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9 회: 15 숫처녀, 그녀의 일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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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온 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이따위 간 큰 짓을 하는 것도 용서가 될까 말까 한데 폭탄 주제에 내숭을 떠는 누나가 나는 웃기지도 않았다.
"아님 말고! 근데 누나, 중요한 건 내가 온 줄 뻔히 알고 있는 누나가 가면까지 쓰고 왜 이런 음탕한 짓을 하는지 난 그게 무지 궁금하거든. 아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냐! 아까 하던 짓이나 계속해! 너무 짜릿해서 나 지금 정상이 아니거든 … 해서 말인데 신경 건들지 말고 순순히 하라는 대로 하라고! 수틀리면 그냥 확!"
정색을 하고 윽박지르는 듯 목소리를 착 깔자 그녀의 어깨에 파리한 경련이 파문처럼 번졌다.
"호, 호석이 너, 내, 내가 고함을 지르면 강제로 덮칠 거지?"
그 말조차 내 귀에는 내숭으로 들렸다.
"알긴 아네. 뭐해? 어서 아까처럼 가랑이 벌리고 계속 하라니까!"
나는 빈틈없이 바짝 달라붙어 있는 뽀얀 가랑이를 내리훑으며 버럭 고함을 질렀다.
바로 그때였다.
그녀는 촉촉하게 젖은 눈길로 볼록하니 텐트가 처져 있는 내 사타구니를 은근슬쩍 훔치며 말했다.
"아, 알았어. 석이 너, 그냥 보기만 할 거지? 아무 짓도 안 할 거지?"
그 말조차 내숭으로 들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누나! 그건 내 맘인 거 몰라? 누가 알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벌어질지. 안 그래, 누나?"
그러자 그녀는 무릎을 세워 젖가슴으로 감싸 안고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큰소리로 말했다.
"아, 안 돼! 그건 절대 안 돼! 호석아, 하라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그것만은 안 돼!"
완강하게 거절하는 빛이 역력했지만 내 눈에는 연습을 많이 한 연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왜?"
왠지 그렇게 묻고 싶었다.
녀석 말대로 오리지널 숫처녀라면 자기 입으로 그런 뉘앙스를 풍길 게 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입에서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숫처녀란 단어가 불쑥 튀어나왔다.
"나, 나 … 아직 숫처녀란 말이야!"
나는 속으로는 쾌재를 울리면서도 겉으로는 자극이 될 만한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폭탄'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그런 내용이었다.
"유세 떨고 있네! 그 나이에 섹스의 참맛도 모르는 주제에 그게 자랑이라고 씨부렁거리는 거야? 나 같으면 접시 물에 혀 깨물고 콱 죽어 버리겠다! 폭탄 주제에!"
"어머! 호석이, 너. 나한테 그런 막말해도 되는 거니? 너무 심한 거 아냐? 폭탄이 무슨 죄니?"
자존심이 무참하게 망가지고 참담하게 구겨지는 소리를 들었는지 그녀는 새파랗게 질린 고개를 뱀 대가리처럼 바짝 치켜들고 날 뚫어지게 째려보며 그렇게 대거리를 했다. 당장이라도 귀싸대기를 갈기고도 남을 그런 기세였다.
나는 그녀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서는 보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레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녀의 관능적인 와이계곡 진풍경을 내리훑으며 추궁하듯 아니 대들듯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 누나는 죄가 안 된다고 봐? 과년한 여자가 남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도 첨단을 가는 21세기에는 죄가 된다는 걸 몰라? 잘 새겨들어! 미인은 모든 게 용서가 되는 세상이란 말이야! 그렇듯 그 아무리 억울하기 짝이 없는 폭탄이래도 진정한 섹스를 통해 자신이 부정하려야 할 수 없는 진정한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세상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인단 말이야!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면 미인처럼 모든 게 용서가 되는 여자로 거듭 태어난다 이 말씀이야! 그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어디서 그런 달변이 구슬 꿰듯 술술 나왔는지 알다가도 모를 나만의 미스터리였다.
"그러니? 정말 진정한 섹스를 하면 진정한 여자로 거듭 날 수 있니?"
그녀는 감동이라도 먹었는지 좀은 들뜬 목소리로 다그쳐 물었다.
"그렇다니까 그러네. 자고로 섹스를 아는 여자치고 얼굴에 화색이 안도는 여자 있음 나와 보라고 그래!"
섹스가 만병을 다스리는 명약이라는 말도 할까 하다 궤변처럼 들릴 것 같아 그만 쏙 빼 버렸다.
"석아, 섹스가 그리 좋은 거니?"
그녀는 긴가 민가 하는 표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가운데 눈을 멀뚱거리며 마치 주술에 걸린 사람처럼 전적으로 나한테 매달리고 싶은 적극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위보다 몇 십 배 아니 몇 백배 짜릿하다고 생각하면 돼!"
나는 힘주어 말했다.
정복하고자 하는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 듯해서 아랫도리로 색다른 흥분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거짓말 아니지?"
"누나는, 속고만 살았나. 이 판국에 누나한테 거짓말 할 이유가 없잖아."
'흐흐, 이젠 다된 밥이겠다!'
이제는 마음먹은 대로 작업을 걸어도 될 정도로 분위기가 잡혔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얘. 처음에는 많이 아프다던데 정말 많이 아프니?"
이윽고 그녀는 마음을 굳힌 듯 그렇게 물었다.
"글쎄 … 숫처녀랑 한 번도 안 해봐서 잘 몰라!"
나도 모르게 그만 생각지도 않은 말을 불쑥 내뱉고 말았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살짝 흘기며 하는 말이 나를 조롱하는 듯한 투였다.
"그럼 오늘이 기념비적인 날이겠네. 숫처녀를 먹는 날이니까!"
그러면서 은근슬쩍 내 아랫도리를 훔치는 여유를 드러내는 그녀였다.
그 시선을 모른 척 해 버린 나는 어느새 살짝 벌어져 있는 그녀의 와이계곡 너머로 눈길을 던졌다.
암팡진 와이계곡은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다복솔한 터럭 숲이 분명했다.
'흐흐, 제법 무성한데 그래!'
입 안 가득 고여 있는 침을 꿀꺽 삼킨 나는 이쯤에서 그녀를 붕 띄워야겠다는 생각에 결코 입에 발린 말이 아닌 진실 그대로를 솔직하게 말했다.
"우와! 그나저나 누나 가면 쓰고 있으니까 진짜 섹시하다! 누나 다시 봐야겠는데 그래!"
그녀는 섹시하다는 말에 감동을 먹었는지 눈을 살짝 흘기며 말했다.
"얘는, 몸매가 받쳐 주니까 그렇지!"
"인정! 근데 누나 … 자위할 때마다 가면 써?"
당연히 서둘러야 마땅한 분위기인데도 내 입에서 얼토당토 않는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이며 자기혐오나 다름없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으응, 습관이야. 내 얼굴이지만 보기 싫어서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자신을 비하하는 그녀가 이해는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이 채 여운으로 남기도 전에 나는 처음으로 의문을 품었다.
동수 녀석 말로는 그녀가 자위를 할 때 가면을 쓰고 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순간 나는 기기묘묘한 딜레마에 스스로 빠지고 말았다.
나비 가면을 쓰고 자위를 하는 그녀를 문 틈새로 처음 목격했을 때 느낀 감정의 연장이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듯했다.
'설마?'
하지만 그게 내 두뇌의 한계였다.
아니 어쩌면 그럴 리가 없다는 확신 때문에라도 더 이상 비약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속으로 설마에 발목이 잡히는 꼬락서니로 전락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내 처분을(?) 바라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누나, 우리 사이드로 너무 빠진 거 아냐?"
그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게 아닌가?
"호석아, 나 아무래도 겁이 나. 그, 그냥 자위만 하면 안 될까?"
'하긴, 숫처녀라면 처음 개통식을 하는 마당이니 겁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나로서는 천지개벽을 한다 한들 용납할 수 없는 그녀의 변심이었다.
하여 나는 눈을 부릅뜨고 버럭 화를 내며 윽박지르듯 큰소리로 말했다.
"뭐야? 지금에 와서 오리발이면 왕창 흥분해 있는 난 어쩌구?"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자기 딴에는 회심의 카드를 꺼냈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 내가 손으로 해주면 되잖아. 아니 입으로 하는 펠라티오 해줄게! 네가 원한다면 69도 할 수 있어. 호석아, 우리 그냥 그거 안 하고 페팅만으로 즐기자 … 으응!"
간절하게 애원하는 눈빛이라 잠시 내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머리털 나고 처음 숫처녀를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동정심 하나 때문에 그냥 없는 일로 할 수는 없었다.
"어쭈! 알건 다 아네! 펠라티오에, 69에, 페팅이라니? 혹시, 누나 처녀 아닌 거 아냐? 말로만 처녀지 몸은 …."
그 말이 치명적인 자극이 되었는지 발끈 성을 내며 냅다 말을 가로채는 그녀였다.
"호석이 너, 그게 말이라고 하니? 난 누가 뭐해도 숫처녀란 말이야! 아직 아무에게도 개방하지 않은 숫처녀라고!"
나는 약효가 있다 싶어 의도적으로 말로 삿대질을 했다.
"못 믿겠어! 숫처녀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는 없어!"
"얘는, 계속 우기네! 그래, 어떻게 하면 믿겠어?"
"다른 거 없어! 여자 아랫도리 속살 수도 없이 먹은 내가 누나 속살만 딱 보면 그냥 알 수 있어. 어때, 정 자존심이 상하면 미친 척 보여주면 될 거 아냐!"
우격다짐 이상으로 완강하게 들이대는 내 대시에 그녀는 할 말을 잃은 듯 자못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니만 어느 순간 두 다리를 보란 듯이 넓게 벌리는 게 아닌가!
"그래, 봐! 대신 잠깐이야! 그냥 보기만 하는 거야! 딴 짓하면 안 돼!"
두 눈에 뿌리를 내릴 듯이 찔러대는 그녀의 은밀한 공간을 맞닥뜨린 순간 나는 그만 머릿속이 하얗게 바래 버리는 듯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의 은밀한 공간은 그 어느 누구의 손때도 묻지 않은 처녀지답게 너무도 깨끗했다.
탱탱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우윳빛 허벅지만으로도 숨이 턱하니 막힐 지경인데 도톰하니 융기를 이룬 불두덩이며, 그 불두덩 상단에 마치 자수를 놓은 듯 촘촘하니 조성되어 있는 검은 잔디밭이며, 붉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선홍색을 선명하게 띄고 있는 속살이 그리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아닌 게 아니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앙증맞게 생긴 속살이 아닐 수 없었다.
"우와! 이거 너무 깨끗한 거 아냐! 진짜 죽인다!"
나도 모르게 감탄이 절로 튀어나왔다.
"맞지? 숫처녀 속살 맞지?"
그녀가 침대 헤드에 기대어 가랑이를 더더욱 넓게 벌리며 그렇게 물었다.
나는 감히 음란하다는 표현으로 매도할 수 없는 그녀의 순진한(?) 속살을 넋을 놓고 빤히 들여다볼 따름이었다.
좌우 대칭으로 맞물린 꽃술 사이로 보일락 말락 얼굴을 내밀고 있는 진주 알갱이를 본 순간 그냥 혀끝으로 이리저리 굴리고 싶은 충동이 불같이 치밀었다.
'이걸 그냥!'
그때 그녀가 시비를 걸듯 한소리 했다.
"애는, 그리 뚫어지게 보면 어떡해!"
"누나, 눈으로 봐서는 검증이 안 되겠어. 자고로 숫처녀 속살은 손가락을 넣어 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는데 … 어쩌지?"
"꼬, 꼭 그래야겠니?"
그렇게 되묻는 말에 내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까지 갔으니 될 대로 되라는 체념이 다분히 녹아 있는 듯했다.
동생 친구에게 아랫도리는 물론이고 22년이란 긴 세월 동안 억울한 감정 나부랭이로 소중하게(?) 간직해 온 속살까지 개방시켰다는 현장감이 그녀를 대범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