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142화 (143/158)
  • 6. 예정된 우연 …… (3)

    # 139

    던드 시는 고요했다. 심지어는 벌레가 우는 소리조차도 없이 침묵에 싸여

    있었다. 물론 전쟁의 기운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설령 그

    렇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무언가 비정상적이었다.

    초저녁. 서서히 황혼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은 붉은 빛으로 잠겨들어가고

    있었다. 자그마한 건물들, 회색 빛의, 그러나 석양빛으로 붉게 물든 건물

    들. 상점들의 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 기운은……."

    회색빛 블럭으로 잘 포장된 도로를 걸으며 세이어가 중얼거렸다. 이것은

    비단 불길한 느낌만은 아니었다. 단지 '기분 나쁘다'라는 것만으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이것. 음습하고 끈적끈적한 악의가 뒤섞인 이것은 분명…….

    "오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세이어의 입가에 살기어린 미소가 떠올랐다. <너, 어째 즐기는 것 같다?>

    이니아가 말을 걸었고 세이어는 입가에 파인 골을 한층 더 짙게 하며 고개

    를 끄덕였다.

    "빚이 있으니까…… 갚아야겠지요."

    <흐음.>

    이니아가 콧소리를 냈다. 즐거운 듯이 웃으며 그녀가 말했다.

    <뭐, 좋아. 나도 도와줄테니.>

    "그러기로 했지 않습니까? ……그보다, 이제 슬슬 나오시는 것이 어떻겠

    습니까?"

    천천히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세이어는 말했다. 그의 눈동자는 조금 앞

    쪽의 갈림길―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을 향해 있었다. 이니아의

    검자루에 손을 얹으며 그가 덧붙였다.

    "―마족분들."

    "……."

    골목에서부터 천천히 다섯 명의 남자들이 걸어나왔다. 검은 옷으로 온몸

    을 감싸고 거기에 검은 색의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그들은, 전신에서 기분

    나쁜 적의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 중의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눈치 채고 있었나?"

    "안됐군요. 급습을 하시려던 모양입니다만……."

    세이어는 슬며시 미소지었다.

    "쉽게는 당하지 않습니다."

    "……쿡," 마족이 비웃었다. "쉽게는 당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말인가?

    마법도 쓸 수 없는 지금의 네가 어떻게 우리를 공격한단 말인가?"

    "글쎄요."

    세이어는 여전히 오른손을 왼편 허리에 걸린 검자루 위에 얹은 채로 말했

    다.

    "곧 알게 되실 겁니다."

    "……흥."

    마족은 코웃음쳤다. 주위의 동료들에게 눈짓하며 그가 말했다. "……죽여

    !" 동시에 다섯 명의 마족들이 일제히 세이어에게로 달려들었다. ―세이어

    는 아직 이니아를 뽑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하아아아!"

    세이어는 검집에서 이니아를 뽑음과 동시에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후,

    보통의 무기로 우리에게 충격을 줄 수 있을 것 같……!" 스칵! 마족의 말

    이 끝맺어지기도 전에 그의 머리가 가로로 비스듬히 잘려 나갔다. "하나."

    세이어가 중얼거렸다.

    "……!"

    그 다음 순간 세이어는 공중에 떠 있었다. "하아아아!"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하며 세이어는 이니아를 강하게 내리쳤고, 또 하나의 마족이 움찔하지

    도 못한 채 그대로 수직으로 반등분되었다.

    타닥. 세이어는 재빠르게 뒤로 빠졌고, 그와 동시에 두 마족의 몸이 허물

    어졌다. "둘." 나머지 세 마족의 공격이 허공을 친 것은 그 다음이었다.

    "이 자식!"

    마족 하나가 고함을 질렀고, 재빠르게 몸을 빼낸 세이어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마법도 쓸 수 없는 지금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

    습니까." 파앗. 세이어가 이니아를 한차례 휘두르며 외쳤다.

    "파이어 스톰!"

    휘오오오오……. 갑자기 마족이 서 있는 곳에서 화염의 회오리가 휘몰아

    쳐지기 시작했다. "크, 크윽!" 보통의 회오리였다면 물리적 법칙에 그다지

    구애받지 않는 마족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었을 테지만, 이것은 틀렸다. 마

    나가 가해진 회오리. 마나의 장벽이 마족들을 구속하고 빠져나갈 수 없도

    록 했던 것이었다.

    주황색의 불꽃이 넘실거리며 마족들을 삼켰다.

    "마법, 입니다."

    진한 비웃음이 담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세이어가 이니아를 세로로

    곧추세웠다. 이니아에서는 붉은 색의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이고 있었

    다. "파이어 버스트 Fire burst." 화악! 그의 말이 끝맺어짐과 동시에 검

    에 황적색의 불꽃이 덮였다. 마치 검 그 자체가 불타고 있는 듯했다.

    "이 따위로 우릴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얕보지마!"

    순간 그렇게 외치며 파이어 스톰 안에 갇혔던 세 명의 마족이 튀어나왔다

    . 그리고―.

    즈팟.

    허공에 황적색의 선이 그어짐과 동시에 한 마족의 상체가 하체와 분리되

    어 나갔다. "셋." 세이어가 유쾌하게 웃었다.

    "그쪽이야말로 절 얕보지 마십시오."

    "……크윽."

    남은 두 마족이 힐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냥 가야 하나, 아니면 계속

    싸워야 하나를 놓고 갈등이 생긴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러고 있는 것을

    그냥 두고 보아줄 세이어가 아니었다. 그는 즐거운 듯한―그러나 매우 싸

    늘한― 미소를 지었던 것이었다.

    "지금이 그렇게 여유부릴 상황이 아니란 것쯤은 아실텐데요."

    그 한마디와 함께 세이어가 짓쳐들었고, 그중 왼편의 마족이 얼굴을 일그

    러뜨리며 외쳤다.

    "제기랄! 잡아!"

    "?" 순간 뒤에서부터 느껴지는 마의 기운에 세이어는 조금 당황했지만,

    멈추진 않았다. 오히려 그는 더욱더 가속을 붙였고, 동시에 검을 휘둘러

    두 마족의 몸을 단번에 갈라 버렸다. "다섯."

    "이 녀석……!"

    뒤에서 분노의 외침이 들려왔고, 그제서야 세이어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

    리……. 황량한 거리에는 십여 명의 마족들이 서 있었다. 황혼을 등지고

    선 그들은 말 그대로 검은 그림자들로 보였다. 세이어는 놀랍다는 듯이 눈

    을 크게 떠 보였다. 그러나 그 행동은 꽤 과장된 것이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비웃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제 죽음을 원하시는 것입니까? ……좋겠지요, 오십시오."

    세이어는 그들에게로 몸을 돌렸다. 황적색의 화염이 넘실거리는 이니아를

    치켜세우며 그가 미소지었다.

    "단, 대가는 죽음입니다."

    휘오오오오……. 세이어가 사용한 ―정확히는 이니아가 사용한― 파이어

    스톰은 상당히 강력한 것이었기에, 던드 시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그 휘몰

    아치는 불폭풍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침 공터에서 검술 훈련을 하고

    있던 스티튜드는 금방 그것을 볼 수 있었고, 다음 순간 그는 지금 이곳에

    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

    "마족!"

    스티튜드는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이어 스톰― 그것은 그

    리 강력하지는 못한 위력의 마법이다. 마족을 상대로 저런 마법을 사용한

    다고 하면…….

    스티튜드는 건물 사이로 드러나 보이는 그 파이어 스톰을 목표로 급히 달

    리기 시작했다. 검술 훈련중이었기 때문에 검이나 갑옷 등은 이미 갖춰진

    채였다.

    공터를 벗어나, 좁은 골목길로, 탁탁타닥. 땅거미가 지고 있는 골목길에

    그의 발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스티튜드는 불안한 얼굴로 저 멀리 보이

    는 파이어 스톰을 바라보았다. 건물들에 가려 이제 그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달렸다. 달리고 또 달렸다. 아직 이곳의 지리에 익숙하지 못해 몇

    번 엉뚱한 길로 들어서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점점 그는 그곳에 가까워지

    고 있었다. 어느새인가부터 파이어 스톰이 사라졌다는 것이 그를 불안하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나 달렸을까, 그는 드디어 이 미로 같은 골목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본 것은…… 거리에 모여 있는 일단의 사람들이었

    다. 네이시, 시린, ……같은 사람들. 상당한 실력을 지닌 그런 사람들은

    이미 와 있었다.

    그들이 이미 와 있다는 것에 스티튜드는 일순 안도감을 느꼈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의아함을 느꼈다. 그들은 마족과 싸우는 세이어를 돕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금 떨어져서 구경하고만 있을 뿐이었던 것이었다.

    엉거주춤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발견한 네이시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

    다.

    "야아, 윌우드 씨, 거기서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이쪽으로 오세요."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던 스티튜드였지만, 네이시는 오른손을 들어

    세이어 쪽을 가리키며 슬며시 미소지어 보였다. "보세요."

    "……?"

    의아하게 생각하며 스티튜드는 거리로 고개를 돌렸고, 이내 그의 눈동자

    가 휘둥그레하게 커졌다. "이건……!" 네이시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가 끼어들 필요도 없을 것 같죠?"

    드콱!

    수직으로 뻗어진 이니아가 마족의 머리를 뚫었다. "크악!" 넘실거리는 황

    적색의 화염이 마족의 머리에 옮겨붙었고, 그가 비명을 내질렀다. 검을 마

    족의 머리에 꽂아넣은 채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마족을 바라보며 세

    이어가 중얼거렸다.

    "고통을 느끼는 겁니까……."

    검이 올려쳐졌다. 마족의 머리는 그대로 반으로 갈려져 나갔고, 세이어는

    이제 더 이상 그 마족에게 볼일은 없다는 듯이 천천히 뒤로 돌아섰다. 털

    썩. 마족의 몸이 허물어졌다.

    "그 정도입니까."

    세이어는 남은 여섯 명의 마족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새까만 색의 칠흑

    의 눈동자. 마족들은 움찔하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고, 세이어는 그런 그

    들에게 차디찬 냉소를 흘렸다. 그는 여유 있게, 그러나 빠르게 검을 치켜

    올렸다. 황적색 불꽃 사이에서 그의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당신들은 저를 죽이려고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까?"

    "크, 크와아앗!"

    비명 같은 기합과 함께 두 마족이 달려들었다. 순간 세이어의 입가에 진

    한 골이 파였다.

    "무의미합니다."

    세이어의 오른손에 들려진 이니아가 벼락같이 튕겨져 나갔다. 쏘아져 나

    간 이니아가 왼편 마족의 얼굴에 박혔고, 마족의 얼굴이 뒤로 확 젖혀졌다

    . 그러나 그의 다리는 돌진하기를 멈추지 않아, 결국 그는 그대로 뒤로 한

    바퀴 젖혀지며 보도에 처박혔다. 한번 몸을 꿈틀한 그는 두번 다시 일어나

    지 못했다.

    "크아아아!"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돌진하던 두 마족 중 하나가 아직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죽어라!" 고함을 지르며 그가 팔을 내뻗었다. 갑자기

    그의 팔이 촉수처럼 늘어나며 세이어를 휘감으려 했다.

    세이어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왼쪽으로 젖혀 그것을 피하며 그대로 오른손

    을 뻗어 마족의 얼굴을 잡아챘다. "크억!" 그리고 마족의 얼굴을 붙든 채

    돌진, 마족의 후두부부터 그대로 땅바닥에 찍어 버렸다.

    하지만 물리적이기만 한 공격은 마족들에게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 검만 없으면 이런 공격 뿐이냐!" 마족은 비웃

    으며 다시 몸을 일으켰으나, 직후 그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그가 쓰러진 곳은 아까 이니아를 얼굴에 맞은 마족이 쓰러진 바로 옆, 즉

    다시 말해 그는 이니아가 떨어진 바로 옆에 있었던 것이었다. 어느새 이니

    아를 다시 집어든 세이어가 미소짓고 있었다. 여전히 이니아에서는 파이어

    버스트의 불꽃이 일렁이고 있었다.

    "이, 이 자식!"

    비명을 지르며 마족이 양팔― 정확히는 촉수를 휘둘렀다. 스칵! 그러나

    다음 순간 그의 양팔이 허공으로 튀어올랐다. 세이어가 단 한번의 공격으

    로 그의 양팔을 잘라 버렸던 것이었다. "크악……!" 직후 이니아가 마족의

    얼굴에 박혔다.

    천천히 세이어가 고개를 들었다.

    "두려우십니까, 제가?"

    주춤거리고 있는 네 마족들을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공격해 오시는 쪽이 좋을 겁니다. 당신들은 여

    기서 도망칠 수도 없을 뿐더러 제가 그렇게 되도록 놔주지도 않을 테니까

    요."

    "크, 크으……!"

    마족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스슥, 스스슥.

    미끄러지듯 이동한 마족들이 세이어의 주위를 둘러쌌다. 천천히 그들이 세

    이어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다음 순간, 마족들이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일제히 세이어에게로 달려들었다.

    "시간차 공격!"

    스티튜드가 외쳤다.

    "단장님!"

    하지만 세이어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미소를 지었고, 놀랄 만

    한 속도로 공중으로 높이 점프해 그들의 공격을 피해냈다. 그러나 미소를

    지은 것은 마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공중! 우리에게 상대가 되리라고 생각하나!"

    네 마족의 몸도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자세제어가 힘들 이때에 세이어를

    처리하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실수는 세이어를 너무 얕봤다는 데

    에 있었다.

    "리버스 그래비티."

    이니아를 내뻗으며 그가 말했고, 순간 마족들의 몸은 그들 자신이 제어할

    수 없을만큼 빠른 속도로 치솟아 올랐다. 리버스 그래비티의 위력― 중력

    역전으로 되려 그들을 솟구쳐 오르게 한 것이었다. 말 그대로 그들조차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하늘로 솟구치던 그들과 지상으로 내려가는 세이어가 마주친 그

    한순간 이니아가 번득였고, 어느새 하나의 마족이 반등분되어 튕겨나갔다.

    "이 자식―!"

    그러나 마족들도 만만치만은 않았다. 그들의 몸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

    고 있었던 것이었다. 리버스 그래비티, 즉 중력의 역전을 통해 위로 '떨어

    지게 되는' 것에 대항해 아래로 '날아 오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대로라

    면 그들이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하지만 세이어는 그들보다 한 수 위였다.

    "리버스 그래비티 해제."

    세이어는 조소하며 중얼거렸고, 마족들은 되려 무서울 정도의 속력으로

    땅으로 떨어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래쪽으로 날아내리는 데에만 전력을

    집중하던 그들은 당황하며 속력을 줄이려 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땅과

    가까워져 있었다.

    그리고 세이어가 뛰어올랐다. 그 한순간의 교차점― 또 하나의 마족이 두

    부가 썰리듯 잘려나갔다.

    "크윽."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땅에 내려선 두 마족이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나 그

    들에겐 그러고 있을 여유조차도 없었다. 곧바로 세이어가 달려들었던 것이

    었다.

    "끝내겠습니다."

    "크, 이 빌어먹을 자식이―!"

    마족이 고함을 지르며 팔을 촉수처럼 휘둘러 세이어를 공격했지만, 세이

    어는 재빠르게 몸을 놀려 그 공격을 모두 피해냈다. "죽어, 죽어, 죽어!"

    마족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죽는 것은 당신입니다."

    어느새 그 마족의 뒤에 서 있던 세이어가 말했다. 마족은 소스라치게 놀

    라며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 때는 이미 세이어의 검이 그의 머리를 베고

    지나간 뒤였다.

    세이어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돌진해 남은 하나의 마족에게로 달려들었다

    . "크, 크와아아!" 마족이 절규하며 달려들었고, 세이어는 그 모습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설마 정말로 이 정도의 마족들로 저를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신 것은

    아니시겠지요, 세다라."

    마족의 눈동자에 공포가 떠올랐다. 퍼억! 순간 마족의 몸이 튕겨져 나갔

    고, 땅바닥에 널부러져 신음하는 그를 바라보며 세이어가 말했다.

    "실력 파악입니까? 착각하지 마십시오, 세다라. 쫓는 것은 저, 쫓기는 것

    은 당신입니다."

    "크, 크아아아!"

    소리치며 마족이 벌떡 몸을 일으켜 세이어에게 달려들었다. 세이어는 피

    식 웃으며 가볍게 몸을 뒤로 빼냈다. "제 말, 그에게 잘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족분." 세이어의 눈동자는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그러니

    이제 충분하겠지요. 제가 당신에게서 받아내야 할 대가를 받을 때입니다."

    세이어가 뛰었다. 마족이 발악하며 촉수화된 팔을 마구 휘둘렀지만, 세이

    어에겐 무의미한 것이었다.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마족의 얼굴이 공

    포로 물들었다.

    "죽어 주십시오."

    세이어가 마족을 스쳐지나갔다― 라고 느낀 순간, 어느새 두동강난 마족

    의 상체가 하늘로 튀어 올랐다.

    ====================

    세이어, 꽤 강하지 않습니까?

    Neissy였습니다.

    --------------------

    서비스 페이지! 인물 소개 그 아홉번째!!

    - 지오 세이버스 -

    종족 : 인간

    성별 : 남

    나이 : 25세

    키 : 174센티예즈 (= 174 센티미터)

    몸무게 : 65텝 (= 65 킬로그램)

    혈액형 : O 형

    출신지 : 나이네 시

    외모 : 밝은 금발의 머리칼에 푸른 눈. 얼굴은 동안으로, 25살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귀여워' 보인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인

    상이다.

    성격 : 약간 오버끼가 있다. 물론 보통 사람들은 이런 성격은 만화에서

    나 나오는 성격으로 리얼하지 못하다고 하겠지만, 사실 이런 성

    격은 충분히 현실에서 존재하고 있다. (……사실 작가는 지오보

    다 더한 오버맨이다) 뭐, 어쨌든 데스트의 모든 캐릭터들은 나름

    내로 리얼한 (...) 캐릭터들인 것이다.

    특징 : 무언가 의미심장한 과거가 있는 듯한 현직 용병. (기사였다가

    다시 용병으로 돌아갔으니까) 별로 중요한 캐릭터가 아닌 것 같

    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중요한 캐릭터이다.

    무기 : 레이피어 두 자루. (보조무기로는 단검을 애용)

    버릇 : 틈만 나면 도박하기.

    말투 : 실로 평범한 말투. 특이할 것은 없다.

    명대사 : "한쪽이 얻으려면 한쪽은 잃어야 하죠."

    작가 코멘트 ;

    사실 현재의 지오에게는 특별한 것이 없다. 이 녀석은 현재로선 그저

    오버기 심한 용병일 뿐이다. ― 스토리에 크게 관여한 것이라곤 황태자

    암살, 정도일까. 이 녀석 역시 2부에 가서나 좀 중요해지는 녀석이라서.

    ―원래 이 녀석의 이름은 '그린'이었다. (스토리 상으로 그렇다는 이

    야기가 아니다. 리메 전에 그랬다는 이야기다) 당시의 녀석은 말 그대

    로 '오버맨'으로서, 과장된 행동으로 독자들을 웃기는 녀석이었던 것이

    었다. (나름대로 인기도 있었다 ― 특히 '고스트 슬라임'이 히트였다)

    그러나 데스트가 6판 리메를 하게 되면서 좀더 진지해진 덕분에, 분위

    기 쇄신을 위하여 녀석은 짤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사라지기에 이 녀석의 캐릭터는 너무 아까웠다. 특별히

    성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 면에서도 개성적인 것이 있었던 것

    이었다. 어쨌든 이도류라는 것은 쓸만한 것이니까. (다만 스토리 상 아

    직 제대로 된 지오의 기술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린 세이버스'가 아닌 '지오 세이버스'로서 부활하게

    되었다. 새로운 파트너 '제시아'와 함께.

    말했지만 녀석 역시 2부에 가서나 빛을 발하게 될 타입이다. 아직은

    주역이라고는 말하기 힘든 것이다. 이 녀석은 과연 어떻게 스토리에 관

    여하게 될 것인가? 언제나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번 호 : 15569 / 21187 등록일 : 2001년 03월 20일 19:42

    등록자 : NEISSY 조 회 : 119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140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