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1 회: 19 그녀는 에로배우 -- >
순간, 나는 하늘까지 날 돕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묶여있는 그녀를 해치우는 건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우와! 그거 죽이는 설정이네. 그런데 누가 먼저 묶이는 거야?"
"여자가 먼저야."
"그럼 어서 자세를 잡아야지."
나는 스타킹을 낚아채며 말했다.
"진호 너, 만에 하나 못된 생각을 했다가는 용서 …."
그녀가 나를 잡아먹을 듯이 째려보며 경고성 멘트를 날렸다.
"누나는, 어디까지나 대역이고 연긴데 설마 내가 누나를 어찌 하겠어. 그러니 걱정 말고 어서 눕기나 해!"
나는 잽싸게 그녀 입술에 손가락을 세워 갖다 대며 말했다. 불을 보듯 뻔한 말이 튀어나올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듯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도 겉으로는 능청을 떨었다.
그러자 그녀는 순진한 구석이 있는 건지, 내숭을 떠는 건지는 몰라도 못 이긴 척 침대 한가운데 반듯하게 드러누우며 말했다.
"얘, 브라는 벗겨도 좋지만 팬티는 절대 벗기면 안 돼! 알았지? 만일 벗기면 나 고함지를 거야!"
"아, 알았어! 그럼 묶는다!"
"아! 살 떨린다, 얘!"
그녀가 갑자기 뜨거운 신음소리를 내뿜으려 온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나도 떨려! 누나, 그만 떨고 두 팔은 만세 부르듯 위로 뻗고 두 다리는 최대한 벌려!"
그러자 그녀가 눈을 질끈 감고 내가 하라는 대로 두 팔 두 다리를 침대 다리에 묶기 좋게 위치를 잡으며 원망 섞인 투로 중얼거렸다.
"감독 새끼, 하필 이런 컨셉을 나한테 줄 게 뭐람! 얘, 너무 꽉 묶지 말고 느슨하게 해!"
"알았으니까 잠자코 있어!"
나는 그녀의 두 팔과 두 다리를 차례로 침대 다리에 풀리지 않도록 단단히 묶었다,
그때 그녀는 끈적끈적한 신음소리를 흘리며 간간히 몸부림을 쳐댔지만 그게 오히려 내 아랫도리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미 내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 듯이 버섯머리를 꼿꼿하게 치켜세우고 있었다.
"아아, 나 몰라! 기분이 너무 야릇해 미치겠어!"
내 눈앞에 큰 대자로 벌렁 드러누워 있는 그녀가 몸을 꿈틀거리며 크게 흥분이 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나는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우뚝 선 채 한껏 벌어진 아랫도리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나 불두덩 살 진짜 죽인다! 도톰한 게 쿠션이 대단하겠는데!"
그러자 그녀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한소리 했다.
"진호 너, 자꾸 쏠리는 소리 할 거야!"
"내 맘이다 뭐! 이것도 내 맘이고!"
나는 촉촉이 젖어있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그녀에게 보란 듯이 추리닝 바지를 끌어내렸다.
그 바람에 벌겋게 달아오른 자존심이 공기를 가르며 세상 밖으로 툭 튀어 올랐다.
순간, 그녀의 비명소리가 내 두 귀를 사정없이 때렸다.
"그, 그게 뭐니? 그, 그게 그거니?"
부릅떠진 그녀의 두 눈은 겁나게 흔들리고 있었다. 도무지 믿기지 않은 현실을 보기라도 한 듯!
그런 그녀가 내 눈에는 부정할 수 없는 기대감으로 충만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떤 그녀에게 어느 틈에 말간 이슬까지 매달려 있는 자존심을 보란 듯이 아래위로 문지르며 말했다.
"어때, 누나? 이런 물건 본 적 있어?"
그녀는 정신이 하나도 없는지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며 말을 더듬거렸다.
"아, 아니! 처, 첨보는 무, 물건이야!"
"그럼 누나 아랫입술로 먹어 본 적도 없겠네?"
"으응. 아. 아직은 어, 없어."
여전히 그녀의 목소리는 주눅이 잔뜩 들어있는 듯했다.
"누나,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도 있는데 이왕 본 김에 한 번 먹어보지 않을래?"
그런데 그녀의 반응이 과연 에로배우다웠다.
"머, 먹고는 싶은데 … 아무래도 내 사이즈에 안 맞을 것 같아! 길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뭉툭한 끄트머리 때문에라도 무리일 것 같아!"
"먹어보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 알아?"
나는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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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그녀가 우람 장대한 몰골을 한 채 껄떡거리는 자존심을 빨아들일 듯이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살짝 흘기며 코맹맹이 소리로 애교를 떨어댔다.
"얘는~, 내가 내 사이즈를 모르겠니? 내 말은 진호 네 물건은 수용불가란 뜻이야! 그러니 딴 데 가서 알아 봐! 난 도무지 자신이 없으니까 대역도 없었던 걸로 할 테니 어서 이 스타킹이나 풀어! 그리고 냉큼 내려가! 그 물건 징그럽고 흉측해서 더는 못 보겠어!"
예의 순진 내지는 내숭으로 부아를 돋우는 그녀였다.
나는 버럭 고함을 질렀다.
"뭐야, 순진한 거야? 내숭 떠는 거야? 이 판국에 풀라고 풀 놈이 어디 있어!"
그러자 그녀가 엉덩이를 위로 치받치며 물었다.
"하긴, 갑자기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벼락처럼 이렇게 사지가 묶여있는데 명색이 아랫도리에 다리 하나 더 달린 놈이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리꽂고 보는 게 정상이지."
그때 나는 손바닥으로 끄트머리에 맺혀있는 이슬을 문지르고 있었다.
"알긴 아네!"
"진호 너, 진짜 그 무시무시한 걸 내 아랫입술에 넣을 거니?"
그때 그녀는 여전히 내 자존심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걸 말이라고 해!"
그런데도 그녀는 씩 웃기까지 하며 나를 계속 가지고 노는 듯했다.
"어쩌지. 그냥 사정 두지 않고 푹 들이치다간 치료비가 꽤 나올 텐데 학생 주제에 그걸 감당할 수 있겠어?"
치료비라는 말에 약간 겁이 났지만 설마 그 정도로 막가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히죽 웃으며 말했다.
"누나, 내숭 그만 떨고 어서 넣어달라고 해! 그럼 기꺼이 한방블루스로 푹 찔러 줄 테니까."
그때 그녀는 잘록한 허리를 좌우로 비틀고 있었다.
"그럼 할 수 없지. 치료비는 주인아줌마에게 청구하는 수밖에. 좋아, 찌르고 싶으면 찔러! 참, 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소린데 찌르기 전에 충분히 애무해주는 거 잊지 마! 그냥 찔렀다간 내 아랫입술 작살날 게 뻔하니까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어?"
"걱정 마! 나도 그럴 참이었으니까. 묶인 채 미친 듯이 바동거리는 누나를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흥분 아니겠어!"
"자식, 선수도 아닌 게 선수 흉내 내고 있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추리닝 상의를 벗어던진 나는 잽싸고 그녀의 브래지어를 떼어 냈다.
시야를 압도하듯 툭 튀어나오는 젖가슴은 그야말로 내 아랫도리를 짜릿하게 만들 정도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우와! 죽인다! 누나, 이거 진짜 자연산이야?"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그녀의 젖가슴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얘는, 된장인지 똥인지 찍어 맛을 보면 알 거 아냐!"
그때 그녀는 상체를 들썩이며 교태 끼가 서린 눈빛으로 나를 흘기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내 자존심을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듯했다.
"누나, 팬티도 벗어야 공평한 거 아냐?"
그러자 그녀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시비를 걸듯 대들었다.
"자식, 공평 좋아하네! 내가 벗기지 말란다고 안 벗길 놈이니?"
"하긴, 그런데 누나, 이거 어쩌지? 벗기긴 벗겨야겠는데 좀 그러네."
막상 벗기려고 하니 두 다리가 침대 다리에 묶여있는 터라 한쪽을 풀지 않고서는 벗길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그녀가 내 말뜻을 알아채고 한 소리했는데 웃기지도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끈 팬티 입을 걸 그랬다, 얘!"
"흐흐, 그거 말 되는 소리긴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신한다는 말대로 간단한 방법이 있지."
"그게 뭔데?"
"칼이나 가위로 자르는 수밖에!"
순간,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온몸을 겁나게 바동거렸다.
"진호야! 그, 그건 아, 안 돼!"
"왜?"
"왜는? 내가 제일 아끼는 팬티란 말이야! 이게 얼마짜린 줄이나 알아?"
그때 나는 이미 화장대 위로 몸을 날려 손톱정리용 가위를 집어 들고 있었다.
"진호야, 안 돼! 제발, 이 팬티만은 안 돼! 이 나쁜 자식아! 내 아랫도리 내 스스로 준다고 했잖니. 그냥 스타킹 풀고 벗기면 되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거니! 이 나쁜 놈아! 이 팬티 기십 만 원짜리란 말이야! 아아, 나 몰라! 아까워서 어째! 나쁜 자식!"
그녀 말대로 간단하게 스타킹만 풀고 벗기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더한 자극을 주고 싶었고, 처음으로 여자의 팬티를 가위로 자른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나는 한껏 벌어져 있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누나. 아까워도 할 수 없어! 내가 자르고 싶다는데 누가 말려! 나중에 내가 똑같은 거 사 줄 테니 앙탈 그만 부려!"
"미친놈아! 학생 주제에 기십 만원이 어디 있어? 그리고 이게 네 눈에는 앙탈로 보이니?"
나는 방방 날뛰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왼손으로 허벅다리 안쪽을 지그시 누르며 말했다.
"누나, 성질 같아서는 따귀라고 한 대 올려붙이고 싶지?"
그러자 그녀가 더 크게 꿈틀거리며 악다구니를 퍼부었다.
"그래, 이 나쁜 놈아! 따귀뿐이니 가운뎃다리를 확 뽑아버리고 싶어!"
"나중에 그런 기회를 줄 테니 지금은 내가 하는데도 가만히 지켜만 봐!"
그때 나는 가위를 불두덩 위에다 바짝 갖다 대고 있었다.
"저, 정말 자를 거니? 나 몰라!"
그녀의 아랫도리는 더할 나위 없이 바르르 떨고 있었다.
그때 내 한 손은 이미 팬티 안으로 들어가 불두덩 위에 수북하게 자라있는 음모를 비질하듯 문지르고 있었고, 가위 끝은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실크 팬티를 자르고 있었다.
발발 떨리는 내 손만큼이나 그녀의 뽀얀 허벅다리도 안쓰러울 정도로 벌벌 떨고 있었다.
마침내 팬티 밴드까지 싹둑 잘려나갔다.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입에서 악에 받친 소리가 튀어나왔다.
"내 팬티! 나쁜 자식! 미친 자식! 나중에 두고 봐! 배로 갚아 줄 테니 두고 봐!"
나중에 라는 말의 뉘앙스가 내 두 다리와 두 팔이 그녀처럼 묶일 때를 두고 하는 말인 듯했다.
나는 반 토막 난 팬티를 걷어내 침대 밑으로 던지며 말했다.
"그래. 나중에 배로 갚아줘! 아니 복수를 해! 우와, 누나 털 죽이는데! 어쩜 이리 새까맣고 수북해! 차라리 밀림이라고 하는 게 났겠다. 으으, 누나! 나, 엄청 쏠리는 거 있지!"
그때 그녀는 두 손으로 자기 젖가슴을 쥐어뜯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