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퍼라도]37. 3 인의 고수
데스퍼라도(Desperado)
3 인의 고수
헤수스와 아론, 목유성은 상당히 신기롭다는 듯 혈을 짚힌 체
꼼짝 못하는 [단테피오테스] 회원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 놈들은 뭐야..이상한 복장에 전부 얼굴들을 가리고
있어..여기 대머리 놈만 빼고.."
"험..참 기묘한 복장차림이군..가죽도 아니고 비단도 아닌 참
특이한 옷을 입고있군..더구나 반짝거리는 투구가 아예 머리통
과 얼굴을 다 덮었는데 제대로 잘 보일까?"
아론과 목유성이 그들을 살펴보는 동안 헤수스는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무기를 살펴보았다. 잠시 후 헤수스가 M16 총
하나를 집어들더니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음..여기 금속 좀 보게 정말로 절묘하게 생겼군.."
헤수스의 말에 아론과 목유성 역시 바닥에 떨어진 M16 총을
각자 하나씩 집어들고는 살펴보기 시작했다.
"정말 대단하군..제법 정교하게 다듬어진 것 같은데.."
"그런데 도대체 이게 뭐지 검도 아니고 석궁도 아닌 것이..
아무튼 보아하니 저 이상한 놈들이 사용하는 무기 같은데.."
그때 아론이 총을 바닥에 휙 집어던지더니 움직이지 못하는
게임 회원들에게 다가가더니 그들의 핼멧을 하나 둘씩 벗기기
시작했다.
"분명 이 새끼들이 내 허벅지에 부상을 입힌 자들이 맞겠지.
아무튼 그 쌍판이나 구경하고 차례로 죽여버릴 테야..감히 이
아론님에게..."
"탕!!!"
"에구.."
갑작스런 굉음이 진동을 하니 아론이 말하다 말고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잠시 후 아론이 극도의 긴장된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 보았다. 헌데 목유성과 헤수스는
몸을 피하기는커녕 신기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은가..
아직도 아론은 잔뜩 겁을 집어먹었는지 초롱초롱한 두 눈에
동공마저 확대되었다. 그런 아론에게 목유성이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뭐라 말했다.
"험..그렇게 겁이 많아서야...자네 진실로 절대마계인가 뭔가
하는 문파를 다스렸던 군주출신 맞는가..허허 고작 이런 굉음
에 놀라 자빠지다니..어쨌든 이리 와서 좀 보라고 여기 고리
같은 것을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면 이쪽 끝에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서 뭔가 발사되는 것 같은데..저 맞은 편 바위에 구멍이
뚫릴 정도면 그야 말로 대단한 병기인데..허 참 더구나 이런
귀한 것이 바닥 여기저기에 쫙 깔렸으니....도대체 여긴 어떤
존재들이 사는 세계인고..험.."
"탕!!!"
그 순간 또다시 총성이 들렸으니 바로 헤수스가 이번엔 석궁
쏘는 자세와 비슷하게 저편 바위에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웃...이..이거 대단한데 고리쇠를 당기자마자 저절로 발사되다니
더구나 발사 될 때마다 그 위력이 얼마나 센지 내 어깨가 뒤로
팅겨 나가는 느낌이네.."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단테피오테스]회원들은 핼멧이 벗겨진
체 여전히 제자리에 꿈쩍 않고 서 있있다. 한편 그들 옆 커다란
바위에 걸터앉은 헤수스 일행들이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
를 나누고 있었다.
"빌어먹을 도대체 이 세계는 뭐야..휴론세계도 아니고 절대마계
데카론은 더더욱 아니고...."
"이렇게 위력적인 무기가 존재하는 세계라면 상위차원이 분명한
것 같은데? 더구나 이 투구 좀 보라고 정말이지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을 지난 수천 년 동안 본적이 없단 말이야."
그때 아론이 바위 아래로 살상게임 참가자들을 살펴보더니 말문
을 열었다.
"여기 존재들 생긴 것은 뭐 별 다른 차이는 못 느끼겠는데..
더구나 이런 위력적인 무기 빼면 저들도 별 볼일 없는 전투실력
을 가진 듯 한데..아무리 목유성이 저놈들에게 혈인지 뭔지를 짚었
다고 한들 저렇게 꼼짝못하다니..쳇.."
"하긴 아론 네 말에 동감이야..네 별 볼일 없는 몸매에 넋이
빠지는 존재들..그들 역시 별 볼일 없는 것 같지. 후후."
"뭐라고 헤수스 이 잡놈이...별 볼일 없다니...내..내 몸매가 어디가
어때서..."
"뭔가 균형이 안 맞는 것 같은데..약간 작은 키에 가슴이 너무
튀어나온 것 같기도 하고...음 목유성 안 그래? 내 말이 틀렸니?"
"험...본..본좌도 그..그렇게 생각..한.."
순간 아론이 벌떡 일어났다. 그때 헤수스와 목유성이 잔뜩
긴장한 체 아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곧 폭팔 할
것 같던 아론은 예상외로 담담한 표정에 가볍게 말을 뱉었다.
"네놈들처럼 파렴치 한 놈들과 얘기하는 내가 바보지..그나저나
약속은 지켜야지..."
"약속이라니..?"
"아까 내 허벅지를 부상시킨 놈들 내가 전부 몰살시킨다고
했지..어차피 저놈들과 말도 통하지 않고 더구나 이렇다할
정보도 못 알아낼 텐데..."
"아..아론 너 정말 저 존재들을 죽이기라도 할거야?"
"응! 근데 뭐 잘못됐어?"
순간 목유성과 헤수스가 벌떡 일어나더니 아론을 말리기
시작했다.
이..이봐 우리들이 좀 약 좀 올렸다고 해서 저들에게 괜히
화풀이 하는 것은 아니겠지?"
"쳇..화풀이라고..내가 어린아이인줄 알아!!"
"응!!"
순간 헤수스와 목유성이 동시에 대답했다. 아론은 기가 막힌
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더니 이내 신형을 틀어 바위 아래
에 있는 [단테피오테스] 회원들에게 다가갔다. 그때 목유성이
헤수스에게 말했다.
"헤수스 설마 아론이 진짜 저들을 학살하는 것은 아니겠지.."
"목유성! 아론은 수천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절대
마계 테카론의 관장자란 사실을 잊지 말라고!! 더구나 일단
그녀가 죽이기로 마음먹은 목표가 생기면 끝까지 쫒아 가서
반드시 복수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주 성질머리 고약한
계집애란 말이야.."
"험....우리 무림에도 저런 여마두와 같은 존재들이 있었지...
살인을 밥먹듯이 하는 그런 자들 말이야....아무튼 헤수스
그녀를 어떻게 말릴 수 없을까.."
"젠장 방법이야 있긴 있지.."
한편 아론은 아직도 꼼짝 못하는 살상 게임 참가자들을
쫙 한번 쳐다보더니 사악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고 그 순간
그녀는 두 손을 모아 주문을 외웠다.
"프아라 프아라 아차쿠트 빈 세르!"
"슈슈.슈....."
그때 그녀의 몸 주변에서는 푸르스름한 빛이 일어나기 시작
했다. 이내 푸른빛이 바로 앞에 모아지더니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 형상은 제법 긴 스틱의 모습으로
변해갔고 잠시 후 은은한 푸른빛을 발하는 완전한 스틱이
아론의 손에 쥐어있었다. 아론이 스틱을 하늘로 향해 들어
올리자 갑자기 시퍼런 하늘에서 날벼락이 치는가 싶더니만
이내 검은 구름들이 어디로부터인가 모이기 시작했다. 게다
가 강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주변 나무와 풀들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젠장 봉인이 풀리고 나서 근 2000만에 가론 스틱을 사용
하려하니 뭔가 어설픈 것 같은데...뭐 어차피 앞에 있는 이
놈들 없애버리는 데엔 요정도면 충분하겠지..."
아론이 스틱을 휘두르려는 순간 헤수스가 큰소리로 외쳤다.
"잠깐!!!"
아론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헤수스를 바라보았다.
헤수스는 비굴한 표정으로 실실거리기 시작했다.
"너 만약 그 스틱 안 치우면 봉인시킨다. 흐흐."
아론은 봉인이라는 말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재빨리
스틱을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는 입술을 잘게 씹더니만
뭐라 내뱉었다.
"잡놈!"
* * * * * * * * * * *
한편 다른 [단테피오테스] 회원들 중 각 조 대부분이 지도를
보며 그들의 목표지점인 협곡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협곡아래 를 살펴보더니 저마다 웅성거리기 시작
했다.
"뭐..뭐야...한 놈도 없잖아.."
"분명 117명이 생존했다고 그랬잖아.."
"그러게 말이야..이놈들이 전부 어디로 간 거지.."
그중 10대 아이들로 이루어진 제 7 조 대장인 레포드는
다른 조 회원들이 당황하는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침착한
모습으로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했다.
'흠..제법인데..우리들이 미리 올 것을 알고 장소를 이동시키
다니..이는 분명 자신들이 사냥 당한다는 것을 인식 했다라는
얘기인데..후후..그래봐야 내 손바닥 안에 있겠지만..아무튼
제발 반항 좀 해줘라. 그래야 사냥할 맛이 생기지..이거 정말
흥미가 더해지는걸..'
레포드는 자신의 핼멧에 달린 초소형 카메라시스템을 만지작
거리더니 다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자 전세계 모든 살상 매니아들 이 사냥중계방송을 잘 봐두
라고..바로 이 레포드의 살상 게임 실력이 과거와는 비할 대
없이 향상 된 것을 말이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