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9 회: 27 하숙생과 두 모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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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육이라고는 하나 뿐인 딸애를 소개받은 것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난 후였다. 이름은 수진이었고 현재 모 전문대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겉모습은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았다. 굳이 달라 보이는 게 있다면 수진의 젖무덤이 그녀보다 월등히 풍만하다는 점이었다.
전세계약서에 서명 날인한 한 우리는 서로를 부르는 호칭을 정했다. 나는 그녀를 사모님으로, 수진은 나를 오빠로, 사모님은 나를 민준 씨로, 나는 수진을 그냥 수진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 건 수진의 이해하기 힘든 야릇한 시선이었다. 사모 몰래 간간히 나를 쳐다볼 때는 촉촉하니 젖은 눈동자가 묘한 일렁임으로 흔들리는 듯했으니 말이다.
'혹시 눈치 챈 거 아냐?'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잠시 후, 수진은 보란 듯이 엉덩이를 좌우로 실룩거리며 다시 제 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사모 그녀와 단 둘이 남았을 때 사모가 작심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말을 대뜸 내뱉었다.
"민준 씨, 이러면 어떨까요? 짐이 올 때까지 여관에 투숙할 거면… 오늘부터 그 방에서 자도록 하는 게 …."
"… 네?"
나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지만, 아니 그보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계약금까지 주었으니 이틀 빨리 그 방을 차지한다 해도 별 무리는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모의 표정이나 시선이 범상치 않다는 점이 왠지 모르게 나를 망설이게 했다.
"괜한 말을 했나 보네요. 그럼 저녁이라도 먹고 가도록 해요."
잠시 은근한 눈길로 내 표정을 훔치던 사모가 입을 열었는데 좀은 무안해 하는 듯했다.
그때 나는 의문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를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모의 진심어린(?) 호의를 나는 그냥 단순히 이성적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아닙니다, 사모님! 여관보다야 여기가 훨씬 편하겠죠."
그 말에 사모의 얼굴에 희색만면(喜色滿面), 화색이 피는 듯했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특히나 웃을 때마다 깊게 들어가는 양 볼의 보조개가 나를 사정없이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 바람에 다시 아랫도리로 우리한 통증과 함께 몹쓸 기지개가 발처럼 드리워지고 있었다.
"그럼 제가 잘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습니다."
신이 난 듯 소파에서 벌떡 일어선 그녀는
"그럼 마트 좀 갔다 올 게요!"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휑하니 현관문 쪽으로 몸을 날렸다.
어느새 밖에는 해거름이 배경 화면처럼 무겁게 깔리고 있었다.
그때까지 수진은 제 방에 틀어박혀 무엇을 하는지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고 있었다.
문득 그녀 때문에 미처 승부를 내지 못한 자기만의 게임에 심취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흐흐, 기분 같아서는 도와주고 싶지만 첫날부터 그럴 수는 없지.'
***
저녁을 짓고 있는 그녀에게 잠깐 나갔다 오겠다는 말을 하고 밖으로 나온 나는 시내버스를 타고 회사 정문 앞까지 갔다가 오는 길에 마트 앞에서 내려 당장 필요한 속옷 2벌과 세면도구를 샀다.
잠시 후 좀은 어색한 분위기 가운데 식탁에 둘러앉은 세 사람은 말을 최대한 아낄 수밖에 없었다. 그마나 수진이 가끔 우스갯소리로 그녀와 나 사이에 조성되어 있는 팽팽한 긴장을 풀어주었다.
수진이 그녀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건 식탁에서 일어나면서였다.
"엄마, 이제 든든하지? 집에 듬직한 오빠가 있으니까 이젠 좀도둑 따윈 얼씬도 못할 거야, 그치?"
그러자 사모가 귀밑을 붉게 물들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 그래. 수진이 너도 좋잖니. 오빠가 보디가드 못지않을 테니까 말이야. 안 그래?"
그렇듯 좋게 봐주는 두 모녀의 심성이 마음에 와 닿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나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었다.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간 수진은 9시 저녁 뉴스를 보고 주말 영화가 끝날 때까지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았다.
"저, 그만 올라갈 게요."
말 끝나기 무섭게 그녀가 황급히 따라 일어났는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저에게 하실 말씀이라도…?"
그러자 그녀가 한숨을 낮게 내쉬고는 촉촉하니 젖은 눈으로 나를 뚫어져라 빤히 쳐다보는데 내 눈에는 무언가에 심각하게 빠져있는 그렇고 그런 눈치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 아니에요. 잘 주무세요!"
"사모님,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하세요."
내 육감으로는 분명 무슨 말을 속에 감추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 아니에요!"
그녀는 귀밑을 붉게 물들인 채 극구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혹시? 에이, 설마 그럴 리가!'
나는 도리질로 황당무계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음탕한 상상을 떨쳐버리고 현관문까지 따라 나온 사모에게 눈인사를 하고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
시간은 벌써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왠지 피곤이 몰려왔다. 러닝셔츠와 팬티만 걸치고 넓게만 보이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연한 아이보리 침대 시트는 마치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처럼 코를 상큼하게 하는 세제 냄새가 향긋하게 묻어나 있었다.
어느새 눈꺼풀이 저절로 내리깔리고 있었다. 별똥별처럼 우르르 쏟아지는 잠 속에 온몸이 서서히 빠져드는 기분이 그리 좋을 수 없었다.
그런데 말이다. 혹시나가 역시나였고, 설마 하는 뭔가가 사람을 잡았으니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
그랬다. 분명 잠결이었다.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수상쩍은 낌새에 눈을 슬그머니 뜬 나는 기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무슨 환장할 경우인지 암흑천지를 방불케 하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내 사타구니에 매달려 있었다.
'설마?'
한순간 뇌리를 사정없이 때리는 날카로운 예감에 나는 아랫도리를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뿔싸! 낯설지 않은 사람의 머리가 내 두 다리 사이에서 야한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더더욱 기절초풍할 일은 내 아랫도리는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채 뜨거운 열풍에 휩쓸리고 있었다.
그 열풍의 진원지는 사람의 입 안이었다. 유추하건데 나는 잠결에 펠라티오 서비스를 받고 있었던 셈이었다. 그 펠라티오 주체는 다름 아닌 그녀였다.
그 와중에도 나는 충분히 이해할 할 수 있는 그녀의 성적 욕망으로 치부하고 싶었지만 좀은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동정론으로 그녀를 변호하고 싶었다.
'그래, 얼마나 간절했으면 … 첫날부터 이렇게까지 ….'
비로소 의문이 풀어졌다. 여관에 가지 말고 여기서 자라는 말과, 거실에서의 안타까운 속앓이가 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한 복선이었다는 사실을!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대로 어느 정도 선까지 수동적인 자세로 지켜만 보느냐 아니면 지금 바로 서로를 확인하고 공개적으로 대놓고 아랫도리를 맞추느냐가 갈등이라면 갈등이었다.
잠시 망설인 끝에 나는 과감하게 후자(後者)를 택하기로 했다. 그래야 나 자신이나 그녀 자신이나 심적으로 편할 것 같아서였다. 오늘 하룻밤만 즐기고 없었던 일로 하지 않을 바에야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 처음부터 서로를 까발린 상태에서 즐기는 게 나을 것 같아서였다.
"사모님, 너무 흥분되는데요."
그 말에 사모는 입 안 깊숙이 머금고 있던 내 자존심을 내뱉기 무섭게 침착하면서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의 심중(心中)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민준 씨, 미안해요, 잠을 깨워서 …. 하지만 이유는 묻지 말아 주세요. 그냥 막연하게 스스로 오고 싶었고 ….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아서 …. 그럼 계속 할 게요."
말 끝나기 무섭게 불끈 달아올라 단단하게 팽창해 있는 내 자존심을 다시 입 아 깊숙이 보쌈 한 그녀는 끄트머리 쪽 갈라진 균열에 혀끝이 헤집듯 파고들어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내 아랫도리는 아래위로 마냥 꿈틀거리는데 급급해 했다.
"윽, 사모님!"
나는 쥐어짜는 듯한 신음을 토하며 연신 온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어느 순간, 그녀가 갑자기 자존심을 내뱉고는 중얼거리듯 속삭였다.
"민준 씨, 우리 말 놓기로 해! 사모님이라는 말이 부담스러워서 그래. 내 이름은 성민이야! 그래 줄 거지?"
대담하다 해야 할지 현명하다 해야 할지, 하여튼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 나로서는 흔쾌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성민아! 우리 한번 화끈하게 미쳐보는 거야! 남들이 미친 섹스라 해도 말이야!"
그렇게 성적으로 교감을 이룬 우리는 뜨거운 눈빛을 교환하며 본격적으로 서로로 탐하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그녀의 반투명 슬립을 벗겼다. 그러자 노브라 노팬티의 알몸이 창가에 드리워져 있는 방범등 불빛 아래 고스란히 드러났다. 예상대로 눈이 부실 정도로 탐스럽고 아름다운 요철미가 돋보이는 알몸이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이 다 부실 지경이야!"
"아무려면 이것만 할까! 제발! 나 좀 어떻게 해 줘! 미칠 것만 같아! 이게 너무 뜨겁고 단단해!"
어느새 그녀는 한껏 팽창해 있는 내 자존심을 오른손 손아귀에 말아 쥐고 맘껏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와락 끌어안고 침대에 쓰러뜨렸다. 그리고 덮치듯 체중을 실어 얼굴은 목덜미에, 두 손은 젖무덤을, 자존심은 꽃잎계곡 언저리에 들이댄 채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뜨거워진 체온과 부드러운 살결 그리고 터럭의 까슬까슬한 감촉에 자존심은 당장이라도 터질 듯 한껏 부풀어 올라 있었다.
"민준 씨, 너무 서둘지 마! 서서히 달아오르게 해줘!"
맞는 말이었다. 여자의 아랫도리를 충분히 젖게 하는 것도 남자의 의무라면 의무고 책임이라면 책임이었다.
"네 목소리 때문에 미칠 지경이야!"
"그럼 나도 미칠 테니까 너도 미쳐. 그래야 공평하잖아. 아아, 어서 마음대로 해봐! 어서!"
어느새 그녀의 아랫도리 와이계곡은 한바탕 소나기라도 내린 듯 흥건히 젖어있었다.
그때 나는 끄트머리 첨단으로 꽃잎계곡 아래위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그녀의 꽃잎은 어서 빨리 들어오라는 듯 바르르 떨고 있었다.
"너무 좋아 미치겠어!"
걷잡을 수 없는 욕정에 휩쓸린 듯한 그녀는 자기 손으로 젖무덤을 쥐어짜듯 비틀어대며 연신 신음을 내질렀다.
"나도 그래. 이러다 진짜 돌아버리면 어쩌지?"
말 같지도 않는 말을 주절거리며 끄트머리에 애액이 듬뿍 묻도록 전방위로 문질렀다.
그럴수록 말초신경을 타고 머리끝까지 치달은 관능의 촉수는 이제 어서 빨리 들이치라는 지령을 내리고 있었다.
"이제 그만 들어와! 느끼고 싶어! 내 안에서 마구 꿈틀거리는 민준을 느끼고 싶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인지, 배가 떨어지자 까마귀가 난 건지 때마침 그녀의 채근이 빗발쳤다.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었어! 자, 이제 넣을 테니까 단단히 붙들어 매는 거야! 달아나지 못하도록! 알았지?"
"그래, 얼른 들어오기나 해! 정중하게 모실 게."
어느 틈에 그녀의 가랑이 각도는 좌우로 활짝 열려 있었다.
"알았어!"
말 끝나기 무섭게 나는 서둘러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자존심을 속살 깊숙이 찔러 넣었다.
"악! 이를 어째! 꽉 들어찼어! 너무 버거워!"
순간, 그녀는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내지르며 온몸을 뒤틀듯 배배꼬며 몸서리를 쳐댔다. 한마디로 격렬한 파도타기였다.
"윽, 너무 조인다! 꼭 바이스에 된통 물린 것 같아! 좀 풀어! 끊어진단 말이야!"
그랬다. 나는 적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의 아랫도리 속살은 제각각이라느니, 특히 질의 구조는 천태만상(千態萬象)이란 말도 들었지만, 그녀의 속살 내공은 여태껏 나를 거쳐 간 열손가락 정도의 여자에 비해 특출하다는 표현 이상으로 유별나고 이상야릇했다.
그녀가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가위치기 하듯 휘감고 휘두를 때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피가 거꾸로 도는 듯했다. 아닌 게 아니라 깊이를 할 수 없는 뜨거운 심연 깊숙이 통째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전부였다.
"이게 왜 이래?"
"모, 몰라!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어! 그만 찔러!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단 말이야! 악!"
완벽한 합일을 이룬 우리는 서서히 미쳐가고 있었다. 뜨겁게 옥죄는 속살의 압착과 뿌리째 빨아 당기는 차진 흡착력에 이러다 복상사로 비명횡사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음양의 조화는 오묘했다. 자연의 순리만큼이나 솔직한 게 음양의 이치가 아닐까 싶었다.
나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양손으로 그러쥐고 미친 듯이 피스톤 운동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풍만한 젖무덤은 파도를 타듯 출렁거렸고, 가속이 붙은 아랫도리는 쉼 없는 요분질을 대항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어느새 그녀의 간드러진 교성은 한 옥타브 높아지고 있었다. 문득 아래층에 있는 수진에게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굳이 만류하고 싶지 않았다.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걷잡을 수 없는 쾌감에 젖은 여자의 육체가 들려주는 소리는 그 어떤 성적 자극보다 리얼한 자연의 소리니까.
한동안 우리는 톱니처럼 맞물린 채 여전히 지침이 없는 피스톤 운동과 요분질로 정점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었다. 그녀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