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 회: 6권 - 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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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들 싸우는군.”
상황을 지켜보던 성진이 두 세력을 싸우면서 말한 감상은 그것이 첫마디였다.
그 자신이 이런 전장 속에 두 세력 모두를 초대했고 상황을 만든 원흉을 굳이 찾자면 성진 자신일 것이다.
총기가 발사되고 닌자들의 움직임이 허공에 번뜩이는 와중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총기를 들고 있는 한쪽의 요원들은 일방적으로 제압당하고 있었다.
굳이 목숨을 빼앗을 필요도 없이 한쪽 세력의 무술을 익힌 세력의 고수들이 총기를 든 요원들을 쉽사리 제압하는 모습을 보자 이미 성진은 저 두 세력의 실력 차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총기만 들었을 뿐 일반적인 군인들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실력들이었던 것이군.’
성진은 일전에 맞섰던 엔도 츠요시가 거느린 부하들이기에 저들 역시 상당한 실력을 감춘 채 활동하는 고수들일 것으로 짐작했지만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는 도리어 목숨을 잃지 않도록 먼 거리에서 감시를 할 뿐이었다.
‘다행히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다치는 자들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덕분에 성진 자신이 개입하지 않아도 될 시간을 벌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결국 이렇게 상황이 이루어지는 건가?’
어느새 주변이 삽시간에 제압당하다시피 하고 적들이 에워싼 가운데 홀로 고립된 엔도 츠요시는 쿠라마이 류세의 소도를 앞에 겨눠진 채 적들의 포위를 당하고 있었다.
“크흐흐흐.. 내가 뭐라 했던가? 엔도 가문의 애송이. 너의 목숨은 오늘을 넘기지 못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쿠라마이 가문의 늙은이... 아니지. 쿠라마이 가문의 후계자들은 이름을 모두 류세라고 받는다고 했던가?”
엔도 츠요시의 알은 척에 쿠라마이 류세는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드러냈다.
“그렇다. 자랑스러운 우리 쿠라마이 가문의 유성 도법과 함께 전해지는 자랑스러운 가문의 이름이 나 류세인 것이다. 네 놈의 목숨 또한 우리 쿠라마이 가문의 최대 절기인 유성 도법으로 거둬줄 터이니 영광으로 알도록!”
자신의 가문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드러내면서 승리의 홀가분함에 취한 쿠라마이 류세는 이미 눈 앞의 엔도 츠요시가 자신에게 버르장머리없는 까분 데에 대한 대가를 숨통을 끊는 것으로 보답해 줄 참이었다.
무력하고 비참한 최후를 안겨준 뒤 절망 속에 죽어갈 그 몸뚱아리와 수급을 주군인 총재에게 바칠 생각을 하자 가벼운 흥분이 느껴졌다.
“으하하하! 한 방에 네 놈의 목숨을 빼앗아주마! 엔도 츠요시!”
쿠라마이 류세의 유성 도법이 높이 치켜든 소도에서 발휘되려 하는 순간이었다.
* * *
한참을 지켜보던 성진은 자신이 아까 전부터 경계하던 의문스러운 일단의 무리들이 이제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느꼈다.
‘흐응? 이제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인가?’
귀식 대법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철저히 숨기고 있던 그 무리들은 엔도 츠요시의 부하들이 모두 제압당하고 홀로 쿠라마이 류세의 소도에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직접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적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보법 속도는 성진의 유룡보보다는 못했지만 대단한 공력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어마어마한 속도였다.
그러자 완벽한 승리에 안심하고 있던 차에 새롭게 나타난 적들을 보고 당황을 느낀 쿠라마이 류세의 부하들은 전열을 정비할 틈도 없이 대규모 접전에 휩쓸리게 되었다.
“이 놈들이! 엔도 가의 부하들이 숨어 있었던 것인가?”
“하하. 그렇다. 내가 아무런 준비도 안배도 없이 너에게 맞설 생각을 했을 것 같나?”
엔도 츠요시는 쿠라마이 류세의 부하들이 정예한 닌자들일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절망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엔도 가문 역시 오랜 세월동안 몰락을 딛고 필사적으로 예전의 정예들을 육성해내고자 최선을 다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저 선봉에는 연로한 가문의 장로들까지 대거 참전해 있었다.
이번의 싸움에서 패배한다면 엔도 가문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엔도 츠요시가 신경 쓰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지금 어디에선가 나와 이 쿠라마이 가의 졸개들까지 함정에 끌어들인 놈들이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
엔도 츠요시는 이 와중에도 침착했다.
자신을 이 상황에 끌어들여 함정을 판 제3자의 존재를 똑똑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상황을 타개할 여력이 없었다.
‘이 상황을 모두 끝내면 네놈부터 처단해 주지!’
승산은 충분히 있다.
적들이 얼마나 강력한 자들이든 눈 앞의 쿠라마이의 졸개들을 제거하고 난다면 자신이 준비한 안배로 모조리 해결할 수 있으리라.
엔도 츠요시는 살기를 드러내면서 쿠라마이 류세를 노려봤다.
“빨리 끝내도록 하지. 어차피 네 놈의 최후는 내 손에 이루어질 것이다.”
쿠라마이 류세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적들의 공세에 당황 대신 분노를 드러냈다.
“흐흐. 한 줌도 안 되는 오합지졸을 숨겨둔 것을 믿고 허세를 떠는구나. 어차피 엔도 츠요시 네 놈의 목숨을 거둔다면 일순간에 흩어질 오합지졸일 터!”
쿠라마이 류세는 유성 도법의 본격적인 절기를 사정없이 흩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엔도 츠요시 최근에야 딱 한번 사용했을 뿐 오랫동안 숨겨두었던 자신의 최후의 비기를 꺼내들었다.
“크아아아아악!”
격노한 감정을 담은 분노의 응어리를 폭발시키면서 엔도 츠요시가 가진 이성의 모든 것이 격렬한 분노와 살벌한 증오의 원념으로 바뀌면서 뇌리 속에 가득차기 시작했다.
이전에 성진에게 맞서면서 엔도 츠요시가 사용했던 절기는 이성의 반 정도만을 분노의 원념으로 바꿨다.
나머지 반 정도는 이성이 남아 있기에 본능의 절반만을 광전사의 분노로 끌어내어 싸운 엔도 츠요시였다. 당시에는 성진의 인지 가속 능력과 함께 태합경에 가슴팍을 격중당해 일방적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엔도 츠요시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달랐다.
이 순간만은 모든 이성을 한 줌도 남기지 않은 채로 모조리 털어 없애고 모든 본능을 완전한 광전사의 그 것으로 송두리째 바꿔버린 상태였다.
가문의 명운과 닌자로서의 자존심을 건 두 후계자들은 서로의 목숨을 건 대 혈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곧 서로간의 기공이 충돌하자 그들이 서 있는 곳을 기점으로 주변에 충격파를 담은 기공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 * *
성진 또한 멀찍이서 지켜보면서 엔도 츠요시의 갑작스런 변화를 깨달았다.
‘지난 번 내 앞에서 사용했던 그 기술은 완전한 수준이 아니었던 것인가?’
당시에도 성진은 적이 사용한 것으로 짐작되는 특수한 기공이 움직임을 5배나 민첩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인공지능 팔찌의 인지 가속 능력을 지원받고 나서야 다소간의 피해를 감수하고 피해낼 수 있었다.
‘저 정도라면.. 내가 상대했을 경우에는 피해를 막아낼 수 있을까?’
강력한 움직임으로 도리어 쿠라마이 류세의 유성 도법을 압박하는 엔도 츠요시를 보면서 성진이 인공지능 팔찌에게 질문했다.
인공지능 팔찌는 부정적이었다.
- 이전의 데이터에 비해 약 3배 이상 속도가 증가된 상태로 추정됩니다.
- 상당한 수준의 주요 장기와 생체 조직의 피해를 감수해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 그 정도로 강력하단 말이야?’
성진은 엔도 츠요시가 보이고 있는 강력한 모습을 보면서 엔도 츠요시가 발휘하고 있는 기술을 습득할 절호의 기회임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엔도 츠요시에게 막상막하로 맞서고 있는 듯한 상대편의 장년 남성이 보이고 있는 도법에도 흥미가 일었다.
‘저 도법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군.’
성진은 그 도법의 모양새와 그에 따른 힘의 배분, 기의 흐름은 물론 운용법의 효용과 요체까지 모두 기록하고 저장해두도록 인공지능 팔찌에게 지시했다.
성진은 말없이 주변에서 상황을 감시하면서 두 세력이 격돌하는 광경을 지켜볼 뿐이었다.
습득하려 목표했던 기술들을 얻음과 함께 자신의 활동에 방해가 될 것이 분명한 적들의 세력을 크게 꺾어놓을 심산이었던 것이다.
성진 스스로가 목표했던 상황이기도 했지만 적들이 보유한 기술을 밑천까지 빼먹는 것은 의도한 상황 외에 덤으로 얹어지는 보너스같은 것이었다.
‘적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모조리 저장하고, 충분하다 싶으면 내게 말해주도록 해.’
- 알겠습니다 마스터.
성진의 지시에 따라 적들이 사용하는 기술들과 신체 반응들을 모두 기록, 저장하기 시작한 인공지능 팔찌는 저장과 동시에 분석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성진에게 기술을 습득시킬 수 있을만큼 충분한 데이터가 모여질 때까지 인공지능 팔찌는 엔도 츠요시가 광분화된 상태로 빠져들던 모습에서부터 그 위력을 상대하는 쿠라마이 류세가 유성 도법을 사용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분석을 시작했다.
마침내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인공지능 팔찌는 드디어 성진에게 기술을 습득시키기에 충분하다 싶을 정도의 데이터가 모인 것을 확인하고 성진에게 보고했다.
- 마스터. 충분한 데이터가 모두 파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지금 바로 출력해드려도 되겠습니까?
인공지능 팔찌의 보고에 성진은 출력 요청 대신 눈 앞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적들의 상태를 먼저 물었다.
‘한참을 싸운 것 같은데 저들이 아직 버틸 수 있겠어?’
- 상당한 신체 피해와 함께 내부에 누적된 장기 기능 저하가 위험한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목숨이 위험한 수준인 거야?’
- 아닙니다 마스터. 적들이 서로 상당한 데미지가 누적된 상태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직 생명에 위독한 수준으로는 판단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팔찌의 보고에 성진은 질문을 바꿨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나선다면 적들을 모두 제압할 수 있겠어?’
인공지능 팔찌는 잠시의 분석 이후 대답했다.
- 그렇습니다 마스터. 마스터께서 전투에 참가하신다면 지금 즉시 적들을 모두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좋아.’
성진은 드디어 적들을 향해 직접 돌입했다.
* * *
눈 앞의 다 잡은 먹잇감인 줄 알았던 엔도 츠요시가 갑작스럽게 광폭화하며 엄청난 빠르기로 자신에게 쇄도하는 순간 쿠라마이 류세는 반사적으로 유성 도법을 펼쳐 보였다.
강력한 유성 도법의 파괴력이 엔도 츠요시의 눈 앞을 찌르자 이성이 온통 날아간 채 광폭화해버린 엔도 츠요시조차도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며 잠시 공세를 멈췄다.
그러나 그 것도 잠시뿐. 엔도 츠요시는 곧 압도적인 민첩함으로 쿠라마이 류세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유성 도법의 강력하기 짝이 없는 파괴력이 엔도 츠요시를 내쫓을 때마다 그 배에 달하는 빠르기로 악착같이 쿠라마이 류세에게 득달같이 달라붙는 엔도 츠요시 역시 막상막하로 쿠라마이 류세를 압박했다.
‘크으으윽! 안 되겠다. 이대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쿠라마이 류세는 점점 온 몸의 체력이 한계에 도달하는 것을 느꼈다.
눈 앞에서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위험한 공격을 수도 없이 가하는 엔도 츠요시를 쿠라마이 류세는 점점 상대하는 데 힘이 부쳤다.
놈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수준의 파괴력을 발휘하며 한 순간도 방심하지 못할 공격을 연이어 펼치며 자신을 압박했다.
그 때마다 쿠라마이 류세는 안간 힘을 다해서 유성 도법을 휘둘렀다.
다행히 그때마다 유성 도법의 위세가 효과가 있었는지 엔도 츠요시의 기세가 주춤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 조금만 힘에 부쳐서 살짝 힘을 빼도 엔도 츠요시는 절대 허세를 용납하지 않고 곧바로 쿠라마이 류세의 허점을 공략했다.
‘크윽!’
재빠르게 미처 차단하지 못한 허점을 찔러 들어오는 엔도 츠요시를 보면서 쿠라마이 류세는 비명을 내질렀다.
‘빌어먹을!’
연거푸 쏟아지는 강력한 절기들은 평범한 공격임에도 도저히 당해내기가 힘들었다.
초인적인 빠르기가 더해지자 도무지 눈으로 쫓기 힘든 어마어마한 공격이 평범한 한 수인 단순한 공격들을 무시무시한 살수로 빚어내고 있었다.
그 강력한 공격들을 대적해야 하는 쿠라마이 류세는 이제 완전히 절망적인 심정이 되었다.
‘그래! 어차피 이대로는 죽음뿐이다.’
도무지 지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엔도 츠요시는 완벽한 광전사였다. 쿠라마이 류세는 점점 싸우면 싸울수록 자신만 불리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모 아니면 도 뿐이구나!’
쿠라마이 류세는 점점 불리해지기만 하는 이 대결을 끝내고자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띄우기로 마음 먹었다.
‘유성 도법의 최후 절기를 아낌없이 쏟아 보이겠다.’
온 몸에 남은 진기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 짜낸 쿠라마이 류세는 자칫하면 자신 또한 위험해질 만큼 모든 진기를 어떠한 방비도 없이 양 손으로 꼭 쥔 소도에 모든 진기를 쏟아부었다. 자칫 잘못하여 역류한다면 그 자신이 죽음의 고비를 맛볼 수 있는 위험천만한 최후의 술수였다.
‘죽어라 엔도 츠요시! 이 괴물아 너를 지옥으로 보내주마!’
쿠라마이 류세가 든 소도를 거세게 휘두르자 그 안에 담긴 파괴력을 엔도 츠요시는 넋이 나간 상태에서도 본능적으로 감지할 수 있었다.
“크아아악!”
비명인지 고함인지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면서 엔도 츠요시 또한 전력을 다해 소도의 공격 범위를 벗어나려 애썼다.
본능만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몇 배에 달하는 속도의 민첩함을 보이던 엔도 츠요시 역시 이번의 공격을 피하는 데 모든 전력을 다 쏟았다.
쿠라마이 류세의 유성 도법이 눈 앞으로 쇄도하는 와중에 엔도 츠요시 또한 몸 안의 진기를 극성으로 끌어내어 보법을 밟았다.
서로가 가장 중대한 순간임을 깨닫고 각자가 가진 모든 전력을 끌어낸 순간.
유성 도법의 궤적이 엔도 츠요시가 서 있던 자리를 쓸어버리고 그 위로 튕겨져간 기파를 뒤집어 쓴 엔도 츠요시가 모든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나뒹굴었다.
그 반대편에서 유성 도법을 휘둘러 보인 쿠라마이 류세 또한 성명절기를 마저 펼쳐내지 못하고 내부에 헝클어진 채로 펼쳐진 진기를 감당하지 못했다.
“흐어어어억.”
“크르르르르.”
서로를 노려보며 금방이라도 상대방을 박살낼 듯 노려보는 두 사람이었지만 어느 누구 하나도 쉽사리 움직이지 못 했다.
“빌어먹을!”
어떻게든 다시 진기를 짜내어 소도를 휘두르려 하는 쿠라마이 류세가 손아귀에 힘을 쥐려는 순간.
갑자기 눈 앞에서 낯선 손길이 나타나 쿠라마이 류세의 손아귀로부터 소도를 너무도 쉽게 빼앗아 갔다.
‘헛?’
그야말로 강탈. 눈 앞에서 자신의 애병을 빼앗긴 쿠라마이 류세는 어이가 없고 황당한 심정을 두 눈에 담아 위를 올려보았다.
그러자 길고 두터운 후드를 뒤집어 쓴 차림새의 낯선 남자 한 명이 자신과 엔도 츠요시의 사이에 서서 소도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네, 네놈은 도대체...’
어처구니가 없어서 상대를 노려본 쿠라마이 류세는 다음 순간 상대방의 발길질에 고개를 뒤로 젖혀져야 했다.
“크악!”
갑자기 머리가 뒤로 쏠리자 가뜩이나 아슬아슬하게 유지 중이던 내부의 진기가 한순간에 흩어지면서 모든 내장이 충격을 뒤집어 써야 했다.
“크어어억.”
입으로 피를 쏟으면서 가까스로 정신을 유지하려 애쓰던 쿠라마이 류세는 다시 발길질이 이어지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끝내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그 발길질을 연신 해댄 남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소도를 만지작거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