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퍼라도] 142. 위대한 전사의 아들
데스퍼라도(Desperado)
모든 비밀이 밝혀지다.
일단 나야타의 정체는 고대 창성인으로서 칠계의 존재임이 밝혀졌다. 비록 허공에 떠 있는 그의 형상이 현재 실재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의 입을 통해서 모든 비밀이 나올 것만 같았다.
[현재 그대가 바라보는 프레아세톤 위성의 이름을 깊게 살펴보면 원래 그 어원의 뜻이 프레아의 돌 혹은 현자의 돌이라고도 하지. 허허. 우주에 떠있는 위성 자체를 단지 프레아의 돌이라고 한다면 좀 억지겠지만 적어도 창조주에게는 그 위성이 그렇게 보였을 거야. 프레아세톤 위성은 그 나름대로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네. 바로 그 신비한 힘이란 모든 차원 세게의 통로 역할을 한단 말이야.]
"통로 역할이라니?"
리크가 무심결에 중얼거리자. 마이클 역시 리크의 말에 뭐라 했다.
"일종의 블랙홀과 화이트홀 사이의 초공간 이동 루트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겠지. 천체물리학 적으로 본다면 말이야."
그때 목유성도 한마디 거들었다.
"나 역시 신공(神功)으로 이 세계에 넘어온 이유가 바로 저 통로 역할을 하는 프레아세톤 위성 때문이었나?"
"모두들 조용히. 좀더 들어보기로 하죠."
[그런데 말이야. 과연 프레아세톤 위성이 통로 역할만 했을까? 물론 차원 통로 역할 자체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진정 프레아세톤의 놀라운 능력은 다른데 있었지. 그건 바로 우주(宇宙) 정보 창고 혹은 우주 도서관이라 불리는 아카식레코드라는 영묘한 영역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단 말일세. 프레아세톤의 진정한 힘은 바로 그 영역에 기록된 다른 차원에 대한 모든 것들이지. 그곳은 오로지 창조주의 허락을 맡아야만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으로 나는 오래 전에 그곳 영역을 살펴 볼 수가 있었다네. 그 당시에는 멸성인들의 세력이 커질 대로 커져 있었고 금방이라도 그들에 의해서 창조주와 칠계 전체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 생각한 나는 프레아세톤의 아카식레코드 안에 들어 있던 방대한 우주역사 중에서 오로지 힘에 개념에 입각해서 최고의 전사들을 살펴보게 되었다네. 물론 그들의 전투 기술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야. 우선 우리 우주와 가까운 곳부터 하나둘씩 보게 되었고 별개의 수많은 우주에서도 활약한 전사들을 찾아내어 분석하기에 이르렀지.]
모든 비밀이 밝혀지려는 순간이었다. 프레아세톤 위성이 우주의 정보창고인 아카식레코드이이고 그 안에는 다른 우주 차원의 절대무적 전사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있었다. 칠계의 관장자인 창조주는 자신의 세계가 멸성인들로부터 역행 당할 위험에 빠지자 창성인 나야타로 하여금 그곳의 출입을 허락했던 것이다. 물론 다른 차원의 절대무적전사들의 전투기술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말이다. 나야타는 칠계의 창조주 뜻대로 주변 우주 혹은 가까운 과거에 존재했던 그야말로 무적 전사들의 명단을 찾아내고 그들의 전투기술을 기록한 비전문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허허.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비전문은 칠계의 검에 각인시키는 일만 남았었네. 하지만 하필 그 중요한 순간에 일이 잘못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허허. 창조주 마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으니 말이야. 바로 살성인중 제법 전투실력이 강한 어느 전사가 창성인의 구역으로 몰래 들어와서 칠계의 검(劍)을 훔쳐 가지고 달아난 뒤였지. 정말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할 줄이야. 그 살성인의 이름이 아마 하몬이었나. 아무튼 무척 간교한 자로서 칠계에도 그 이름이 알려질 정도였다네..나중에 그 하몬이라는 자는 우리의 추적으로 따돌리고 저 아래 하위계 차원으로 내려간 뒤에 소식이 끊어졌다네.]
"흠. 그래서 그 칠계의 검이 그 이후로는 하몬의 검으로 불리웠군. 그나저나 정말 안타까운 일이군. 나야타님께서 어렵게 만든 비전문을 칠계의 검에 각인시키려 하였건만 하필 그때 하몬에게 도둑을 맞다니.."
[사실 하몬이 갖고 달아난 칠계의 검은 언제 어디든지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찾아올 수 있었지. 그 검에는 이미 프레아세톤 위성의 기류가 들어있기 때문에 하몬이 우주 끝까지 달아난들 그리 문제 될 건 없었지만 정작 심각한 문제는 하몬이 칠계의 검을 만천하에 알렸다는 점일세. 그 동안은 창조주와 우리 고대 창성인들은 멸성인들이 혹시라도 칠계의 검에 대해서 알려질까 봐 극비리에 아주 신중하게 행동했고 그 칠계의 검의 존재조차 절대 외부로 세어나가지 못하게 했는데 결국에는 실패했지. 멸성인들 또한 창조주와 우리 창성인들이 자신들을 제압하려고 절대 검(劍)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하기에 이르렀지. 그때까지 그들의 힘은 아직 창조주의 힘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우려했던 역행의 사건은 터지지 않았다네. 하지만 창조주와 동조한 우리 창성인들은 그야말로 멸성인들의 표적대상이 되고야 말았다네.]
"정말 골치 아픈 문제가 터졌군..후."
리크는 마치 자기 일처럼 몹시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급기야 멸성인들은 내가 엄청난 비전문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눈에 불을 켜고 나를 찾아다녔다네. 난 그들에게 붙잡히지 않으려고 칠계의 구석구석으로 도망 다녔지. 정말 힘든 시기였다네. 그나마 창조주의 힘으로 난 한동안 멸성인들의 집요한 추적으로부터 피할 수 있었지만 그 역시 한계가 있었다네. 특히 3 천신들과 4 정령들까지 나서서 나를 추적 했을때에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리게 되었지. 하지만 난 그들에게 비전문 만은 절대 넘겨줄 수가 없었고 결국에는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지.]
"최후의 방법이라..? 아마 차원이동이 아닐까?"
이번엔 마이클 무심결에 한마디했다.
[프레아세톤 위성의 힘을 비로 난 다른 이질적 세계로의 차원 이동을 하게 되었지. 물론 멸성인들이 나의 사념(思念)을 읽고 나를 추적해 올까봐 난 무심(無心)의 마음으로 차원이동을 하게 되었으니 내가 어느 세계에 도착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네. 나중에 안일이지만 내 가 떨어진 세계는 조홀 우주라 불리는 곳으로 3차원 평형 우주의 지구라는 행성이었고 그곳은 아주 독특한 전투기술이 성행하는 신기한 세계였지. 그들의 말로는 무림(武林)이라 일컬었는데. 난 한동안 그곳에서 눌러 지내기로 마음먹었다네. 시간이 흐르면서 난 그 세계에 대해 점차적으로 많이 알게 되었지. 인도를 기행하면 그 나라말인 범어라는 것도 배우고 또한 그곳에도 아주 높은 영역의 현자가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지. 싯다르타라 일컫는 분인데 중국식으로 읽자면 석가모니 혹은 부처라 불리는 아주 좋은 말씀을 많이 남기신 분이지. 허허. 어쨌든 그분의 사상에 매료되어 난 머리를 깎고 고승이 되어 인도와 중국을 오가며 오랜 방랑생활을 했던 것이야. 그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난 내가 남겨두고 온 칠계의 세계가 걱정되기 시작했다네. 그러던 어느 날 난 내가 가지고 온 비전문을 이곳 범어와 중국어로 번역하여 책을 썼지. 그 책은 내 이름을 붙여 나야타 비전문이라 했다네. 다른 우주의 그 위대한 이름을 떨쳤던 무적전사들의 무용담과 전투기술이 들어있는 그 비전문은 사실 그 당시의 무림(武林)인들이 소화시키기에는 너무나도 벅찼지. 그 후 난 천운과 별자리를 보며 한동안 천운체지간이라 불리는 인도의 점상학을 연구하면서 한가지 놀랄만한 사실을 알아냈다네. 약 1500년 후에 그곳 말로 천양지체라는 별의 기운을 받고 타고난 자가 태어난다는 사실 말이야. 허허. 한마디로 희망이 생긴 거지. 나야 기력이 쇄진 해서 죽을 날이 멀리지 않았지만 훗날 내가 만든 비전문을 갖고 다시 저 칠계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의 존재가 태어난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었다네. 아마 분명 그 천양지체를 타고난 자가 창성인 그대 옆에서 내 얘기를 듣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허허.]
목유성은 갑자기 그 자리에서 무릎을 끓고는 정중한 예의를 취했다. 결국 나야타는 목유성의 먼 조사라는 것을 확신한 순간 제자의 예를 갖추어야만 하였던 것이다.
[허허. 무림인이라면 지금쯤 나에게 예를 올리겠군. 하여튼 그만 일어나게나. 어쨌든 그대 역시 무림으로부터 이곳 낮선 세계로 떨어졌으니 처음에는 무척 황당한 마음을 가졌겠군. 그것도 차원 이동되자마자 칠계의 검에 봉인되었을 테니. 난 일부러 나야타 비전문에 중간에 차원이동의 주문을 몰래 집어넣었으니 자넨 아마 신공(神功)인가 뭔가 연습하면서 갑자기 딴 세상으로 떨어졌겠군. 그것도 프레아세톤의 기류를 가장 많이 받은 칠계의 검 속으로 말이야. 어차피 그대의 운명은 바로 그 칠계의 검 주인이 될 자인 창성인에게 나야타 비전문을 전달할 임무를 타고난 자이니 너무 서운해하지 말게나.]
순간 목유성은 한숨을 푹 쉬었다.
"휴. 명색이 무림에선 지존이란 소리를 드는 난 목유성이 이곳에선 그저 전달자에 불과하단 말인가?"
[사실 그대의 운명은 창성인을 도와 이곳 세계의 질서를 바로 잡는 의미도 있으니 부디 힘 닿는 데까지 그를 도와 주게나.]
목유성은 그 말을 듣자 그제 서야 무거운 표정이 풀리는 것 같았다.
[자. 그렇다면 이 즈음에서 가장 중요한 얘기를 꺼내야만 하는데..바로 지금 내 말을 듣고 있을 먼 미래의 창성인에 대해서 말이야..]
리크는 이제 자신의 얘기가 나오려 하자 한층 더 긴장했다. 그때 마이클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하하. 드디어 리크 너에 대해서 숨겨진 비밀들이 짝 드러나겠군."
"마이클. 그만 조용히 좀 해! 난 지금 솔직히 말하자면 떨린단 말이야!"
"자식. 쫄기는.."
"후..이거 진짜 겁나는데.."
"야.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냐? 단지 네 탄생의 출처를 밝힐 것 같은데.."
"어쨌든.."
[위대한 창성인이여. 그대야말로 먼 이방인의 자격으로 이곳 칠계의 창성인으로 태어났으니 그대만이 저 위대한 수많은 차원 전사들의 비전절기들을 얻을 수 있도다. 난 오래 전 칠계를 떠나기 전 청조주님께 한가지 부탁을 드렸다네. 난 멸성인들을 막기 위해 저 프레아세톤 아카식레코드로부터 비전문을 만들었지만 정작 그 위대한 전투기술을 소화할 존재가 우리 칠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한동안 속을 태웠고 급기야는 창조주님께 먼 훗날만이라도 당신의 거대한 능력으로 인한 안배를 통해서 이곳 칠계에도 위대한 전사의 영혼을 태어나게 해달라고 애원을 하였지. 허허. 그렇지 않아도 창조주님도 그와 같은 생각이 있으셨지. 어쨌든 지금 내 앞에 있을 창성인이여. 그대는 저 조홀 우주의 절대무적 전사의 아들임을 곧 알게 되리라. 빛과 우주의 전쟁에서 일어나 거대한 폭팔은 수백만의 전사들로 하여금 환생의 프리즘을 받은 우주의 미아 영혼으로 만들어 버렸지. 칠계 관장자께서는그 수백만의 빛의 전사들 중 한 존재에게 부탁을 했다네. 제발 칠계의 창성인으로 환생해 달라고. 하지만 그 전사가 말하길 자신은 아버지를 따라 저 머나먼 우주들을 거쳐 대우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지. 하지만 칠계의 관장자님의 간곡한 설득에 그 전사는 결국 창성인으로서 칠계에 환생하게 되었다네.]
"지..지금 분명 나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 근원은 원래 이곳 칠계 창성인 출신이 아닌가?"
엄청난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잠시후면 그대는 완전한 각성을 할 수 있을 테니 환생 전 그대가 누구인지 밝혀질 걸세..허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