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5 회: 32 백일 휴가와 동기 누나 -- >
***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고 있는 민수 옆에 누웠지만 그녀의 터질 듯 빵빵한 젖가슴과 탱글탱글한 엉덩이 살집이 눈에 삼삼하게 걸리는 지경이라 잠이 올 리 만무했다.
'그냥 미친 척 해버려!'
싱숭생숭 아니, 갈팡질팡 방향 감각도 없이 마냥 들끓고 있는 심란한 마음도 마음이지만 당장이라도 팬티를 뚫고 세상 밖으로 튀어나오려 몸부림을 치는 심벌을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리며 잇새로 기어 나오려고 안간힘을 써는 신음을 어금니로 앙다물면서까지 참고 있는 내 머릿속은 시간이 흐를수록 혼란스럽기만 했다.
'수단껏 자기 방으로 오라는 뜻이었을까? 아님 순수 동정에서 그냥 한번 해본 소리일까?'
당자인 내 자신조차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놓고 갈등의 골에 빠져 허우적거려야만 했다.
당장 그녀 방으로 쳐들어가 대형 사고를 치고 싶은 적극적인 충동과 그녀가 제2의 암시나 복선을 던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소극적인 방어 심리가 암투를 벌리는 사이 시간은 어느덧 새벽 1시를 넘기고 있었다.
'제기랄! 이러다 헛물만 켜는 거 아냐?'
초조감이 촉수를 날카롭게 세우는가 싶더니 어쩌면 하룻밤 일장춘몽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허탈감이 나를 고문하듯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이건 또 뭔 소리지?'
침잠의 늪 속에 갇혀 있는 밤의 정적을 깨는 또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한 소음이 긴장으로 바짝 곤두서 있는 내 귀를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2
때로는 헐떡거리는 듯한 남자의 가파른 숨소리, 때로는 쥐어짜내는 듯한 여자의 끈적끈적한 신음소리, 때로는 윽박지르는 듯한 남자의 다그침과 아양인지 앙탈인지 모를 교태스런 여자의 코맹맹이 소리까지. 거기다 뭔가가 세게 맞부딪치는 둔탁음까지. 그 모든 게 귀에 낯설지가 않았다.
나는 몽유병 환자처럼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거다!'
나는 직감적으로 대학 교수인 민수 형과 형수가 야심한 시간을 틈타 아랫도리를 짜 맞추고 있는 소리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이거 어쩐다? 에이, 뭐 본 김에 뭐 한다고…'
분명 방문은 굳게 닫혀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뒤엉켜 한창 들쑤시고 치받는 섹스 현장을 훔쳐볼 수는 없겠지만 생 비디오 못지않은 생음악 정도는 엿들을 수 있을 터, 안 그래도 그녀에 대한 성적 갈등으로 아랫도리에 몰려있는 뻐근하면서도 묵직한 쏠림을 자위를 해서라도 풀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은 생각부터 들었다.
나는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 동기 놈을 한번 흘낏 쳐다보고 부스스 침대에서 떨어져 나와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고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 무슨 경천동지 할 일이!
아닌 게 아니라 나보다 먼저 선수를 친 장본인이 있었으니 기가 막히다 못해 숨이 턱하니 멎을 지경이었다.
'헉!'
나는 한없이 아득해지는 아찔함에 그만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하지만 눈은 희디흰 허벅다리가 훤히 드러난 슬립 차림으로 안방 문짝에 귀를 바짝 들이대고 있는 피사체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누구?'
그 피사체는 다름 아닌 그녀였다.
그런데 그녀의 오른손이 사타구니에 찰거머리처럼 찰싹 들러붙어 있었으니 그 지랄 같은(?) 그림이야말로 나를 더더욱 환장하게 만드는 자극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그녀가 민수 방 앞에 붙박이처럼 서있는 나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어깨를 파르르 떨어대는 그녀는 비명을 지를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나 있는지 황급히 왼손으로 입을 막으며 오른손을 떼어내는 데 급급해 할 따름이었다.
결국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서로를 멍하니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다음 행동이 그야말로 내 눈에는 무언의 암시인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야릇하기 짝이 없었다.
'뭐야?'
그녀는 입 한번 벙긋하지 않고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몸을 돌려 이층 계단 쪽으로 걸어가는 게 아닌가 말이다. 마치 생각 있으면 뒤를 따라 오라는 듯이!
하지만 나는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눈을 찌를 듯이 파고드는 그녀의 엉덩이 율동 때문이었다.
슬립 때문인지 계단을 딛을 때마다 좌우로 실룩거리듯 흔들리는 아니 리듬을 타듯 하늘거리는 도발적이다 못해 관능적인 춤사위에 차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는 입안에 잔뜩 고이기 시작하는 군침을 꿀꺽 삼키며 극도의 팽창력으로 몸피를 불리며 불방망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심벌을 그러쥐었다.
'젠장!'
나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억지로 참으며 마지막 계단에 서서 나를 내려다보는 그녀를 올려다볼 뿐 발을 떼지 못했다.
내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의 눈빛은 '어서 올라오지 않고 뭐하니?'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어느 틈에 나는 나도 모르게 자석에 이끌리듯 계단 쪽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떼고 있었다. 마치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최면에 걸린 것처럼!
안방에서는 여전히 부부합일의 신음과 교성이 질퍽거리는 소음과 함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그녀의 방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프리패스'를 허락하는 그녀의 배려라는 생각에 크게 고무된 나는 안으로 들어가 벽 쪽으로 돌아누워 자는 척 하고 있는 그녀에게 숨소리를 죽인 채 살금살금 다가갔다.
방안에는 촉광이 낮은 스탠드 불빛이 은은하게 감돌고 있었다.
'흐흐, 알만하군.'
문득 동생뻘 되는 나한테 순수 자기 의지로 가랑이를 벌려주는 꼴이지만 형식적이나마 겁탈당하는 분위기를 유도하고 싶은 그녀의 고차원적인 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내가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눈꺼풀을 파르르 떨어대고 있었다. 숨소리는 리듬을 잃은 듯 고르지 않았다.
나 또한 심장이 벌렁벌렁, 양다리가 후들후들, 양손에 식은땀이 흥건하게 배어나 있었다.
그녀는 모로 누워 있었는데 엉덩이 위로 한껏 치켜 올라간 반투명 슬립인지라 팽팽한 윤기의 허벅다리는 물론이고 암팡진 엉덩이 계곡까지 아슬아슬하니 한눈에 들어차는 바람에 보는 것만으로도 아랫도리가 그냥 펑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오오, 하느님! 이런 귀한 선물을 주시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정녕 꿈은 아니겠죠?'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 꿈같은 현실 앞에 나는 스스로 자문할 수밖에 없었다. 우연찮게 벌어지는 게 해프닝이란 말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을 두고 해프닝이라고 하기에는 아무리 생각에도 내 눈이 의심되는 순간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백일 휴가 기념 섹스 상대가 동기 놈 누나라는 사실이 어디 상상으로도 가능키나 한 말인가! 그것도 퀸카 중의 퀸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여자를 말이다.
나는 샘솟듯 입 안 가득 고이는 달디 단 군침을 연거푸 삼키며 어느 순간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그녀를 보고서야 문득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여 나는 열 남자 후리고도 남을 만큼 육감적인 관능이 파문처럼 번지고 있는 그녀의 온몸 구석구석을 이 잡듯이 속속들이 애무를 하자면 누나를 바로 눕혀야 할 것 같아 사시나무처럼 발발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한쪽 어깨를 살며시 잡고 내 쪽으로 슬그머니 끌어당겼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잠꼬대를 하는 척하며 반듯하니 자세를 취하는가 싶더니 보란 듯이 가랑이까지 적당하게 벌리는 게 아닌가!
그 바람에 손바닥만 한 검은 천 조각이 앙증맞게 들러붙어 있는 사타구니가 보기 좋게 아니 탐스럽다 못해 먹음직스럽게 내 눈을 사정없이 찔러왔다.
"누나!"
나도 모르게 그만 탄성 같은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그래도 그녀는 못들은 척 그 어떤 미동은커녕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멍청해지는 머릿속을 간신히 추스르며 그녀의 옆구리를 차고 앉아 살짝 깨물기만 해도 입에 쩍 달라붙는 달콤한 과즙이 툭 터질 것만 같은 맨 입술에다 입술을 지그시 포갰다.
백치미가 느껴질 정도로 살짝 열려있는 입술 사이로 확 엉기듯 내뿜어지는 향긋한 냄새가 코끝에 걸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라 할 만큼 그 어떤 반응도 내비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숨소리는 조금 전과는 달리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숨을 내쉰다는 게 벅찬 듯 안으로 한꺼번에 몰아쉬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뭐야? 용의주도한 거야 주도면밀한 게야?'
나는 그녀의 내숭이 탤런트 연기 뺨칠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에는 혓바닥을 길게 빼물어 애처로울 정도로 바르르 떨고 있는 누나의 입술을 비질하듯 핥아댔다.
그녀의 입술은 온몸을 옥죄는 긴장 때문인지 사막의 모래만큼이나 바짝 메말라 있었다.
나는 그녀의 적극적인 반응을 기대하며 1분여 정도 입술을 핥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어디까지나 당하는 입장을 고수 내지는 광고라도 하듯 좀처럼 자기고집을 꺾지 않고 있었다.
'뭐야? 언제까지 이럴 참이지!'
그 지경이니 오히려 내가 더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문득 밍밍하기 짝이 없는 그녀의 작위적인 연기에 반발심은 반발심대로, 스릴은 스릴대로 느껴지는 판국이었다.
나는 더 과감하게 그녀를 자극해야겠다는 생각에 살짝 열려있는 입술을 가르듯 하며 혀를 밀어 넣었다.
'흐흐, 그럼 그렇지!'
나는 속으로 환희의 쾌재를 불렀다.
아닌 게 아니라, 달디 단 감로수가 혀끝에 걸리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내 혀가 깊은 수렁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그녀의 뜨거운 입안으로 미끄럼을 탔으니 말이다.
그녀는 내 혀가 들어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입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혀끝에 걸리는 그녀의 달콤한 혀를 이리저리 굴리며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감촉을 즐기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녀의 신음다운 신음이 입가로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으, 으음!"
나는 그 끈적끈적한 신음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이쯤에서 대담하게 대시를 해도 무방할 거라는 생각에 한 손을 그녀 사타구니 쪽으로 뻗쳤다.
그리곤 동기 놈 말대로 언감생심, 죽었다 깨어나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금단의 삼각주를 덮치듯 손바닥에 가두었다. 비록 팬티 위지만 열풍을 방불케 하는 후텁지근한 열기와 함께 촉촉한 기운이 까슬까슬한 털 감촉과 함께 보란 듯이 들러붙고 있었다.
순간 그녀의 온몸이 극적으로 꿈틀거렸다. 특히 엉덩이의 들썩거림이 확연하게 내 손에 기분 좋게 전해졌다. 동시에 그녀는 내 혀를 기분 좋게 빨아 당기기까지 했다.
"윽!"
그 흡입력이 얼마나 센지 혀뿌리가 통째로 뽑혀질 정도라 나는 그만 손바닥에 그득 들어차는 도톰한 불두덩을 힘주어 꽉 움켜쥐고 말았다. 불두덩 살집도 살집이지만 역삼각형으로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까슬까슬한 털의 감촉이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뾰족한 신음성을 토하며 아랫도리를 요동치듯 꿈틀거렸다.
"흑!"
그런데 내가 실수 아닌 실수를 범한 건 바로 그때였다.
그녀가 다급하게 내 혀를 내뱉고 짧게 끊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내 머리통을 끌어안은 게 먼저였는지, 나도 모르게 내 손가락이 꽃잎 계곡 세로줄 깊숙이 파고든 게 먼저였는지 … 하여간 예상치 못했던 돌발사태가 벌어진 꼴이었다.
순간 나는 머릿속이 하얗게 바래는 듯한 아찔함에 그녀의 젖가슴 계곡에 얼굴을 파묻고 말았다.
그러면서 미친 듯이 중얼거렸다.
"누나! 나, 누나 먹고 싶어! 그래도 되지?"
코를 싸하게 자극하는 이름 모를 육향에 취한 나는 날로 먹어도 비린내 하나 나지 않을 것 같은 촉촉한 느낌의 살맛이라 그저 미친 듯 얼굴을 비비적거리며 젖을 찾아 칭얼거리는 갓난애처럼 굴었다.
"그래, 마음대로 해! 대신 아무 말도 하지 마! 알았지?"
이윽고 실어증 환자처럼 굳게 다물어져 있던 그녀의 말문이 열렸다. 모든 것을 용납할 테니 여자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말 따위는 하지 말아달라는 경고성 멘트와 더불어.
나는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그치듯 한 소리했다.
"알았어! 대신 누나도 조금 전처럼 맹하게 굴지 마. 알았지, 누나?"
지금부터라도 본능이 이끄는 대로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달라는 말에 그녀가 눈 꼬리를 살짝 흘기며 정감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화답했다.
"얘는, 척한 걸 가지고…"
나는 다시 손바닥을 활짝 펴고 이제는 아예 축축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꽃잎 계곡을 쓰윽 문질렀다.
"아!"
그녀가 내 어깨를 와락 끌어안고 아랫도리를 심하게 꿈틀거렸다.
그 바람에 불두덩의 도톰한 살집이며 까슬까슬한 체모 그리고 도끼자국을 연상케 하는 꽃잎 계곡이 진드기처럼 내 손바닥에 엉겨 붙었다.
"누나, 짜릿해?"
미간을 좁히며 입 꼬리를 일그러뜨리는 그녀인지라 왠지 그렇게 묻고 싶었다.
그러자 그녀가 얼굴을 한쪽으로 떨어뜨리며 시비를 걸듯 대꾸를 했다.
"아무 말 말랬지?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되니?"
아직 연하의 남자, 그것도 친동생의 군 동기 놈한테 가랑이를 벌리고 있다는 여자로서의 수치심을 벗어던지지 못한 듯했다.
그 말에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굴 수밖에 없었는데 속으로는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흐흐! 아직 덜 달아올랐다 이건데 ….'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어느새 터질 듯이 부풀어 있는 젖가슴을 감싸 쥐고 주물럭거리다 손바닥을 콕콕 찔러대는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살짝 비틀며 대담하게 팬티 안으로 손을 쑥 밀어 넣었다.
"아!"
그녀가 허리를 활처럼 팽팽하게 휘며 허리를 좌우로 뒤틀고 엉덩이를 아래위로 들썩거렸다.
"윽!"
감미롭기까지 한 그녀의 신음소리 탓인지, 손가락에 놀아나고 있는 도도록하니 발기된 젖꼭지의 감촉 탓인지, 손끝에 걸리는 체모의 까칠함 탓인지… 하여간 나는 걷잡을 수 없는 황홀지경에 휩쓸릴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