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149화 (150/158)
  • 6. 예정된 우연 …… (10)

    # 146

    "흡."

    그러나 류드니는 로빈의 검이 닿기 전에 공중으로 날아올라 버렸고, 로빈

    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젠장. 재빠른 놈이군."

    "명색이 마족이니까. 인간에게 죽어 줄 생각은 없어."

    류드니가 답했다. 로빈도 지지 않고 맞받아졌다.

    "나야말로, 마족에게 죽어 줄 생각은 없다."

    "쿡. 그런가? 하지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류드니는 빙글거리고 있었다. 공중에 뜬 채 고개를 까닥거리며 그녀가 말

    했다.

    "난 널 죽일 생각이 없으니까."

    "……뭐라고?"

    "말했잖나? 네 녀석은 내 마음에 들었어."

    로빈은 한쪽 눈을 찌푸렸다.

    "무슨 얘길 하는 거냐, 아까부터?"

    "글쎄― 뭐랄까?"

    류드니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너같은 녀석을 죽이고 싶진 않다는 거지."

    "그럼 네가 죽어."

    로빈은 소득 없는 대화는 질색이었다. 신경질적으로 류드니를 노려보며

    그가 말했다.

    "너는 저 몬스터들을 이끌고 우리를 공격했지? 나는 그걸 막아 내야 해.

    그렇다면 그건 다시 말해 널 쓰러뜨려야 한다는 거지. 적 사이에 무슨 대

    화가 필요하다는 거냐. 집어치우고 내려오지 못하나?"

    "싸움……을 원하나?"

    류드니는 눈을 가늘게 떴다. 로빈이 얼굴을 찌푸렸다.

    "아직도 헛소리를 계속할 생각이냐?"

    "헛소리가 아냐."

    류드니는 낮게 웃었다.

    "나는 명령을 받았다."

    "나도 받았지."

    "몬스터들을 이끄고 사이아스 시를 공격하려는 명령이었어."

    "난 지키라는 거였지."

    "하지만 이기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

    "……?" 로빈은 의아한 얼굴로 류드니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의미모를 미

    소를 입가에 띠고 있었다. 미심쩍은 눈초리를 그녀에게 보내며 로빈이 물

    었다.

    "……무슨 수작이냐?"

    "글쎄."

    류드니는 히죽 미소지었다. 문득 그녀가 질문했다.

    "마족을 믿을 수 있겠나?"

    "미쳤나."

    로빈은 얼굴을 찡그렸다.

    "마족 아니라도, 어떤 미친 놈이 처음 보는 녀석을 그냥 믿나?"

    "흠……. 하긴 그렇겠군."

    류드니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적당히 싸우다 몬스터들을 일단 물러가게 해 주

    지. 그렇다면 믿을 수 있을까?"

    "달콤하군."

    "그렇지."

    "난 달콤한 건 믿지 않아."

    로빈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검을 고쳐잡으며 그가 말했다.

    "집어치우고 내려와라. 뭘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넘어가 줄 생각

    없어."

    "누구도 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싫단 말인가?"

    "나로선 네가 그래야 할 이유를 모르겠거든."

    로빈은 조용히 말했다.

    "혹시 두렵기라도 한가, 네가 질까봐? 그래서 싸움을 피하고 싶은가?"

    "흥…… 어떤 마족이 인간 따위를 두려워하나."

    류드니가 코웃음을 쳤다. 로빈이 피식 웃었다.

    "그렇다면 네가 그렇게 나와야 할 이유는 더더욱 없군. 삽질 그만하고 내

    려와."

    "……이유가 있다면 어쩔 건가?"

    "그렇다면 말해봐. 생각이 있다면."

    로빈은 자세를 풀지 않은 채 대답했다. 여차하면 베어 버리겠다는 기세였

    다. 류드니가 쓴웃음을 지었다.

    "네녀석은 말이 통할 것 같았는데…… 내 착각이었나?"

    "쓸데없는 말을 하는군. 헛소리 계속 해댈 생각이면 집어치우고, 아니면

    하고 싶은 말 해보고."

    로빈이 싸늘하게 대답했다.

    "하긴 나로선 싸우는 쪽이 더 편하지만."

    "……좋아."

    류드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프렌테이즈를 알고 있겠지?"

    "……?"

    "에이드라고 했나? 그 기사를 막고 있는 것은 프렌테이즈, 그다."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마족을 믿을 수 있겠나?"

    문득 그녀가 그렇게 질문했고, 로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의도가 뭐냐?"

    "다하난의 성기사인 네가, 마족인 나를, 믿을 수 있느냐, 라고 물은 거다

    ."

    "넌 나를 믿나?"

    "……글쎄."

    "똑같이 대답해주지."

    류드니는 침묵했다. 로빈이 말했다.

    "뭘 이야기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려면 빨리 해라."

    "……좋아. 말하지."

    잠깐의 정적 후, 이윽고 류드니가 입을 열었다.

    "프렌테이즈, 그 다하난에 잠식된 자는 우리 편에 있다. 뭐, 그렇다고 해

    서 우릴 돕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어쨌든 현재 그는 이쪽에 있다. 이것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나?"

    "글쎄."

    "다하난은 완전한 너희 편이 아니라는 거다."

    그렇게 말한 류드니가 로빈의 기색을 살폈다. 그러나 의외로 로빈은 태연

    했다.

    "그래서?"

    "……그래서라니?"

    "놀라 당황하기라도 해야 하는 건가?"

    "……."

    "잘 모르나보군. 신이 인간의 편을 들어야 하는 게 아니다. 인간이 신의

    뜻에 따라야 하는 거다. 다하난께서 우리 편이 아니라고 놀랄 필요는 없지

    ."

    "……."

    "게다가,"

    로빈은 히죽 살기 띤 미소를 지었다.

    "설령 그렇다 해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난 다만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니까. 네녀석들이 쳐들어왔다. 그렇다면 나는 그것을 막아낸

    다. 단지 그것 뿐이다."

    "……그것뿐인가?"

    류드니는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로빈이 웃었다.

    "날 당황케 하려는 생각이었다면 소용없는 짓이었다고 말해주고 싶군. 너

    야말로 말할 것이 그것 뿐인가?"

    "아니. ……그것만은 아니다."

    "그럼 말해라."

    "모르겠나? 결국 다하난으로서는 어느 쪽이 끝나든 상관이 없다는 거다.

    너나 그나,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란 말이다."

    "상관없다."

    로빈은 조용히 말했다.

    "이용당하건 어쨌건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지킨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

    "아까부터 계속 비슷한 말을 하는군. 진짜 의도가 뭐냐?"

    "……나는 네 녀석이 마음에 들었다."

    "이미 했던 말이군."

    "말판의 말로 끝나게 하기에는 아깝단 말이다. 죽일 생각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들었지. 하지만 납득은 안 되는군."

    "……젠장. 그럼 어떻게 말하면 납득하겠다는 거냐!?"

    "너 같으면 적의 말을 어떻게 해서 납득하겠나?"

    "……."

    "너무 조건이 좋으면 의심이 가는 법이지."

    로빈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좋아, 그럼 한 번 들어 보지. 내가 네 마음에 든 이유라도 한 번 말해

    보지 그러나?"

    "……너는 다하난의 기사같지 않아."

    "그래? 고맙군."

    "네가 보통의 기사였다면 나로서도 별 상관은 없었겠지만……. 너는 다하

    난에게 이용만 당하고 말 것 같지는 않더군."

    "……."

    "우선 무엇보다도 다하난을 비하하는 말을 해도 별 반응이 없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축복받을 일이군. 그래, 내게서 바라는 게 뭔가?"

    로빈은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 류드니가 말했다.

    "내 말을 들을 생각이 들었나?"

    "말이나 해봐."

    "……마음에 드는군, 그 태도."

    류드니는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네게서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다. 다하난을 맹목적으로 섬기지 말

    라는 거지. ―하긴 이미 그러고 있는 것 같지만."

    "흠."

    "그리고 네 동료, 그 에이드라는 기사를 잘 살피라는 거다. 그는 위험해.

    프렌테이즈와 같게 될 수 있다."

    "한 가지가 아니군."

    "그런가?"

    류드니는 피식 웃었다. 로빈의 어조에서 적대감이 많이 줄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때 로빈이 말했다.

    "묻고 싶은 게 있다."

    "……뭔가?"

    "프렌테이즈 신디라이클, 그에 대해서 좀 알고 있는 듯 한데. 알고 있는

    대로 말해줬으면 한다."

    "……그는 다하난에게 잠식된 자다."

    "자세하게."

    "다하난에게 붙들려, 그에게 먹힌 자. 폭주하여 자신의 마을을 멸망시킨

    자다. 스스로의 의지는 있으나, 없는 것만 못하지. 다하난에게 잠식되어

    정신이 깨져나간 자다."

    "……과연."

    로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한 남자에게서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좋아. 일단은 네 말을 듣도록 하지."

    로빈이 미소지었다.

    "네 조건이 정말 그것뿐이라면, 내겐 나쁠 것이 없지. 좋아, 하지만 확실

    히 해 두었으면 하는데. 내가 그 말을 들었을 때 네가 내게 해 주는 일은

    뭐지?"

    "지금 몬스터 군단을 뒤로 빼는 것."

    "……괜찮군."

    마족과의 협상이라, 괜찮고말고. 로빈은 고소를 지었다.

    "왜 이러시는 겁니까, 신디라이클 씨!"

    에이드는 당혹감에 빠져 있었다. 프렌테이즈가 여기에 나타났다는 것 자

    체는 놀랄 일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에이드는 이미 로빈을 통해 다하난의

    신탁을 전해들었으니까. 그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신은 다하난을 따르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

    프렌테이즈는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검을 찔러왔다. 그는 아까부터 계속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상체를 틀어 그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해내

    며 에이드가 다시 외쳤다.

    "대답해 주십시오, 신디라이클 씨! 제겐 당신과 싸울 이유가 없단 말입니

    다!"

    "……크훗."

    그제서야 프렌테이즈가 입을 열었다. 그러나 에이드가 원하던 대답은 아

    니었다. 그것은 단지 조소였을 뿐이었다. 대답하지 않은 채로 프렌테이즈

    는 다시 공격을 가해왔고, 에이드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그것을 피해냈다

    . 전신에 땀이 흥건해지고 있었다.

    숲 속.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공격. 피해낸다. 다시 공

    격. 역시 피해낸다. 외친다. 하지만 대답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

    격. 다시 피한다. 그리고 계속 반복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몬스터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번 전쟁에서 회색의 프렌테이즈를 보게 될 거라나. 그때 잘 생각해서

    움직이라고 전해 주라더군.'

    무엇을 생각하라는 건가? 어떻게 움직이라는 건가? 무엇을 결정하라는 건

    가?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무엇인가 비틀려 있었다.

    에이드는 계속해서 피하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 때 나무 사이로 로빈이 나타났다.

    "여어, 고전중이군, 나이트 에이드!"

    "로빈 님!"

    반가운 얼굴로―다르게 말하면, 어떻게든 좀 도와달라는 얼굴로― 에이드

    가 외쳤다. 로빈은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더니 수풀을 헤치고 뛰었다. "그

    녀의 말, 거짓이 아니었군."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로빈이 프렌테이즈

    에게로 돌진했다.

    "타아아!"

    로빈은 망설이지 않았다. 달려가는 힘 그대로 검을 휘둘렀고, 강렬한 일

    격은 은빛 선을 그리며 날아들었다.

    채캉!

    그러나 프렌테이즈는 검을 들어 막아냈고, 로빈은 공격이 실패한 것을 직

    감하자마자 뒤로 멀찍이 뛰어 물러났다. "후우." 로빈의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와 대조적으로 에이드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지

    만. 로빈이 말했다.

    "고생이군, 에이드. 여기에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었던 건가?"

    "예. ……왜인지 신디라이클 씨가 이상합니다."

    "뭐, 이 사람은 예전부터 조금 이상하긴 했어."

    로빈은 한쪽 입가를 치켜올렸다. 여유있게 웃으며 그가 말했다.

    "어쨌든, 몬스터 건은 일단 해결이니까 조금 여유를 가져도 좋을 거야."

    "……쓰러뜨리셨습니까?"

    "비슷한 거라고 해두지."

    로빈은 어깨를 으쓱했다. '마족과 협상했다는 사실을 에이드가 알면 날

    죽이려 들겠지.' 가끔은 진실이 중요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에이드가 고

    개를 갸웃거렸다.

    "그렇습니까……?"

    "뭐, 일단 한 숨 놓을 정도로는 해결. 적어도 지지는 않겠지."

    "……다행이군요."

    에이드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고, 그 때 프렌테이즈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다하난의 기사들이시여."

    묵직한 목소리였다. "……?" 로빈과 에이드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

    보았다. 무언가 아까와는 분위기가 틀려져 있었다. 아까의 프렌테이즈가

    들뜬 느낌이라면, 지금의 그는 가라앉아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가 말했다.

    "다하난을 따르실 겁니까."

    조금 이상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대답은 뻔한 것, 에이드는 주저하지 않

    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다하난의 의지가 당신들의 의지와 다르다 해도?"

    "당연합니다."

    에이드는 신념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제서야 프렌테이즈의 행

    동을 이해할 것 같았다. 이것이었구나. 이것을 물어 보기 위해서 나를 공

    격했던 것이었구나. 다하난의 하는 일이 내 생각과 다르다 해도 근시안적

    인 생각으로 반발해선 안된다고.

    프렌테이즈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신디라이클 씨?"

    "예."

    에이드의 말에 그는 부드럽게 반응했다. 에이드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말했다.

    "어떻게 되신 겁니까, 아까는……?"

    "아아, ……다하난의 시험이었습니다."

    "시험……. 역시 그렇군요."

    에이드의 얼굴색이 확실히 밝아졌다. 그는 즐거운 듯이 프렌테이즈에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고, 프렌테이즈는 하나하나 친절하게 대답했다. 아까

    까지 에이드를 죽이려고 들던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태도였다.

    "……."

    로빈은 그런 그들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프렌테이즈의 태도 변화가

    너무 갑작스러웠다. 무언가,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다하

    난의 시험이었다는 그 한 마디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류드니가 차라리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어째서 에이드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가?

    '그는 위험해. 프렌테이즈와 같게 될 수 있다.'

    맹종, 스스로의 의지가 없는 인형. 언젠가 세이어가 했던 말이었다. 다하

    난에게 잠식된다…… 그에게 먹힌다? 간단히 생각할 수가 없었다. '주신'

    다하난에 대해서.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여태까지의 모든 사건들을 토대로 생각해본다면…

    ….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은 진정 '사실'인가? 거짓되어 있었던 것은 아

    닌가. ……잘못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

    로빈은 침묵을 지켰다.

    ====================

    이틀만에 올립니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이것이야말로

    만행, 천인공노할 짓인 것입니다! (……뭐가) 어쨌든, 앞으로 열심히 올

    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아, 힘을 내서, 으쌰으쌰! 희망찬 미래가 나를

    부른다아∼∼ㅅ!

    자, 드디어 에이드 파트가 일단 종결되었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세이어

    & 로제레트 파트가 시작됩니다. 이제부터 바야흐로 일사천리! 1부의 종

    결을 위하여 힘차게 달려가는 것입니다! (……라지만 아직도 전쟁 신은

    남아 있다는. 으흑. 죽었다 ㅠ_ㅠ)

    어, 어쨌든 가장 쓰고 싶었던 부분을 쓰게 될 날이 이제 머지 않은 것

    입니다. 맙소사! 내 생전에 이런 날이 다 오다니! 연중하지 않길 정말

    잘했어! 살아 있길 잘했다고오∼∼! >_<;;; (기뻐 날뛰고 있다)

    뭐 그런 이유로…… 이제부터는 연재가 빨라질 지도?

    Neissy였습니다.

    번 호 : 17110 / 21066 등록일 : 2001년 05월 17일 21:32

    등록자 : NEISSY 조 회 : 109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147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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