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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새큼한 유혹-119화 (119/477)

< -- 119 회: 37 친구 오빠 위로 섹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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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우리 오빠 어찌 안 될까?"

성희가 어느 날 갑자기 안쓰러울 정도로 심각한 표정을 하며 작심이라도 한듯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며 그렇게 물었다.

나는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어 의아스런 눈으로 성희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성희가 다시 심각한 표정으로 이번에는 사정 투로 말했다.

"얘, 딱 한번만 그래주면 안 되겠니?"

불현듯이 일종의 동정심이 내 마음 한켠에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말에 뉘앙스를 봐서는 자기 오빠와 나를 그렇고 그런 이상야릇한 분위기로 엮어보려는 저의가 다분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바로 그때였다.

"그거 말이니?"

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 성희가 여느 때와 달리 심각한 만큼 나도 심각한 척은 해야 했기에.

"응!"

성희는 두말 할 나위조차 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길만큼은 그윽하다 못해 은근하기까지 했다.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그 아무리 프리섹스를 즐기는 나 자신이지만 마음에도 없는 남자한테 아랫도리를 아무렇지도 않는 듯 그냥 대준다는 게 어불성설도 유분수다 싶어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성희가 애원하는 듯한 간절한 눈빛으로 내 손을 덥석 잡으며 하는 말이 이건 아예 강압적이다 못해 강요하는 듯 했으니 그게 나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그럴 수는 없잖니? 그러니 제발 우리 오빠 한번만 구제해 주라. 응 소라야? 소라 네가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

나는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희와의 의리를 선택하자니 내 의지에 반하는 짓거리를 해야겠고, 그런 짓거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자니 그놈의 의리가 단두대에 목을 내놓아야 할 지경이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정말이지 여태껏 성희의 부탁을 거절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처음으로 갈등이란 것을 실감해야 했다.

"내키지 않는 모양이구나. 알았어! 내가 괜한 부탁을 한 것 같아."

성희가 대뜸 무지 서운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물었지만 아직까지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런 톤이었다. 아니 그 말 속에는 너는 결국 내 말대로 움직여 줄 것이라는 자만 같은 게 서릿발처럼 서려있는 듯했다.

"성희야, 꼭 그래야겠니?"

나는 대답 대신 되물어야 했다. 그때는 어느 정도 결론의 시계추가 성희 쪽으로 기우려진 상태였다.

그러자 성희가 대뜸 반색을 하며 만면에 희색이 감도는 표정으로 돌변했다.

"고맙다, 얘! 이 은혜는 두고두고 잊지 않을 게!"

상희는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굴었다.

나는 눈을 흘기며 가볍게 물었다.

"얘는, 근데 성희야, 네 정신 상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 아, 아냐 그것보다 상희 네가 이래야만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

사실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묻는 게 순서일 것 같았다. 성희 오빠에게 아랫도리를 그냥 벌려준다는 의미 자체는 그렇다 치더라도 성희가 왜 그런 한 편의 블랙 코미디나 다름없는 해프닝을 연출해야만 했는지 그게 궁금했던 것이다.

그런데 성희의 대답은 다소 복잡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간결하다시피 했다.

"이유는 간단해 … 그러니까 일종의 연민이 작용한 발상이지. 오빠가 없는 소라 넌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지만 … 변변찮은 애인 하나 없는 장성한 오빠가 몰래 몰래 혼자 수음을 즐기는 모습을 가끔 목격하다보면…"

내가 성희의 말을 싹둑 잘라먹듯 가로챘다.

"그러니까 보기 안쓰럽고 딱했다는 거 아니니? 눈물이 날 정도로 …."

"알긴 아네."

"그래서 닳고 닳은 내 아랫도리를 잠시 차용한다 해도 별 문제될 게 없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이 말씀이렷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닌 셈이지."

"못된 년! 나쁜 년! 벼락 맞아 죽을 년!"

나는 더한 욕을 하고 싶었지만 진심이 아닌 이상 내 입만 아플 거라는 생각에 그 정도만 속사포처럼 나불거렸다.

"히히, 하여간 고맙다 얘!"

그런데 내 입에서 엉뚱하다 못해 가관이다 싶을 정도로 기가 막힌 말이 튀어나왔으니 내가 생각해도 미치지 않고서야 감히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근데 성희야. 네 오빠 거시기 빅 사이즈니?"

"히히! 그 말 나올 줄 알았지. 궁금해?"

그렇게 되받아 묻는 성희의 표정을 봐서는 어느 정도 실망보다는 기대를 해도 좋다는 분위기가 잔뜩 묻어나 있었다.

"얘는, 당연한 걸 왜 묻니? 내가 담금질 할 물건인데 관심을 보이는 게 뭐 잘못된 거니?"

내가 시비를 걸듯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자 성희가 뜬금없다 싶을 정도로 딴소리를 해댔다.

"그야 당근이지. 근데 소라야, 조물주가 공평하긴 공평한 모양이야."

"그게 무슨 말이니?"

"무슨 말인고 하니 … 천하에 둘이라면 서러울 정도로 약골인 우리 오빠한테 그런 선물을 주었으니 하는 말이야."

"그러니까 네 말은 … 그거 하나만은 기똥차다 이 말 아니니?"

"거기까지 … 이럴 때 써먹는 말 백문이 불여일견!"

"기집애, 아예 요망을 떨어야 떨어!"

나는 내심 성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별 하자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쩜 기대 이상일지도 몰라!'

왠지 모르게 그런 예감이 촉수를 세워 온몸 구석구석으로 뿌리는 내리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아랫도리로 설렘을 닮은 싸한 기운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성희가 뜬금없는 말로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소라 너, 나중에 딴소리 절대 하기 없기다!"

"딴소리라니?"

계속 안개 속을 헤매게 하는 알쏭달쏭한 말이라 그렇게 되받아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럴수록 진한 궁금증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성희가 입가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잔뜩 흘리며 아예 한쪽 눈을 찡긋, 윙크까지 날렸다.

"그건 나중에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야.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제목은 우리 오빠 거시기 소라가 먹다! 히히!"

"하여튼 둘 다 못 말릴 년이야! 오빠 위로 섹스를 부탁하는 년이나, 그걸 덥석 먹겠다고 한 년이나 …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얘!"

"거참, 말 되네! 좌우지간 고맙다 얘!"

성희는 뭐가 그리 감동적인지 재차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 말에 나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고맙긴. 더불어 사는 세상이잖니. 거기다 성희의 부탁인데 거절할 수 없지. 그나저나 왠지 가슴이 설레는 거 있지."

그랬다. 결국 성희는 내 가슴 한켠에 헛바람(?)만 잔뜩 불어넣은 꼴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리 세상사 요지경이고 물구나무를 서서 보는 세상이 아름답다고들 하지만 상상을 불허하는 타락적 모험을 아무리 친한 친구지만 얼굴을 맞대고 스스럼없이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왠지 입맛이 씁쓰레 했다.

"얘, 나가자! 내일의 거사를 위해 자축도 할 겸 호프 한 잔 때리자! 오늘은 내가 쏜다!"

"굿!"

***

다음날 정오 무렵, 나는 온몸을 뒤덮고 있는 야릇하기 짝이 없는 벅찬 설렘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성희네 아파트 현관문 벨을 눌리고 말았다.

'후후~! 이 정도면 부처님 토막도 홀리겠지.'

그날 나는 뭇 사내들이 침을 질질 흘리는 쭉쭉 빵빵 날씬한 각선미의 몸매에 섹시미가 물씬 풍기고도 남을 만큼 탱탱한 허벅다리가 거의 노출된 초미니 스커트와 빵빵한 볼륨감을 과시라도 하듯 터질 듯 부풀어 있는 젖가슴 계곡이 생긴 그대로 봉긋하니 드러난 티셔츠 차림이었다.

"오빠, 나 왔어!"

"어어! 그, 그래 어서 와!"

현관문이 열리고 왜소한 체격의 성희 오빠가 눈을 번쩍 뜨며 나를 맞이했는데 좀은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내가 불시에 찾아온 탓만도 아닌 듯했다. 아마도 섹시미가 줄줄 흐르는 야하디야한 내 차림새에 적잖이 혼란스럽다 못해 당혹해 하는 게 분명했다.

"오빠, 성희는?"

거실로 올라서며 성희와 짠 각본대로 그렇게 물었다.

"자, 잠깐 나갔어. 아,  안 그래도 소라 네가 오면 기다리라고 하든데 … 그건 그렇고 소라 너 옷이 그게 뭐니? 날라리도 아닌 게 … 이거 원! 보기 민망해서 …."

군자연 하는 건지 성격이 그런 건지 … 하여튼 그래도 오빠랍시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오빠는~ 이게 뭐 어땠어? 섹시하지 않아, 오빠?"

하마터면 섹스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했다.

"그, 그야 인정하지만 … 좀은 그, 그렇다."

어눌한 말투로 버벅거리며 이제는 아예 얼굴을 붉히는 오빠에게 기회다 싶어 작업을 걸었다.

"근데. 왜 자꾸 내 아랫도릴 힐끔거려? 오빠 혹시 나한테 관심 있는 거 아냐?"

오빠는 관심이라는 말에 주눅이라도 들었는지 얼른 시선을 거두며 하는 말이 그래도 싫지는 않는 듯했다.

"소, 소라 너 못하는 말이 없네. 그래도 성희 친군데 … 돼, 됐으니 … 얼른 성희 방에 들어가기나 해!"

그때 나는 오빠의 아랫도리를 은근슬쩍 훔치고 있었는데 착시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전보다는 눈에 드러날 정도로 부풀어있었다.

"호호~! 그래도 오빠 눈에는 내가 여자로 보이긴 보이는 모양이네. 그래, 오빠? 그렇지 오빠? 내가 여자로 보이지? 솔직히 그렇다고 해! 그래, 안 그래?"

내가 다그치듯 하자 이번에는 바람이 들어간 고무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있는 내 젖가슴 계곡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골이 잔뜩 난 얼굴로 대거리를 해대는 오빠였다.

"그, 그래 여자로 보인다, 왜? 그럼 어쩔 건데?"

일단은 내가 던진 미끼를 덥석 물었다고 판단한 나는 불난 집에 가스통을 던지듯 오빠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로 작정하고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의외로 일이 쉽게 풀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나는 이미 한주먹은 족히 될 정도로 바짝 볼록 텐트를 치고 있는 오빠의 아랫도리를 대놓고 훔치며 시비를 걸듯 좀은 노골적인 표현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빠, 누가 알아? 오빠랑 단 둘 뿐인데 쥐도 새도 모르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안 그래, 오빠?"

그러자 오빠가 발끈하니 달아오른 얼굴로 이번에는 탱탱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맨살의 허벅다리를 뭐같이 훌치며 당장이라도 덮칠 듯한 기세였다.

"소 … 소라 너, 그게 말이라고 하는 거야!"

그래도 일말의 양심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는 오빠라는 걸 알면서도 내 입에서는 퉁명스럽기 짝이 없는 딴소리가 툭하니 튀어나왔다.

"피! 아님 말고! 난 오빠가 남자로 보이는데 …."

이게 여자가 천부적으로 타고난다는 이름 하여 내숭이 아닐까?

토라진 듯한 연기로 가랑이 사이에 바람이 일 정도로 휙 몸을 틀어 성희 방으로 휑하니 도망을 치다시피 한 나는 살짝 열어놓은 방문 틈새로 오빠의 동정을 살폈다.

오빠는 나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데 대한 억울함 때문인지 뭐라고 마냥 투덜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 성희 말대로 그걸 할까?'

자못 궁금해지는 게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오빠가 자위 삼매경에 빠지는 그림이었다.

만약에 오빠가 시쳇말로 아랫도리를 까발린 상태에서 딸을 잡는다면 극적인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바탕그림이 되는 셈이니 은근히 그래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불같이 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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