어디 한번 안아봐야겠네!"
그녀는 마치 내가 올 것을 대비해서 예행연습이라도 했는지 막히는 거 하나 없이 앵무새처럼 조잘거리고는 뭐가 그리 반가운지 냅다 몸을 날려 덮치듯 나를 끌어안았는데 이건 전형적인 포옹 자세가 아니라 치미는 격정에 사로 잡혀 안달을 부리는 몸부림 같은 것이었다.
"어어!"
코끝을 후비듯 파고드는 강렬한 향기에 말초신경은 물론이고 정신까지 혼미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내 가슴팍을 짓누르다시피 바짝 밀착되어 있는 풍만한 젖가슴의 볼륨감 때문인지 아랫도리 쪽으로 묵직하면서도 뻐근한 기운이 샘솟듯 솟구쳤다.
'젠장, 아예 작정을 했구먼! 그래, 이럴 때는 그냥 미친 척하는 거야!'
결국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녀의 육탄공세를 받아들인 나는 귓전에 진한 울림으로 맴을 도는 그녀의 달착지근한 숨소리에 온몸의 털이라는 털은 일제히 곤두서는 듯한 아찔한 전율에 휩쓸리고 말았다.
"아아. 이 냄새 너무 강렬해! 젊다는 게 이래서 좋은 건가! 잘 왔어! 정말 잘 왔어! 아니,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나는 대체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뭐가 강렬한지, 젊다는 게 왜 좋은지. 그리고 내가 오고 싶어 왔는데 굳이 잘 왔다는 말이 왜 필요한지. 또 뭐가 그리 고마운지 도대체가 알쏭달쏭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 속을 헤매는 기분이었다.
"아, 아줌마! 그만 떨어져요. 숨이 차서 안 되겠어요!"
그러자 그녀는 헉헉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얼른 몸을 떼고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고는 야릇한 표정을 짓더니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그래, 일단 숨부터 돌리고 환영식 겸 오픈 게임을 시작하는 거야! 자, 잔부터 받아. 분위기부터 잡아야지."
하여 나와 그녀는 거의 동시에 첫잔을 게 눈 감추듯 단숨에 목구멍 깊숙이 털어 넣었다.
그런데 그녀가 뭔가를 노리는 듯한 도발적인 육탄공세로 나를 자극하기 시작한 것은 양주병이 거의 바닥을 드러낼 무렵이었다.
"네가 오늘 여기 온 건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왔을 거라고 믿어."
"네? 뭐, 뭘 원하는 데요?"
"얘는, 내숭 떨 거 없어!"
"내숭 아닌데 …."
그래, 여기 네가 제 발로 온 이상 내숭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그러니 그냥 마음 편하게 마음 가는 데로만 하면 돼! 그리고 요즘 대학생들은 밍밍하게 돌리는 햇병아리들보다는 차지게 깨물어주는 나이 든 여자를 선호한다고 들었는데 너도 그런 스타일이니?
"그, 그게 아닌데 …."
그녀는 내가 여기 온 이유나 목적 따윈 아예 관심이 없는 듯했다. 여자 경험이 일천한 천연기념물임을 공개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대우(?)를 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얘는, 아니긴 뭐가 아니니? 그럼 어디 그새 얼마나 키웠는지 한번 볼까."
말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냉큼 오른손을 뻗어 어느 틈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룩하게 텐트를 치고 있는 아랫도리 녀석을 낚아챘다. 그때 그녀의 까만 눈동자는 정염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아, 아줌마! 여기서는 안 되잖아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묵직한 기운이 몰려 있는 내 분신은 압착을 가해오는 그녀의 손아귀에 갇혀 마냥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 이 정도라니! 실물은 진짜 물건이겠다. 걱정 마! 여긴 내가 부르기 전에는 아무도 못 들어오는 곳이야! 그러니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어. 나중에 너한테도 기회를 줄 테니까. 그때 네 하고 싶은 대로 해! 알았지?"
"어어, 이게 아닌데! 아닌데!"
혼을 빼는 그녀의 노골적인 대시에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왠지 싫지 않았다.
"얘는. 또 아니래!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
"어, 어떻게 할 건데요?"
"먼저 바지 지퍼를 내릴 테니까 네 손으로 바지 혁대를 풀고 소파에 기댄 체 허리를 앞으로 내미는 거야. 참, 깜박할 뻔 했네."
"그게 뭔데요?"
"내가 허락하기 전에 절대로 내 몸에 손을 대면 안 돼?"
"왜요?"
나는 나도 모르게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나중에 원 없이 만지게 해줄 테니까 지금은 참아. 알았지?"
"알았어요."
나는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하는 말을 목 안으로 도로 삼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가 하라는 대로 바지 혁대를 풀고 엉덩이를 앞으로 밀어 그녀가 손쉽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 눈 감아!"
"꼭 그래야 돼요?"
"토 달지 말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해! 다 너를 위해서니까. 그럼 어디 실물 좀 볼까나!"
말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달뜬 신음소리를 입가로 흘리며 내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렸다.
"아, 아줌마!"
두 눈을 감은 채 소파에 파묻어있다시피 한 나는 아랫도리를 덮치는 시원한 기운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그녀를 불렀다.
"얘, 아줌마 어디 안 갔으니 조금만 참아!"
어느 틈에 내 바지와 삼각팬티는 그녀의 숙련된 손놀림에 힘입어 발목 근처에 걸려있었다.
그리고 수초 후,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는 그녀의 벼락같은 행동에 나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아찔한 흥분에 휩쓸렸다.
그야말로 필설(筆舌)로도 부족한 기상천외한 뜨거운 기운이라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마치 지진이라고 난 듯 마구 들썩거렸다.
'아우, 미치겠네!'
그랬다, 미치고 환장한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의, 그저 아랫도리가 통째로 녹아내리는 듯한 아찔한 쾌감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그런데 분명한 건 내 아랫도리 녀석이 그녀의 뜨거운 입 안에 통째로 보쌈당해 있다는 것과 구슬주머니까지 그녀의 손바닥에서 갇혀 이리저리 희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모든 것이 여태껏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쾌감이라 그런지 낯선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생소함과 부자연스러운 감정의 물결이 나를 용서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진즉 사고는 그녀가 다시 내 아랫도리 녀석을 입술로 물고 마치 문어 빨판처럼 세게 빨아 당길 바로 그때였다. 어쩌면 나로서는 당연한 현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아, 아줌마! 갑자기 이, 이상해요! 이게 뭐죠? 아, 안 되겠어요! 어서 빼요! 어서요! 아, 안 돼! 아줌마, 아줌마!"
급기야 그만 나는 허리를 뭐같이 튕기며 그녀의 입 안에다 통제 불능상태로 치닫고 있는 걸쭉한 뭔가를 하염없이 터트리고 말았다.
그 지경인데도 그녀는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처럼 여전히 내 분신을 물고 늘어지는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수초 후, 나는 두 귀로 분명히 들었다.
"아우, 양도 양이지만 영계라 그런지 너무 진하다, 얘! 어때, 빼고 나니까 무지 시원하지?"
내 분신을 손아귀에 가둔 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녀의 두 눈은 밤이슬이 내린 듯 촉촉하게 젖은 가운데 파문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아줌마!"
나는 그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그녀가 갑자기 나를 빤히 쳐다보며 뜬금없이 물었다.
"너, 설마 조루는 아니지?"
조루란 말뜻은 알고 있지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나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대답은 해야겠기에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 네."
"그럼, 나갈 준비하고 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어, 어딜 갈 건데요?"
"얘는, 또 내숭이니? 어디긴 어디니 아줌마랑 정식으로 즐기는 곳이지."
그녀는 아직 살 뼈가 살아 있는 내 분신에다 도톰한 입술을 쪽 맞추고는 윙크를 날리며 밖으로 나갔다.
3
잠시 후, 남자로 태어나 난생처음 들어와 보는 러브 모텔이라 긴장도 됐지만 넓은 원형 물침대 위에서 여자의 은밀한 아랫도리에 아랫도리 녀석을 삽입할 수 있다는 미증유(未曾有)의 사실만으로도 짜릿한 전율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젠장, 오늘이 내 동정 제삿날이구먼.'
문득 나는 한 때는 구차스러울 정도로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남자의 동정을 그렇고 그런 여자에게 빼앗기다시피 헌납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 좀은 씁쓰레했다.
하지만 후회 따윈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내 앞에서 보란 듯이 겉옷을 벗어던지며 물었다.
"철우 너, 여자 아랫도리 애무 해봤니?"
순간 나는 아랫도리라는 말에 하마터면 구멍 말이에요? 란 말이 불쑥 튀어나올 뻔했다.
" 자, 잘은 못하지만 …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 잘 할 수 있어요!"
여태껏 여자 아랫도리를 자세히 본 적도 없을 뿐더러 털끝 하나 건드려보지 못한 생초짜나 다름없는 나지만 포르노를 통해 눈으로 배운 가락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일단 우리 같이 샤워부터 하자. 너도 옷 벗어."
일방적인 강요나 명령이 몸에 배인 듯 나를 하인 부리듯 하는 그녀에게 일말의 불만이나 불평을 널어놓을 수 없는 나인지라 버찌를 닮은 젖꼭지가 도드라지게 불거져 있는 블랙 톤의 망사 브래지어와 까만 먹물을 잔뜩 풀어놓은 듯 새까맣게 우거져 있는 음모의 군락과 세로로 일자 모양을 하고 있는 꽃잎계곡이 은은하게 내비치는 일명 똥꼬 팬티라고 하는 T백 망사팬티만을 걸친 그녀의 아랫도리 각선미를 아래위로 내리훑으며 바지 혁대를 풀었다.
"아줌마, 꼭 같이 샤워를 해야 돼요?"
"아줌마랑 샤워하는 게 싫다는 얘기니?"
"싫은 건 아니지만 …."
나는 그녀의 아래위를 힐끔거리며 말꼬리를 얼버무렸다.
"아니지만, 뭐?"
"… 여자랑 같이 샤워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어머, 얘 좀 봐! 너무 솔직한 거 아니니? 정말 한 번도 안 해 봤니?"
그때 그녀는 팬티 하나만 달랑 걸치고 있는 내 아랫도리를 음탕한 눈빛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 … 네."
"그럼 오늘이 여자랑 처음 샤워하는 날이겠네."
"그런 셈이죠."
"그건 그렇다 치고 … 자식, 얼굴은 샌님 같이 곱상한 게 아랫도리 물건 하나는 기똥차단 말이야."
"아줌마 마음에 든다는 뜻인가요?"
"그래, 딱 내 취향인 거 있지. 얘, 팬티마저 벗어."
"아줌마도 벗어요!"
"그럼 우리 같이 벗자!"
말 떨어지기 무섭게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속옷을 벗어 던졌다.
그런데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그녀의 알몸은 눈이 부실 정도로 뇌쇄적이었다. 특히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버릴 듯 한껏 부풀어 있는 젖가슴 볼륨감이 압권(壓卷)이라면 압권이었다.
"우와, 아줌마 젖가슴 죽인다!"
"철우 너, 물건도 죽음이거든! 볼수록 탐나는 거 있지. 세상에. 어쩜 저리도 튼실할까 몰라! 얘, 어서 들어와!"
그녀가 먼저 성큼 욕실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나는 배꼽 쪽으로 물구나무를 서 있는 녀석을 한손으로 쓱 문지르며 뒤를 따랐다.
욕실은 꽤나 넓었다. 샤워기를 튼 그녀가 가랑이를 어깨넓이만큼 벌리고 무릎을 조금 구부린 다음 와이계곡에 물줄기를 뿌리며 말했다.
"자, 이젠 철우가 아줌말 흥분시키는 거야! 아줌만 아무 짓도 안 할 테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
"정말요?"
"얘는, 이 판국에 농담이 가당키나 하니! 아아, 영계가 애무를 해준다고 생각하니 너무 흥분된다, 얘!"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야릇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가 내 눈에는 가려운 곳을 긁어달라는 무언의 메시지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