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콤 새큼한 유혹-65화 (65/477)

< -- 65 회: 20 남편과 여고 동창 -- >

***

시간은 어느덧 밤 11시를 10분가량 남겨놓고 있었다.

내가 아파트 현관문을 따고 들어선 즉시 TV를 켰을 때, 막 저녁 9시 뉴스를 알리는 앵커 멘트를 들었으니까 어림잡아 2시간을 기다린 셈이었다.

"어쭈! 뿌리를 뽑겠다, 이건데. 그래, 이해하지. 실컷 놀아!"

매사에 관대하지 못한 내가 이 정도로 아내 입장에 서본다는 게 좀은 낯설고 어색했다.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주희와 경주, 그녀들의 출현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때문인지도 모른다.

갑자기 현관문 쪽이 소란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여러 명이 수다를 떠는 듯한 수군거림이 들린 건 시간이 거의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였다.

아니나 다를까,

TV 볼륨을 낮추고 귀를 현관문 쪽으로 기울이는데 현관문이 철컥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리고 세 여자가 차례로 들어섰는데 얼굴빛이 하나같이 잘 익은 홍시처럼 불그스레했다.

"어머! 우리 자기 안자고 있었네!"

"동호 씨 오래간만이네요! 우리 한 잔 했어요. 이해해 주실 거죠?"

주희 그녀가 나를 빤히 쳐다보며 판에 박힌 말로 이해를 구했다.

그런데 경주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한마디 했는데 색다른 인사였다.

"남의 자기 씨, 우리 끼리 노래방 갔다고 화 난 거 아니죠?"

"그럴 리가요. 어서들 올라오세요. 누추하지만 있는 동안이라도 마음 편하게 지냈으면 해요!"

나는 가급적 부드러운 인상으로 부드럽게 말을 하면서도 두 여자를 번갈아 쳐다보며 묘하면서도 야릇한 상상에 사로잡혔다.

술에 취해 흐트러진 자세로 잠을 자는 여자를 덮치는 것도 꽤나 자극적일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때 아내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그만 두 팔로 내 목을 휘감으며 혀 고부라진 소리를 했다.

"우리 자기, 어쩜 이리 멋있을까 몰라!"

나는 친구 앞에서 주정을 부리는 아내가 민망하기도 해서 아내의 팔을 억지로 풀고 아내의 겨드랑이에 한쪽 팔을 끼워 넣으며 그녀들에게 말했다.

"저기, 집사람 많이 취한 모양인데 데리고 들어갈 테니 두 분도 어서 들어가 주무세요!"

내가 아내를 끌다시피 하여 안방으로 들어가자 주희 그녀가 내 뒤통수에다 대고 한마디 했다.

"동호 씨, 죄송합니다. 딸꾹!"

뒤따라 경주 그녀도 한소리 했다.

"좋은 밤 되세요, 남의 자기 씨!"

불현듯 남의 자기 씨란 표현이 왠지 예사롭게 들리지 않은 건 왜일까?

그런데 이 무슨 해괴한 경우인지 아내가 평소에 입에 담지도 않던 말을 불쑥 내뱉은 건 두 여자의 인기척이 잠잠해질 무렵이었다.

"자기야, 한번 하자~!"

아내가 겉옷을 훌러덩 벗어던지고 팬티와 브래지어만 걸친 채 침대 한가운데 벌렁 드러누우며 그렇게 소리를 쳤다.

순간 나는 이 무슨 막돼먹은 소린가 싶어 얼른 문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다행히 방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당신, 지금 정신이 있는 거야? 밖에 친구들이 있는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도대체가 상황 판단이 안 되는 건지, 의도적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하여간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막무가내였다. 차라리 쇠귀에 경을 읽는 게 났다 싶을 정도로!

"아이, 다 곯아떨어졌을 텐데 뭐. 나 멘스 끝났단 말이야! 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어떡해!"

아내의 성적 도발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제는 아예 팬티를 벗어던지더니 두 다리를 쫙 벌리는 것이 아닌가!

"뭐하는 짓이야!"

나는 버럭 고함을 질렀다.

그런데도 아내는 초지일관初志一貫 강력한 대시로 나를 곤욕스럽게 했다.

"자기는 ~ 마누라가 하고 싶다는데 그냥 못이긴 척 해주면 어디가 덧나!?"

그렇듯 아내는 술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제정신이 아니었다.

2

"허참!"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생리가 끝났으니 귀엽게 봐줄 수 있는 투정 같기도 해서 아내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들이대고 대칭으로 맞물려 있는 꽃잎을 손가락으로 살짝 벌렸다.

그러자 아직 덜 발기된 진주 알갱이가 눈을 부릅떴고, 핑크빛 속살까지 함초롬히 드러났다.

"어머! 자기야, 오늘따라 너무 짜릿한 거 있지!"

아내가 허리를 비틀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그렇게 주문했다.

나는 바르르 떨리는 아내의 꽃잎에다 입김을 후우 불고 이내 혓바닥으로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아내의 허벅다리가 유난스럽다 할 정도로 파르르 떨렸다.

그때 나는 진주 알갱이를 혀끝으로 할짝거리고 있었는데 아내가 마치 잠꼬대를 하듯 낮게 중얼거렸다.

"자기야, 하고는 싶은데 … 이상하게 잠이 쏟아지는 것 같아! 어쩌지, 어쩌지 … 자면 안 되는데. 꼭 한번 해야 되는데 …."

웬걸, 아내의 두 눈이 스르르 감겨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깊은 잠에 빠진 듯 숨소리가 고르게 들렸다.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다행이다 싶어 발가벗겨진 아내의 아랫도리를 삼베 홑이불로 덮어주고 거실로 나왔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화장실 겸 욕실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어라, 누구?'

나는 얼른 중문 바로 옆에 있는 방 쪽으로 눈길을 던졌다. 방문은 틈새 하나 없이 닫혀 있었다.

나는 까치발로 살금살금 다가가서는 한쪽 귀를 문에다 바짝 들이댔다. 방음 탓인지 숨소리조차 가늠하기 힘들었다.

아랫도리 자존심 녀석은 여전히 뻐근하면서도 묵직한 기운으로 잔뜩 팽창해 있었다.

나는 한 손으로 녀석을 만지작거리며 머리를 굴렸다.

'어쩐다?'

화장실에 있는 게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자고 있는 이쪽부터 집적거리는 게 순서일 것 같아 손에 잡혀있는 문고리를 밑으로 살짝 젖히며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흐흐!'

방문은 내 음흉한 도발에 호응이라도 하듯 소리 없이 스르르 열렸다.

미끄러지듯 어둠 속으로 숨어든 나는 어둠이 눈에 익숙해질 때까지 숨을 멈추고 침대 쪽을 예의관찰 하고 있었다.

시야를 가로막고 있던 어둠이 걷히는 순간 나는 숨넘어가는 소리와 침 삼키는 소리는 동시에 안으로 삼켰다.

'헉! 꿀꺽~!'

주희 그녀는 대담하게도 각선미가 그대로 드러나는 반투명 슬립 차림으로 엎드린 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오른손 위치가 이상야릇했다. 와이계곡에 짓눌려 있다시피 깊게 파고든 상태였다.

'뭐, 뭐야?'

나는 내 눈을 의심하면서도 허리 쪽으로 말려 올라간 탓에 V자형 팬티선이 걸려있는 탱탱한 볼륨감의 엉덩이와 미끈하게 빠진 종아리 그리고 잘록하게 파인 허리선을 탐욕스레 내리훑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입 안 가득 고인 침을 연신 꿀꺽꿀꺽 삼키며 침대가로 바짝 다가섰다.

그러곤 발발 떨리는 두 손을 뻗어 봉긋 융기를 이루고 있는 두 산봉우리를 지그시 눌렸다.

'으으!'

내 손바닥 체온을 쫙 빨아들일 듯 엉겨 붙는 차지면서도 촉촉하게 묻어나는 감촉이 죽을 맛이었다.

순간, 헛것을 본 게 아니라면 그녀의 엉덩이가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경련을 일으킨 게 분명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감각이 그랬으니까!

'뭐야? 혹시?'

진한 의혹이 불같이 이는 순간이었다.

나는 어쩌면 그녀가 손으로 몰래 그 짓을 하다 내가 들어서니까 화들짝 놀란 나머지 엉겁결에 자는 척 엎드리다 미처 손을 빼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흐흐, 이거 잘만하면 일이 수월하겠는데 그래.'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치자 불현듯 주희 그녀를 바로 눕히고 와일드한 손놀림으로 팬티를 까 내린 다음 애무는 일절 생략하고 그냥 축축하게 젖어있을 게 분명한 속살에다 심벌을 꽉 채우고 싶은 충동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 이유는 주희 그녀가 내 심벌 맛을 간절하게 원할 때 못이긴 척 속살을 뚫어도 늦지 않다는 나름대로의 계산 때문이었다.

나는 적당하게 벌어져 있는 엉덩이 계곡을 뚫어지게 내려다보며 손끝으로 도끼자국을 결대로 살짝 훌쳤다.

아니나 다를까.

주희 그녀의 허벅다리가 보기 좋게 부르르 떨렸다.

'흐흐, 그럼 그렇지!'

나는 말랑하면서도 쿠션감이 좋을 것 같은 도톰한 불두덩 살집이 손끝에 엉겨 붙는 순간 또 한 번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아무리 남의 여자 살집이지만 이토록 감미롭고 달짝지근할 줄이야!

바로 그때였다.

처음으로 그녀의 입에서 쥐어짜내는 듯한 끈적끈적한 신음소리가 나지막하니 기어 나왔다.

그 순간 나는 다 된 밥이니 뜸만 들이면 된다는 기분으로 다소 거칠게 주희 그녀의 꽃잎 계곡을 통째로 움켜잡았다.

'헉!'

비록 팬티 위였지만 후텁지근한 열기와 함께 찰거머리처럼 들러붙는 도톰한 불두덩 살집과 까칠한 거웃의 감촉에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아!"

주희 그녀가 이제는 대놓고 흥분에 겨워하는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그것으로 우리는 묵시의 합의를 본 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여전히 자는 척 내숭을 떨어댔다.

순간 나는 어쩌면 그녀가 끝까지 자는 척하며 즐기겠다는 속셈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여 나는 그녀를 반듯하게 눕혔다.

그러자 주희 그녀는 일말의 반항이나 거부 따윈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그렇게 결심을 굳혔는지 내 손길에 순순히 따라주었다.

반듯하게 드러누워 있는 그녀의 자태는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도 있듯 내 눈에는 무척이나 섹시하게 보였다.

한 미모 하는 얼굴에다 봉긋하니 솟구쳐 있는 풍만한 젖가슴의 융기 그리고 와이계곡에 찰싹 들러붙어 있는 손바닥만 한 천 조각으로 인해 나는 참을 길 없는 욕정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남의 여자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죽을 맛인데 감칠맛이 절로 날 것만 같은 각선미였으니 내 심장은 마구 뜀박질을 해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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