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3 회: 35 욕정의 덫 II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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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은 어디까지나 고객관리 차원이었지만 그녀에게 향한 음탕한 욕정을 직접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은 오늘 아침이었다.
실패하면 현행범이지만 성공하면 일석이조(一石二鳥)인 셈이니 아랫도리에 뭐 찬 사내라면 한번쯤은 도전해볼만한 거사라고 단정한 것은 그녀가 바로 내 스타일이기 때문이었다.
들어갈 데와 나올 데가 확실한 흠 하나 잡을 데 없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섹시 미까지 자르르 흐르는 인상이니 명색이 사내라면 못 먹는 감일지라도 어찌 한 번 찔려보고 싶은 충동이 나지 않겠는가.
자고로 여자를 유혹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론에 입각해서 고급 티슈와 화장실용 두루마리 화장지를 양 손에 들고 그녀의 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것은 6월의 초여름 햇살이 기승을 부리는 오후 2시경이었다.
나는 안면이 있는 경비실 직원이 먼저 아는 체를 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고개를 까닥 숙이는 정도로 인사를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에 내렸는데 다행인지 행운인지 현관문은 물론이고 중문까지도 시원하게 열려 있었다.
'대청소라도 하는 모양이지 ….'
처음에는 그저께 전세로 이사를 왔으니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한 잡다한 일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인기척이 들려야하는데 1~2분이 지났는데도 쥐죽은 듯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생리적인 볼일 때문에 화장실에 있겠지 했다.
그런데 또 3~4분이 지났는데도 물 내리는 소리는커녕 어디선가 들릴 듯 말 듯한 규칙적인 숨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순간 빛보다 빠른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이런 절호의 기회가 따로 없다는 생각에 얼른 구두를 벗고 거실로 올라가 고양이 걸음으로 살금살금 방향을 잡은 곳은 큰방 쪽이었다.
'헉!'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랬다. 그녀는 활짝 열려있는 큰방 침대 위에서 옷가지를 챙기다가 쏟아지는 졸음을 못 이겨 그냥 잠이 들었는지 베개를 가슴에 끌어안고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매끄러운 어깨선이며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선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검정 민소매 티와 탱탱한 허벅지와 탄력 있는 엉덩이 볼륨감이 팽팽하게 드러나는 짧고 타이트한 하얀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비록 엎드려 있었지만 흑백의 앙상블이 주는 색의 조화가 우윳빛 피부만큼이나 찡하게 내 두 눈을 사정없이 찔러댔다.
"꿀꺽!"
나는 절로 입 안에 가득 고이는 침을 억지로 삼켰다. 문득 그녀는 잠자는 백설 공주고, 나는 일곱 난쟁이 중 하나가 된 듯한 야릇한 상상을 했다.
'젠장, 이왕이면 바로 누워있을 것이지 ….'
이렇듯 사람의 욕심이란 간사하기 짝이 없다. 그녀의 섹시 포인트인 풍만한 젖가슴의 볼륨감과 와이계곡의 은밀한 속삭임을 감상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불만으로 와 닿았다.
결국 나는 나도 모르게 갈등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려야 했다. 어떻게든 엎드려 있는 그녀를 반듯하게 눕혀야 하는 게 순서라면 순서이겠기에 그만큼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침내 손만 뻗으면 그녀의 검고 긴 생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선 나는 어느새 손바닥에 흥건하게 배어나 있는 식은땀을 바지에 쓰윽 닦고는 침대 가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녀는 여전히 천진난만한 애기처럼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나는 가파르게 뜀박질을 해대는 숨소리를 애써 참으며 동그스름하니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는, 잘 빚어진 백자 항아리를 연상케 하는 실팍한 엉덩이 계곡에 시선을 던졌다.
순간, V자 형의 팬티 선이 내 두 눈을 사정없이 찔려왔다.
"꿀꺽!"
또 한 번의 침 삼키는 소리가 천둥소리만큼이나 크게 들렸다.
바로 그때였다. 행운의 신이 조화를 부린 건지 그녀가 잘게 뒤척인다 싶더니 어느 순간 뒤집혀져 있는 거북이 제자리를 찾듯 보란 듯이 반듯하게 드러눕는 게 아닌가!
바로 그 순간, 나를 혹할 정도로 만드는 게 있었다. 그것은 앞쪽에 5개의 단추가 달려 있는 스커트였다.
"흐흐!"
나는 내심 쾌재를 부르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일념에 일단 스커트부터 벗기기로 했다.
"후우!"
심호흡 한 번으로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을 추스른 나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부풀어 올랐다 꺼졌다 하는 그녀의 풍만한 젖무덤 진동과는 달리 고요한 침묵 속에 잠겨 있는 아랫도리, 그 스커트 단추를 사시나무 떨듯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헉!'
마지막 하나 남은 단추를 풀고 스커트 자락을 양 옆으로 열어젖히는 순간, 나도 모르게 심장이 털컥 내려앉는 듯했다. 한 눈에 들어차다 못해 강한 흡입력으로 빨아들이는 와이계곡 그 도톰한 둔덕 때문이었다.
거기다 그 도톰한 둔덕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건 어른 손바닥보다 작은 블랙 톤의 천 조각 하나뿐이었다.
'뭐야, 망사 팬티잖아!'
그랬다. 유독 그 은밀한 꽃잎계곡 부위를 찰거머리처럼 찰싹 들러붙어 있는 팬티는 까만 먹물을 풀어놓은 듯 새까맣게 우거진 다복솔한 음모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망사로 처리되어 있었다.
"후우~!"
또 한 번의 긴 심호흡으로 마구 뜀박질을 해대는 심장 박동소리를 추스른 나는 포획(捕獲)을 서두르는 사냥꾼처럼 오른손을 부채 살처럼 쫙 편 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참상(?)을 가리기라도 하듯 살며시 덮어 씌웠다.
순간, 망사의 촉감인지 터럭의 감촉인지 모를 까슬까슬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손바닥을 휘감는 듯했다.
'헉!'
또 한 번 가파르게 차오르는 들숨을 안으로 삼키듯 들이킨 나는 그 와중에도 솜을 도톰하게 넣은 방석처럼 푹신한 불두덩의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터럭이 일제히 기립하여 촘촘한 망사를 뚫고 나와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올 것만 같은 착시(錯視)에 나는 한동안 몽롱해지는 머릿속을 가늠하기 힘든 지경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하반신 은밀한 곳을 희롱하고 있는 나의 몹쓸 만행(?)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꿈속을 헤매고 있었다.
'이거 완전히 곯아떨어졌잖아!'
그녀의 무반응에 고무된 나는 뭐 본 김에 뭐 한다는 기분으로 다음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먼저 와이계곡 아래쪽까지 미끄럼을 탄 가운뎃손가락을 꼿꼿하게 세워 도끼자국 모양새를 하고 있는 세로줄 틈새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촉감 죽이는데 ….'
손가락 끝에 걸리는 말캉말캉한 감촉이 시쳇말로 그저 그만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아니, 기분 같아서는 얼굴을 꽃잎계곡에 바짝 들이대고 길게 빼문 혀를 날름거려 세로줄 틈새를 할짝할짝 핥아주고, 이빨로 불두덩 터럭 숲을 자근자근 깨물어주고 싶었다.
'그래, 본능이 이끄는 대로 하는 거야!'
급기야 나는 서둘렀다. 감질 나는 손가락 희롱에 연연해 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일생일대(一生一大)의 모험을 걸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 강제로 덮칠 때 덮치더라도 일단은 팬티를 벗기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일단 호흡을 멈춘 나는 벗기기 쉬운 망사 끈 팬티의 장점을 십분 활용, 골반에 걸려있는 한쪽 끈 매듭을 살짝 당기듯 하며 풀었다.
그때까지 그녀는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꿈나라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후우!"
팽팽한 긴장감에 사로잡혀 있는 입에서 한숨이 절로 터져 나왔다.
마침내 다른 한쪽 끈을 무사히 풀어헤친 나는 소중한 보물이 싸여있는 보자기를 풀 듯 양쪽 매듭 끝을 두 손으로 잡고 마치 뱀 허물을 벗기듯 아래쪽으로 천천히 끌어내렸다.
'제발, 제발!'
속으로 아무런 이상 징후도 일어나지 않기를 빌고 빈 나는 가뭄에 타들어가는 논바닥처럼 바짝 말라있는 입술에다 침을 바르며 시야를 송두리째 빨아 당길 듯이 서서히 드러나는 그녀의 아랫도리 비경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아우, 이게 그거란 말이지!'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만큼 그녀의 아랫도리 비경은 나로 하여금 끝 간 데 없는 흥분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그랬다. 한 점 의혹도 없는 기정사실처럼 고스란히 드러난 그녀의 아랫도리 비경의 전모는 잘 다듬어진 잔디밭처럼 불두덩 위를 뒤덮고 있는 역삼각형 모양의 다복솔한 음모 숲도 숲이지만 두 장의 꽃잎이 좌우 대칭으로 맞물려 있는 그리 길지 않은 앙증맞은 세로줄의 모양새야 말로 외설적이란 말로 폄하(貶下)할 수 없는 예술적 결정체 그 이상이었다.
그 아름다움은 뜨겁게 들끓는 욕정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나에게 사막의 오아시스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로 하여금 강렬한 욕정과 관능을 부추기는 그녀만의 육체적 도발이었다.
그 도발에 이미 매료된 나는 전후 사정 따윈 안중에도 두지 않고 빠른 손놀림으로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어던졌다. 순간, 감히 떨쳐버릴 수 없고 주체할 수 없는 묵직하면서도 뻐근한 통증에 신음하고 있는 아랫도리 자존심 녀석이 보란 듯이 세상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녀석, 껄떡거리기는 ….'
당장이라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슨 짓을 저지를 것처럼 단단히 화가 나 있는 녀석을 손으로 몇 차례 쓰다듬은 나는 숨을 죽인 채 그녀의 가랑이를 조심스럽게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속으로 또 한 번 빌고 또 빌었다. 그녀가 아무 기척도 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으로.
"후우!"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내가 우려하고 있는 어떤 반응도 내비치지 않았다. 해서 나는 잽싸게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낮은 포복 자세를 취했다. 그리곤 곧장 그녀의 꽃잎계곡 입구로 얼굴을 가져갔다.
순간, 감히 이름 지어 부를 수 없는 향기인지 냄새인지 모를 기기묘묘한 뭔가가 후각을 자극했다.
'젠장, 냄새까지 환장하게 만드는구먼!'
그런 감상적인 기분도 잠시 나는 길게 빼문 혀끝으로 세로줄 틈새를 아래서 위로 할짝거렸다, 리듬을 타듯 아주 은밀하면서도 아주 부드럽게.
그런데 그 은밀한 애무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나였기에 미처 그녀의 낌새나 상태를 등한시(等閑視)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줄이야 하늘인들 알고 땅인들 알았을까!
그랬다. 그녀의 세로줄 틈새에 다소곳이 맺혀 있는 이슬방울을 혀끝으로 감아올리듯 낚아채는 순간, 기어 들어가는 숨소리인지 뭔가를 억지로 참아내는 신음소리인지 모를 흐릿한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헉, 설마!'
순간, 나는 혀 놀림을 멈추고 두 귀를 곤두세웠다. 그 신음소리의 진원지는 분명 내 머리 위쪽이었다.
'뭐야? 혹시?'
진한 의문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이내 불을 보듯 뻔한 명백한 사실임을 직감했다.
그랬다. 그녀는 이미 잠에서 깨어나 있었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아랫도리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청객의 애무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후후, 이것도 내숭인가?'
문득 나는 여자의 내숭은 조물주도 어쩌지 못한다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
하여튼 나는 그녀가 나에게 베푼 묵시적(黙示的) 반응을 외면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 대놓고 즐기는 일만 남았다는 당당함으로 내 자신을 포장했다.
그래서일까, 어느새 내 혀는 검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터럭은 물론이고 앙증맞게 균열이 나 있는 도끼자국 안을 무임승차(無賃乘車)로 들락거리는 음란한 한바탕 춤사위를 서슴지 않고 있었다.
'젠장, 천국이 따로 없구먼!'
나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혀끝을 스치는 까슬까슬한 터럭의 감촉도 감촉이지만 말캉말캉하면서도 차진 살집의 감촉은 온 몸 구석구석 암세포처럼 전이(轉移)되어 있는 욕정의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감히 거부할 수 없고 뿌리칠 수 없는 유혹 그 이상이었다. 아니 무엇보다도 나를 미치게 만든 건 이제는 서로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 그녀는 여전히 두 눈을 감고 자는 척 하고 있었지만 들릴 듯 말 듯한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간간이 흘리고 있었고 잘록한 허리와 실팍한 하반신은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겨운 듯 간헐적으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래, 자는 척하며 즐기는 것도 나쁠 건 없지!'
그녀의 그런 작위적인 반응은 이미 한계를 넘어선 나의 관능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었다.
급기야 혀를 꼿꼿하게 세운 나는 꽃잎계곡 상단에 도도록하니 불거진 클리토리스를 훌치듯 핥다가 이제는 아예 질퍽하게 물길이 열린 석류 빛 세로줄을 입술로 질끈 물고 늘어졌다. 그 와중에도 가운뎃손가락은 뜨겁게 달아오른 속살을 헤집듯 들락거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마침내 그녀의 하반신이 좌우로 뒤틀리듯 움찔하며 파리한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손가락 놀림에 희롱 당하고 있는 속살까지 은근슬쩍 조임 현상을 내비치고 있었다.
"흐흑!"
그녀의 쥐어짜내는 듯한 축축한 신음소리가 어렴풋이 들린 것도 바로 그때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선명하지 않았다. 아마도 신음을 참으려는 듯 아랫입술을 깊게 깨물었다가 그마저도 여의치 않자 어금니를 앙다물고 애써 참아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게 분명했다.
문득 나는 그녀가 괜스레 안쓰럽고 애처롭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지금이라도 눈을 뜨고 화통하게 한바탕 살풀이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주었음 하는 바람이기도 했다.
또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가 처음으로 노골적인 반응을 보인 건 잠시 후였다. 뭔가를 간절히 바라는 듯한 가녀린 허리 율동, 그것은 내 눈을 찌를 듯이 파고든 날렵하면서도 날카로운 치올림이었는데 그곳의 진원지는 바로 사타구니 쪽이었다.
그게 내 두 눈에는 어서 마음대로 아니, 제대로 희롱해 달라는 묵시적 암시로 보였다.
'후후, 그럼 그렇지.'
그래서일까,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가랑이 각도는 처음과는 판이하게 삽입을 시도해도 무방할 정도로 한껏 벌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