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퍼라도] 145. 칠계
데스퍼라도(Desperado)
칠계
지난 한달 동안 슬레이어와 목유성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프리즘의 전사 골고트가 알 리가 만무했다. 오로지 리크만이 슬레이어와 목유성의 또 다른 기연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어둠의 검이 슬레이어에게 안긴 까닭을 더듬어 보자면 저 먼 과거로 더듬어 올라가야만 한다. 위대한 전사의 아들인 리크가 이곳 칠계의 우주에서 창성인으로 환생할 때만 해도 그는 자신의 본질에 대해서 완전한 기억을 할 수 있었다. 허나 그는 2중 환생으로서 저 아래 휴론계에 리크로 다시 삶을 산다면 그때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려야만 했었다. 결국 리크는 2 중환생 전에 아버지가 주신 어둠의 검을 놓을 장소를 물색해야만 했다. 어둠의 검의 기운이 너무나 광폭하니 칠계에 숨겨 놓았다가는 멸성인들에게 금방 발각이 될 것 같고 결국 어둠의 종족들이 존재하는 사계의 어느 장소에 검을 숨기기에 이른다. 리크는 어둠의 검의 기운을 희석시키기 위해 일부러 어둠의 종족들이 모여 사는 지하세계 깊은 석회암 동굴에 놓고 그 자신은 저 하위차원 휴론계에 환생의 삶을 시작하려고 다시 태어났다. 사실 위대한 전사의 아들인 그가 환생을 하지 않고 그 당시 멸성인들과 직접 맞설 수 있었다. 하지만 우주의 법칙에 의하면 다른 우주 존재 출신이 그 기류가 다른 또 다른 우주에 직접적으로 간섭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 위대한 전사의 아들은 할 수없이 이 칠계의 기류에 순응하기 위해 저 휴론계의 영역부터 환생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던 것이다. 그 자신도 자연스럽게 칠계의 기운에 동화 되야만 나중에 멸성인들과 대적이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오늘날의 리크는 칠계의 우주에서 마지막 비전인 프레아세톤 위성의 빛과 나야타 고대 창성인의 안배에 의하여 완전한 각성을 하였고 칠계에 기류로 다시 승화했으니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멸성인들과 대적할 뿐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각성에서 돌아온 리크에게는 약간의 고민거리가 있었다. 그건 바로 어둠의 검에 관한 것이었다. 분명 먼 옛날에 자신이 사계의 어둠의 종족 영역에 숨겨 놓았던 어둠의 검을 놀랍게도 헬시 급의 슬레이어가 찾아서 차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더욱 이상한 것은 슬레이어가 그 어둠의 검을 차고도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리크는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런 결론을 내렸다. 슬레이어가 어둠의 종족이니 어둠의 검과 그 상응반응이 맞았을 테고 또한 9마리의 흑신룡이 갇혀있는 검의 기운이 슬레이어를 주인으로 택했다는 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분명 그의 기류가 어둠의 검과 통한다는 것만은 인정해야만 했다. 더구나 리크에게는 이곳 칠계의 창조주가 직접 만든 칠계의 검이 있었으니 그에게는 그다지 아쉬울 점이 없었다. 그리고 위대한 전사의 아들인 그에게는 사실 아버지의 어둠의 제왕 시절과는 달리 라언의 제왕의 후계자로서 그 기류가 빛의 힘에 가까웠으니 애초부터 어둠의 검과는 그 기질이 달랐다. 그러므로 현재 리크에게는 칠계의 검이 어둠의 종족 출신인 슬레이어에겐 어둠의 검이 안긴 것은 어찌 보면 각자 제 주인을 찾아갔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저 무림으로부터 나야타의 비전 절기를 갖고 이 세계에 차원이동 된 목유성은 칠계의 최후 전사 리크에게 전달자의 사명뿐만 아니라 그의 오른팔의 역할마저 떠맡게 되었다. 프레아세톤의 비밀이 밝혀지던 그 날밤 자신이 왜 이곳에 이동되었는지 그 의미를 깨달았다. 그로부터 며칠 후 목유성은 자신의 머리 속에 있던 나야타의 모든 비전절기들을 리크에게 알려주었다. 그 절기들은 그야말로 고대 창성인 나야타가 저 프레아세톤 위성의 영역 중 아카식레코드 우주(宇宙) 정보 창고에서 다른 차원 의 무적 전사들의 전투절기들을 모은 엄청난 것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리크는 놀랍게도 나야타 비전 절기에서 자신의 각성을 되찾게 해줄만한 주문과 몇 가지 구결을 운용함으로서 스스로 완전한 기억을 찾았고 단번에 나야타 비전절기의 모든 것을 소화해냈다. 목유성 조차 반평생을 걸쳐도 겨우 50%조차 깨닫지 못한 절기들이 단 몇 십분 만에 각성에서 돌아온 리크가 전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었다. 그 당시 리크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목유성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스승님..정말 신기하네요. 다른 우주(宇宙) 무적 전사들의 전투록과 기술들을 이렇듯 지구의 고대 언어인 범어와 중국식 한자로 표기해서 만들다니..마치 무공(武功)중 신공(神功)을 얻은 기분이에요. 바로 이곳 칠계의 세계의 창성인이 다른 세계로 넘어가서 그 시대의 언어로서 표현했다는 자체 말이에요."
사실 목유성은 리크가 하는 말이 귀에 들리지 않았다. 단지 그가 단번에 그 나야타 비전문을 깨달았다는 사실에 그저 경악할 따름이었다.
"리크..나..난 말이야 그 비전문의 반을 터득하는데 반평생이 걸렸는데..무림(武林) 역사상 가장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천양지체의 내가 말이야."
"솔직히 이런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후후. 나야타님이 비전문의 나머지 50%는 아저씨가 절대로 습득할 수 없는거에요."
"뭐..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나야타 비전문의 앞부분은 각종 무공 중 신공들과 인도의 신비무공이 기록 되어있으니 스승님정도의 능력이면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기연들입니다. 하지만 뒤 부분의 내용은 일개 행성을 넘어서 우주(宇宙)의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는 차원 전사(戰士)들의 전투 기술들이니 스승님이 몇 번을 환생하신다해도 절대 깨닫지 못할 것들이지요."
"젠..젠장..이 목유성의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지는군..도대체 하늘 위에 하늘이 있다지만 이처럼 그 격이 클 줄은.."
"너무 자학하지 마세요. 나머지 전투기술을 제가 직접 가르쳐 드릴게요."
"가르쳐 주다니..우주(宇宙)적 개념의 차원 전사들의 전투 기술들이 하루아침에 배워 질 수 있는 거냐? 게다가 그 기술들은 나야타가 너를 위해 특별하게 기록해놓은 비전문 아니냐?"
"하하하. 나야타님께서 괜한 헛수고를 하신 것 같네요."
"헛수고를 하다니.."
"전 제 각성을 완전히 찾음으로서 나머지 비전문 따위는 제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못해요. 아니 필요 없다고 해야하나? 이 비전문의 전투기술 중 아버지가 제게 물려주신 천공갑옷 5정령 기술을 능가할만한 게 없거든요. 뭐 슬레이어 아저씨의 어둠의 검도 나야타 비전문의 전투 기술보단 낫지요. 그나저나 이 나머지 기술들은 스승님이 단기 속성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어떻게 내가?"
"후후. 이곳 세계에서는 무림(武林)처럼 난해한 구결이나 심오한 사상을 깨닫는 것처럼 그런데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아요. 단지 이 칠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령들 몇 놈만 제압해서 그놈들을 수하로 거두면 단번에 해결되죠. 바로 이 나야타 후반부에 기록된 기술들을 정령들을 제압하는 기술과 바로 그 정령의 특성을 이용한 의식의 방어구와 전투 무기 등을 형상 화할 수 있습니다."
"도..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사실 어둠의 검이란 것도 애초 부타 그 존재는 무(無)에서 시작된 무기입니다. 제 아버님이 어둠의 제왕 시절 어둠의 정령의 기를 집중하여 형상화시킨 무기였고 나중에 흑신룡 9마리를 잡아서 가둠으로서 명실상부한 어둠의 검으로 탄생한 거죠."
"그..그런 사실들이 지금 나와 무슨 사관이 있는 게냐.."
"스승님은 단지 의식의 집중으로 자신에게 맞는 전투 무기와 방어복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물론 그 자체만으로 매우 어려운 기술이지만 그래도 천양지체이자 기재중의 기재이신 스승님 정도면 의식의 무기들이 형상화될 것입니다. 더구나 이 사계의 에너지 특성들은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마법에 가까운 기류가 흐르기에 스승님 정도의 능력이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아까 자네 말에 의하면 이런 의식의 개념으로 형상화되는 무기들도 기본적으로 정령을 제압해놓고 하는 과정 아닌가?"
"하하하. 바로 그것이 제가 도와드릴 부분입니다."
"어떻게?"
"칠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령은 바로 백신룡들이죠. 일단 그들을 제가 불러 올 테니까 그들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스승님 특유의 무기와 방어구를 만드세요.."
"이..이거 정말 정신이 없구나.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니 말이야!"
"백신룡의 기류 역시 흑신룡에 비등 될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놈입니다. 잘하면 어둠의 검에 버금가는 무기가 나올지도 모르죠."
무림인 목유성은 리크의 말에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뼈를 깎는 고통의 오랜 수행으로 겨우 일갑자를 이를 수 있고 천고기재만이 몇 갑자를 뛰어넘는 무림의 고수 개념자체가 리크에 의해서 흔들리니 말이다. 그러나 과연 위대한 전사의 아들인 리크의 능력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한다면 경악을 하고도 남음이었다. 차원 전사란 한 영역 혹은 한 행성을 넘나드는 우주(宇宙)적 개념의 전사이다. 리크는 바로 그런 차원 전사들의 제왕격이라 할 수 있는 라언 제왕의 후계자 출신 아니었던가.
* * *
골고트의 거침없는 말에 오히려 고룡 카라펠리오가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이! 뭐 너희 프리즘 전사들이니 뭐니 하는 것이 뭐 벼슬이라도 단 줄 아느냐? 하긴 빌어먹을 마족 놈들이야 워낙 무식해서 말하는 방법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니 아마 수 천년 수 만년이 지나든 야만 종족으로 살아가겠지..쯧쯧."
"뭐..뭐라고. 이보시오 고룡 내 그대에게 말한 것도 아닌데 왜 남의 일에 그렇듯 화를 내시오. 난 단지 저들이 걱정이 돼서 말한 것이니 그리 참견할 일도 아닌 듯 한데.."
"걱정이 돼서 말했다고? 야 이놈아 네 놈의 비열하고 남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를 네 스스로 모른단 말이냐?"
"이보시오 고룡. 내게 이 놈 저놈 하지 마시오. 난 사계의 모든 마족을 대표하는 프리즘의 전사 골고트란 말이오. 그러니 앞으로 내게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또 그 잘난 놈의 프리즘의 전사라니..그리고 네 놈이나 말조심 해!"
그때 골고트가 자리에서 벌떡 이어났다. 순간 동굴 안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카라펠리오 역시 표정이 굳어지고 있었다. 마치 드래곤으로 변신이라도 할 것처럼 그의 안색이 푸르스름한 빛을 띠었다. 골고트와 카라펠이오가 서로를 잠시동안 노려보았다. 잠시후 골고트가 방향을 틀어 저 쪽 다른 프리즘의 전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옯겼다.
"빌어먹을! 내 오늘은 참지..하여간 떨거지들이 괜히 따라와서 분위기만 흐려놓네.."
골고트가 가면서 흘린 말에 카라펠리오의 성질이 극해 달해서 그를 쫓아가려 했다. 그때 목유성이 그를 잡으며 만류했다.
"그만하세요. 허허. 저 골고트란 자가 겉보기에는 제법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생각하는 수준은 마치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는 것 같으니. 뭐 우리가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겠소."
슬레이어 역시 한마디 거들었다.
"이보게 고룡 우린 괜찮으니 그만 참게나.."
"이런 제기랄 내가 괜찮지 않아!"
"하하하. 자네 역시 애들답게 왜 그러나?"
"애라고? 이런 잡놈이..그나저나 자네는 저런 말을 듣고도 화가 나지 않는가?"
"물론 화는 나지..하지만 이곳은 칠계로서 사방에는 멸성인들 천지라네..여기서 우리들끼리 싸움이라도 붙는 다면 누가 손해인가?"
"젠장.."
"젠장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생각이 깊은 사람이 참는 것이 옳지 아니한가?"
한편 골고트는 오른쪽 벽면에 모여있는 프리즘의 전사들인 리아몬과 포니 그리고 케이사르 쪽으로 가더니 분통을 터트렸다.
"빌어먹을 더러워서.."
라아몬이 골고트의 표정을 보더니 한마디했다.
"뭘 그리 투덜거리오?"
"리아몬 내 한가지 당신에게 물어볼게 있소이다."
"후후. 갑자기 내게 뭘 물어 본단 말이오?"
"리아몬과 포니 그대들은 43만년의 사계 역사 중 총 7명만이 존재한다는 헬급 전사들이고 오늘날 아무르 위성의 빛을 받은 프리즘의 전사들 맞지요?"
"하하. 갑자기 남의 약력을 들쳐 내다니..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현재 이곳 동굴 안에 있는 특별전사들 중 리크 총사령관을 제외하면 그 서열 1위가 슬레이어 그리고 2위가 목유성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요. 슬레이어는 당신과 같은 어둠의 종족으로서 겨우 헬시급 전사 아니요. 그런 자가 헬급이자 프리즘의 전사인 그대보다 서열이 높다면 자존심 상하지 않겠소?"
"후후.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잖소. 현재 명실상부한 우리들의 대장은 창성인 리크이고 바로 그가 그렇게 서열을 정했다면 우린 따라 가는 수밖에 없지요.."
"빌어먹을! 사계에서 모든 존경과 칭송을 한 몸에 받던 우리들 프리즘의 전사들이 여기 와서는 개 값 신세도 안 되는 것 같으니.."
"하하. 그건 너무 심한 표현 같은데요. 개 값도 안 된다니..것 참. 어쨌든 그런 거 가지고 미리 흥분 할건 없다고 보는데. 아마 멸성인들과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진다면 저들이 우리의 능력을 인정하고 스스로 서열을 버릴 것이오. 하하하. 전투 실력이야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니 까 그저 기다립시다."
한편 동굴 입구 쪽에는 리크와 세아린 케시어스 마이클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동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마이클이 말하자 세아린이 궁금한 듯 질문했다.
"심상치 않다니? 뭐가?"
"뭔지 모르지만 서서히 파벌 싸움을 하는 것 같아. 저쪽에 목유성 아저씨, 슬레이러..카라펠리오님과 맞은편에 프리즘의 전사들 말이야.."
그때 리크가 점잖게 한마디했다.
"마이클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네가 가져온 장비나 확인해 봐!"
"아. 그렇지 장비를 깜빡 잊었었군.."
마이클이 등뒤에 차고있던 기기를 앞으로 끌어내자 세아린의 동공이 커졌다.
"마이클 그게 뭐야?"
"이건. 내 비밀 무기야.."
"비밀무기라니?"
"너희들은 뭐 기연이니 해서 얻은 강력한 무기들이 있는 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이란 이 장비들이 전부이지..바로 첨단 과학의 진수가 요 조그만 장비 안에 축약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혹시 지난번 카젠모르의 숲을 날려버린 그 무시무시한.."
"하하. 아니야 그런 스페이스 유성 공격과는 아주 다른 거야. 아니 좀 재미있다고 할까"
"재미있다니 도대체 뭔데?"
"비밀.."
"쳇.."
그때 동굴 안쪽에서 목유성이 리크에게 다가왔다.
"리크.."
"스승님.."
"할말이 있네..잠시 밖으로.."
"아..네.."
잠시후 그 둘은 동굴 밖으로 나왔다. 리크는 목유성의 심각한 표정을 살펴보더니 말문을 꺼냈다.
"아저씨 표정이 왜 그러세요? 무슨 문제라도?"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저 좀 불안해서.."
"뭐가요?"
갑자기 목유성이 손을 허공에 들었다. 그러자 백색의 빛이 톡톡 티면서 하나의 백색 검이 그의 손에서 형상화되었다. 목유성은 눈부실 정도로 하얀빛을 내는 검을 아래위로 쭉 살펴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휴! 내가 걱정하는 것은 내가 이 검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정도로 숙달되지 않았다는 거야. 도무지 이 검의 개념이 내 마음속으로 와 닿지를 않아. 이게 심검(心劍)과 그 유형이 비슷하지만 내가 다룰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정령의 왕이라 하는 백신룡들이 담겨져 있으니 이거 너무 부담이 돼서.."
"정말 스승님답지 않게 그게 나약한 말씀을 하십니까? 백신룡은 힘으로 제압하는 영물이 아닙니다. 바로 그 기류가 맞아야 하고 주인과 종속의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거거든요. 제가 아무리 백신룡을 협박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싫다면 절대로 스승님의 응집병기의 갇힐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그들이 나를 주인으로 인정해주었다는 거냐?"
"물론이죠. 뭐 이 칠계의 창조주의 도움도 있었지만..어쨌든 스승님은 이들의 주인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어요. 그러니 지난 번 제가 말씀드린 데로 마음 것 사용하세요."
"흠..이것 참. 제대로 될는지.."
잠시후 목유성이 먼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리크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마치 회한이 담긴 표정으로 변했다. 그리고는 땅이 꺼지듯이 한숨을 푹 쉬었다.
"휴! 드디어 칠계에 왔군. 내가 이 우주(宇宙)로 와서 제일 처음 환생한 곳이 여기라..더구나 난 이곳 창성인과 결혼까지 한 몸이라.."
리크는 팔 장을 낀 체 왔다갔다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 지형은 아마 천인(天人)들과 붉은 빛의 드래곤들이 한데 어울려 사는 벨론소니프 영역이 맞을 거야. 우린 이제 그 초입 지역에 들어오게 되었고 이제부터 진짜 위험한 일들이 저 아웅다웅 다투는 사계 특별전사들을 기다리고 있겠군. 후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