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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정복자-17화 (17/185)
  • <-- 17 회: 1권 - 싸움의 고수 -->

    *   *   *

    “자네. 정식으로 입문할 생각 없나?”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성진에게 관장이 대뜸 다가와 던진 말이었다.

    “예?”

    어리둥절해하는 성진을 보고 관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잘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구만. 내가 자네를 내 정식 제자로 받고 싶다는 말일세.”

    “정식 제자라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말 그대로 정식으로 내 문하의 제자가 된다는 말이지. 수제자라고 할 수도 있고. 내 비전의 절기를 전수해줄 후인이 필요해서 말이지. 자네가 적임으로 보네.”

    “아……. 예.”

    갑작스런 제안에 성진은 말을 흐렸다.

    “탐탁지 않은 모양이구만?”

    섭섭해 하는 관장의 표정을 읽은 성진이 황급히 변명했다.

    “아, 아닙니다. 다만 뭐……. 지금 정도로만 익혀도 충분할 듯 싶어서요.”

    인공지능 팔찌가 상당한 실력자들도 성진을 이기기 힘들 거라고 장담했다.

    성진은 자기 몸 하나 지킬 호신술을 익히려고 들어온 거지 무슨 정식으로 사제관계를 맺을 생각까지는 없었다.

    ‘괜히 관계를 맺으면 귀찮아질 거 같기도 하고.’

    비전 절기를 전수해준다고 말하는데 그게 공짜일 리가 없지 않은가.

    관계를 맺으면 의무가 따라오는 법.

    ‘게다가 그 비전 절기라는 뭐 그리 대단한 거겠어.’

    성진도 이 도장을 다니면서 상당히 효용성 넘치는 무술 수법에 감탄을 했지만 그렇다고 그 비전절기가 무슨 대단한 기술일 거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무협소설에 나오는 숨겨진 기술도 아니고 막상 현실에서 그런 소릴 들으니 살짝 유치하게 들리는 감도 있었다.

    “자네가 영 탐탁지 않아 하는 거 같으니 제안은 이쯤 하지. 그런데 말이야. 자네 그 정도 수준으로는 나 같은 노땅 하나도 이기기가 힘들다네.”

    은근한 도발의 어투였다.

    성진은 흥미가 동했다.

    “그럴까요?”

    관장이 스스로 창안했다는 태합 종합유술의 동작들을 익히면서 나름 다른 무술 동작들과의 차이 같은 것을 나름 조사해 온 성진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간 인공지능 팔찌가 분석한 데이터 도출 결과, 태합 유술에는 상대적으로 더 실전적인 효용성이 숨겨져 있었다.

    처음에는 사이비가 아닌가 반신반의하면서도 결국 그 위력을 인정하던 차였다.

    그렇다면 그 무술들을 직접 만든 관장 본인의 실력은 어떨까.

    성진의 미간이 좁혀지는 걸 본 관장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걸렸구만.’

    성진의 흥미가 동하지 않는 것을 보고 던진 떡밥이었다.

    쉽게 응하는 걸 보니 제법 호승심이 생긴 모양이었다.

    “그럼 링으로 가지.”

    관장과 성진 모두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링 위에 마주 섰다.

    도장을 다니면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관장인 표학선은 50대 중반의 나이였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육십 가까이 되는 학선이 자신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될까?’

    - 저의 판단으로는 노화로 인한 육체적 손실을 감안했을 때 상대자가 마스터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됩니다.

    인공지능 팔찌는 성진의 우세를 점쳤다.

    객관적으로도 성진의 육체적 능력은 거의 최상이었다.

    육십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리 건장해도 한창 젊은 데다 강력한 육체적 강화를 거친 자신의 상대가 되기 힘들 거라 생각하는 게 상식적으로 당연했다.

    ‘하긴 그렇겠지.’

    성진은 자세를 잡으면서도 적당히 힘을 풀었다.

    일부러 자신을 도발한 이유는 짐작했다. 스승에 대한 예의로 적당히 체면을 세워드릴 생각이었다.

    “자. 어디 와보게.”

    여유롭게 손을 까딱거리는 관장을 두고 성진은 잠시 망설였다.

    자칫하다가 관장이 다치기라도 하면 노약자를 구타하는 꼴이다.

    그런 성진의 망설임은 아랑곳없이 관장이 움직였다.

    “안 오겠다면 내가 가지.”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관장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성진은 잠시 당황했지만 곧 거리에 들어오자마자 하단을 향해 기습적인 앞발차기를 날렸다.

    동시에 관장이 한 팔을 내려 성진의 발차기를 막았다.

    공격을 실패하려는 성진의 발이 내려가려는 찰나 관장은 눈부신 속도로 성진의 발목을 잡더니 허벅지로 한쪽 팔을 쓱 넣어서 몸 전체를 들어올렸다

    “으앗!”

    들어 올려진 채 몸이 당겨진 성진은 탈출하기 위해 관장의 등을 팔꿈치로 노렸다.

    “어허, 어설프구만.”

    이번에는 관장이 성진을 들어 올린 채로 던져버렸다.

    이제 막 팔꿈치를 내밀던 성진은 속절없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닿자마자 팔을 교차시켜서 낙법 동작으로 충격을 흡수했지만 의외의 공격이라 자세가 워낙 안 좋았다.

    ‘하……. 절대 불리할 거라면서?’

    - 죄송합니다, 마스터. 계산에 중대한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진은 인공지능 팔찌에게 투덜거렸지만 결정적인 잘못은 관장을 은연중 무시한 자신의 책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인공지능 팔찌의 정보가 아무리 정확해도 현장의 정보는 달라질 수 있다.

    경마장에서 깨달았는데도 또 방심했음을 깨달은 성진은 부끄러워졌다.

    ‘쳇.’

    관장을 경시한 나머지 인공지능 팔찌의 현장정보 제공기능을 잠시 꺼뒀던 성진은 다시 정보제공 기능을 살렸다.

    이제 관장의 전신을 스캔한 근육의 급격한 수축과 뇌에서 근육으로 보내는 전기신호 작용이 시야에 비쳤다.

    신체의 어느 부위를 움직일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맵핵 켜고 게임하는 기분이란 말이지.’

    움직임이 예측된다는 건 격투 시 엄청난 이점이다.

    게다가 그간 성진의 두뇌가 강화되면서 판단에도 순발력이 붙었다.

    다시 자신이 붙은 성진이 관장에게 거침없이 다가섰다.

    관장은 다리 쪽에 힘을 살짝 주는지 허벅지의 전기신호가 증폭되고 있었다.

    ‘발차기?’

    관장의 다리를 의식한 성진은 접근전으로 들어갔다.

    자세를 낮춘 성진이 가드를 올려붙이고 재빠르게 밀어붙였다.

    단박에 허리를 숙이고 엎어지다시피 다리를 잡고 밀어뜨리려는 심산이었다.

    그래플링으로 가면 완력이 압도적인 성진이 밀릴 리가 없었다.

    가까이 다가서자 역시나 발을 높이 쳐든 관장의 발차기가 철퇴처럼 떨어져 내렸다.

    “큭!”

    양 팔을 올려붙인 가드로 간신히 막아낸 성진은 바로 앞을 향해 밀어붙였다.

    다리 하나가 엉거주춤 양손에 걸려 있는 관장은 제대로 방어할 여력이 없다.

    그래야 했다.

    “타핫!”

    그 짧은 순간, 성진의 팔에 걸린 다리를 당겨서 전신을 튕겨 올린 관장은 땅을 딛었던 다른 한쪽 발의 무릎을 성진의 배로 꽂아 넣었다.

    “컥.”

    제대로 복부를 얻어맞은 성진은 고통으로 숨을 쿨럭였다.

    엄청난 격통이었지만 성진은 이를 악물었다.

    어렵게 잡은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두 주먹을 마구 날리면서 연속으로 직선 펀치를 날려댔다.

    관장은 넘어질 듯 아슬아슬한 자세에서 가까스로 손바닥을 펼쳐서 성진의 주먹을 받아냈다.

    손바닥(장)으로 성진의 주먹(권)을 받아내는 관장의 수법은 처음에만 밀릴 뿐, 곧 성진의 공세를 자유자재로 조절해가며 상황을 압도해나갔다.

    성진은 성진대로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제기랄. 안 좋아.’

    엄청난 속도로 주먹을 내뻗는 성진의 몸 자체는 지금 인공지능 팔찌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최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성진의 순발력과 몸이 발휘해줄 수 있는 능력을 총동원해서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도 관장은 눈 하나 끔뻑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 점점 불리해지고 있었다.

    점차 방어만 하던 관장의 동작이 오히려 공세를 띄고, 성진이 주먹으로 방어를 하는 형국이 되자 동작이 꼬여갔다.

    마침내 양팔이 교차되면서 다음 공격을 내뻗는 타이밍이 늦어지자 관장이 내뻗은 쌍장이 성진의 비어있는 가슴을 직격했다.

    “크흣!”

    쌍장을 맞은 성진은 그 자리에서 허물어지듯 주저앉았다.

    “허억…….”

    방금 전 배를 무릎으로 얻어맞았을 때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고통을 떠나서, 온몸의 기력이 송두리째 빨려나간 느낌이었다.

    도저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인공지능 팔찌가 다급하게 보고했다.

    - 근육 조직에 대한 신호 전달 체계에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신체 각 부위에 대한 통제력이 일시 저하되었습니다. 주요 가동부위 근육 조직 수축가능 총 비율 20% 하락.

    단단히 당한 모양이었다.

    성진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제가……. 하, 하……. 제가 졌습니다.”

    “그래. 수고가 많았네.”

    관장 표학선은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을 앉은 자리에서 숨을 몰아쉰 성진이 겨우 몸을 추슬렀지만 아직까지도 팔다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가 손을 내밀어서 성진을 일으켜 세웠다.

    “어떤가. 이 늙은이의 재주가.”

    “하하……. 솔직히 대단했습니다.”

    숨을 몰아쉬면서 성진은 엄지를 세워보였다.

    “다행이구만. 자네 눈에도 쓸 만해 보였다니.”

    껄껄 웃은 관장은 다시 표정을 굳히면서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눈치 챘는지 모르겠지만 방금 자네에게 사용한 기술은 상당히 특별한 기술이지.”

    “예. 그랬군요.”

    싸워보기 전에는 허투로 들었겠지만 이제는 안다.

    맞는 순간 갑자기 온몸의 힘이 빨려나간 것처럼 사라져버리는 무력감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인체에 특별한 효과를 내기 위해 고안한 타격법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자네 그 재빠른 주먹질이 왜 내 느린 손에 막혔는지 이유를 알겠나?”

    “글쎄요.”

    솔직히 의외였다.

    인공지능 팔찌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싸웠는데도 속절없이 막히고 결국 밀려버렸다.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겠죠.”

    “아니. 자네 실력은 아주 출중해. 솔직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만…….”

    “다만이라면…….”

    “자네는 아직 본격적인 무예 수준의 단계는 전혀 접해보질 못했어.”

    “본격적인 무예요?”

    “그렇지. 사실 객관적으로 나와 자네가 싸우면 자네가 이기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건장하고, 체력도 월등하고. 하지만 자네가 나한테 왜 졌겠나.”

    “그 무예라는 걸 몰라서인가 보군요.”

    “그렇지. 사실 사람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근본적으로는 똑같아. 팔이 두 개, 다리가 두 개, 주먹도 두 개지. 이런 비슷한 조건에서 싸우는 방식이 수천 년 세월동안 얼마나 정교하게 연구되고 노하우가 정립되어 왔는지 짐작할 수 있겠나?”

    “예…….”

    성진은 자신이 관장이 말하는 본격적인 무술의 단계, 무예의 힘을 얕보고 있었다는 걸 납득했다.

    인공지능 팔찌의 도움으로 미리 관장의 움직임을 예견했지만, 오히려 치명적인 반격까지 당하지 않았던가.

    “고리타분한 얘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진정한 무예는 실전적인 힘 그 자체일세.”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다시 생각해 볼 수는 없나?”

    제자가 되길 바라는 관장의 마음은 진심인 모양이었다.

    성진도 이쯤 된 상황에서 무조건 거절할 수만은 없었다.

    “말씀하신 대로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실 앞으로 복학을 하면서 도장을 꾸준히 나오기 어려울 듯해서요. 학업을 수행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래. 그 정도라도 고맙구만. 나도 꼭 억지로 강권할 생각은 없네. 배움은 억지로 채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까 말이야. 복학하면 공부에 열중하고, 차후에 여유가 되면 틈틈이 나와 주게.”

    “말씀 감사합니다.”

    “되도록이면 잘 생각해 주게나.”

    “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성진은 조용히 구석으로 가서 휴식을 취했다.

    ‘그나저나 내가 질 줄은 몰랐는데?’

    - 죄송합니다, 마스터. 아무래도 무술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다른 각도에서 재실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팔찌가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성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도 가볍게 본 게 사실이지. 그런데 네가 보기에는 어때? 그 관장님이 말씀하신 그, 무예의 경지라는 거. 정말 위력이 있어 보여?’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직 분석되지 않은 몇 가지 불확정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

    - 다만 마지막 순간 마스터께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기술은 아직 확실히 분석할 수는 없지만 신체에 상당히 특수한 타격을 입히는 방식으로 짐작됩니다.

    ‘그 말은, 정말로 뭔가 감춰진 수가 있다는 거구나?’

    - 그렇습니다, 마스터. 정확한 원리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 제가 수집한 정보를 통해 도출한 일반적인 인식의 무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짐작됩니다.

    ‘흐음…….’

    성진은 고민스러워졌다.

    ‘정말 배워볼까?’

    잠시 고민하던 성진은 고개를 저었다.

    ‘가볍게 결정할 일은 아니겠지.’

    그만한 비밀스런 기술을 전수해주는 일이 결코 가벼운 의미일 리가 없다.

    정식으로 사승관계를 맺는다는 게 성진에게는 아직 부담스러운 의미로 다가왔다.

    ‘그래도 신경은 쓰이네. 그 내 몸을 무력화시킨 기술이라는 거, 너도 어떻게 할 수 없었지?’

    - 그렇습니다. 차후 마스터의 육체적인 강화가 다음 단계에 이르면 제가 더욱더 많은 보조를 취할 수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다음 단계로 육체 강화가 이루어진다고?’

    - 그렇습니다. 육체뿐만 아니라 두뇌 또한 다음 단계로 강화가 이루어지면 많은 부분에서 더욱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성진에게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이야기였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엄청난 수준의 지적, 육체적 강화가 이루어졌는데 여기서 또 다음 단계가 일어날 수 있다니.

    ‘음. 그래. 다음 단계도 있다는 말이지.’

    마치 새로운 목표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거기에 더해 관장이 발휘한 기술 또한 탐나는 것이 사실이었다.

    고민을 하던 성진은 애써 수련에 전념했다.

    이후 수련시간이 다 돼서 도장을 나온 성진은 곧장 가게로 차를 몰았다.

    “아버지!”

    “어. 왔구나, 성진아.”

    “오늘 장사는 잘되셨어요?”

    “아무렴. 별 문제 없이 잘 된다. 근데 참 너 이제 슬슬 복학할 때 아니니?”

    염려하는 아버지의 표정을 읽은 성진은 빙긋 웃었다.

    “복학이야 제가 알아서 하죠.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 하기야 우리 아들이 어떤 녀석인데.”

    이제는 완전한 신뢰를 보내는 아버지였다.

    아직 어린 나이에 온전한 가게를 부모님 손에 쥐어드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믿음을 얻을만한 일이었다.

    “일 좀 도와드리고 갈게요.”

    팔을 걷어붙이고 테이블을 정리하려는데 마침 주방에서 나온 어머니가 만류하셨다.

    “성진아 네가 이러고 있을 상황이니? 너 복학 얼마 안 남았다며?”

    “알아서 준비하고 있어요.”

    흘깃 노려보시던 어머니는 피식 웃으시더니 표정을 푸셨다.

    “그래. 하기야 우리 아들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어.”

    맨손으로 가게를 차린 아들이었다.

    부모님들은 이제 성진이 옥수수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으실 듯했다.

    “그럼요. 제가 다 알아서 해요. 걱정하실 거 없어요.”

    웃어 보인 성진은 서둘러 가게를 정리하고 차로 부모님을 모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를 몰면서 성진은 차츰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래. 일단 복학부터 하고 슬슬 고민해 봐야지.’

    급선무는 복학이었다.

    자동차 lcd시계에 나타나 있는 날짜는 7월 30일.

    벌써 몇 주 앞으로 복학 일정이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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