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0 회: 30 두 얼굴의 여자들 -- >
"강요한다고 될 일이 아니잖아."
젖꼭지에서 입술을 뗀 조창식이 더운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지윤의 겨드랑이에서 허리로 그리고 무릎까지 천천히 훑어 내려갔다. 마치 도자기를 빚는 도공의 조심스럽고 섬세하고 유연한 손길처럼!
"시, 싫어! 제발 넣어줘!"
지윤이 눈을 부릅뜨며 앙탈을 부리듯 대들었다.
"아직은 아냐!"
조창식이 능글스럽게 웃으며 지윤의 시선을 빨아들일 듯 빤히 쳐다본다.
"그럼 그거라도 만지게 해줘!"
지윤은 조창식의 심벌이라도 잡아야 뜨겁게 달아오른 욕정에의 불길을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자 조창식이 놀고 있는 한 손으로 팬티를 끌어내리고는 사타구니를 지윤의 옆구리 쪽으로 들이댔다.
"그냥 만지기만 해!"
지윤은 눈을 크게 뜨고는 눈앞에서 건들거리는 조창식의 검붉은 심벌을 보았다. 남편이 죽은 이후 외간 남자의 심벌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쳐다보기는 처음이었다.
"하아, 너무 대단해!"
뱀 대가리처럼 바짝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심벌을 보자 들불처럼 번지는 맹렬한 갈증이 온몸을 옥죄는 듯했다.
지윤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뻗쳐 심벌을 감싸 쥐었다.
"이거 원, 손이 완전히 불덩어리잖아!"
조창식이 허리를 뒤틀며 신음했다.
그 바람에 꽃잎 언저리를 방황하고 있는 손가락 하나가 동굴 입구를 가볍게 자극했다.
"더 깊게 들어와!"
이번에는 지윤의 미간이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허리가 뒤틀리고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그리고 손아귀에 그득 들어찬 심벌을 꽉 움켜잡았다.
"으윽, 왜 이래!"
조창식이 심벌을 잡고 있는 지윤의 손을 덮치며 아랫도리에 걸리는 아찔하 통증에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그러니 어서 넣어달란 말이야. 이 나쁜 자식아!"
순간 조창식은 더 이상 뜸을 들이다가는 지윤이 최악의 경우에는 급소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알았어."
그제야 지윤이 손아귀의 힘을 풀었다.
그리고 마침내 조창식은 반듯한 자세로 누워 가랑이를 적당하게 벌리고 있는 지윤을 내려다보며 심벌을 꽃잎 계곡 입구에 잇댔다.
"흑!"
지윤이 숨 넘어가는 신음을 지르며 감전이라도 된 듯 몸을 경직시켰다.
조창식은 이제는 아예 벌름거리기까지 하는 동굴이 애처롭긴 했지만 한 손에 말아 쥔 심벌 끄트머리로 동굴 주위를 유유자적 산책하기 시작했다. 양쪽 골짜기를 타고 오르내리더니 동굴 위쪽의 불두덩을 몇 번 문질러대다 다시 계곡 입구를 깔짝거렸다.
"제발, 그만 애태우고 넣어 줘! 미치겠단 말이야! 나쁜 자식아!"
조창식의 목을 감아 안고 있는 지윤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며 불감증 여자답지 않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심벌이 꽃잎 언저리와 불두덩 그리고 계곡 입구를 자극할 때마다 숨이 끊어질 듯한 신음을 뱉다가도 기대감에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이었다.
조창식이 지윤의 입술을 훔친 건 그때였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지윤이 두 팔로 조창식의 목을 감아 안으며 입을 벌렸다. 지윤의 젤리같이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혀가 조창식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윤의 호흡이 더 가빠졌고 몸은 더욱 밀착되었다.
한동안 그렇게 딥 키스를 즐긴 조창식이 입술을 떼고 지윤에게 속삭였다.
"너, 불감증 아니지?"
"몰라!"
이럴 때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것쯤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불문가지나 다름없다.
"척 한 거지? 여옥이한테 내 테크닉을 익히 들어온 터라 아무 남자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혼자 사는 몸이니까 욕심이 생긴 거지?"
"몰라!"
지윤은 계속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게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었다.
"불감증이 이렇게 흥건하게 젖을 리가 없지!"
"그래, 네가 탐이 나서 연극 좀 한 거야! 됐어? 됐으면 이제 밀어 넣어! 다 받아 줄 테니까! 흐흑, 제발 나 좀 어떻게 해줘요? 제발 살려줘요!"
지윤이 몸을 S자로 비틀며 아우성을 쳤다. 이미 두 눈은 초점을 잃었고 호흡은 가빠져 당장이라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렇듯 지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 이실직고 했으니 살려주지!"
조창식이 입가로 쓴웃음을 흘리며 심벌을 속살 안으로 천천히 진입시켰다.
그러자 지윤이 꼬치처럼 꿰뚫리는 관통력에 엉덩이를 위로 쳐올리며 두 손으로 조창식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조창식이 지윤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그 바람에 지윤의 입에서 더 큰 신음이 터졌다. 완벽한 합일이 둘의 사타구니에 그림처럼 펼쳐졌다.
"먼저 움직여!"
그러나 지윤은 조창식의 어깨를 끌어안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무서워!"
"뭐가 무섭다는 거야! 네 구멍엔 물이 철철 흘러넘치는데 … 이렇게 치받치란 말이야!"
조창식이 지윤의 허리를 두 손으로 들어 올렸다가 내려놓자 신음소리가 길게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지윤의 속살은 말뚝이라도 박힌 것처럼 요지부동이었다.
"아, 안 돼! 당신이 먼저 움직여!"
조창식은 이러다 날밤을 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허리를 가볍게 리듬을 타듯 움직였다. 지윤이 신음을 길게 내뱉더니 그제야 엉덩이를 맷돌처럼 돌리기 시작했다.
"윽, 이게 뭐야?"
조창식은 지윤의 동굴 안에 수 천 마리의 실뱀들이 우글거리는 듯한 감각에 온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머리털 나고 처음 탐사하는 기괴한 속살이었다.
이번에는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두 다리로 조창식의 허리를 휘감고 시계방향으로 돌려대는 지윤의 움직임에 조창식은 입술을 비틀었다.
"좋아! 더 세게 찔러줘! 구석구석 찔러!"
어느새 지윤은 순풍에 돛단 듯 동작 하나하나가 유연하게 빚어지고 있었다. 그럴수록 흥분지수는 더 고조되었고, 움직임도 더 커졌고 신음소리도 몇 옥타브 높아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신음 같은 탄성과 함께 지윤이 소리쳤다. 온몸을 격렬하게 흔들어대며!
"나 할래! 나 터질 거야! 당신도 해! 흐흑! 엄마~!"
오르가슴이었다. 속살이 그악스럽게 수축되면서 입을 딱 벌린 채 온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그리고 용암을 방불케 하는 뜨거움으로 조창식의 심벌을 물고 늘어졌다.
그 바람에 조창식도 심벌 끄트머리를 활짝 열어젖히고 포효하듯 소리치며 지윤의 몸 위로 체중을 실었다.
***
다음날 점심시간에 창식은 여옥의 전화를 받았다. 물론 상황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자기, 했어?"
여옥이 대뜸 그것부터 물었다.
"지금 나와! 아니 호텔 프런트에서 날 찾아."
"알았어!"
그로부터 한 시간 후, 둘은 호텔방에서 만났다. 조창식이 여옥에게 주스 한 잔을 마시라고 했다. 여옥은 안 그래도 갈증이 나던 터라 단숨에 잔을 비웠다
"지윤이 고년, 어땠어?"
"펄펄 끓는 가마솥이더구먼."
"서, 설마?"
여옥의 이맛살에 질투의 표징인 양 주름살이 잡혔다.
"설마가 사람 잡는 세상이야."
"그럼 지금 나한테 그 애한테 한 거처럼 해 봐!"
여옥이 단숨에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침대로 올라가 반듯하게 드러누웠다.
"자기도 벗고 얼른 올라와서 어제처럼 그대로 해줘!"
조창식이 후닥닥 옷을 벗어던지고 몸을 날려 여옥의 알몸 위에 체중을 실었다.
"그냥 넣을까?"
조창식이 여옥의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며 물었다.
"자기야, 혹시 이상한 짓 한 거 아니지? 나, 지금 무지 이상해. 온몸이 근질거려 미치겠어. 자기 말만 들어도 살이란 살은 다 떨려! 자기도 나 이상하지? 도대체 내가 왜 이러지? 몸이 공중에 붕 떠있는 기분이야."
그때 조창식은 윤여옥의 젖가슴 골을 혓바닥으로 핥아 올리고 있었다.
"흐흐, 최음제 때문이야. 지윤이 그년 말이야 불감증도 아니었지만 약 기운에 그냥 무너지는 꼴이라니 … 볼만 하던데 그래! 내 눈에는 남자를 엄청 밝히는 색골로 보이던데."
그때 윤여옥은 두 다리로 조창식의 허리를 휘감은 채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었다.
"자기 방금 뭐라 그랬어? 뭐? 최음제? 그래서 내가 이렇게 이상한 거야? 아니, 아니 그보다 지윤이 그년 불감증이 아닌 게 확실해? 뭐라고? 색골이라고? 그걸 나더러 믿으라는 거니? 거짓말! 여옥이 고년은 분명히 불감증이야! 이런 흥분도 못 느끼는 년이란 말이야! 자기, 거짓말이지? 그렇지?"
"윤여옥, 천하의 난봉꾼 조창식 말을 안 믿으면 누구 말을 믿을 거야! 잘 들어. 민지윤은 절대 불감증이 아냐! 불감증은 연극이었어!"
"세상에!"
여옥은 기가 막혀 졸도할 지경이었다. 조창식이 약을 먹여 지윤을 먹은 거나, 지금 자신이 약기운에 붕 떠있는 거나, 지윤이 그년이 불감증이 아니라는 사실에!
"지금 그게 급한 게 아닐 텐데… 안 그래?"
"죽일 년! 망할 년! 날 속여 … 거기다 내 남잘 탐 내!"
여옥이 이를 갈면서도 두 팔을 벌려 조창식의 목을 감아 안았다. 그러고는 허리를 불끈 쳐올렸다. 하마터면 조창식의 심벌이 여옥의 속살 깊숙이 빠질 뻔했다.
"자, 들어간다! 바짝 물고 늘어지는 거야!"
조창식이 한방에 허리를 주저앉혔다.
푹! 심벌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속살 깊숙이 들어박히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아, 나 죽어!"
조창식의 심벌이 여옥의 속살을 가득 채웠을 때 여옥의 입에서 터져 나온 신음은 여태껏 한 번도 듣지 못한 소리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조창식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심벌을 감아 돌리는 여옥의 속살도 다른 속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우선 심벌을 감아 죄는 탄력이 달랐고 움직임도 새로웠다. 분명 그건 색다른 감각이었고 쾌감이었다.
"흑!"
어느 순간 윤여옥의 열손가락이 손톱을 세워 조창식의 등판에 오선지를 그었다. 조창식은 아무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 아랫도리가 통째로 녹아내릴 듯한 감당하기 힘든 쾌감 때문이었다.
어느새 둘의 피스톤 운동과 요분질은 순풍에 돛을 단 듯 화려한 춤사위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윤여옥이 먼저 절정을 호소해왔다.
"자기야, 나 할래!"
"그래, 알았어!"
조창식이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렸다가 한방에 다시 푹 찔러 넣었다.
"흐흑, 자기야!"
여옥이 새우처럼 옹크린 자세를 두어 번 반복하며 팔다리로 조창식의 몸을 빈틈없이 휘감은 채 오열을 닮은 신음소리를 지르며 그냥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바로 그 순간 조창식도 고양이 앓는 소리를 내며 동굴 속 깊은 곳에 뜨거운 물줄기를 크레모어처럼 터트렸다.
"으으, 죽이는구먼!"
여옥이 젖무덤에 얼굴을 처박는 조창식을 힘주어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자기야, 지윤이 계속 만날 거야?"
"친구를 기망한 년 별 볼일 없는 인간이야! 나에겐 여옥이 너 하나면 족해!"
"사랑해, 자기야!"
그제야 여옥이 입가에 포만의 미소를 흘리며 몸을 늘어뜨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