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퍼라도 (46)화 (46/157)

[데스퍼라도] 46. 피는 피를 부른다

데스퍼라도(Desperado)

피는 피를 부른다.

일명 홀론의 그림자란 살상 서바이벌 I.D를 갖고있는 콧수염

의 중년의 사나이는 이미 전세계의 수백만 살상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전설적인 서바이벌 전사였다. 1명을 살상 할 때

마다 1포인트가 올라가는 점수제로 따진다면 그는 3200점

이나 기록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차원을 돌아다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던가. 그의 명성(名聲)은 하위차원인의

절규하는 피의 파티로 얻어낸 것이요 그의 부(富)는 또한 그들

의 희생으로 얻어진 재산이었던 것이다. 살인에 대한 윤리개념

이 제거된 2777년 지구 사람들에게 홀론의 그림자는 한때나마

가히 폭팔적인 인기를 얻었던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금의 자신의 두 손목이 잘린 체 피를 뚝뚝 흘리며

리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콧수염의 사내는 이내

자신의 잘려진 손목을 덜덜 떨면서 점점 다가오는 리크에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이미 수많은 마공(魔功)중 패도적이라 할

수 있는 혈파천(血派天)을 시전 한 리크의 두 눈은 붉게 충혈

되어 있는 것을 보아선 마(魔)의 기류가 이미 그의 내성을 파고

들어간 것 같았다.

어느새 콧수염 사내의 목에 차디찬 쇳 날이 대어져 있었고 한

순간에 목이 떨어질 판이었다. 홀론의 그림자는 이미 체념한

듯 눈을 지긋이 감고는 앞의 살육자에게 자신의 목숨을 내 맡

긴 듯했다.

"죽여라!"

리크는 이 세계의 언어를 몰랐지만 콧수염의 사내의 표정을

보고 그가 던진 짧은 한마디에 대강 무슨 뜻인지 직감했다.

"아마 죽여달란 모양인데.."

"쉭.."

"툭..."

콧수염의 사내 목은 댕강 잘려지더니 방바닥으로 대굴대굴

굴렀다. 리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철검을 자신의 등뒤로

다시 차고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내..내가 지..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여..여긴 또 어디지...

이젠 어디로 가야하나....그렇지 그들을 찾으러...그런데 그들

이 누구지..?"

횡성수설(橫說竪說) 뭐라 한참을 중얼거리던 리크는 다시

철검을 뽑아들고는 뭐라 외치기 시작했다.

"죽여버릴 거야...전부다...이 세계에 있는 모든 생물들을.......

흑..흑....하..하시아..너에게 분명 약속했지..네 피를 걸고 말이야...

약속은 약속이니까....하..하시아..크 하하하하...약속이라.."

리크는 또다시 잔인한 살육을 한 자신에게 몹시 화가 나있었고

한편 마공(魔功)의 기운을 받은 내성은 또 다른 살육을 부채질

했으므로 현재 그는 극도의 혼란스런 감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리크는 미친 듯이 웃다가 다시 철검에 묶여있던 하시아 피묻

은 끈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살인을

한 후에 하시아의 피 냄새를 맡는 일종의 습관이 생겨버린 것

이다. 피의 복수, 혹은 피는 피를 부른다는 식의 논리를 의도

적으로 자신에게 담금질시키는 행위였으리라.

제정신이 아닌 리크는 자신의 휴론계 사람들인 패샷보이, 스캇,

라르시온, 플랜시아가 있는 동굴방향과는 반대방향으로 그

발걸음을 돌렸으니 아직도 그만의 피의 복수는 끝나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는 순간 천마행공(天馬行功)의 최상승 경공으로

계곡사이를 획획 날아 올라갔다. 그의 마법 스승 아론이 불어

넣어준 거대한 프아라(puearra)에너지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계곡사이의 그 거리가 제법 많이 떨어져 있건만 그는 양쪽

협곡 벽을 마치 제비가 수면을 차고 가듯이 가볍게 치고 올라

가는 것이 아닌가. 계곡 정상으로 올라온 리크는 순간 비명을

질렀다.

"획..."

"앗..."

무엇인가 정면으로부터 날아오더니 겨우 한치 벗어나 확 비켜

가는 것이 아닌가. 자칫 잘못하다가는 정면으로 충돌 할 뻔했던

것이다. 리크는 겨우 한숨을 돌리고는 정면을 주시하는 순간

너무 깜짝 놀라서 천마행공(天馬行功)의 경공자세를 흩트릴

뻔하였다.

"헉..저..많은 것들은..."

그 앞에는 약 1000여대의 제트빔에 검은 제복의 진행요원들이

타고 있었고 그들 역시 갑자기 나타난 리크를 보고는 깜짝 놀랐

던 것이다. 한순간 허공에서 맞닥트린 리크와 하늘을 나는 제트

빔의 진행요원들은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았다.

한편 롬페르담社 기획실에서는 헤겔론 회장과 파르마 기획실장

그 외 수십명의 중역진들이 동시에 탄성을 질렀다. 바로 기획실

한 쪽 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모듐(모니터)에 어떤 젊은 사람

의 모습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크와 마주친 진행요원들은

저마다 소형 카메라를 부착했기 때문에 허공에 떠있는 리크의

영상이 고스란히 롬페르담社 기획실까지 전송되었던 것이다.

순간 헤겔론 회장이 급하게 소리쳤다.

"마..마이클..마이클이 위험해..빨리 내 아들과 연락좀 취해봐!!!"

잠시후 마이클의 음성이 들려왔다.

"아..아버지 아버지도 보고계시죠..드디어 발견했어요...바로 화면

에 보이는 놈이 [단테피오테스] 제7조 회원을 죽인 놈이 틀림

없어요!!"

"마..마이클....그놈을 잡는 것은 다른 진행요원들에게 맡기고 넌

일단 진행 요원들 뒤로 물러 나있어..공격 명령은 여기서 내릴

테니....."

"슈슈슈슈....."

"아버지 놈의 몸에서 이상한 푸른 에너지가 솟아나기 시작

했어요..."

"뭐..뭐라고..그렇다면 지금 당장 공격해!! 제트 빔 건들렛을

사용하라고..."

"예..."

"푸 앙!!"

순간 1000여대에 달하는 제트빔에서 강력한 레이져가 리크를

향해 뿜어져 나가고 있었다.

"콰광!!!"

거대한 폭음소리와 눈부신 섬광이 터지면서 제트빔에 타고

있던 1000여명의 진행요원들은 저마다 방어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롬페르담의 기획실의 스크린 모듐(대형 모니터)역시

밝은 하얀빛만 잡힐 뿐 그 현장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예측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 헤겔론 회장이 정신없이

외쳤다.

"마..마이클..마이클...어떻게 된 거야..제..제발..대답 좀 해봐!"

"쿨럭..쿨럭..아..아버지..전 괜찮아요..지금 저놈이 만들어낸

푸른 거대한 막하고 제트 빔에서 쏜 레이져 사이에 커다란

충돌이 있었어요."

"막이라니?"

"일종의 방어막 같은데요...잠..잠깐 만..놈이 없어졌어요..아버지

거기 기획실에서 캡션모드 확인해서 놈을 열감지센서로 추적

해봐요."

롬페르담社 기획실은 회장이고 실장이고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정신없었다.

"빨리 놈을 추적해봐!!!"

"여기 잡혔습니다..놈은 현재 진행요원들 지점으로부터 좌측

145 상단 78 모듐 각도 177F....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진행요원들 위쪽으로 43M 지점에 있습니다."

"뭐..뭐라고 인..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높이..."

"조금 아까 충돌 시 그사이를 이용하여 공중높이 이동한 것

같습니다..그것도 진행요원들 바로 위쪽으로요.."

"위쪽이라 함은..이..이거 큰일났군 놈은 뭔가 일을 저지르려

하고 있어...마..마이클..당장 그 자리에서 피해...마이클..."

"슈슈슈슈슈..파팟..팟......"

순간 허공 지점에서 피 방울처럼 새빨간 액체가 무서운 속도

로 진행요원들이 있던 주위 반경으로 쏟아져 내렸고 그와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수많은 비명소리들이 들렸다.

"악..악.."

"크악..."

"이..이런 믿을 수 없는 일이..."

화면을 바라보던 헤겔론 회장은 망연자실(茫然自失)한 표정

이었고 역시나 아들 마이클의 이름을 불러댔다.

"마이클!! 마이클!!"

이미 오래 전에 리크의 단전에 응측 되어 세포 하나 하나에

까지 스며든 프아라(puearra)에너지의 웅장한 힘은 엄청났다.

리크의 초마법 제 17 레이온의 상층 방어막이 형성되면서

그와 동시에 1000개의 제트 빔에서 뿜어 나오는 레이져와

충돌했고 그 틈을 이용하여 허공 높이 솟아 오른 리크는

혈파천(血派天)의 제 3초식 혈폭멸참(血暴滅慘)을 시전 했던

것이다. 공중에서 사방으로 튀는 핏방울처럼 생긴 혈류에는

저마다 프아라의 공력(功力)이 실려있었기에 아래 진행요원

들의 전투방어복 까지 뚫고 관통을 시켜버렸던 것이다.

중국의 무공 중 마공(魔功) 혈파천(血派天)의 위력과 제3계

로 불리는 테카론의 거대한 에너지 프아라(puearra)의 융합

된 힘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으니..

저녁하늘엔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여기저기 제트 빔

이 터지고 있었다. 이로 인하여 허공에 떠있던 진행요원들

중 절반이 희생당했다. 그때 나머지 생존한 진행요원들은

정신없이 리크가 있는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아..아직 게임은 안 끝났어..젠장...이 새끼 두고보자.."

멀찌감치 떨어져있던 마이클과 다른 생존 요원들은 리크가

있는 지점으로 제트 빔의 방향을 잡았고 이젠 정면으로

레이져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리크 역시 이를 눈치 채고

뭐라 크게 외쳤다.

"분광소뢰체 환영보법!!!"

"팟!"

순간 리크의 모습이 허공에서 사라졌다. 한편 롬페르담社

기획실에선 또다시 화면에서 사라진 리크의 위치를 찾아내

려고 온갖 부산을 떨고 있었다.

"이..빌어먹을 놈이..도대체.."

파르마 실장이 외치자 옆에 있던 헤겔론 회장이 더욱 다급

한 목소리로 외쳤다.

"싸움이고 뭐고..마이클..당장 돌아와!! 그놈의 다음 공격엔

네게 죽을 수도 있어.."

"아버지 이대로 갈 수는 없어요!! 벌써 진행요원 반수가 희생

당했는데.."

"그러니까 돌아오라는 거야..이 멍청한 자식아..그 빌어먹을

휴론계 놈은 우리 상대가 아니란 말이야!!!"

계속

***

위대한 대한민국의 전사들이여!!!!! 포르투칼을 꼭 넘어서

16, 강 8강, 4강 결승전까지....우리의 힘을 전세계에 보여

주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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