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퍼라도] 89. 하늘이 열리는 곳
데스퍼라도
하늘이 열리는 곳
수십만년전 이 사계(四界)에는 수많은 종족들이 거대한 대륙에 함께 공존했다. 그러던 어느 날 원인 모를 천지개벽(天地開闢)이 일어나면서 거대한 대륙은 여러 대륙으로 분리하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수백 개의 대륙으로 그 형태가 변했다. 리크와 케시어스가 현재 가는 뮤로니아 대륙은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서쪽의 대부분의 대륙은 척박하고 황량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인간 종족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그 옛날 대륙이 분리되기 전 원래의 근원적 대지는 바로 동쪽 끝에 위치한 로엔스톤 대륙이었다. 사실 수십만년전 천지개벽이 일어나기 전 거대한 대륙의 원초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로엔스톤 대륙이야말로 과거 모든 종족이 함께 살았던 흔적과 신화 전설이 수도 없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동쪽 에 위치한 모든 대륙들은 다른 방위에 위치한 대륙들보다는 그 문명마저도 훨씬 진보되어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마족과 어둠의 종족들 이외에 유일하게 천상인(天上人), 영계(靈界) 존재들에 관한 전설이 많은 곳이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사계(四계)의 기원이 서려있고 아직까지 모든 존재들의 중심지인 로엔스톤 대륙에 요즘 들어 수많은 전사들이 몰리는 까닭은 바로 [하늘이 열리는 곳]에 대한 전설의 소문 때문이었다. 바로 그 전설이 이루어질 땅은 바로 로엔스톤 대륙이었고 천상(天上)과 지상(地上)이 만나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드디어 신비의 종족들인 천상인(天上人)들 마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었다. 그 때문에 부활의 시대를 맞고 있는 어둠의 종족과 마족들 중 고대 부활 전사들 대부분이 요즘 로엔스톤 대륙으로 몰리는 것은 그렇게 이상한 현상은 아니었다. 바로[하늘이 열리는 곳]의 전설의 내막은 전 사계(四界)를 어느 한 종족이 통일시킨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수많은 신비와 전설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로엔스톤 대륙은 요즘 들어 대 혼란을 맞고 있었다. 더구나 다른 대륙에 비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성역의 장소와 금지 영역들이 엄청나게 존재하였고 많은 전사들은 저마다 [하늘이 열리는 곳] 곳의 전설을 찾아 저 신비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체계적인 부대를 만들거나, 삼삼오오 혹은 개인적으로 떠나고 있었다. 하지만 여지 것 그 누구도 저 미지의 땅에 들어가서 되돌아 온 자들이 없었으니 세인들간에는 천상인(天上人)들이 도래했고 그들에 의해서 희생당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천상인들을 직접 본적이 없기에 그러한 소문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조차 진위를 가리지 못했다. 단지 마족과 어둠의 종족의 고대 부활 전사들 마저 [하늘이 열리는 곳]의 성역을 찾아 저 미지의 땅에 들어가서는 소식이 전혀 없으니 무엇인가 강력한 존재들이 있을 거란 추측만 할뿐이었다.
성역과 금지 구역들 대부분이 로엔스톤 대륙의 내륙에 몰려있는 있었기에 여타 종족들인 인간종족, 어둠의 종족, 마족들은 저마다 주로 해변가에 그 둥지를 틀고 있었다. 그중 가장 큰 연안 도시인 제르모라는 곳은 희한 안 도시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 도시는 여타 종족들의 대립을 초월한 곳으로 인간, 마족, 어둠의 종족들이 한데 공존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와 같은 공존은 꿈도 못 꾸는 일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열리는 곳]의 전설이 도래하면서 대립의 관계에 있던 이 세 종족간에는 상호불가침의 법칙이 저절로 생겼으니 그들의 공동적인 목표는 일단 내륙의 위치한 성역과 금지장소에 관한 비밀만이 그들의 생각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여타 다른 대륙에서는 종족들간에 가끔 대립의 관계가 있었고 피를 부르는 사건마저 흔하게 발생했지만 이곳 로엔스톤 대륙의 제르모 대도시에는 다소 호전적인 전사들의 공식적인 대결에 의한 전투이외에는 막무가내 식의 싸움이 통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였다. 어쨌든 인긴, 어둠의 종족과 마족의 고대 부활 전사들이 대거 몰린 제르모 대도시에는 이처럼 자연스럽게 생겨난 불가침의 법칙이 형성되면서 그 어느 도시보다도 활발한 에너지가 흐르는 곳이기도 하였다. 결국 이 곳에 거주하는 각 종족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하늘이 열리는 곳]에 대한 성역에만 관심 있을 뿐 이런 곳에서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지 않는 다는 계산적 생각도 있었기에 그런 법칙이 형성된 것 같았다. 제르모 대도시의 행정 관할은 놀랍게도 그 전투력이 가장 약하다는 인간종족들이 맞고 있었다. 이는 어둠의 종족과 마족들 간의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을 제3자인 인간들이 해소하는 방편의 일환으로 도시의 주체자가 되었을 뿐 결코 인간들의 능력이 이들 두 종족을 압도해서 행정관할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 것은 아니었다.
제르모 도시 중앙거리에는 여느 때처럼 여러 종족의 많은 전사들이 거리를 활보하였다. 해가 중천에 뜨자 주로 인간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마족과 어둠의 종족 전사들이 몰리고 있었다. 그중 번화한 거리의 여타 식당들과는 달리 한 골목 접어들어야만 겨우 보이는 작고 초라한 식당에는 오늘도 식사를 하러 온 전사들이 저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각 테이블에는 마족 전사들이 저마다 소리를 높여가며 떠들고 있었고 어둠의 종족들로 보이는 전사들은 대체적으로 말수가 없었는지 그저 조용하게 침묵을 지켰다.
"빌어먹을 지난 번 12명으로 구성된 중급전사들마저 내륙지방으로 들어가서는 영영 캄캄 무소식이니 이거 정말이지 답답해서 미치겠군. 아니 우리 마족 중급전사이면 고대살육부활 전사이건만 그들조차 소식이 없다면 누굴 믿어야 한단 말인가?"
"뭐 결국 상급전사들이 나서겠지."
"고대 대살육전사 말인가? 후후. 자넨 그들을 본적이나 있나? 말로만 들었지 난 상급전사들 코빼기조차 구경도 못했으니.."
"하하. 그들이 우리같이 천한 일반 마족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 같아?"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젊은 사장으로 보이는 자는 아까부터 마족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골몰하더니 잠시 후 식당 종업원을 불렀다.
"이봐 루시엔 나 좀 잠깐 나갔다 올 테니 잠시 카운터 좀 맡아 줘!"
"후. 사장님 지금이 제일 바쁜 시간인데. 또 어딜 가시려고.."
"또 라니..내가 매일 자리를 비운다는 것인가. 어쩌다가 한번인데.."
"일주일에 두 세 번은 꼭 이맘 정오 때 자리를 비우시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후후. 정 꼬우면 네 놈이 사장해라.."
"물론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할말이 없지요. 아무튼 빨리 다녀오세요. 요즘은 정오뿐만 아니라 오후까지 손님들이 끊이지 않으니 일손이 모자란단 말입니다."
"알았어. 그럼 고생 좀 하라고.."
식당 주인은 밖으로 나와 바로 옆 건물 현관으로 들어갔다. 그는 계단을 오르더니 맨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다.
[똑! 똑!]
"목유성 아저씨!"
"마이클 들어오너라.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다."
마이크은 문을 살짝 열고는 조심스럽게 안을 들여다보았다. 목유성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고 자리에서 일어나 중앙 테이블 의자로 향했다.
"이리와서 여기 앉거라."
"혹시 제가 신공 수련하시는 데 방해한 것은 아닌지."
"방해는 뭘. 그저 매일 틈만 나면 하는 건데."
"흠 그러고 보니 오늘이 우리 데스퍼라도 본부 사람들이 모이는 날이군. 후 날짜한번 빨리 가는군."
"저는 혹시 오늘 모임에 아저씨가 잊지 않으셨나 하고 올라와 보았어요."
"아무튼 잘 왔다. 네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거야. 그나저나 요즘 장사는 어때?"
"후. 손이 모자랄 지경이에요. 이곳에 [하늘이 열리는 곳]이란 전설이 도래한다는 소문이 다른 대륙에게도 퍼지는 바람에 매일같이 연안 도시들의 베가 사람들로 꽉꽉 매어진다고 그러더군요."
그때 목유성이 창가로 향하더니 하늘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정말 이 세계는 희한 안 곳이군. 여러 종족들과 신비, 전설 등이 존재하는 곳이라. 결국 리크도 머지않아 보게 되겠군. 마이클. 난 그 희망으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단다."
"비단 아저씨뿐이겠어요. 데스퍼라도 사람들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겁니다."
"하몬의 후계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은 확실한 거겠지?"
"확실한 것 같아요."
"물론 그 하몬의 후계자가 리크가 분명할 테고..이곳에 차원이동 된지 3년이 흘렀건만 이제야 그놈의 소식을 겨우 듣는군."
"어차피 오늘 모임이 리크에 관한 것이니 거기 가서 말씀을 나누시죠. 전 지금 바빠서 내려가 보아야 하는데."
"그래 저녁에 만나서 가자. 데스퍼라도 본부가 있는 지역으로 가려면 족히 하루는 걸리니 난 잠이나 자둬야겠다. 그나저나 허리의 통증이 가시질 않으니 이젠 나도 늙었나 보군."
"허리가 아직도 아프세요. 혹시 지난번 어둠의 종족 헬폰소 전사 공식 대결을 벌일 때 입은 부상 아닌가요. 후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이 제르모 대도시에서 헬폰소 전사에게 맞선 인간은 아저씨 유일할 겁니다."
"뭐 신공도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고 운이 좋아서 이겼지만 그래봐야 어둠의 종족 하급전사를 이겼을 정도이지. 만일 헬시급이나 헬 급을 만난다면 난 그날로 끝이야. 후후."
"그럼 저 갈게요."
"이따 보자."
3 년 전 리크와 세아린이 이 사계에 차원이동 되었을 때 롬페르담社 건물 자체도 이동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건물 안에 있던 휴론계인들과 지구인들을 비롯하여 리크의 스승 목유성과 아론, 헤수스와 그외 마이클, 플랜시아, 가르시온, 스캇 대장 등도 이 사계(四界)의 로엔스톤 대륙에 이동되어 버렸다. 차원 이동한 롬페르담 건물은 그 큰 외형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이곳의 종족들의 눈에 띠지 않았던 것은 바로 로엔스톤 대륙의 성역과 금지구역으로 들어가는 내륙의 초입지역으로 차원 이동되었기 때문이었다. 롬페르담社는 그 명칭을 데스퍼라도라 바꾸고 리크의 스승들인 목유성과 아론 헤수스 그 외 스캇 용병대장과 함께 데스퍼라도인들을 이끌고 왔다. 그들은 이곳 세계에 온지 몇 개월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이 사계(四界)에 대해서 배워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인간 종족이외에 다른 종족들 마저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랬고 점차적으로 그들의 능력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행히 천운이 따랐는지 비교적 인적이 없는 곳에 차원이동 된 이들은 소수만이 연안 인간 도시에 내려와 이들의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그들은 주로 데스퍼라도 건물 안에서 생활했으며 가끔 정보를 얻기 위해 도시로 내려오곤 하였지만 3년이 지난 지금에는 아예 그곳에다 식당과 여타 상점들을 운영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리고 로엔스톤 대륙의 [하늘의 열리는 곳]의 전설이 시작 될 무렵 하몬의 후계자 도래설이 전 대륙에도 퍼지면서 데스퍼라도 인들은 드디어 리크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던 것이다. 휴론계인들인 플랜시아, 가르시온 3계(三界)인들인 헤수스와 아론 그리고 지구인들인 마이클과 헤겔론 회장 여타 다른 지구인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인 데스퍼라도 본부는 한마디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그들에게 공통된 희망이 있다면 자신들의 구심점이 될 하몬의 후계자인 리크가 하루빨리 나타나주는 것이었다. 그는 비단 이곳 사계(四界) 인간종족 뿐만 아니라 바로 이곳 데스퍼라도인들의 구세주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이들이 데스퍼라도란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된 이유는 과거 데스퍼라도 용병단들이 차원이동을 거친 후 소수나마 그들의 세계로 돌아갔기 때문에 바로 데스퍼라도는 귀향의 염원을 담긴 뜻이기도 하였다. 어쨌든 이 사계(四界)라는 곳에 신종 인간개념인 데스퍼라도 인(人)들이 새로 출현한 의미도 되는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그 수가 미미하지만 어쨌든 이곳에 데스퍼라도 종족이 하나 추가된 것이라 말할 수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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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부분에 대해서 독자님들에게 알려드립니다.
데스퍼라도 1,2권 출판 교정작업 중 리크의 스승들과 여타 사람들이 대한 차원이동 부분에서 그들이 죽지 않고 다른 대륙으로 이동됨을 수정했습니다. 한가지 더. 정찰 임무에서 리크, 패샷보이 마이클, 가르시온의 4명에서 리크와 패샷보이 2명만이 정찰 임무에 참가해 사계(四界)오게된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현재 연재부분은 이미 수정을 거쳐 출판되어 나올 데스퍼라도 1, 2권의 내용과 흐름에 맞추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 외 다른 수정부분도 적지 않지만 큰 맥락상으로 내용의 흐름에는 별 지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라도 앞 연재부분과 뒤의 내용이 맞지 않더라도 양해를 바랍니다. (후. 그렇다고 돌 던지기 없기요. 죄 송..)
그럼 항상 행복하시기를....^^
ps: 엉 그러고 보니 오늘 일요일인데..놀지도 못하고..어떨 결에 글 올렸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