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7 회: 26 아내 친구와 콘도에서 -- >
3
"왜죠?"
내가 다그치듯 묻자 그녀는 거침이 없는 말로 자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섹스에 굶주려 있는 여자이니까요."
"남편이 있는 데도요?"
"있으나마나한 남편이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깬 건 그녀였다.
"언제까지 이렇게 서있어야 돼요? 설마 절 실망시키진 않겠죠?"
나를 쳐다보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애처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은혜 씨라면 목숨은 아니더라도 자존심 하나는 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자 그녀가 감동이라도 먹은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난 그녀의 젖가슴을 양손에 움켜쥐고 골짜기로 그러모았다. 그리곤 젖꼭지를 혀끝으로 번갈아 감아올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움켜잡고 몸부림을 쳐댔다.
"하아! 성민 씨, 제발 절 뜨겁게 달구어주세요! 뜨거운 여자이고 싶어요!"
나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일일이 대꾸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그녀를 황홀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딱딱하게 굳어 있는 젖꼭지를 이빨로 자근자근 깨물어주었다.
"아! 너무 짜릿해~!"
그녀의 몸이 요동치듯 심하게 뒤틀렸다.
한동안 젖꼭지를 가지고 논 나는 스르르 밑으로 주저앉다시피 하여 눈높이를 그녀의 사타구니에 맞추었다.
물기를 머금은 채 불두덩 위에 찰싹 붙어있는 새카만 털 때문인지 세로로 갈라져 있는 도끼자국이 더더욱 요염하게 보였다.
"빨아주세요~! 빨리고 싶어요~!"
빨리고 싶다는 표현 그대로 은혜 그녀는 음란한 구석이 다분한 스타일이었다. 이런 여자였나 싶은 의문이 들만큼!
"어서요!"
그러고는 대뜸 가랑이를 쩍 벌리고 무릎을 약간 낮추고는 두 손으로 꽃잎계곡을 활짝 열어젖히는 그녀였다.
그 바람에 대칭으로 맞물려 있는 꽃잎이 떨어지며 핑크빛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순간 나는 노골적이라는 말을 무색케 하는 그녀의 음란성에 절로 혀가 내둘러지는 지경이었다.
'이런 여자였다니!'
"성민 씨, 나 빨리고 싶어 미치겠단 말이에요!"
채근하는 그녀의 말이 내 귀에는 주술사의 거역할 수 없는 주문처럼 들렸다.
어느 틈에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활활 타오르는 눈으로 나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었다. 욕정에 굶주린 눈빛이었다. 얼굴은 잘 익은 사과처럼 발갛게 익어 있었다.
그런 그녀가 내 눈에는 농익을 대로 농익은 육체에 어울리는 갈증에 목말라 하는 색정을 쫓는 그런 여자로 보였다.
그녀가 두 손으로 내 뒤통수를 그러잡고 처음으로 자책성 한마디를 내뱉었다.
"성민 씨, 나 나쁜 여자죠? 친구 남편을 유혹한 나쁜 년이죠?"
그때 난 꽃잎계곡에 얼굴을 처박고 길게 빼문 혓바닥으로 젤리처럼 야들야들한 꽃잎을 핥고 있었다.
"나 역시 나쁜 놈이죠. 감히 마누라 친구를 어찌해 보겠다는 흑심을 품었으니까요."
"그래요! 나쁜 년과 나쁜 놈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성민 씨, 더 깊게 넣어주세요! 오늘만큼은 당신 여자이고 싶어요!"
"그럼 난 기꺼이 당신 남자가 되어드리죠! 은혜 씨 벌써 흥건한 거 보니 꽤 흥분한 모양이군요?"
나는 번질거리는 꽃잎을 입 안 가득 삼키고 쪽쪽 소리를 내며 빨아 당겼다.
그녀가 허리를 뒤틀고 허벅지를 부르르 떨어대며 소리쳤다.
"너무 짜릿해요! 성민 씨, 우리 침대로 가요! 느끼고 싶어요!"
애원하듯 하는 그녀를 안고 샤워실을 나온 나는 하얀 시트의 침대 위에 그녀를 반듯하게 내려놓았다.
그때까지 그녀는 아무 말고 하지 않았다. 눈을 감은 채 몸만 흠칫 떨어댈 뿐이었다.
나는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은혜 씨, 벗은 몸이 너무 아름다워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그랬다. 아내와 비교되는 탐스런 우윳빛 젖가슴이 그랬고, 군살 하나 없는 아랫배가 그랬고, 도톰하게 융기를 이루고 있는 살계곡이 그랬다.
"몰라요~! 어서 서둘러주세요~!"
"그렇군요."
그녀나 나나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숙여 젖가슴 하나는 오른손에 쥐고, 다른 하나는 살며시 입에 가득 베어 물었다.
"아, 성민 씨~!"
그녀의 상체가 바르르 떨렸다. 내가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꼬집듯 비틀고 이빨로 잘근잘근 깨물어 줄 때, 그녀는 온몸을 묘하게 꼬고 뒤틀며 몸서리를 쳐댔다.
"윽! 너무 이상해~!"
어느새 젖꼭지는 단단하게 여물어 있었고, 젖가슴은 덧칠하다시피 한 침에 살살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연신 끈적끈적한 신음을 짜내고 있었다.
"아!"
이윽고 그녀 아랫도리로 미끄럼을 탄 나는 터질 듯한 흥분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도톰한 불두덩 위에 다복솔 우거진 새까만 털을 혓바닥으로 쓱쓱 핥기 시작했다.
"윽!"
그녀가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부르르 떨려 내 머리를 두 손으로 움켜잡았다.
나는 이빨로 털을 잘근잘근 깨물며 와이계곡 꽃잎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촉촉하게 젖은 꽃잎이 손가락에 들러붙는 감촉이 그저 그만이었다.
"너무 짜릿해요, 성민 씨!"
그녀가 허리를 비틀고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더 짜릿하게 해드리죠!"
그러고는 발딱 일어나 하늘을 찌를 듯이 검붉은 첨단을 치켜들고 있는 심벌을 그녀의 입술에다 걸치듯 갖다 댔다.
"어머!"
그녀가 눈을 부릅뜨며 감탄 같은 탄성을 토했다. 눈가에는 전율을 닮은 경련이 파문처럼 번지고 있었다.
"은혜 씨, 눈을 뜨고 입을 벌려요!"
나는 촉촉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눈동자를 내려다보며 명령하듯 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그리고 한순간 그 벌어진 틈새로 내 심벌이 쑥 빨려 들어갔다.
"헉!"
그녀가 턱을 치켜들며 진저리를 쳤다.
나는 심벌을 더 깊숙이 밀어 넣으며 말했다.
"빨아요! 그냥 본능이 이끄는 대로 따라만 가요!"
나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녀는 컥컥거리면서도 나름대로는 입안에 가둔 내 심벌을 자극하고 있었다.
"좋아요! 잘하고 있어요!"
그녀가 심벌을 쪽쪽 빨고 쓱쓱 핥아대자 머릿속이 하얗게 타버리는 것 같은 흥분이 밀려들며 내 온몸이 느물느물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그리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마누라 친구가 내 심벌을 걸린 들린 듯이 빨아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금방이라도 아랫도리가 펑 터질 것 같았다.
한동안 그렇게 그녀의 현란한 오럴에 미친 듯이 놀아난 나는 심벌을 도로 꺼내며 낮게 속삭였다.
"이제 넣어드릴 게요."
"너무 기대돼요! 성민 씨~!"
내가 살포시 몸을 포개자 그녀가 가랑이를 쩍 벌리며 두 다리를 하늘 높이 치켜들며 달뜬 신음 소리를 입가로 흘렀다.
"글쎄요 … 잘 될지 모르겠네요."
"처음이란 뜻인가요?"
"그렇다면 믿겠어요?"
"믿고 싶어요! 첫 남자 첫 여자가 첫 섹스를 하는 날로 기억하고 싶어요!"
"그럼 속궁합이 맞는지 어디 한번 볼까요."
"성민 씨, 거칠게 다뤄주세요! 거칠게 말이에요~!"
"헉! 이게 뭐죠?"
무심코 그녀의 꽃잎 계곡을 덮친 손바닥에 이끼처럼 들러붙는 끈적끈적한 기운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모, 모르겠어요. 이런 적이 없었는데 …."
"잠깐만요."
아무리 급해도 확인할 건 확인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나는 서둘러 포갠 몸을 밑으로 주르르 미끄러뜨렸다. 그리고는 머리 털 나고 처음 보는 진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대단하군요! 이 정도라니!"
그랬다. 그녀의 살 계곡은 엉망진창으로 낭자함이 극에 달해 있었다. 마치 사정을 한 듯 희뿌연 액이 철철 넘쳐나 있었다.
"몰라요! 물이 많은 체질인 걸 어떡해요!"
그녀가 응석을 부리듯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려댔다.
나는 그녀의 가랑이를 거의 일직선으로 쩍 벌린 다음 얼굴을 그냥 처박고는 길게 빼문 혓바닥으로 속살을 핥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가 직접 손가락으로 속살을 한껏 벌려주었다. 그 바람에 코와 입이 질척한 속살 깊숙이 박히고 말았다.
"나 몰라! 성민 씨, 나 죽을 것 같아요~!"
그녀가 온몸을 쥐어짜듯 뒤틀고 바동거리며 몸서리를 쳐댔다.
그때마다 만개하듯 적나라하게 열린 핑크빛 속살은 애처롭게 떨고 있었다. 그 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진주 알갱이는 나를 더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나는 허겁지겁 꽃잎 계곡을 쪽쪽 빨고 싹싹 핥아대며 중지를 마냥 벌렁거리는속살 깊숙이 꽂아 넣었다.
"나 어쩜 좋아! 죽을 것 같아요! 아냐, 죽고 싶어!"
이제는 두 손으로 내 머리를 찍어 눌리며 터질 것 같은 쾌감에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곡예를 부리는 그녀였다.
나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다. 손가락을 기역자로 구부려 오돌토돌한 주름살이 진을 치고 있는 질 벽을 마구 긁어댔다.
그녀의 살 구멍은 펄펄 끓고 있는 용광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었다. 손가락에 뜨거운 기운이 감지된다 싶었는데 용오름 치듯 거센 물줄기가 벼락같이 휘감기고 있었다.
"성민 씨, 나 … 나 … 뭐가 터진 건 같아요! 성민 씨, 이제 더는 못 견디겠어요! 어서 들어와요! 어서요! 이를 어째! 나 몰라!"
정신이 나간 듯이 울부짖으며 엉덩이를 격렬하게 들썩거리는 그녀였다.
"그러지 뭐! 한방에 팍 박아줄 테니 그냥 꽉 깨무는 거야!"
왜 갑자기 반말이 하고 싶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 한방에 박아줘! 원 없이 깨물어 줄 게! 어서! 어서!"
그녀가 자기 젖가슴을 쥐어뜯으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순간 나는 발작 증세를 보이는 간질병 환자처럼 발딱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말간 겉물을 매달고 있는 심벌을 질끈 말아 쥐고 쉼 없이 벌렁거리는 속살에 정조준을 한 다음 한방에 들이쳤다.
"아!"
"윽!"
삽입과 동시에 터져 나오는 그녀의 뾰족한 비명소리에 고무된 나는 엉덩이를 높이 세웠다가 거침없이 내리꽂은 피스톤 운동을 서슴지 않았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소음이 방 안 구석구석을 휘젓고 있었다. 이미 그녀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뱀처럼 휘어 감고 엉덩이를 치받히고 있었다.
그렇듯 그녀는 억눌려 있던 욕정의 샘을 터뜨리기 위해 온몸을 활활 태우고 있었다.
"너무 뜨거워! 내 몸이 타고 있어! 이건 아냐! 아니라고~!"
그녀는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을 지르며 엉덩이를 전방위로 돌려대고 있었다. 기가 막히는 요분질이었다.
나는 마구 출렁거리는 그녀의 젖가슴을 쥐어짜듯 비틀고 젖꼭지를 이빨로 잘근잘근 깨물며 박음질에 박차를 가했다. 꿈을 꾸는 듯한 황홀지경이 따로 없었다.
"자기야, 제발 날 내버려 두지 마! 하아! 또 이런다! 몰라! 몇 번짼지 모르겠어! 엄마야~!"
봇물 터지듯 뜨거운 물길을 여는 그녀 입에서 처음으로 자기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결코 흥분에 겨워 내뱉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왠지 살갑게 들렸다. 친구 남편에게 그런 호칭을 붙인다는 게 쉽지는 않을 터인데….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심벌 끄트머리에 몰리는 짜릿하면서도 찌릿한 기운에 그만 백기를 들고 말았다.
"윽! 더는 못 참겠어! 나 싼다! 싼다고~!"
통제할 수 없는 폭발의 순간 앞에 나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 그만요! 너무 세! 나 몰라! 자기야, 내 몸이 막 무너지고 있어! 나 죽어! 제발! 그, 그만해요!"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깡그리 짜내는 나를 온몸을 요동치듯 꿈틀거리며 받아내는 그녀가 내 눈에는 남자 없이는 여자로서의 존재가치를 못 느끼는 그런 여자로 보였다.
***
콘도를 나와 차양 막에 와보니 아내와 미선 씨는 나란히 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콘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지도 모르고 천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