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144화 (145/158)
  • 6. 예정된 우연 …… (5)

    # 141

    "문제로군."

    세라린은 아직 제국에 있었다. 그는 대체 헤이라스가 이 전쟁을 통해 얻어

    내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기 위해 제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만족할 만한 소득이 얻어지지 못했다.

    헤이라스는 상당히 주도면밀해서, 꼬리가 잡힐 만한 것은 애초부터 놓아

    두지 않았던 것이었다. 게다가 제국 내에서는 마나가 이상하게 어그러져 돌

    아가는 탓에 세라린으로서도 그들에 관해 정확하게 탐지해내는 것이 불가능

    했다.

    결국 세라린은, 마치 인간들이 그러듯이 일일이 하나하나 찾아다녀야만 했

    다. 그에게 있어 이것이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짜증나는 일

    이라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꽤나 감질나는 일이었던 것

    이었다.

    그런데다 헤이라스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는 마나가 어그러진 이곳의 이점

    을 최대한 활용해서 세라린으로부터 자신들의 모습을 숨겼던 것이었다. 덕

    분에 세라린에게 들어오는 것은 쓸데없는 잡다한 정보들 뿐이었다. 마치 짙

    은 안개 속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것처럼, 무언가 움직인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가는 알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이대로라면 곤란한데……."

    그리고 그러던 어느 날, 리단 시의 어느 허름한 펍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세라린은 중얼거렸다. 도대체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들'의 수작에 놀아나는 듯한 기분이 들고 있었던 것

    이었다.

    "그 녀석, 완전히 우리를 물먹이고 있어."

    맞은 편에 앉은 퓨어린이 불만 섞인 말투로 투덜거렸다. 그녀도 이 소득

    없는 노동에 슬슬 짜증이 나고 있었다.

    "도대체가 아무것도 잡히질 않으니 말이야. 신경질이 난나구. 게다가 이젠

    헤이라스 그 망할 녀석도 자취를 감춰 버렸고.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건지

    ……."

    "그걸 알 수가 없으니 문제인 거지."

    세라린이 씁쓸하게 웃었다. 혀끝에 와 닿는 맥주의 떨떠름한 맛을 느끼며

    그가 말했다.

    "아무래도 말이야, 퓨어린."

    "응."

    "우리들…… 전혀 엉뚱한 곳만 찾고 있는 것 같다."

    "흐음?"

    퓨어린이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엉뚱한 곳이라니? 헛수고만 하고 있었단 말이야?"

    "그래."

    "헛짚었단 말이야? 이상한걸―. 분명히 요 한 달 동안 계속 제국 안을 돌

    아다녔어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국 말고 마

    땅히 돌아다닐 만한 곳이 없잖아. 수상한 곳이 없는걸."

    "그래. 분명 그렇게 생각되지."

    세라린이 말했다.

    "하지만 바로 그게 이상한 거야, 난."

    "이상하다니…… 뭐가?"

    퓨어린은 도리어 그러는 세라린이 이상하다는 얼굴을 했다. 세라린이 대답

    했다.

    "생각해 봐. 헤이라스는 마왕이다."

    "그래, 마왕이지."

    일 더하기 일이 이인 것이나 마찬가지지. 퓨어린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조금은 비꼬는 듯한 어투였지만 개의치않고 세라린이 이어 말했다.

    "우리는 그 녀석을 하도 오래 전부터 봐 와서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만

    …… 생각해 봐, 퓨어린. 녀석은 마왕이다. 적어도, '마왕'이라는 거다. 섣

    불리 어리석은 행동을 할 녀석이 아니야."

    "아…… 그러고 보니."

    그제서야 퓨어린의 얼굴도 심각해졌다. 최소한 이미 헤이라스는 그들에게

    서 자신들의 모습을 완전히 숨기고 있었다. '마왕'들에게서 무엇인가를 완

    전히 숨긴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퓨어린 또한 헤이라스를 너무 얕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왕이라는 작자가 한 일 치고는 너무 눈에 띄는데, 이거."

    "그래. 너무 쉽게 눈에 띄지― 필요 이상으로 수상해."

    세라린은 말했다.

    "녀석이 무슨 계획을 꾸미는 건지 알 길은 없지만…… 그 계획이란 것, 이

    렇게 눈에 띄는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는 걸까. 한 나라 전체를 덮는 결계,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없지."

    퓨어린이 단호히 말했다. 세라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 같아도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아. 그렇다면 이 결계는 대체 무

    엇을 위한 것일까. 분명 이 제국 안에 상당한 수의 마족들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겠지. 마나 파장만큼은 분명히 느껴지고 있으니까."

    "수상할 정도로 분명히. 하지만 한 놈도 찾아내진 못했지."

    "그래, 이건 지나치게 수상해. 멈추지 않고 쏟아졌던 캄힐트, 제국 전역에

    서 발생한 마나의 흐트러짐, 결계, 그리고 이 마나 파장들."

    "그럼, 역시?"

    "이것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지."

    세라린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나직한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라는 거야?"

    퓨어린은 가볍게 입술을 깨물었다. 세라린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이건 내 지나친 추측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아무래도 당하고 있

    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우리들의 눈을 이쪽으로 돌리고 나서 진짜는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무슨 소리야! 이만큼이나 정황이 드러났으면 확실한 거잖아?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어?"

    "아니. 아무래도 확실하진 않으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 사

    실은 아니니. ― 적어도 사실로 드러나진 않았지 ―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

    렌테이즈 녀석을 이 제국에서 발견했으니까. 최소한 프렌테이즈 놈이 이곳

    에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니…… ……!"

    그렇게 말하던 세라린의 얼굴이 순간 심각하게 굳어졌다. 중요한 것을 놓

    치고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심각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부득 이를 갈며 그가

    말했다.

    "당했다. 완벽하게."

    "응?"

    "퓨어린. 지금 당장 프렌테이즈의 마나 파장을 감지해봐."

    이맛살을 찌푸린 세라린이 말했고, 퓨어린은 영문도 모르는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퓨어린은 잠시 정신을 집중해서 프렌테이즈의 마나 파장

    을 찾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얼굴도 딱딱하게 굳어졌다. "……뭐야

    , 이건."

    세라린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숨길 수 없는 분

    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놈은 지금 프리네리아에 있다. 그것도 다하난에게 반쯤 잠식당한 채로."

    "이것도…… '계획'의 일부분일까?"

    "아마도."

    세라린은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아무래도 그동안 헤이라스 놈의 농간에 놀

    아나고 있었던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이것을 여태까지 알아채지 못했다니.

    은근한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하지만 아직 늦지는 않았겠지. 아직은 시간이

    있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제국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 이상 늦어지기 전에 프리

    네리아로 이동하자.

    "……가자."

    세라린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프리네리아의 왕성, 사이아스.

    전쟁이 일어났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이곳은 별다를 것이 없었다. 그저 경

    계가 조금 더 강화되는 정도였을 뿐이다. 물론 적의 공격에 대비해 병사들

    을 확실히 준비시키고 성벽의 부실하다 싶은 곳도 튼튼하게 보수하는 작업

    같은 것은 있었지만, 그래도 적이 사이아스 시까지 단번에 쳐들어올 수 없

    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사이아스는 아직까

    지 조금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여유가 있다고는 해도, 나하비아스의 허무한 함락 소식이 들려온

    이상 편안하게 있을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긴, 전쟁이 났는데 편안

    하게 있을 수가 있다면 그것 또한 정상이 아닐 테지만.

    좌우간에 한가지만은 분명했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사이아스는 안전한 편

    이지만, 언제까지나 안전하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 막아내는 쪽의 이점

    ― 지형, 성, 보급수단 등에서의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여 어떻게든 막아 낼

    수는 있겠지만…… 워낙에 적이 강하다. 정말이지 나하비아스가 그렇게 간

    단히 무너질 줄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아……."

    그런 생각을 하며 엘피 왕녀는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있는

    곳은 왕성 복도의 발코니, 그곳에서 그녀는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사이아

    스 성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웅장한 성. 수도라는 위명에 걸맞게 화려

    한 성이었지만, 이 성도 아마 이제 곧 전쟁의 불길에 휩쓸릴 것이라고 생각

    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엘피 님."

    "……에?"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엘피는 조금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그녀가 기다리던 남자가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띠고 서 있었다. 엘피의 얼

    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에이드 님!"

    "죄송합니다. 기다리시게 해서."

    맑게 미소지으며 에이드가 발코니로 걸어왔다. 약간 옆으로 비켜서 그가

    설 자리를 내주며 엘피가 말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전쟁중에 어리광부릴 수는 없잖아요."

    "그렇겠지요."

    에이드는 조금 웃었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푸르렀다. '이렇게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에이드는 울적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저기요……, 에이드 님."

    그 때 엘피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지금?"

    "지금은……,"

    에이드는 고개를 돌려 엘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

    지만, 그녀의 눈동자에서는 숨길 수 없는 불안이 엿보였다. 에이드는 쓴웃

    음을 지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나하비아스 성을 점령한 제국군은

    그곳에서 주둔한 채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만…… 아마도 전열을 재

    정비하려는 것 같습니다."

    "……괜찮을까요?"

    "저희 군은 강합니다."

    에이드는 부드러운 말로 엘피를 안심시키려 했다. 하지만, 엘피는 쉽게 안

    심하기 어려운 듯했다. 가시지 않는 불안을 느끼며 그녀는 걱정스레 말했다

    .

    "하지만 나하비아스 시의 일도 있고……."

    "걱정 마십시오. 나하비아스는 적의 갑작스런 기습에 당한 것 뿐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에이드의 어조가 단호해졌다.

    "적은 마족과 결탁한 자들입니다. 다하난께서 수호하시는 저희 군이 그런

    제국군에게 당할 리가 없습니다. 다하난께서 지켜주실 것입니다."

    "하긴……, 그렇겠네요."

    조금은 힘을 얻은 목소리로 엘피가 말했다. 에이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

    지한 얼굴로 엘피를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그리고 저도, 지키겠습니다. 지켜내고 말 겁니다, 이 프리네리아를. 그리

    고 엘피 님을."

    "에, 에엣……."

    엘피는 고개를 조금 옆으로 돌리며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의 볼이 붉게 달

    아올라 있었다. "……." 잠깐의 침묵 후, 양손을 들어 화끈거리는 볼을 감

    싼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러시다면 저는…… 더이상 바랄 게 없겠는걸요."

    "예……, 걱정 마십시오, 엘피 님. 저는 엘피 님을……."

    "나이트 에이드!"

    별안간 그들의 말을 끊고 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깜짝 놀란 에이드와 엘

    피는 고개를 옆으로 향했다. 복도 저 편에서부터 한 남자가 달려오고 있었

    다. 에이드가 의아한 얼굴을 하며 소리쳤다.

    "로빈 님?"

    "후우, 후우. 역시, 여기에 있었군."

    에이드가 있는 곳까지 단숨에 달려온 그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그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그는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문제가 생겼어, 에이드, 지금 당장 같이 가줘야겠어."

    "예? 어디를 말입니까?"

    영문을 알 리 없는 에이드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 놀란 목소리로 엘피가 외쳤다. 로빈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프리네이아 님은." 고개를 돌려 에이드를 보며 그가 말했다.

    "가면서 이야기하지, 급해, 에이드."

    "아, 예, 예."

    로빈은 말을 마치자마자 급히 달리기 시작했고, 에이드도 황급히 그를 따

    라 달리기 시작했다. "에, 에이드 님!" 그 뒤에 남은 엘피가 불안한 목소리

    로 소리쳤고, 에이드는 그런 그녀를 슬쩍 돌아보고는 가볍게 미소지어 준

    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에이드 님……."

    엘피는 착잡한 표정으로 사라져가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입니까, 로빈 님?"

    급하게 복도를 달리는 로빈을 쫓아가며 에이드가 물었다. 로빈이 답했다.

    "몬스터들이 출현했다. 프로얀 숲을 통해 사이아스로 오고 있어."

    "몬스터들이라고요? 아니, 그런 존재들이 어쨌다고……."

    "3만이다."

    "예?"

    "몬스터들, 조직적인 군세를 가지고 쳐들어오고 있어. 그 숫자는 3만. 당

    장 수도가 위협받고 있다."

    "……예에?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자세한 건 나도 몰라. 어, 이쪽으로."

    나타난 두 갈림길 중 오른편으로 달리며 로빈이 말했다.

    "분명한 건 내일 아니면 오늘 이곳이 공격받는다는 거다."

    "이게 도대체……."

    "놈들은 레이아다 시로부터 오고 있는 것 같다."

    "……레이아다 시라고요? 거긴……!"

    "그래,"

    로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도플갱어들에 의해 망해버린 그 도시다."

    ====================

    슬슬 깔아 두었던 것들을 써먹고 있습니다. 재미있네요 ^^ 역시 연중이

    나 리메 안하고 계속 쓰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조금 갑작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데스트로이아 150회

    기념 캐릭터 인기투표를 하겠습니다. 기간은 데스트로이아 150회가 업로

    드 될 때까지. (즉 빠르면 일주일 정도, 느리면 한 달 정도라는…… 훗

    고무줄 연재 같으니 -_-;)

    방법은 전번과 마찬가지로 5 플러스 포인트 1 마이너스 포인트 제입니다

    . 좋아하는 캐릭터에게 자유로 5 포인트 내에서 분배, 그리고 싫어하는

    캐릭터에게는 마이너스 포인트를 주는 것이지요.

    예;

    세이어 5 / 세다라 -1

    네이시 3 / 니리아 2 / 시린 -1

    세라린 1 / 퓨어린 1 / 세이어 1 / 린 1 / 세실 1 / 디간 -1

    마이너스 포인트는 사용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만, 5 포인트는 전부

    다 사용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ID인 'Neissy'로 메모나 메일 보내시거나, '[email protected]'으

    로 메일 보내시면 됩니다. (가능하시면 보내 주세요. 이건 단순한 이벤트

    만이 아니라 어느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자료이

    기도 합니다)

    아, 갑자기 이 이벤트를 벌이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말해 둡니다. 이유를 간단히 말하자면, 1부 기념인 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1부가 160회 근처에서 끝나고 잠시 연재를 쉴 것 같은데,

    이 즈음을 타서 인기투표라도 해 둘까 하는 거죠. (…뭔가 말이 횡설수설

    -_-;)

    에에, 100회를 올린 후로 시간도 많이 지났고, (그동안 이만큼밖에 못

    올린 건 순전히 작가의 게으름 탓 -_-;;) 슬슬 뭐라도 좀 해서 의욕을 좀

    키워볼까 하는 작가의 처절한 몸부림인 겁니다. (……으으;)

    결과 발표는, 150편 올라옴과 동시입니다.

    Neiss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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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페이지! 인물 소개 그 열한번째!!

    - 카이니아 파임 - (이니아)

    종족 : 마족

    성별 : 여

    나이 : 불명

    키 : 164센티예즈 / 검신 102센티예즈, 손잡이 18센티예즈

    몸무게 : 41텝 / 7텝

    ※ / 구분선을 기준으로 왼쪽은 인간의 형태일 경우, 오른쪽은 검의 형

    태일 경우를 말한다.

    혈액형 : 불명

    출신지 : 불명

    외모 : 약간 어려 보이면서도 성숙한 듯한 얼굴에 ―약 16세 근처로 어

    림잡혀 보이는 얼굴이다― 윤기 흐르는 흑발의 단발머리.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색의 눈동자. 나이스 바디는 아니지만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간 몸매. 바로 작가의 이상형! >_<;

    ……참고로 검일 때는 하얀색의 밋밋한 검집, 하얀색의 밋밋한

    손잡이, 그리고 약간 푸르스름한 기를 띠는 은색의 검날의 모습

    을 보여준다.

    성격 : 얼핏 수다쟁이에 참견쟁이인 것 같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부분을 확실히 파악해 꼬집어내는 데에 일가견이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연륜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외모대로 10대의 소녀다운

    말투를 구사하지만, 그 나이대로 ―적어도 세이어보다는 오래 살

    았다― 말하는 내용은 결코 간단히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징 : 과거에 세라린의 '검'이자 충실한 부하로서 활동. 그러나 지금

    은 일종의 인수인계로 세이어가 가지고 있다. 왜 세라린이 그녀

    를 세이어에게 넘겼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무기 : ……그녀 자신이 무기다 -_-;

    버릇 : 처음 자신을 잡는 ―검일 때의 이야기― 사람에게 "왁!" 이라고

    외쳐서 놀래켜 주기.

    말투 : 약간은 붕 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의 활달한 어투. 말 그대

    로 경쾌하다는 말이 어울린다.

    명대사 : "언제 소멸되느냐의 차이라니.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일걸. 그

    동안 어떻게 사느냐의 차이인 거잖아?"

    작가 코멘트 ;

    이니아는 세라린의 부하이다. 세라린이 일컫는 대로라면, 세라린의 힘

    을 불어넣어 만든 그의 '아이'. 말하자면 세라린의 자식과도 같은 존재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녀는 세라린의 자식이며, 부하이며, 그의 무기인

    것이다.

    그녀는 생명이 있는 동시에 생명이 없다. 인격체로서의 그녀와 무기물

    로서의 그녀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마족의 모습과 검의 모습

    을 통해서.

    그녀는 객관적이다. 신중하게 주위 사물을 바라보고 최대한 합리적으

    로 결론을 내린다. 마족― 소녀로서의 그녀는 약간은 들뜬 듯한 모습에

    자기고집이 약간 강한 편이지만, 검으로서의 그녀는 냉정하다.

    그리고 그런 그녀는 만들어진 후부터 계속 세라린과 함께 있어 왔다.

    물론, 세라린이 크세이데레이드 당했을 때부터는 함께 할 수 없었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세라린의 가장 곁에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퓨어린보다도 더 곁에.

    그녀는 세라린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한 세라린의 또다른 인격체라고

    도 할 수 있는 세이어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들을 도우려 한다. 검으로

    서의 도움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녀

    는 멈추지 않는다.

    그녀가 보통은 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녀 또한 하나의 인격체라

    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과연 앞으로 그녀는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인가? 언제까지나 검의 모습으로만 있을 수만은 없다.

    그녀 또한 그녀의 '삶'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번 호 : 16124 / 21066 등록일 : 2001년 04월 09일 22:06

    등록자 : NEISSY 조 회 : 108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142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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