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퍼라도 (33)화 (33/157)

[데스퍼라도] 33. 차원 서바이벌게임

데스퍼라도(Deseperado)

차원 서바이벌게임

[단테피오테스]의 로고가 새겨진 푸르스름한 단복을 빼 입은

레포드는 타니아로부터 대장 표시인 두툼한 금속성의 벨트를

건네 받았다. 전형적인 북유럽 코가스 인종답게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미남형의 레포드는 그 체격마저 건장하였다. 그는

제 7조 대원들을 쫙 살펴보더니 이내 흡족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후후..자 제군들 비록 내 나이가 여러분들과 비슷한 고교생

이지만 알다시피 이런 차원 서바이벌게임은 그 경력과 순위

에 의해서 상관에게 복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

므로 앞으로는 여기 앞에 서있는 나 레포드의 명령을 따라

주기 바란다. 사실 난 이번 게임에 참가한 너희들의 경력을

보고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사실을 발견했지. 어떻게

고난이도가 첨가된 하드코어(hardcore)급 게임에 초보자들이

참가 할 수 있나 하는 거였지. 후후..진짜 한심한 일이지...

하긴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 그 K.I.Z 놈들 때문이지만.."

그때 레포드는 갑자기 자신이 신고 있는 전투화 밑창을 들어

올려 손으로 무엇인가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밑창 부분에서

무엇인가 나왔고 그는 그것을 움켜쥐더니 다시 7조 대원들을

바라보았다. 대원들은 도대체 레포드가 전투화 밑창에서 무엇

을 꺼냈는지 궁금한 듯 바라보았다. 잠시 후 레포드는 움켜쥐

고 있던 손을 쫙 폈다. 그의 손바닥에는 햇빛에 반짝반짝 거리

는 조그만 물체들이 있었다.

"대..대장 그게 뭐야!"

"앞으로 너희들이 부착하고 다닐 거지.."

"부착하다니..."

"위성 생중계 보조 시스템 겸 초소형 무비카메라."

"뭐..뭐라고..

"전세계 차원 살상 매니아들이 이 게임을 지켜 볼 수 있도록..

너희들이 수고 좀 해야겠어..즉 너희들은 선택받은 자들이란

말이지.."

"사실 이 게임을 주관하고 있는 롬페르담 회사는 그 오래 전

부터 칼차온 정부의 표적이 되어오고 있었지. 이번 게임 또한

감시를.."

"뭐야..그렇다면 지금 우리들도 감시를.."

"하하..그건 걱정하지마 그들은 적어도 너희 조무래기들은 거들

떠도 안볼 테니..칼차온 정부는 이미 이 게임에 대한 정보를 입수

하였고 현재 감시 중에 있지만 그들은 쉽사리 나서지는 않을걸.."

"나서지 않다니?"

"후..내가 이런 정보를 꼭 너희들 같은 하수 중에 하수들에게

말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쳇..뭐..어차피 너희들 도움을 얻으려면

미리 알려주는 것도 좋겠지. 좋아 잘 들으라고!"

7조 대원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침만을 꿀꺽 삼키며 레포드

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들 눈에는 북유럽 연방 하드코어(hard

core) 살상 서바이벌게임 순위 45위이자 고교생 중에서 5위에

랭크된 레포드는 이제 갓 시작한 이들 차원 서바이벌게임 초보

자들에게 있어선 하늘과도 같은 초 고수의 존재였고 그가 하는

말 하나 하나에 자신들도 모르게 이끌리고 있었다.

"혹시 칼차온 정부 초특급수사대인 K.I.Z(Kalchaon Information

Zone[칼차온 정보 부서/지역])이라고 들어 본적 있어?"

"K.I.Z 라니....잘 모르겠는데.."

"흠 역시..촌놈들이군..쩝"

레포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더니 다시 말문을

열었다.

특히 우리들이 참가한 이번 게임은 롬페르담 회사가 지난 10 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일명 '마법 프로젝트'의 그 시발점을 알리는

대행사란 말이야. 너희들도 알다시피 기존 게임에는 단순한 검술,

석궁, 창술 등 아이템과 케릭들이 별 볼일 없었잖아. 물론 개중

에는 뛰어난 케릭들도 있었지만 결국 그 한계성들이 눈앞에 뻔히

보였지. 즉 점점 갈수록 차원 게임은 그 스릴과 짜릿한 맛이 없어

지기 시작했지. 많은 차원 살상 매니아들은 각 서바이벌 회사에

좀더 업그레이드(UPGRADE/향상)된 고난이도의 게임을 요구했고

계속해서 항의성 메시지를 보냈지. 그런데 역시 그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바로 롬페르담 회사가 수많은 매니아들의 목마른 갈증을

풀어 줄 고난이도 프로젝트 게임을 개발했지. 바로 '마법 프로젝트'

라고 오늘 우리들이 이번 참가한 게임이 영광스럽게도 그 서막이

되는 거지.."

"이..이번 게임에 마..마법이 포함되었다고..."

"후후..뭘 그리 겁먹은 표정을 짓나....아무튼 10년 전 롬페르담

회사는 프로그램화된 마법서를 만들어 바로 오늘 우리가 게임

할 휴론계에 떨어트렸어. 즉 휴론계인들이 자연스럽게 마법과

검술을 스스로들 응용시키도록 말이야. 어때 흥분되지 않나?

우리가 싸울 휴론계인들이 '팍' '팍' 마법광선을 쏘아되고 불덩

이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면 말이야."

"젠..젠장..케릭들이 너무 강해지면 우리들이 위험해지잖아!"

"그건 걱정하지마! 비록 마법이 응용된 고난이도 게임이지만

우리들이 입고 있는 [단테피오테스] 회원단복을 파괴할 만큼

의 마법은 아니니까. 즉 휴론계에 떨어트린 함페스의 마법서

는 어디까지나 게임용이고 그 이상의 위력을 낼 수 없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용 마법서에 지나지 않지..그러나 조심하라

고 제대로 맞으면 그 고통 또한 장난이 아닐 것 같으니..하하."

"그런데 대장 궁금한 게 있어.."

"뭐야?"

"아까 네가 하다만 얘기 말이야. 즉 이런 고난이도 게임에 왜

우리 같은 차원 서바이벌게임 초보자들이 참가했는지..그리고

칼차온 정부 특수수사대인 K.I.Z는 또 뭔 얘기인지..."

"원래 이 게임에는 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차원 살상 초고수

매니아들이 초청되었었지..허나 미리 그 정보를 입수한 칼차온

정부의 개들인 K.I.Z 요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하여 전세계에

널리 퍼진 차원 살상 매니아들을 일망타진하려고 진을 쳤다는

사실..후후..그러나 우리 매니아들 역시 보통 존재들은 아니었지..

그들은 이미 눈치를 채고 대부분 불참했지..물론 그 빈자리를

여기에 참가한 다른 [단테피오테스] 회원들과 너희들이 메꾸어

주었지만..아무튼 전례가 없던 고난이도의 '마법 룰'이 적용된

이번 게임은 아쉽게도 참가하지 못한 전세계 매니아들의 관심

의 대상이 되고 있지..물론 나는 그들의 충족을 만족 시켜주려는

임무를 띠고 이렇게 위장 아이디와 비번으로 잠입하여 들어왔단

말이야...."

"그렇다면 대장 네가 들고 있는 그 초소형 카메라들을 우리들

에게 부착시킨다는 것은 우리를 이용하여 전세계 매니아들에게

이 게임의 내용을 보여주기 위한 거란 말이지.."

"후후. 빙고. 정확히 그렇지..물론 너희들이 여기 초소형 중계

시스템을 각자 몸에다 장착만 시켜 준다면 아마 상상도 할 수

없는 보상 또한 그대들을 기다리지."

"보상이라니?"

"너희들이 꿈에도 그리는 지구상에 몇 안돼는 하프론급 살상

매니아 클럽들 중 한 곳에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단 말이야."

순간 7조 아이들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웅성웅성 거리 기

시작했다.

"와우....하프론급 매니아 클럽이라면...."

"정..정말 꿈같은 얘기네..."

레포드는 아이들의 반응을 예상한 듯 빙그레 웃더니 다시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야. 너희들이 전설적으로만 들어왔던 살상

서바이벌게임 전 우승자들 있지..후후..바로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어.."

"정..정말이야...."

"와!!! 그렇다면 패트리샤, 홀론의 그림자, 크림반도의 저격수

등...그 챔피언들과도 만날 수 있는 거니.."

"물론이지..그러니 어서 와서 이 중계시스템이나 받아가.."

*  *  *  *  *  *  *  *  *  *  *  *  *  *  *  *  *

한편 롬페드롬 회사 영내 거대한 돔 건물 안에 있는 회의실

에선 다소 심각한 분위기가 흐르는 듯 하였다.

"쾅!!"

"이번 게임을 중지시키라니!! 마이클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린가? 할레트 몇 마리 죽은 거 가지고 이렇게 부산을 떨다니.

더구나 지금 한창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는 중인데.. "

"아..아버지!!"

"이..이놈이..공식석상에선 아버지라 부르지 말라고 말했건만.."

"회..회장님....할레트 50 마리가 그 짧은 시간 내에 협곡에서

몰살당했다는 것은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문제란

말입니다."

"그야 이번만큼은 고난이도 마법이 첨가된 하드코어(hardcore)

게임이니 뭐 그럴 수도 있겠지..뭐 생각 보단 휴론계인들의

마법 위력이 센 것 같지만.."

그때 마이클이 둥그런 테이블 좌편에 앉아있던 중년의 남자

에게 보고 뭐라 말했다.

"제스트론님! 잠깐 일어나 보시요!"

"저..저요.."

"제스트론님 당신이 그 문제의 협곡을 모니터링 한 에너지

감지분석 결과를 아버님..아니..회장님께 보고 드려보시오!"

제스트론은 다소 겁먹은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일어나더니

말문을 열었다.

"글쎄요....우리가 '마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휴론계에 떨어

트렸던 함페스의 마법서와는 또 다른 에너지 파동이 감지되었

는데 저로서도 그..그게 좀 이해가...."

그때 롬페르담의 헤겔론 회장이 불끈 해서 제스트론의 말을

막았다.

"넌 무슨 헛소리야!! 다른 파동에너지라니!!"

제스트론은 불같은 성격의 헤겔론 회장이 화를 내자 이내

움추러 들었고 입술마저 벌벌 떨었다.

"저..저기..회장님..다른 파동 에너지뿐만 아니라..그 위력이

무려 33 베타 방어수치를 넘어섰습니다."

"뭐..뭐라고! 33 베타 방어수치를 넘었다니..함페스의 마법서

프로그램은 그 에너지가 20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지

않은가. 더구나 [단테피오테스]회원 단복은 20 베타 방어수치

가 그 한계이고...어..어떻게 이런 일이.."

"후..그러니까 제가 아버지를 그렇게 만나려고 했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통 만나주시질 않으시니 제가 여기 회의

석상까지 올 수밖에 없었지요."

"이..이런 이거 뭐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 된 것 같은데..

마이클 지금 게임 상황은?"

"이미 늦었어요! 벌써 1000명의 각 20개조 회원들은 벌써

서바이벌 본 지역으로 들어갔으니까요. 그나저나 이번

케릭 설정을 어느 부서에서 했지요?"

"그야! 기획실에서 했지...그건 왜 묻지.."

"후..마침 저기 기획 실장님도 계시니 하는 말씀인데..도대체

230 년 전 이곳에서 살육을 일으켰던 휴론계인들을 다시

케릭 설정한 것은 무슨 의도 였습니까? 기획실장님

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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