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138화 (139/158)
  • 5. 어긋남 …… (17)

    허무할 정도였다.

    나하비아스 성의 함락은 말 그대로 하룻밤새에 이루어졌다. 사방의 성문

    이 모두 뚫려버린데다 지휘관이라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은 모두 죽음을 당

    해 혼란에 빠질 대로 빠져버린 왕국군과,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데다 병력

    도 압도적으로 많았던 제국군과의 전투는 처음부터 그 결과를 뻔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제국군은 나하비아스 시를 점령했다. 그러나 승전 후에 으례

    있을 법한 환호성도, 승전을 축하하는 잔치도 없었다. 도시는 그저 고요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국의 병사들이 지친 기색을 보

    이고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들도 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었

    다. 이곳은 어디까지나 적지이며,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사실을.

    나하비아스 시의 거리는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가끔 순찰을 도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 정도만 들려올 뿐이었다.

    그러나 나하비아스 성― 그 성의 한가운데 높게 세워진 첨탑, 꼭대기의

    회의실……. 여기에서는 지금 목소리가 들려 오고 있었다.

    "왜 그러셨던 것입니까, 나하이벨 님."

    약간은 따져묻는 듯한 어조로 그렇게 말한 사람은 파르네제였다. 아까 성

    내 진입 중에 로제레트를 보호하려 하던 그 기사였다.

    이곳은 회의실. 둥그런 방 가운데에 원탁이 놓여 있고, 그 탁자 주위로

    여러 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로제레트는 그 중 하나의 의자에 앉아 깍

    지를 낀 손에 턱을 올려놓고 눈만 들어 파르네제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런

    그의 맞은편에는 파르네제나 브룬스필드 외 여러 명의 기사들이 앉아 있었

    다.

    깍지 낀 손에서 검지손가락만 들어올려 안경을 치켜올리며 로제레트가 말

    했다.

    "무엇이 말인가, 나이트 폰타나."

    "분명히 말씀드려 솔직히 이 전쟁은 이미 이기고 시작한 전쟁이었습니다.

    " 파르네제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당시 상황을 볼 때, 굳이 나하이벨 님께서 선두를 지휘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보통의 경우 지휘관이라면 뒤에서 전투의 흐름을 총괄하는 것

    이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휘관이 뒤에 있는 것은 결코 몸을 사려서

    가 아닙니다. 물론 안전을 위해서라는 측면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전체의 흐름을 본다는 측면에서 지휘관은 뒤

    에 있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선두 지휘로는 아무래도 시야가 그리 넓지

    못하니까요."

    "분명히 그건 사실이네." 로제레트가 긍정했다.

    "게다가 나하이벨 님의 행동은 조금 무모하기까지 했습니다." 로제레트의

    말에 힘을 얻은 파르네제가 열을 내어 말했다. "선두에 서는 것까지는 그

    렇게 큰 문제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하이벨 님, 어째서 직접 적을 상

    대하신 것입니까? 단순히 오는 적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을 찾

    아다니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러셨던 것입니

    까?"

    "……글쎄," 로제레트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다시 한번 안

    경을 치켜올리며 그가 물었다. "왜 그랬던 것 같나?"

    "모르기 때문에 물어 보는 것이 아닙니까?"

    "하하하. 그렇군."

    로제레트는 유쾌한 듯이 소리내어 웃었다. 하지만 그리 오래는 아니었다.

    이내 그는 웃음을 멈추고 기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조금 불안한 눈으

    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안해 하는 건가, '지휘관'으로서의 나를?

    로제레트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가 물었다.

    "조금 묻고 싶군. 자네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나?"

    "예?" 언뜻 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브룬스필드―어제 나하비아스 성

    을 정찰하던 로제레트에게 왔었던 바로 그 기사가 반문했다. 로제레트가

    다시 말했다. 나직하지만 힘이 실려 있는 목소리였다. "나를 누구냐고 생

    각하고 있느냐고 물은 거네."

    "……."

    기사들은 그의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물론 간단히 말한다면 제국

    의 총리대신, 혹은 이번 전쟁을 총괄하는 지휘관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이다. 하지만, 아마도 로제레트가 바라는 대답은 그런 것이 아닐 터였다.

    그러나 그렇다고는 해도 별달리 대답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머뭇거리던 끝에 파르네제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하이벨 님은 현재

    제국의 주권자이십니다."

    "그리고 현재 이 전쟁을 총괄하시는 지휘관이고요." 브룬스필드가 덧붙여

    대답했다.

    로제레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용히 기사들을 둘러보며 그가 천천히 말

    했다.

    "그렇네. 나는 제국의 주권자이며, 이 전쟁을 총괄하는 지휘관이지. 그런

    위치에 있는 이상 무모한 짓은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네."

    "그러나 나하이벨 님은……,"

    "나이트 폰타나, 내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

    로제레트가 조용히 파르네제를 질책했다. 조금 머쓱해진 파르네제는 입을

    다물었지만, 불만이 있는 듯한 눈초리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무모하다고

    했던가, 나이트 폰타나?" 파르네제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로제레트가 말했

    다.

    "자네가 말했듯이 이 전쟁은 이미 이기고 시작한 싸움이었네. 사방의 성

    문이 모두 뚫려 잇는 성을 공략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 게다

    가 처음부터 사기의 차이가 심했던 이번 같은 상황에서는 말이야.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내가 굳이 선두에 나섰던 것이네."

    "……." 파르네제는 미간을 조금 좁혔다.

    "이것은 처음부터 격돌 같은 것이 아니었네. 우리는 이미 승자였고, 이긴

    상태에서 패한 적군을 섬멸시키는 것 뿐이었지. 이러한 상황에선 굳이 뒤

    에서 지휘해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오히려 선두에서 지휘를 하는 것이

    좀더 효율적이라고 보네."

    "물론 저도 그것까지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파르네제는 침착하게 말했

    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강한 적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실 필요는 없지

    않았습니까. 위험을 찾아다니시다니,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어쩌실 생각

    이신 것입니까. 황제께서도 황태자께서도 모두 돌아가신 지금, 나하이벨

    님을 잃게 된다면 제국은 구심점을 잃고 방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가?"

    로제레트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네. 자네가 걱정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 그러나

    나이트 폰타나, 나는 분명히 말했네. 무모한 일은 하지 않는다고."

    "……."

    "묻겠네. 자네는 내가 그 전투에서 위태했다고 생각하나?"

    "그렇…… 지는 않습니다만……."

    파르네제가 마지못해 대답했다. 로제레트가 가볍게 웃었다.

    "나는 나의 병사들에게 알게 해주고 싶었네. 자신들의 지휘관이 말 뿐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러나……,"

    "물론 오늘 한번의 전투로 생각이 바뀌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네. 지금 자

    네들의 반응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지. 보게. 불안해하고 있지 않는

    가?"

    로제레트는 깍지를 낀 손을 풀고 오른손을 주먹쥐었다. 왼손으로 주먹 쥔

    오른손을 감싸쥐며 그가 말했다.

    "자네들은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겠지. 말은 잘 하지만 나서지는 않

    는 인물. 조금 배운 검술 지식을 가지고 겁도 없이 전쟁터에 뛰어드는 지

    휘관. 조금 눈아래로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당치 않습니다, 나하이벨 님은……!"

    파르네제가 큰 소리로 외쳤다. 로제레트는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

    보았다.

    "나하이벨 님은. 그 다음엔?"

    "……나하이벨 님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겠지? 완전히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닐지라도

    , 어느 정도는 말이야. 그렇지 않은가?" 로제레트가 물었고, 기사들은 고

    개를 수그렸다. 로제레트가 낮게 웃었다. "그렇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

    이 당연하리라 믿네."

    "……."

    "그리고 병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지휘관의 바로 옆에 있는 기

    사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바에야 병사들은 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나."

    로제레트의 말에 힘이 실렸다.

    "이것은 '성전'이네.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그리고 그 성전을 주창한 사

    람이 바로 이 나라는 사실도. 이 성전을 수행해내기 위해서는 전군의, 모

    든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하네. 그리고 그 기본이 되는 것은 이 전

    쟁을 이끌어가는 지휘관에 대한 신뢰야. 어떻게 인정하지 않는 지휘관을

    따라 목숨을 맡기고, 성전을 수행해낼 수 있단 말인가? 조그마한 틈도 있

    어서는 안되는 거네."

    "……."

    "게다가 이번 경우에 있어서는, 내게 이 일을 수행할만한 능력이 부족했

    던 것도 아니야.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자네들은 날 불안하게 생

    각하더군."

    로제레트는 천천히 의자를 뒤로 빼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분명히 말해 이것은 내게 상당히 불쾌한 일이네. 과소평가 당하는 것도

    이정도면 무시당한다고 할 만하지. 간밤의 전투로는 아직 부족했던 듯 싶

    군. 아무래도 자네들의 인식을 조금 바꿔줄 계기가 필요한 것 같네."

    스릉―. 로제레트는 검집에서 검을 뽑았다. 휘둥그레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기사들의 시선을 차갑게 받으며 그가 말했다.

    "어차피 잘 되었군. 내 실력을 조금 시험해 보게."

    "옛!?"

    기사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난데없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하지만

    로제레트는 정상이었다. 그는 입가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우리는 이제부터 계속 전투를 함께 해야 할 것이네. 그런데 서로를 신뢰

    하지 못한다면 곤란하지 않나? 그래서 지금 확실히 해두자는 것이네. 자네

    들 중 누구라도 나를 제압한다면 나는 더 이상 나서지 않겠네."

    "……알겠습니다, 나하이벨 님."

    그렇게 말하며 일어선 사람은 파르네제 폰타나였다. 검자루에 천천히 손

    을 갖다대며 그가 말했다. "예전의 에르냐크 황제께서만 하더라도 문무 양

    쪽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셨다고 했었지요. 지금 나하이벨 님께서는 그런

    지휘관이 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되겠다는 것이 아니네. 내가 그런 사람임을 보이겠다는 것이지."

    서늘하게 미소지으며 로제레트가 대답했다. "……그렇군요." 그의 대답에

    파르네제는 잠시 눈을 감았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그의 눈썹이 조금씩 움

    찔거렸다. 이윽고 다시 눈을 뜬 그가 말했다.

    "나하이벨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가 불안해하는 것은 나하이벨 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렇기 때문에 지금 확인해 보라는 것이네."

    "……알겠습니다."

    파르네제는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고 나서 천천히 검을 뽑았다. "나하이벨

    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좋아." 로제레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장소를 조금 옮기도록 하지. 이곳은 실력을 겨루기엔 적당한 장소가

    아니야."

    나하비아스 성― 연병장.

    지금 이곳에서는 두번 다시 보기 힘들 희대의 대련이 벌어지려는 참이었

    다. 바로 칼리스타 제국 제 1 람베르티의 기사 파르네제 폰타나와, 칼리스

    타 제국의 총리대신이자 '성전'의 지휘관인 로제레트 나하이벨과의 대련이

    었다.

    오후의 태양이 대지를 따뜻하게 덥히고 있어서, 11월이라고는 해도 그리

    춥지는 않았다. 대련을 하기에도, 그것을 구경하기에도 적당한 날씨였다.

    연병장 주위에는 약 서른 명에 이르는 기사들이 조용히 둘러서 있었고,

    연병장에는 파르네제와 로제레트가 서로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만약을 위

    해 검은 날이 없는 것으로 준비해 두었다.

    로제레트가 말했다.

    "준비는 끝난 것 같은데. 와 주게, 나이트 폰타나."

    "……가겠습니다."

    파르네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섣불리 공격할 생각은 없었다. 그도

    간밤의 그 전투를 보았던 것이었다. 상당히 강한 기사였던, 그 쇼우드를

    농락하는 로제레트의 모습을.

    로제레트의 검술 수준이 상당한 위치에 올라서 있다는 것은 그 역시도 짐

    작할 수 있었다. 어지간한 적이 아닌 이상 그는 다치지 않으리라. 그는 그

    것을 모두에게 보여 준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확신.

    그가 강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

    의 이 대련은 바로 그것을 위한 것이었다. 아마 로제레트는 처음부터 이것

    을 의도했던 것이리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르네제는 자신이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

    았다. 어쨌거나 그는 제 1 람베르티의 기사. 람베르티가 곧 검술 실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1 이라는 람베르티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

    이 아니다. 검술로서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었

    다.

    "오지 않을 텐가?"

    로제레트가 재촉했다. 파르네제는 검을 굳게 잡았다.

    "갑니다!"

    외치며 파르네제가 뛰었다. 일격으로 끝낼 심산으로, 그는 두 손으로 검

    을 잡고 힘껏 검을 내려쳐갔다. "하아아아아아!" "……훗." 순간 피식 미

    소짓는 로제레트의 얼굴이 보였다.

    카카캉!

    순간 파르네제는 바위를 친 듯한 충격이 자신의 손을 강타하는 것을 느꼈

    다. 그는 저려오는 손을 진정시키며 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의 눈이 커졌

    다. 로제레트는 단지 한손만으로 그의 공격을 막았던 것이었다. 로제레트

    가 여유 있는 얼굴로 말했다.

    "조금 알겠는가?"

    "……아니요, 아직!"

    그러나 파르네제는 이 정도로 승복할 생각은 없었다. 그가 재차 달려들었

    고, 이번에도 로제레트는 가볍게 막아냈다. "설마 이것으로 끝은 아니겠지

    ?" 여유가 넘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르네제의 얼굴이 붉어졌다.

    파르네제의 검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온 힘을 다한 공격이었다. 공기를

    가르다못해 찢는 듯한 쾌검. 그의 특기인 연속공격이었다. 들리는 것은 오

    직 바람을 가르는 소리, 보이는 것은 오직 휘둘려지는 은광.

    그러나 소용 없는 짓이었다. 아차 한 순간 어느새 그의 검은 하늘로 튕겨

    져 올랐고, 로제레트의 검끝이 그의 목젖에 닿아 있었다. 쨍강. 파르네제

    의 검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브룬스필드는 조용히 로제레트를 바라보았다. 그는 날카로우면서도 부드

    러운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강하다, 허무할 정도로. 파르네

    제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그리고 말했다.

    "……제가 졌습니다. 나하이벨 님."

    ====================

    오늘은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고등학교를 졸업해 버렸다지만,

    뭐랄까 실감이 나질 않네요. 곧 대학에 입학할 거라서 그런 건가, 그냥

    중학 졸업했던 거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굳이 느낌을 말하자면, 시원섭섭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자율학

    습이라던가……, 그외 기타 이것저것. 모두 그리워질 것 같군요. 하긴,

    언제나 추억은 미화되는 법이긴 합니다만. (웃음)

    오늘의 데스트는 무얼까……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우우,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아!

    ……휴우, 이걸로 3줄 때웠다;

    음 어쨌든 확실히 뭔가 이상하기도 한 이번 편이었습니다. 5장도 슬슬

    끝나가려 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어정쩡하게 끝날 것 같군요. 뭐, 어

    떻게든 잘 써봐야겠지요.

    요즘의 데스트는 줄수가 조금 줄어들어 있습니다. 인물 소개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줄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준 것은

    아닙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화 표기 방식이 달라지고, 전체적으로

    서술 사이에 대화가 끼어들기도 해서 줄수가 줄어든 것이죠. 내용 자체

    는 예전에 비교해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난 지금 이런 걸 설명하고 있지?;;)

    136편은 언제 올라가려는지……, 음. 아마 다음 주 내로는 올라갈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만. 요즘 작가가 게을러져서 장담은 못하겠군요; 차차

    연재 주기를 좁힐 생각입니다만.

    즐거운 시간 되세요.

    Neiss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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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페이지! 인물 소개 그 다섯번째!!

    - 니리아 메디시스 -

    종족 : 엘프

    성별 : 여

    나이 : 192세

    키 : 169센티예즈 (= 169 센티미터)

    몸무게 : 48텝 (= 48 킬로그램)

    혈액형 : B 형

    출신지 : 프로얀 숲

    외모 : 윤기 흐르는 밝은 금발. 맑은 푸른 색의 눈동자. 청순해 보이는

    얼굴. 네이시와 쌍벽을 이루는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다. (그런

    데 남자와 쌍벽을 이룬다는 말이 듣기 좋은가?;) 워낙 네이시가

    튀는 탓에 그녀가 잘 드러나지 않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녀도

    상당한 미인이다.

    성격 : 솔직히 말해, 니리아에게는 별다른 성격이 없다. 그냥 '네이시

    의 상대역' 정도랄까. 뻔한 캐릭터다.

    특징 : 위에서 설명했듯이, '네이시의 상대역'. 간단히 말하면 네이시

    의 드라마를 이끌어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니리아에게는 조

    금 잔혹한 말이지만) 그리고 사실 그렇기에, 작가도 별다른 생각

    을 하지 않고 써내고 있는 중이다. (……역시 무책임 작가 -_-+)

    뭐, 니리아의 특징이라면, 네이시의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

    는 여성이라는 것 정도? (……으으, 개날림 설정 -_-;)

    무기 : 마법

    버릇 : 특정한 버릇 없음. (……역시 개날림 -_-;;)

    말투 : 그냥 보통의 여성스러운 말투.

    명대사 : "혼자만 모든 짐을 짊어지려 하지 마!"

    작가 코멘트 ;

    사실 원래 니리아는 전.혀. 비중이 없는 역이었다. 등장은 제 2판(=리

    메이크 2판)부터 했었는데, 세라린 부활할 때 그것을 막으려고 등장하

    는 용사 패거리의 일원으로, 세라린에게 메테오(거기에선 미티어가 메

    테오였음)를 날려보지만 세라린은 피식 웃으며 무의 공간을 열어 가볍

    게 소멸시켜버린다는, 세라린 강함 드러내기를 위한 일종의 조연이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네이시의 등장으로 판도가 바뀌게 돼버렸다. 뭐 조연인

    건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비중이 크게 달라져버린 것이다. 바로,

    네이시의 상대역이라는 중대한 역을 맡게 되어버린 것이다. (두둥!)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네이시는 꽤 전부터 등장이 결정되어 있는

    캐릭터였다. 그 네이시를 단지 개그 캐릭터로만 만들지 말고 하나의 '

    인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선택된 것이 바로 니리아였던 것이다. (다

    시 한번, 두둥!) 역시 엘프의 상대역은 엘프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작가

    의 독단적인 판단에 의거, 네이시의 상대역은 니리아, 그리고 니리아의

    상대역은 네이시가 된 것이다. (그 말이 그 말이잖아!)

    그런 이유로 니리아의 설정은 별볼일 없다. (……정말 별볼일 없다….

    -_-;) 그녀에 대한 초기 설정은 다음과 같은 두 마디 말이었을 뿐이다.

    '엘프. 네이시를 찾다가 얼떨결에 프리네리아에 정착한다.'

    ……뭐, 이름이나 출신지, 키나 몸무게 같은 사항은 적혀 있긴 했지만

    . 어쨌든 저런 얼렁뚱땅의 극을 달리는 설정 가지고 제대로 된 캐릭터

    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다른 캐릭터

    도 초기 설정은 다들 한 줄뿐이었지만, 적어도 그들에게는 추가 설정이

    있었다. 끝까지 저 한 줄 가지고 때워먹은 니리아와는 근본적으로 출신

    성분부터가 틀렸던 것이다.

    어쨌든 그녀는 보면 볼수록 한숨이 나오는 캐릭터이다. 작가의 능력

    부족으로 인해 매력적인 인물이 될 수 있었던 캐릭터를 그냥 사장시키

    고 만 것이니까. (하긴, 그녀는 이제부터가 훨씬 중요하긴 하다. 아직

    '사장되었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아아, 어쨌든 니리아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과연 그녀, 네이시

    와 맺어지기는 하는 것인가? 그것은 작가만이 알고 있다.

    번 호 : 14474 / 21187 등록일 : 2001년 02월 14일 22:18

    등록자 : NEISSY 조 회 : 122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136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