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시 정복자-75화 (75/185)
  • <-- 75 회: 3권 - 새로운 시작 -->

    *   *   *

    몇 달이 지난 후.

    플루토 투자신탁은 새로운 계열사를 만들었다. 대형 증권사인 플루토 투자신탁이 계열사를 만드는 건 그럴 법 했지만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이 있었다.

    “사장이 20대 초반이라며?”

    “이야. 아직 대학도 안 졸업했다던데?”

    직원들 내부에도 지나치게 파격적인 인사에 말이 많았다.

    성진은 그런 대화를 모두 들으면서도 잠자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호호. 역시 사람들 입방아가 만만치 않죠?”

    하얀색 투피스에 위로 틀어 올린 머리. 해외에서 갓 돌아온 혜영은 짓궂게 웃으며 성진을 놀렸다.

    “하아. 외국에서 들어오자마자 저를 놀리러 오신 겁니까?”

    한숨을 쉬는 성진을 보고 혜영은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놀리러 온 건 아니고, 그냥 성진 씨가 보고 싶어서요.”

    “아하핫…… 예. 저도 보고 싶었습니다.”

    “어머? 정말요?”

    성진의 말에 혜영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성진은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

    “그럼요. 혜영씨도 제 친구 아닙니까. 친구가 보고 싶은 건 당연하죠.”

    “어머. 차암, 짓ㅤㄱㅜㅊ으시네요 성진 씨?”

    혜영은 샐쭉 입술을 내리면서 성진을 흘겼다.

    그러고서 빙긋 웃어 보인 혜영은 성진에게 살포시 몸을 기댔다.

    “앞으로 자주 봐요.”

    말하는 혜영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어오면서 입김까지 같이 들어왔다.

    ‘핫…….’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성진의 얼굴이 저절로 붉어졌다.

    “아! 이만 바빠서요.”

    황급히 뒤로 돌아선 성진을 보고 혜영은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그러면 나중에 봐요?”

    호호 웃으면서 나가는 혜영을 보는 성진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참. 쉽지 않은 아가씨네.”

    고개를 저은 성진은 인터폰으로 비서실을 호출했다.

    “간부들 회의 호출해 주세요.”

    - 예. 사장님.

    “자. 일을 시작해 볼까?”

    성진은 사무실을 나섰다.

    *   *   *

    플루토 투자신탁의 간부들은 몇 되지 않았다.

    바로 핑크 레터 팀원들.

    그리고 그들의 인맥으로 끌어들인 몇몇 인물들이었다.

    “다 모였습니까?”

    성진의 말에 회의실에 모인 간부들이 대답했다.

    “예. 사장님.”

    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먼저 사장인 제 나이가 얼마 되지 않아 불안하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핑크 레터 팀원들이었던 인물들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말없이 동의를 표했다.

    성진의 눈길을 피하는 기색이 적잖이 찔리는 모양이었다.

    성진은 말을 이었다.

    “제 나이가 어린 만큼, 빠르게 실력을 보여드려야 안심이 되시겠죠?”

    성진은 웃으며 말했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투자사는 무서운 성장을 하게 될 겁니다. 앞으로 이룩하게 될 커다란 성취의 시작을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함께 하게 될 겁니다.”

    성진의 호언장담에 다른 간부들은 냉담한 반응이었다.

    현실을 모르는 어린 사장의 치기어린 행동이라 생각하는 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성진은 굳이 반응하지 않았다.

    ‘이제 곧 실력으로 보여줘야겠지.’

    어차피 사람은 눈으로 본 것만을 믿는다.

    성진은 사람들의 불신을 이해했다.

    모든 건 직접 실력으로 보여줄 문제였다.

    “좋습니다. 간단히 인사 차 모신 겁니다. 회의는 이 정도로 해두죠. 참, 고문 변호사님은 잠시 남아 주십시오.”

    성진의 호명에 막 밖으로 나가려던 윤진만 변호사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예, 사장님.”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직접 문을 닫은 성진이 말을 시작했다.

    “금번에 윤 변호사님이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아닙니다.”

    윤진만은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보스, 아니 사장님께서 지시하신 일 아닙니까.”

    “아니요. 그건 모두 윤 변호사님 공이죠. 참, 사건 수습되고 윤 변호사님 이름이 여론에 거론되기 시작한 거 아시죠?”

    “아핫. 예…….”

    윤진만 변호사는 낯간지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론에서는 이미 이번 사건의 중대한 수사 자료를 윤 변호사님이 제공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예. 저도 알고 있습니다.”

    여론에서 점차 윤진만 변호사의 이름이 뜨기 시작하고 있었다.

    악역이 있으면, 영웅도 있는 법.

    세상은 악당의 몰락을 보고 나면 영웅의 출현도 고대하는 법이다.

    사건 수사에 중대한 자료를 제공한 인물로 노출이 된 순간부터 윤진만 변호사는 꾸준히 주목받고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윤진만 변호사님.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해보시지 않겠습니까?”

    “국회의원 선거를요?”

    갑작스런 제안에 윤진만은 놀란 표정이었다.

    “예. 필요한 선거 비용 일체, 제가 제공하겠습니다.”

    “글쎄요. 너무 갑작스런 제안이라…….”

    “윤 변호사님.”

    성진은 차분히 말을 시작했다.

    “이번에 일이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증거가 명백하고, 잘잘못이 명확해도 힘 있는 사람을 처벌하기란 쉽지가 않더군요.”

    “예. 그렇습니다.”

    윤진만 변호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바꾸려고 합니다.”

    성진은 단호히 말했다.

    “바꾸시겠다구요?”

    “예. 윤 변호사님.”

    성진은 윤진만 변호사에게 확신을 불어넣어 주기로 결심했다.

    “제가 가진 힘이 어느 정도일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글쎄요. 가지신 힘이라면…….”

    윤진만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핑크레터였다.

    “역시 정보력이겠죠?”

    “맞습니다. 그리고…… 저는 단순히 정보력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진의 눈빛에 점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윤진만은 이렇게 말하는 성진이 결코 허언을 하는 인간이 아님을 그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조만간 저의 힘을 좀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 보십시오. 저는 이 나라의 미래를 윤 변호사님께 한 번 걸어보려고 합니다.”

    “왜 하필 저입니까?”

    “제가 만난 사람 중에서 윤 변호사님만큼 순수하게 정의를 믿는 분은 없었으니까요.”

    성진의 말은 진심이었다.

    윤진만은 시대와 타협하지 않아 불운에 시달렸을 뿐이다.

    성진은 오히려 그 점이 윤진만의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시작해 나가겠다.’

    최진곤 의원은 엄연한 죄인이었지만 절대 쉽게 처벌받게 할 수 없었다.

    그 과정에서 권력을 향한 비호가 쏟아졌고, 세상의 부조리가 눈에 보였다.

    “목표하시는 게 뭡니까?”

    “말했던 것처럼 세상을 바꾸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성진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

    “윤진만 변호사님으로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군요.”

    “대통령이요?”

    성진의 말에 윤진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통령을 만드시겠다니…….”

    대통령을 만든다.

    흔히들 ‘킹 메이커’라고 불린다.

    그리고 성진이 던진 그 말에 윤진만의 마음 속에 조그마한 파문이 일었다.

    “저, 저는…….”

    “지금은 천천히 생각해보시고 나중에 답을 주십시오.”

    성진의 말에 윤진만 변호사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회의실을 나가는 윤진만 변호사를 보면서 성진은 빙긋 미소 지었다.

    “어때?”

    - 일정 수준 이상의 맥박, 혈류량이 상승했습니다.

    - 상당한 수준의 심리적 자극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흠. 알았어.”

    윤진만 변호사는 야심과는 관련이 없는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성진처럼 실제로 눈앞에 힘을 보여준 사람의 제안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후훗.”

    성진은 웃으며 서류를 뒤적였다.

    *   *   *

    성진이 투자사의 사장이 되고 누구보다 놀란 사람들은 바로 다름 아닌 부모님들이셨다.

    “아니, 성진아. 회사 입사한 지 얼마나 됐다고 사장이 되냐?”

    여행에서 갓 돌아오신 아버지는 성진의 변화에 깜짝 놀라셨다.

    “험한 세상에 벼락출세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던데…….”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걱정이 앞서시는 모양이었다.

    성진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에이, 어머니 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인석아. 괜히 이용당하는 거 아니야? 요즘에 바지 사장이라는 것도 있다고 하드만.”

    아버지의 말에 성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아들이 정말로 능력이 있어서 사장이 된 거니까 절대 그런 걱정하지 마세요.”

    “어헛. 아니 대학도 졸업 안했는데 사장이라니…….”

    아버지는 머리를 긁적이시며 마음을 못 놓으시는 눈치셨다.

    자나깨나 자식 걱정만 하시는 부모님다웠다.

    성진은 그런 부모님들을 한참동안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려야했다.

    결국 어렵사리 납득한 부모님들은 성진의 사장 직함이 박힌 명함을 이리저리 살펴보시며 나직히 감탄을 흘리셨다.

    “남들은 대기업 취업도 힘들어서 쩔쩔매는 판국에, 우리 아들은 사장이라니…….”

    “그러게나 말이다. 이 엄마도 아직 믿기지가 않아.”

    부모님은 한참을 더 명함을 살펴보시다가 지갑 속에 소중히 집어넣으셨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어찌하겠냐. 사장이 되었으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봐.”

    “예. 아버지.”

    성진은 부모님을 설득하고 난 후 진땀을 흘렸다.

    “흐. 이거 참. 다른 사람들 상대하는 것보다 울 아부지 어머니 상대하는 게 더 힘드네.”

    그렇게 집안에 자연스럽게 알린 성진이 이것저것 돌보는 사이, 문득 달력을 보니 겨울이 끝나가고 있었다.

    “가만. 그러고 보니 영식이 녀석. 검정고시 준비는 잘 되어 가려나.”

    성진은 모처럼 영식이가 묵는 자신의 오피스텔로 차를 몰았다.

    *   *   *

    “영식아. 공부는 잘 되어 가니?”

    현관문을 열고 기습적으로 들어온 성진의 물음에 영식이 화들짝 놀라 대답했다.

    “하, 하하…… 잘 되어 가죠.”

    “잘 되어간다고?”

    성진이 한 눈에 보기에도 영식은 난처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 한번 테스트해보자.”

    성진이 영식의 책상에서 참고서를 꺼냈다.

    간단한 영어 문제를 가리킨 성진을 보고 영식은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하핫, 이, 이게…… 원래 알았는데.”

    “아휴. 됐다.”

    성진은 한숨을 쉬었다.

    “난 오늘부터 다시 오피스텔에서 지낼 거니까 밤마다 확실히 테스트할 거다.”

    “예? 아니 형님. 그런 수고는…….”

    “수고 안 끼치게 하려면 네가 알아서 잘 해.”

    성진의 냉정한 말에 영식은 풀이 죽어 대답했다.

    “네에…….”

    “영식아, 공부해서 남 주는 거 아니다.”

    그렇게 성진은 영식에게 다시 책을 쥐어주었다.

    “참! 형 미란이 누나가 요즘 형 뭐 하냐고 묻던데요?”

    “미란 씨가?”

    성진에게도 미란의 다정한 미소가 떠올랐다.

    “아. 그러고 보니 미란씨하고 못 만난 지 한참이구나.”

    손바닥을 치는 성진을 보고 영식이 약삭빠르게 다가갔다.

    “형님. 그러면 모처럼 미란이 누나 식당에 놀러가죠.”

    “음? 그럴까.”

    성진에게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그간 바쁜 일을 연속적으로 처리하면서 성진의 마음속에도 피로가 쌓여온 것이 사실이었다.

    미란을 본 지 오래되기도 했고, 모처럼 만나 회포를 푸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했다.

    “그래. 그럼 언제 한번 가볼까?”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지금 가요, 형님.”

    “지금?”

    성진이 시계를 보니 저녁 6시쯤이었다.

    “지금 가면 실례 아니겠어? 저녁 시간이니까 바쁠 텐데.”

    “에이, 실례라뇨. 오히려 좋아할 거예요.”

    영식이 성진의 등을 떠밀었다.

    “흐. 그럴까?”

    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   *   *

    미란의 가게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저녁 식사를 파는 시간인데도 생각보다 붐비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미란씨. 저희 왔어요.”

    성진의 인사에 한창 혼자 가게를 돌보던 미란은 화들짝 놀랐다.

    “아앗! 성진 씨.”

    그런 성진을 보면서 미란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필 이런 모습을 또…….’

    기름, 양념이 조금씩 묻은 앞치마에 머리끈으로 머리카락을 높이 틀어 올린 모양새였다.

    한창 일하느라 흐트러진 모습을 또 성진에게 보인 미란은 한탄했다.

    ‘아휴…….’

    하지만 어쨌거나 성진 앞에서는 싱글벙글 웃어 보인 미란은 비어있는 자리로 두 사람을 안내했다.

    “저녁 안 드셨죠?”

    “아, 예.”

    “잠깐만 기다리세요. 곧 봐드릴게요.”

    빙긋 웃어 보인 미란은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그런 미란을 보고 있으려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열심히 하네, 미란씨는.”

    “그럼요. 미란이 누나가 손끝도 야무져서요. 사실 음식 솜씨야 전에 하시던 아주머니만큼은 안 돼서 손님이 떨어져 나갔지만 그래도 미란이 누나 음식솜씨가 괜찮죠.”

    영식은 성진의 물음에 미란을 칭찬하기 바빴다.

    “음. 그러고 보니 어머님이 편찮으시다고 하셨지?”

    “예.”

    영식의 말에 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언제 한번 봐드려야겠는데.’

    인공지능 팔찌가 가진 신체 스캔 능력과 나노 로봇의 효용이라면 치료에 차도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손님들이 나가면서 여유가 생긴 미란이 푸짐한 상을 들고 성진에게 음식을 날랐다.

    “자! 드세요. 오늘 정말 밥이 맛있게 돼서요. 먹을 만 할 거예요.”

    “웬걸요. 반찬도 푸짐하고 정갈하네요. 맛있게 먹겠습니다, 미란씨.”

    “네. 맛있게 드셔주시면 제가 고맙죠.”

    싱긋 웃은 미란에게 마주 웃어 보인 성진은 곧 식사에 열중했다.

    시장한 탓인지 순식간에 비어버린 밥상을 보고 미란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맛있게 드셔주셔서 고마워요.”

    “아이, 고맙긴요. 제가 고맙습니다.”

    “참. 성진 씨 요즘 얼굴 보기가 쉽지 않던데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 그게…….”

    성진은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음…… 하긴. 숨길 이유는 없잖아?’

    결심한 성진은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플루토 투자신탁의 투자운용사 사장이 되었습니다.”

    “예?”

    “어? 형님.”

    미란과 영식 두 사람 모두 기함을 질렀다.

    성진은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   *   *

    “우앗. 형님. 진짜 대단하세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영식은 그저 감탄사만 연발할 뿐이었다.

    성진은 그런 영식을 보며 피식 웃었다.

    “비행기 좀 그만 태워라.”

    “아니, 이게 비행기 태울 일인가요? 그저 찬양이죠. 세상에 진짜 그 나이에 그런 큰 회사 사장이 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그 얘긴 이쯤 됐고, 너. 내년 봄에 검정고시 꼭 따라. 내 일을 도와야지.”

    “앗! 예.”

    “고졸 사원으로 채용하려고 해도 검정고시 합격 못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성진의 그 말에 영식은 고졸 검정고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한 눈치였다.

    영식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최선을 다할게요.”

    “그래. 넌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을 거야. 열심히 해라.”

    “예. 형님!”

    넙죽 고개를 숙이는 영식을 보고 성진은 가볍게 미소지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