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 회: 07 첫 남자 그리고 첫 경험 -- >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았다. 딱히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냄새도 냄새지만 말뚝을 연상케 하는 심벌이 당장이라도 내 얼굴을 때릴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그의 엽기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내 몸 위로 거꾸로 올라탄 꼴이 된 그는 냉큼 내 허벅지를 잡고 양 옆으로 쩍 벌리고는 이내 얼굴을 내 사타구니에 파묻다시피 했다. 그리곤 작심이라도 한 듯 뜨거운 입김으로 체모를 간질이고는 곧장 얼굴을 여태껏 아무도 감히 범접하지 못한 처녀지處女地에 들이대고 어린애가 도리질을 치듯 마구 문지르기 시작했다.
"악!"
그만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그때 그의 능글스러운 목소리가 악마의 저주처럼 들렸다.
"왜 더 자는 척 하지 그래? 하여튼 여자 내숭은 조물주도 못 말린다니까."
그는 벌써부터 내가 자는 척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무슨 말을 해야 한다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아니 할 말을 잊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벙어리 흉내를 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무슨 말을 해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가 명령 투로 다그쳤다.
"빨아!"
'아아, 올 게 온 거야. 지희야, 나 어쩜 좋니? 꼭 그래야 하니?'
그때까지 나는 눈을 다 감지 않고 실눈을 뜨고 있었다. 흉기나 다름없는 심벌을 똑똑히 본다는 게 겁부터 났기 때문이었다.
그가 짜증 투로 채근하며 엉덩이를 아래위로 들썩거렸다. 그 바람에 심벌이 내 얼굴을 툭툭 쳤다. 소름인지 전율인지 모를 경련이 온몸을 휘감듯 확 끼쳤다.
"계속 내숭 떨 거야? 얼른 물고 지희처럼 해보란 말이야. 그래야 나도 신이 나서 여길 빨아줄 거 아냐."
나는 이미 도망갈 비상구는커녕 벗어날 수 없는 덫에 걸린 한 마리 생쥐 신세였다. 계속 거부했다가는 그가 완력으로라도 억지로 물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안 돼! 그렇게 당하는 건 싫어!'
그렇게 당하느니 차라리 내 스스로 그가 원하는 짓을 베푸는(?) 게 지혜고 현명일 것 같았다.
그가 다시 방이 떠나갈 듯 크게 소리쳤다.
"빨랑! 셋 셀 때까지야!"
'그래, 언젠간 경험해야 하는 거잖아. 이참에 한번 해보는 거야.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최초의 남자라는 명분으로 기꺼이 해보는 거야.'
그렇게 결심을 굳힌 나는 이상할 만치 둥둥 북치는 소리가 들리는 가슴을 끌어안는 기분으로 두 손을 뻗어 그의 심벌을 살며시 움켜잡으며 눈을 똑바로 떴다.
"헉!"
그가 하반신을 소스라치듯 부르르 떨어대다 말고 그만 처녀지를 입으로 덮치고는 쪽쪽거리는 소리를 내며 빨기 시작했다.
"악!"
나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그만 덥석 그의 심벌을 입술로 물고 말았다.
3
'아, 난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야. 그래, 이건 꿈일 뿐이야. 결코 현실이 아냐. 이건 환상이야. 환상.'
한낱 꿈으로 치부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상상만으로 그쳤던 남자의 하반신 실체를 난생처음 입에 넣어본 나는 이상야릇하고 묘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혀끝에 감겨드는 반질반질한 감촉도 감촉이지만 용틀임을 하듯 꿈틀거리는 힘찬 요동에 정신마저 아득해지는 터라 그냥 그렇게 물고만 있었다.
지희가 한 것처럼 흉내라도 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통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가 짜증스런 투로 크게 꾸짖었다.
"야, 물고만 있으면 다야. 수단껏 빨든지 핥든지 해야 될 거 아냐?"
나는 수단껏 이란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비록 생짜배기 초짜지만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지희도 처음에는 나처럼 이랬을 테니까.
'그래,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잖아.'
나는 마냥 뜀박질을 해대는 심장 박동소리를 헤아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곤 입안에서 터질 듯 부풀어 오르는 듯하는 그의 심벌 끄트머리를 혀로 감아 돌렸다.
"좋아, 좋아! 잘하고 있어."
그는 그게 좋았는지 두 손으로 내 허벅지를 움켜잡고 하반신을 내 쪽으로 내리꽂다시피 들이쳤다. 그 바람에 심벌 끄트머리가 목구멍을 쿡 찔러왔다.
"크, 크윽!"
내 입에서 괴상망측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레가 든 것이다.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래도 난 그의 심벌을 내뱉지 않았다. 아니, 내뱉을 수가 없었다. 그가 신들린 듯 하반신을 들이치고 있었으니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었다.
나는 한동안 목구멍을 막무가내로 찔러대는 그의 만행(?)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웃기는 건 목구멍이 찢어질 정도로 감당해 낼 수 없는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반항다운 반항 저항다운 저항 한번 행사하지 않았다. 마치 마조히즘을 즐기는 변태성욕자처럼.
'아, 이건 내가 아냐. 이런 여자일 리 없어.'
나는 또 다른 나를 보는 듯했다. 음란에 젖고 음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싶어 안달을 부리는 또 다른 나를.
그가 심벌을 거두어들인 건 입안에서 한 마리 뱀장어처럼 분탕질을 해대는 심벌 감각이 무디어져 갈 때쯤이었다.
"자. 이제 내가 널 제대로 된 걸로 먹을 거야. 마음의 준비는 됐겠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눈을 감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채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과연 별 탈 없이 그의 무식한(?) 심벌을 받아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마침내 그가 정상위로 나를 덮쳤다. 그리곤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한꺼번에 위로 걷어 올린 다음 젖가슴을 두 손으로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직접 잡고 넣어!"
그의 명령이 거역할 수 없는 제사장祭司長의 주문呪文처럼 들린 건 왜일까?
'그래, 난 제단에 제물로 바친 한 마리 양일뿐이야. 최후의 죽음을 앞둔 제물이 아니라 최초의 섹스를 위해 선택된 성스런 여자인 게야.'
나는 최초의 섹스니. 성스런 여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자기합리로 나 자신을 두둔했다. 불가항력 그 이상으로 나를 옥죄고 있는 이 순간이 나를 구원하거나 용서하지 않는 이상 구차스럽게 나 자신을 학대하고 싶지 않았다. 당한다는 기분보다는 즐긴다는 기분으로 그를 받아들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서!"
그가 심벌로 내 허벅지 안쪽을 쿡쿡 찔러대며 채근했다.
그때 난 처음으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서, 선배 … 아프지 않게 살살해 줘요."
첫 경험인 만큼 내 입장에선 당연한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쭈, 한두 번 해본 짓도 아닐 텐데 새삼스럽게 …. 알았으니까, 얼른 넣기나 해."
그는 그때까지 내가 남자 경험이 없는 숫처녀인 줄 모르고 있었다.
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두 손으로 그의 심벌을 잡고 파르르 떨고 있는 꽃잎 사이에 끄트머리를 살짝 끼웠다.
"아아!"
나도 모르게 온몸이 움찔했고, 이해할 수 없는 신음소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됐어, 손 떼!"
왠지 모르게 난 뜨겁고 단단한 그의 심벌을 놓고 싶지 않았다. 허락만 해준다면 오랫동안 소중한 물건처럼 만지작거리고 싶었다.
"뭐해? 손 떼라니까!"
그는 한시라도 빨리 내 몸 깊숙이 들어오고 싶은지 안달을 냈다.
'아, 이걸 받아낼 수 있을까? 지희야, 용기를 줘. 이걸 받아낼 수 있게 말이야.'
그는 내가 손을 떼기 무섭게 진입해 들어왔다.
"으으, 가 … 가만 좀 있어봐."
그런데 그가 갑자기 앓는 소리를 내며 객쩍은 소리를 내뱉었다.
그때 난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손끝 하나 까닥하지 않고 있었다.
"아, 아파요! 제발 … 살살 들어와요."
어느 순간 꽃잎이 열리면서 설명할 수 없는 기기묘묘한 느낌이 하반신에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뭐, 뭐가 이래? 너무 빡빡하잖아. 이거 너무 좁은 거 아냐? 세상에, 이런 구멍이 다 있다니!"
그가 처음으로 구멍이란 말을 입에 올릴 때 난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 입장에서는 듣기 민망한 말이었다.
"서, 선배 … 아, 아파요."
"아프단 소리 작작하고 아랫도리에 힘이나 빼!"
그때 난 처음 알았다. 남자가 진입해 들어올 때 하반신에 힘을 주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이, 이렇게요. 서 … 선배, 그래도 너무 아파요."
나는 가슴에 천근만근 되는 돌덩어리를 올려놓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로.
"그래, 조금 나은 것 같아. 으으, 도대체가 뭐가 막혀 있는 거야. 원래 이래?"
그는 멈칫멈칫 하면서도 용케도 야금야금 안으로 진입해 오고 있었다.
"아아, 선배, 너무 아프고 너무 벅차요."
그가 어금니를 깨문 채 중얼거렸다.
"나도 그래. 이런 구멍은 정말이지 처음이야."
"지희는 안 그래요?"
왜 갑자기 그 말이 불쑥 튀어나왔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어쩌면 지희에게 느낀 질투심을 보상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달라. 좌우지간 무지 다른 느낌이야. 어때? 다 들어간 것 같아?"
내가 물어야 할 소릴 그가 묻고 있었다.
"아아, 모르겠어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선배, 원래 이래요?"
그때 난 느꼈다. 그의 심벌이 속살 깊숙이 자리를 잡는 순간 하반신이 뻐근해지면서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한껏 벌어진 입구 쪽은 아릿하면서도 불에 덴 듯 화끈거렸다.
마침내 그가 내 젖가슴 골에 얼굴을 묻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세상에, 이리 어렵게 먹어보긴 처음이네."
나는 나도 모르게 두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았다. 아랫도리에 들불처럼 번지는 우리하면서도 아리한 고통 때문에라도 왠지 그래야 될 것 같았다.
"서, 선배. 이제 나 어떻게 해야 돼요?"
그에게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처음 경험하는 내 입장에서는 당연한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주현이 너, 계속 내숭 떨 거야? 지금 선배 놀리는 거야 뭐야?"
"서, 선배 … 저, 정말 아무 것도 몰라요. 선배가 처음이란 말이에요."
나는 그가 믿든 안 믿든 아니 어떻게 받아들이든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다.
그는 짐짓 뜨악해 하는 낯빛으로 다시 물었다.
"그, 그럼, 아다란 말이지?"
"선배, 아다가 뭔데요?"
사실 난 그때까지 아다란 말뜻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세상에! 이런 개 같은 경우라니! 버진(virgin) 아니, 숫처녀란 뜻이야. 이 바보야!"
"나 바보 아닌데 …. 선배,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거예요? 그래도 명색이 처녀 안에 들어와 있잖아요. 행운이라 생각하고 어서 움직여줘요."
그때 왜 갑자기 당돌해지고 싶었는지 아니, 왜 당당해지고 싶었는지 나 자신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처녀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남자 머리 위에 앉아 위세 등등 거드름을 피우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졸지에 로또 복권 당첨에 버금가는 처녀 안에 심벌을 뿌리내리고 있는 그는 그제야 내가 처녀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는지 만면에 희색을 띠며 크게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