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135화 (136/158)

5. 어긋남 …… (14)

<린?>

이건 조금 의외였다. 린이라고? 대체 내가 없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

던 거야? 내심 당황해하며 이니아가 물었다.

<린이라고 했어? 그녀가 왜?>

"……."

세이어는 별로 대답해 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는 입을 굳

게 다문 채 침묵을 지켰고, 이니아는 그런 세이어의 태도에 속이 타는 것

을 느끼며 조금 큰 소리로 말했다.

<말 좀 해봐, 이봐, 세이어!>

"……글쎄요."

세이어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조금 억눌린 듯한 음성이었다.

"그것을 설명하려면 먼저 그 동안에 있었던 일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군

요."

<그럼 해봐.>

이니아가 재촉했고, 세이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그가 조용히 물었

다.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세실 씨에 대해서."

<글쎄…… 린의 동생? 그 정도. 아, 내가 알기론 너한테 별로 감정이 좋

지 못한 것 같았는데.>

"그렇군요."

세이어는 이니아에게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대강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별다른 감정이 실려 있지 않았고, 주관적인 생각들은 상

당히 배제되어 있었다. 건조한 어조였다.

레이아다 시에서의 일, 그리고 잠시 헤어졌던 것. 그리고 사이아스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 그 사이아스에서 무엇인가가 점점 틀어지게 된 것.

세이어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게 해서 크세이데레이드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크음…….>

이니아는 입맛을 다셨다.

<누군가에게 이용당한 거겠구나, 린.>

"아마도 그렇겠지요."

<그래… 그렇다면 짐작가는 자는 있어? 너에게 원한이 있는 자라던가.>

"후훗."

세이어가 작게 웃었다. 그 웃음이 어쩐지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진 이니아가 물었다.

<뭐야? 왜 웃어?>

"어리석은 질문이로군요, 이니아. 설마 모르시는 것을 아니실 텐데요. 그

동안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

그제야 세이어의 말을 이해한 이니아가 조그맣게 탄성을 내질렀다. 그렇

다. 세이어가 여태껏 살아온 기간만도 이미 천 년이 넘었다. 결코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고는 말할 수 없는 그에게 적이 없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

한 일일 것이다. 물론 그가 역사의 전면에 나섰다거나 한 일은 아직 없었

다지만, 그렇다해도 그에게 개인적으로 원한을 가진 자는 이미 수없이 많

은 것이다. ―하긴 그렇다고는 해도 그들은 일단 한정된 수명을 지닌 인간

들이니만큼 지금까지 살아있는 자는 거의 없지만.

세이어는 가볍게 미소지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제게 공격을 걸어올 자, 그리고 '크세이델'과

'마족'이라는 이 두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자라면 상당히 범위가 좁혀

지겠지요……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군요."

<그래? 누군데?>

"1급 마족으로서 현재 저와 원한관계에 있는 자…… 세다라입니다."

<세다라!>

이니아가 빽 고함을 질렀다. 세이어는 조금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알고 있습니까, 그를?"

<당연하지, 그 재수없는 녀석이라면 아주 잘 알고 있어.>

이니아의 말투가 거칠어졌다. 생각만으로도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그녀

는 한숨을 푸우 내쉬며 격한 어조로 말했다.

<녀석은 말이야, 정말이지 정말이지 정말이지 재수없는 놈이야. 일단 외

모는 어린아이의 그것이지만, 그건 보는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거

짓된 모습에 불과해. 사기꾼의 전형이지. 어쨌든 일단 겉보기에 어린이

라면 다들 마음을 놓잖아? 놈은 그걸 이용하는 거라구. 녀석의 특기는,

눈치챘겠지만,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는 거야. 그것도 그 술책이 아주 교

묘하기 때문에, 당하는 사람은 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넘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야. 그리고 그렇게 이용하고서는 단물 쓴물 다빨아먹고는 내던

져버려. 그게 그냥 내던지는 건 줄 알아? 완전히 파멸시킨다구! 정말,

정말, 정말로 가증스러운 놈이란 말야! 인간 뿐이면 내가 말을 안 해,

그놈은 심지어 같은 마족들까지 이용한다구!>

이니아가 씩씩거렸다. "……그렇군요." 세이어는 왼손을 들어 가볍게 턱

을 만지작거렸다.

"당신도 그에게 당한 적이 있는 겁니까, 이니아."

<예리하군. 그래, 그 빌어먹을 자식에게 이용당한 적이 한 번 있어."

이니아가 부득 이를 갈았다.

<그래서 난 그놈이 어떤 식으로 계획을 꾸미는지 알아. 세이어, 네게 크

세이데레이드를 건 녀석이 정말 그 녀석이라면, 이대로 끝내지는 않을

거야. 적의 철저한 파멸, 녀석의 방식은 그거라구. 그리고, 린 그녀도

무사하진 못할 거야.>

"그렇습니까?"

세이어는 빙긋 웃었다.

"그러나 의외로 신경을 쓰시는군요…… 이니아. 당신은 저를 그다지 좋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물론 난 널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이니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 빌어먹을 세다라 놈은 더욱더 싫어. 그리고 분명한 건, 세라린 님께

서 내게 내리신 명령이 '검'으로서 네 힘이 되라는 것이었다는 거야. 그

런 이상, 너를 돕는 건 당연한 일이지. 난 네가 파멸되는 걸 보고 싶은

게 아냐.>

"그렇습니까."

<우습게 보지마. 녀석은 네 생각보단 훨씬 강해. 이대로라면 넌 파멸되고

말 거라고!>

"파멸…… 이라는 겁니까?"

세이어는 입술 끝을 조금 끌어당겼다.

"기억하고 계시는지 모르겠군요, 이니아. 제가 처음 이니아를 만났을 때

의 제 상황을. 그때 전 원래대로였다면 세라린에게 흡수되어야 했을 운

명이었습니다."

<그랬지.>

"하지만 전 거부했습니다."

세이어는 조용히 말하고 있었다.

"살아가는 이유, 저는 그것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제가 저로서 있어야

할 이유도, '제'가 누구인지도, 전 아직 알지 못합니다. 이러한 삶, 무

의미한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고 있

습니다. 그것은 제가 '저'로서 계속 존재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

다. 살아갈 이유도, '제'가 누구인지도 아직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계

속 존재하길 원합니다."

세이어는 후훗 하고 한차례 웃음 지었다.

"그리고 전 아직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건 제가 존재하기를 원했고, 또한

그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파멸이라고 하셨습니까. 지금의 제게

있어서 파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글쎄.>

"그것은 제 스스로 제가 존재하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저와 같

은 정신체에게 있어선 자신을 버리는 것과 같은 것, 그렇습니다, 바로

자살입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죽이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저는 여태까지 소멸할 운명을 거부해 왔습니다."

세이어의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

"이번에도 거부하겠습니다. …… 전 결코 파멸하지 않습니다, 이니아."

<……흐응.>

이니아가 콧소리를 냈다.

<너무 단정짓는걸, 너.>

"쉽게 보지 마십시오. 전 당신의 생각보단 강합니다."

<……킥.>

이니아가 웃었다. '이건 되받아치기인가? 정말 많이도 변했네.' 재미있다

고 생각하며 이니아는 말했다.

<멋진데. 확실히 강해.>

"전 받은 대로 돌려드리는 것 뿐입니다."

<그래그래. 그렇단 말이지……. 좋아, 네게는 문제가 없다? 그럼 린은 어

때?>

"린 씨?"

세이어는 미간을 오므렸다.

<말했잖아? 이용한 자를 그냥 버리지 않는다고. 이용할 대로 이용하고 나

서는 파멸시키는 게 녀석의 즐거움이란 말이야.>

"아아…… 그렇다고 했지요."

세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전 린 씨를 지키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가만히 둘 수는 없겠지

요."

<흐음.>

"그리고…… 그에게는 빚이 있으니까요. 그는 저의 죽음을 바라는 자……

무엇을 원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이지만, 대가는 받아내야 하겠지요."

<대가라면, 역시?>

"그에게서 받아낼 합당한 대가는, 죽음입니다."

<……과연.>

이니아는 피식 웃었다. 세이어의 대답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밝은 어

조로 그녀가 말했다.

<녀석을 소멸시킬 생각이지?>

"그 대답을 바라신 것이겠지요."

세이어는 이를 드러내며 미소지었다. 살기 넘치는 미소였다.

"그래서 필요이상의 위기감을 조성하신 것입니까? 하지만 그다지 필요는

없는 말이었습니다. 원래부터 전 그를 소멸시킬 생각이었으니까요."

<뭐, 그렇긴 하지만.>

이니아는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말한 건 과장이 아냐. 그건 알아주었으면 해. 녀석은 정말로 그런

놈이라구.>

"그렇습니까."

세이어는 가볍게 고개를 으쓱했다.

"그런데 그 전에 한가지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군요. 조금 들어 보니 이

니아께선 세다라를 상당히 증오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어째서 이니아 스

스로가 그를 해치우지 않았던 것입니까?"

<그게 그렇게 쉬우면 아무도 고생 안 하지.>

이니아의 음성에서 씁쓸함이 묻어났다.

<녀석은 말이야, 헤이라스 님의 아이야.>

"……헤이라스."

<'마족'을 죽일 수는 없는 일이잖아. 아무리 성격이 더럽고 치사해도 일

단은 동족이니까. 뭐, 나로선 녀석 같은 게 나와 동족이란 사실이 수치

스럽지만.>

"그렇군요. 아무래도 좋습니다만……."

세이어는 슬며시 팔짱을 꼈다.

"이니아의 말씀대로라면 그를 죽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저라면

가능하다는 것입니까?"

<당연히. 너라면 가능해.>

이니아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마족으로서 마족의 법률에 구애받지 않는 유일한 존재이니까, 넌. 정신

체, 즉 마족이면서도 마족을 죽일 수 있는 자, '동족'을 죽일 수 있는

자. 넌 우리들의 법에서는 벗어나 있으니까. 그 녀석을 죽여도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 또한 그를 죽일 수 있는 힘이 있는 자가 있다면, 그건 아

마 너일 거야. 물론 인간이나 엘프 같은 타 종족도 문제는 되지 않지만,

보편적으로 그들은 1급 마족을 죽일만한 힘을 지니고 있지 못해.>

"세다라를 소멸시킬 수 있는 방법은?"

<힘의 우위.>

이니아는 간단히 답했다. 그녀가 이어 덧붙였다.

<지금의 너로선 조금 힘든 일일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방법은 그것 하

나뿐이야. 전에 한 번 싸웠던 적이 있댔지? 녀석은 너를 죽이러 직접 올

거야. 크세이데레이드 직후 있었던 그 네 마족의 공격은 단지 탐색전이

었겠지. 뭐, 다 죽어버렸다니 결과가 그에게 전해지진 못했겠지만, 최소

한 네게 그 네 마족을 이길만한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 널 우습게

보진 못할 거야.>

그렇게 말한 이니아가 이윽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건 오히려 네게 불리해진 걸지도 몰라. 너를 얕보고 경솔하게

덤벼들어 와 주는 쪽이 차라리 좀더 상대하기 쉽다고. 한데 지금 상황에

서 그런 것을 기대할 순 없는 일이잖아.>

"……이니아," 그러나 세이어는 희미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당신은 세다

라보다 약합니까?"

<그런!>

이니아는 목소리를 높이며 세이어의 말을 강하게 부정했다. 흥분된 어조

로 그녀가 말했다.

<그녀석이 1급 마족이라면, 나도 1급 마족이야. 난 이래뵈도 세라린 님의

검이라구. '검'의 역할을 아무나 수행해낼 수 있는 건 줄 알아?>

"물론 그렇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곤란합니다."

세이어는 차분하게 말했다.

"당신은 현재 '검'. 자신을 쥔 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 그것이 지금

의 당신이 취해야 할 도리이겠지요."

<뭐…… 그렇지.>

그게 세라린 님께 대항한다는 것만 아니라면야, 이니아는 조그맣게 덧붙

였다. "그렇다면," 세이어가 빙긋 웃었다.

"이야기는 간단하군요. 이니아, 당신은 저의 의지에 따라, 세다라를 소멸

시키면 되는 겁니다. 물론 '검'으로서 싸워야 할테지만."

<……음, 역시 그 방법 말곤 없겠지?>

"그렇겠지요."

<……멋진걸.>

이니아가 웃었다.

사실, 세이어와 이니아의 이 대화들은 원래대로라면 할 필요가 없는 대화

였을 것이다. 세이어가 세다라를 죽이려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고, ―

그에게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든, '성기사'로서든

― 구태여 이니아가 세다라에 대해서 이것저것 늘어놓을 것까지도 없었다.

또한 원래 어떠했든지간에 이니아는 현재 세이어의 검이었고, 세이어의 의

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화가 나눠져야 했던 이유는, 바로 세이

어와 이니아가 원래부터 그리 친했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이니아는 세이어의 손에 들어가 그의 의지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고, 세이어로서도 이 검을 그리 탐탁

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데다, 근 4개월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니 아무래도 '힘을

합친다'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사실이 상당히 어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대화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중요한 싸움을 목전에 두고서 '

동료'와 협력하지 못한다면 곤란하다.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서로를 이

해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었다. 비록 4개월간의 공백을, 그리고 그간의 서

먹함을 메우기에는 부족한 것이었다고 하나, 서로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에

는 충분할 정도의 대화였다.

"그럼 이야기는 되었군요."

세이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를 느낄 수

없었다. 이미 서로의 생각을 확인한 이 시점에서 굳이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낭비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었다.

"절 도와 주십시오, 이니아."

<……!>

조금 의외의 말이었기에, 이니아는 언뜻 대답하지 못했다. 설마하니 저

세이어가 도움을 요청하리라고는……. 정말로 뜻밖이었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이니아는 쾌활하게 답했다.

<물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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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건담 윙을 보신 분들은 데스트 곳곳에 숨어있는 패러디(……라고

할 수 있으려나)를 찾아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아, 이 애니에 미쳐있

는 인간이여. 이 작가가 패러디한 것은 비단 건담윙 뿐만이 아니니…….

자, 그런 것은 넘어가고, 참으로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이 모두가 작가

의 부덕의 소치. 작가의 게으름의 결과인 것입니다! 모두 이 멍청한 작

가를 한대씩 때려 줍시다!

……독촉해 주신 아프린 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리키냐도 감사. 이분

들이 없었다면 데스트 132편은 아직도 나오지 못했을지도.

아, 그리고 길이단위 수정이 있겠습니다. 1예즈 = 1미터로 읽어 주세요

. 아아…… 괜히 폼을 내 보겠답시고 하였지만…… 어찌하여 이렇게 큰

오차가 난 것이냐…… 크으으으…….

기약 없는 다음 편, 과연 언제나 나올 것인가!?

Neissy였습니다.

여담. 혹여 있을지 모를 데스트에 굶주리신 독자분들을 위해 특별 서비

스를 실시하겠습니다. 그 유명한 R&R에서도 이미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로……, 바로 업로드 알림 서비스입니다! 데스트를 올림과

동시에 메모로 알려드리는 서비스인 것입니다! 신청 방법은 실로

간단! 제게 메모를 보내 주시면 되는 겁니다!!

여담 2. 아아…… 저런 서비스를 해야 할 정도로 불규칙한 연재주기라

니…… ㅠ_ㅠ 매일연재가…… 으으…… 그 의욕적인 연재는 이제

물건너간 것인가!? (전쟁 관련은 너무 힘들어…… ㅠ_ㅠ ……라

지만 전쟁 제대로 나오지도 않으면서 대체 왜 이리 늦냐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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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페이지! 인물 소개 그 두번째!!

- 린 세이라 -

종족 : 인간

성별 : 여

나이 : 19세

키 : 167센티예즈 (= 167 센티미터)

몸무게 : 50텝 (= 50 킬로그램)

혈액형 : A 형

출신지 : 레이아다 시

외모 : 연보랏빛 머리칼. 엷은 눈썹에 부드러워 보이는 인상의 눈동자,

크지는 않지만 납작하지도 않은 콧날. 그리고 자그마한 입술에

섬세해 보이는 턱선. 약간 갸날퍼 보이는 몸매에, 청순한 이미지

.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다시 말해 작가의 이상형^^;;

성격 : '집착이 강하다' 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표현되는 성격.

그렇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매달리는 성격이었는데, 디간에게 강

간당한 이후 그 성향이 더욱 심해졌다.

특징 : '데스트로이아'의 첫번째(?) 히로인. 처음에는 그래도 상당히

히로인적인 면을 많이 보여 주었지만(우선 등장부터가 히로인의

기본 패턴이다), 현재는 거의 악역처럼 되어 버린 상태. 기본적

인 성격은 히로인의 그것이지만, 거기에 '집착'이라는 것이 가미

되어 버린 덕분에 뭔가 맛이 가버렸다. 그녀를 지탱하는 것은 오

직 세이어에 대한 집착 뿐. '데스트로이아'에서 가장 인기가 없

는 캐릭터.

무기 : 눈물(^^;;)

버릇 : 특별한 버릇 없음

말투 : 약간 주저하는 듯한 말투. 원래 스스로에게 별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 있는 말투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

명대사 : "저만 바라봐 주세요!"

작가 코멘트 ;

사실 처음에는 린이 확실한 히로인이었다. 세실에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았었는데, 이게 어디서 어떻게 된 건지 세실이 히로인이 되다시

피 해버렸다. (……라지만 사실 이런 식으로 진행되게 플롯이 짜여 있

었다. 린이 이렇게까지 망가질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지만)

만약 '데스트로이아'가 만화였다면 그래도 린은 인기를 조금 얻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린은 이쁘기 때문이다. (헤…^^)

하지만 외모가 예쁜 것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어쨌든간에 성

격이 그 모양이니…….

하지만 사실 나는 린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녀가 그렇게 된 데에는 충

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는 항상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것

이다. 아직 외전을 쓰지 않아 독자분들은 모르시겠지만, 그녀의 유년시

절이 그리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풍요함 속의 빈곤함이랄까, 그녀는

제대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항상 외로워했다. 그

리고 3년 전에는 디간에게 한 번 강간당할 뻔했다 겨우 도망친 적도 있

었는데, 이번에는 결국 당하고 만 것이다. 그것도 믿었던 세이어에게

배신당한 채. 그런 그녀가 택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 남은 하나의 가능

성에 매달리는 것 뿐이었다. 설령 그 가능성이란 것이 극히 희박한 것

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사실 나는 린이 마음에 든다. 이런 캐릭

터는 내 인생에서 최초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집착으로 인해 결국 파

멸에까지 이르는 히로인. 보통 다른 소설에서도 히로인이 주인공의 발

목을 붙잡는 경우는 많지만, 아예 주인공의 힘을 날려버리는 데 주축이

되는 히로인은 많지 않다. 왠지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까지나 나만의 생각이지만)

과연 린은 세이어와 맺어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세실과의 관계는?

애증과 오해로 인해 고통받는 그녀의 삶은 과연 어떤 식으로 펼쳐질 것

인가?

번 호 : 13496 / 21187 등록일 : 2001년 01월 16일 21:56

등록자 : NEISSY 조 회 : 129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133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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