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퍼라도 (47)화 (47/157)

[데스퍼라도] 47. 피는 피를 부른다.

데스퍼라도(Desperado)

피는 피를 부른다.

한순간 허공에 리크가 사라지자  마이클과 진행요원들은

저마다 극도로 긴장 하기 시작했다. 단 한 명에 의하여

5 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허공에 뜬 체로 몰살당하지

않았던가.

"모두 조심하라고!!! 놈은 상위 파동 존재가 틀림없다고!"

그 순간 마이클은 자신이 타고 있던 제트 빔 뒤에 마치

누군가 올라탄 것처럼 육중한 느낌을 받았다. 혹시나 하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마이클은 경악의 소리를 질렀다.

"누..누구야..."

바로 마이클 뒤 좌석에는 리크가 어느새 얼음같이 차가운

검을 마이클 목줄기에 대고 있던 것이 아닌가. 이를 보고

놀란 사람들은 주변 진행요원들뿐만 아니라 모니터로 보고

있던 바로 롬페르담社의 관계자들 무엇보다도 마이클의 아버지

인 헤겔론 회장이었다.

"마..마이클....헉..헉..마..마이클..안돼.."

헤겔론 회장은 자신의 심장에 손을 갖다대더니 연신 거칠은

숨을 내쉬더니만 뒤로 쿵하고 쓰러졌다. 모든 중역진들은 회장

이 뒤로 자빠지자 그 주위로 몰려들었고 이내 회장을 일으켜

세웠다.

"큰일났어! 맥박이 점점..아무래도 심장에 이상이..빨리 의료진

불러!!"

한편에선 스크린 모듐(모니터)요원들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갑자기 영상모드가 사라졌어요!"

"뭐라고 그렇다면..전부.."

"아직 확신 할 순 없지만 소형 카메라를 달고 있던 진행요원

들에게 무슨 문제가.."

"젠장..회장님 아들 마이클에 대해선.."

"일단은 현장과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그야말로 파르마 실장은 얼굴이 완전히 창백해져있었고 지금

당장 어찌해야될지를 몰랐다. 헤겔론 회장은 아들 마이클이

위험하자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료진에 의해 실려가고 영상

모니터에는 마이클을 비롯한 나머지 생존자들의 진행요원들

의 상항이 두절되었으니 그야말로 롬페르담 기획실 내부는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이럴 수가..이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파르마 실장은 자신의 두 손으로 벗겨진 대머리를 꽉 감쌌다.

그때 누군가가 뭐라 크게 외쳤다.

"하프론 살상 클럽에서 현재 전세계 각 연방 챔피언들과 세계

랭커들이 도착했습니다."

순간 파르마 실장은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

이었던가.

"뭐라고. 그들이 도착했다고. 당장 그들에게 상황 설명하고

현장에 투입시켜!!"

말이 끝나자 파르마는 두 손을 꼭 모으더니 두 눈을 지긋이

감고는 뭐라 중얼거렸다.

"오! 신이시여 갑사합니다. 제 때에 그들을 보내 주시다니.."

분명 현재 살상 차원 서바이벌 챔피온들과 상위랭커들은 지난

번 왔던 홀론의 그림자하고는 그 급수가 달랐다. 이들은 현재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각 5개 대륙의 5명의 살상 대표자들이

었고 전세계에서 몰려온 상위 랭커들 또한 고차원적 존재에

대한 소문을 듣고 대거 이리로 몰려왔던 것이다.

한편 붉은 계곡 서쪽 능선부근에는 수많은 제트빔의 잔재들이

여기저기 연기를 내뿜으며 널려있었고 진행요원들의 처참 시신

들 역시 곳곳에 눈에 띠었다. 비록 밤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꽉 찬 보름달은 잔인한 참상을 모르기라도 한 것처럼 그 푸르

스름한 빛을 은은하게 내뿜고 있었다. 금발에 푸른 눈을 한

마이클은 자신의 어깨를 움켜잡고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으며

그 앞에는 역시 자신과 외모가 비슷한 금발의 푸른 눈의 어느

젊은이가 철검하나를 땅에 깊숙이 박아놓고 자신을 바라보았다.

마이클은 그 짧은 시간 내에 무려 1000여명에 달하는 진행요원

들을 박살내고 자신 앞에 앉아 있는 젊은 사람에게 공포감을

느꼈는지 감히 말조차 못하고 그의 눈치를 살펴보아야만 했었다.

철검과 그의 손목에 연결된 피 묻은 끈을 코에 갖다대고는 숨을

들이키는 젊은 사람은 다름 아닌 리크였다.

마이클은 다소 축 늘어진 어깨에 도저히 대학살을 일으킨 장본인

이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선한 인상의 리크를 멍하니 살펴보기

시작했다. 분명 복장은 휴론계 차원인의 평범한 차림새였지만

정녕 이 젊은이가 그토록 포악한 광기를 일으킨 자란 말인가?

그때 리크가 벌떡 일어나더니 뭐라 말하기 시작했다.

"여긴 도대체 어디지 그리고 너희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

들을 죽이는 거지.."

마이클은 앞에 있는 사람이 분명 휴론계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직감하고 자신의 오른쪽 팔뚝에 달려있는 언어변환기에 스위치를

작동시켰다. 롬페르담社의 수석진행담당 책임자 마이클은 전 하위

차원의 언어변환모드를 가지고 있었고 휴론계 언어모드로 전환

시켰던 것이다. 그리고는 뭐라 외쳤다.

"살..살려줘.."

한편 리크는 상대방이 휴론계 언어를 말할 줄 알자 깜짝 놀랬다.

그리고는 이내 철검을 마이클의 목에 대고는 뭐라 말했다.

"넌 도대체 뭐야. 그리고 여긴 어디지?"

"헉..이..이것 좀 치워 줘 내 다 말 할 테니까."

"허튼 수작 부리면 네 목이 달아날 테니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

"알..알았어."

"여긴 어디지?"

"칼차온.."

"칼차온이라니.."

".............."

"너희들은 뭐 하는 놈들이야..젠장 그리고 왜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거지.."

"............."

마이클은 리크가 직접적으로 물어보자 선뜻 뭐라고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한편 리크 역시 전 같으면 단칼에 목을 베었겠지만

일단 상대방이 휴론계 말을 할 줄을 아니 일단은 이자에게서

정보를 알아 낼 수 있는 대로 알아내기로 하였다. 또한 리크는

이곳이 적을 심문하는데 적합한 장소가 아니란 것을 인식했고

갑자기 마이클에게 겨누던 검을 거두어들이더니 간단한 혈을

짚고 그를 안아서 쏜살같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동속도였다. 마이클은 자신을 안은 체

가파른 능선을 거의 30-50M의 점프력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는 경악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진짜 이자가 과거 230년전 데스퍼라도 용병단에 끼어

들어 온 파동존재 하몬과 같은 자란 말인가..정..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군..후..하긴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담. 난 조금

있으면 이자에게 살해 당할텐데. 아버지. 케서린..이게 마지막이

되겠군..'

마이클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체념 어린 생각을 하였고 아버지와

약혼녀 케서린을 떠올리니 이내 눈가에는 촉촉이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때 리크는 마이클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흘깃 보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너희 같은 존재들도 눈물이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군."

"휴론계인이 뭘 알겠는가? 차라리 날 이곳에서 죽이고 가라!"

순간 리크는 안고있던 마이클을 땅바닥에 패대기쳐 버렸다.

"퍽..."

"헉..으..윽"

마이클은 대굴대굴 구르더니 약 5 M 지점에서 멈추었고

싸늘한 냉기가 흐르는 리크가 그에게로 다가갔다.

"이 새끼가 조금 전 한말 다시 해봐! 뭐라고 휴론계인들이

뭘 알겠냐고? 너희들 눈엔 우리가 인간 같게 보이지도 않는

단 말이냐.."

마이클은 상대방이 자신을 죽일 듯이 다가왔지만 어차피

죽을 목숨 할말은 하고 죽겠다는 각오를 한 듯 하였다.

"후후..컥컥...너..너희들 휴론계인들은 그저 우리들에게는

사냥감에 지나지 않지. 너희들 자신을 잘 알고 행동하는 게.."

"퍽!"

"악!"

리크는 마이클의 복부를 한번 더 걷어찼다.

"사냥감이라고..그러고 보니 휴론계족을 마구 학살한 이유가

단지 사냥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후후..그 맛을 모르겠지..너희 같은 하위동물들은.."

리크는 어이가 없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마이클을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그렇다면 하시아의 죽음도 그저 이들에겐 사냥놀이 정도

밖에 안됐단 말인가..'

리크는 갑자기 마이클의 머리카락을 꽉 움켜잡았다.

"악..."

"그래 사냥만 하다가 사냥감 신세가 된 기분이 어떠냐..이

새끼야..그리고 너는 특별히 살려두겠어! 앞으로 잘 보라고

이곳에 사는 너와 같은 존재들이 내게 잔혹하게 사냥 당하는

것을 말이야!! 네 두 눈으로 똑똑히 보라고..네 동포들 네

가족들과 형제들 사랑하는 여인들이 사냥 당하는 모습을

너도 똑같이 느껴보라고..그 고통이 얼마나 처참한지 너도

느껴봐야 돼..이 빌어먹을 새끼야!!"

마치 악마와도 같이 지글지글 타오르는 리크의 두 눈을

마이클은 더 이상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는지 그냥 눈을

꽉 감아버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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