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129화 (130/158)
  • 5. 어긋남 …… (8)

    정신이 아득해진다. 전신을 헤집는 지독한 고통에 이맛살이 찌푸려진다.

    고통…… 지독한 고통…… 힘이 풀려버린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제 갈 때

    까지 간 건가. 아득해진 정신 속에서 세이어는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재미

    있다. 아주 재미있다.

    "우아아아아앗!"

    절규와도 같은 기합과 함께 세이어는 몸을 퉁겨 마족들을 떨쳐 버렸다.

    분명 지금의 상황은 어떻게 해볼 수도 없을만치 최악이었다. 모든 공격 수

    단이 봉쇄되었고, 몸에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치명적인 상처…… 그

    러나 아직은 죽지 않았다.

    '죽고싶지 않다면, 맞서!'

    모든 마나가 봉인된 것은 아니었다. 몸을 유지하기 위함 최소한의 마나는

    남아 있었다. 마나는 곧 에너지이며, 또한 몸을 구성하는 원소기도 하다.

    특히나 정신체인 경우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하다. 정신체는 애초에 육

    체라는 그릇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순수한 마나로만 구성되기 때문이다

    . 세이어는 가능한 마나를 모두 끌어모아 상처를 회복했다. ―물론 몸이

    원상태로 돌아갔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러기에는 마나가 턱없이 부족했다.

    다만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끔 모양새를 회복한 것 뿐이었다.

    "질긴 녀석……."

    마족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당황하지는 않은 듯했다.

    하긴 당연한 일이었다. 어떻게 이겨내기는 했어도 근본적으로 이 상황이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세이어의 마나는 봉인되었고, 저들의 몸은

    멀쩡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세이어는 입가를 끌어당겨 미소를 지었다.

    "포기하면 끝나는 것이니까요."

    "쿡……. 그런다고 해서 뭐가 변하나?"

    마족이 웃었다.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니, 저들로서도 세이어

    를 단번에 죽일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마치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

    듯이, 고통을 주면서 천천히 죽일 생각인 모양이었다.

    다른 목소리가 끼어든 것은 바로 그 때였다.

    "아마 뭐가 변할걸?"

    "―!?"

    마족들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마족들의 뒤편, 약 스무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 한 녹발의 엘프가 서 있었다. …어느새?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언제 왔단 말인가? 마족들이 경악하는 사이, 엘프는 생긋 미소지었다. "네

    이시 레이어드, 지금 등장했습니다∼!" 네이시가 즐거운 듯한 미소와 함께

    외쳤다.

    "자, 그럼 여기서 파워 워드 킬!"

    절대명령― 죽음. 일전에 세라린과의 조우 때 니리아가 사용했던 주문이

    다. 일정 수준의 체력과 정신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저항하지 못하고 당장

    에 죽어 버리는 주문이었다. ―게다가 저항한다고 해도, 그만큼의 체력과

    정신력이 깎여 버린다. 즉, 보통은 버텨도 빈사라는 뜻이었다.

    다만 그 때 세라린은 아주 간단히 이 주문을 부수어 버렸지만. 과연 이

    마족들은 얼마나 할 것인가?

    "ㅇ……!"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이 네 마족들은 그대로 소멸해 버렸다.

    "……."

    휘잉.

    황량한 거리에 한차례 바람이 불었다.

    "……뭐야."

    네이시는 조금 황당하다는 얼굴이었다. 설마하니 이겨 내지 못하고 그냥

    죽어버릴 줄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어이, 정말로 죽어 버린 거야?"

    물론 죽어버린 자들에게서 대답이 있을 리는 없었따.

    "……주문에 저항하는 기색이라도 좀 보여야 하는 거 아냐?"

    위에 상기했던 것과 동일한 이유로 대답은 없었다.

    "……젠장. 세이어 씨가 고전하길래 엄청 강한 놈들인 줄 알았더니, 이거

    완전 물이었잖아? 이봐요, 세이어 씨, 이에 대해 변명 좀 해보시…… 어

    랏?"

    투덜대다가 세이어가 있는 쪽으로 눈을 돌린 네이시가 순간 멈칫했다. 세

    이어가 땅에 쓰러져 있었던 것이었다. 네이시는 당황해서 급히 세이어에게

    로 달려왔다.

    "세이어 씨, 왜 그래요?"

    세이어는 대답하지 않았다. ……물론 죽은 것은 아니었다. 똑같이 대답을

    못한다고 해도, 저 네 마족들과는 경우가 다르다.

    세이어를 붙들어 상체를 들어올리며 네이시가 다급히 외쳤다.

    "세이어 씨, 죽었어요? 죽었으면 대답 좀 해 봐요!"

    ……당연히 대답은 없었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은 꿈. 현실과의 모호한 경계선 속에서 끄집어낸

    또 하나의 자아가 자신을 바라본다. 결여된 꿈, 상처 입은 가슴. 의식을

    잃어버린 그의 의식 속에서 또 하나의 의식이 스스로를 바라보고 있다.

    ……저것은 '나'다. 하지만 '내'가 아니기도 하다.

    "기분이 어때."

    '그'가 묻는다.

    "이것은 네가 원했던 거야."

    "제가 원했다고요?"

    "그래. 네가 원했던 것. 내가 말했었지, 네가 나라는 존재를 부정한다면

    결국 넌 네 자신을 잃게 될거라고."

    '세이어'의 반문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울한 기색으로 '그'가 천

    천히 고개를 늘어뜨렸다. 그리고 그와 함께 주변이 어둠에 잠긴다.

    "거부해선 안된다고 말했는데……. 네가 결정한 거야."

    "전 단지 저로서 있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게 그거지. 대체 네가 헤이라스에게 당하게 된 이유가 무어라고 생각

    하는 거야? ……아니, 좋아. 그런 건 아무래도 좋겠지. 하지만 그전에

    먼저 하나 묻자. 도대체 '넌' 누구지?"

    '그'가 질문해왔다. 어려운 질문이다……. '나'라는 존재가 무엇을 의미

    하느냐고. 하지만 그런 것을 알 수 있다면 애초부터 이렇게 살지 않았겠지

    . 결국 '세이어'는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대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전 세이어입니다."

    "난 네 이름을 묻지 않았어. 더더구나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이름따윈

    말해 봐야 헛거지."

    "헛거…라고요……?"

    "신기루. 이슬. 존재하지 않는 것. 잘도 그런 이름을 지었군."

    "……."

    "마음이 담겨 있지 않으니까, 무의미한 거지."

    그렇게 말하고 '그'는 입을 다물었다. '세이어'는 고개를 들어 조용히 '

    그'를 바라보았다. 한일자로 굳게 입을 다문 그의 얼굴은 마치 자신에게

    대답을 촉구하고 있는 듯했다. 세이어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전……."

    "집어쳐!"

    '그'가 벼락같이 소리질렀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세이어'를 무섭게

    쏘아보고 있었다. 당황한 '세이어'의 기색을 눈치챘는지 '그'가 피식 냉소

    를 입가에 띄웠다.

    "마음에도 없는 존어 따윈 집어치워.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말따위, 백

    날 해 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어. 설마 모르고 있다는 건 아닐테지."

    "……."

    "좋아. 어차피 이걸 말하려는 건 아니니까. 그럼 한번 더 묻겠어. 넌 '누

    구'지?"

    아까와 같은 듯 했지만, 조금 다른 질문이었다. 하지만 '세이어'가 대답

    할 수 없는 질문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했다. 알 리가 없다, 그런 것. 알고

    있다면 아까의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었겠지. 결국 '세이어'는 아무런 대

    답도 할 수 없었다.

    "네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너'로서 있겠다는 거지? 스스로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존재를 판단하려는 거지?

    대답해 봐."

    '그'의 목소리가 점점 '세이어'를 죄여들어오고 있었다. 작은 속삭임……

    . '그'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지만, '세이어'를 짓누르는 무거움

    은 반대로 점점 커져가기만 하고 있었다. 묵직하다. 가슴이 답답하다.

    '그'의 목소리가 우울해졌다.

    "역시 그렇군……. 넌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어."

    "무엇을… 말입니까?"

    "찾아내."

    '그'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영문을 몰라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

    보는 '세이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가 말했다.

    "찾아내. '넌' '누구'인지. 그리고 받아들여, '널'."

    "무슨……?"

    '그'는 우울한 기색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새 '그'의 모습이 희미해

    져가고 있었다. '그'가 소근거리는 어조로 말했다.

    "그러지 못하면 넌 네 자신을 잃게 될테니까."

    어둠이 세상을 뒤덮었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전신을 헤집는 지독한 고통

    에 이맛살이 찌푸려진다. 몸의 신경세포 하나하나가 고통의 비명을 내지른

    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강하게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듯하다. 압력. 중압감. 세이어는 기침을 토해냈다.

    "쿨럭."

    그리고 다시 세상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세

    상은 안개라도 낀 듯 희미하기만 했다. 어디선가에서 무엇인가 웅웅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단지 분명한 것은 온몸에서 느껴지는 통

    증뿐이었다. "큭." 짧게 신음을 뱉어내며 세이어는 미간을 오므렸다. 점점

    세상이 뚜렷해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사물의 모습이 분명해졌다. 처

    음으로 보인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꿈틀거리는 걸 보니 죽진 않은 모양인데요? 희미하게나마 눈도 떴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음성은 세이어가 알고 있는 사람의 것이었다.

    "네이시 씨!"

    "하핫, 알겠으니까 그런 얼굴 하지 말아줘요, 세실 씨. 그래도 전 세이어

    씨의 생명의 은인인데, 이건 좀 너무한 것 같지 않아요? 어쨌든 일단은

    연인의 생명을 구해준……."

    "누가 연인이에요, 누가!"

    "헤에? 농담에 너무 과민반응하는 거 아녜요?"

    "에?"

    "흠? 설마 진담으로 받아들인 건 아니겠죠? 얼굴이 빨개졌는데."

    "시, 시끄러워요!"

    "……확실히, 조금 시끄럽군요."

    그렇게 말하며 세이어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방 안을 바라보았다. 이제

    방 안의 정경이 확실히 눈에 들어왔다. 그리 크지 않은 방 안, 자신은 침

    대에 누워 있었고, 그 옆에 세실, 네이시, 니리아, 시린 등이 서 있었다.

    그외 특기할만한 사항으로는, 세실의 얼굴이 발갛게 변해 있었다는 것 정

    도가 있겠다.

    "아, 세, 세이어 씨, 일어났어요?"

    세실이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세이어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했다.

    "보시다시피."

    "괜찮은… 거예요?"

    "아직 죽지 않은 걸로 보아 괜찮은 것 같군요."

    세이어는 빙그레 미소지었다. "아하하…. 그렇군요." 세실은 고개를 끄덕

    끄덕하며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세이어는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았다.

    기분 탓일까? 왠지 그녀의 눈가가 조금 젖어 있는 것 같았다.

    "세실 씨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아요, 세이어 씨?"

    씨익, 장난스런 미소와 함께 네이시가 입을 열었다. 세실이 눈에 띄게 당

    황하며 외쳤다.

    "앗, 아앗, 말하지 마요!"

    "어떻게 된 거냐고 그러면서 만약에 세이어 씨를 살려 놓지 못하면 죽여

    버릴 거라고 울고불며 반 협박을 하시더라구요. 그 장면을 세이어 씨가

    봤어야 하는데. 난 니리아가 죽었다고 해도 그렇게는 못할 거야."

    "뭐라고?"

    니리아가 소리쳤고, 움찔한 네이시가 선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하하."

    "흐응……."

    "아니, 저기, 어, 그러니까…… 어,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내가 동물인 줄 알아? 먹을 걸로 환심을 사게."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쩔쩔매는 네이시. 과연 변태와 이상한 말발의 대명사인 네이시라고 해도

    자신의 연인에게만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 모양을 바라보던 시린

    이 이윽고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망할 닭살 커플 같으니. 주위 사람도 좀 생각해 주란 말이다."

    "아아, 그렇군요. 시린 씨."

    "…예?"

    시린은 세이어를 돌아보았다. 세이어는 침중한 얼굴로 시린을 바라보며

    조용하게 말했다.

    "린 씨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 린 씨는…,"

    "'언니'라면 자기 방에 있어요."

    세실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입술 끝을 끌어당겨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

    며―이것은 요즘 그녀가 '언니'에 대해 말할 때면 항상 나오는 미소였다―

    그녀가 물었다.

    "반쯤 넋이 나가 있던 걸요. 아룬 오빠, 그래서 지금 거기 가 있어요. 그

    건 그렇고, 세이어 씨가 다친 게 언니 때문이라던데, 정말인가요?"

    "그렇게 말한다면…… 하지만 제 잘못입니다."

    "에에?"

    세실은 미간을 찡그렸다. 세이어의 대답은 그녀가 원했던 대답이 아닌 듯

    했다. 세실은 눈살을 약간 찌푸리고 추궁하듯이 물었다.

    "아니, 어째서요?"

    "……글쎄요. 물론 일차적으로는 린 씨가 원인을 제공하긴 했습니다만…,

    당하게 된 것은 저의 부주의 때문이었으니까요."

    "……그래요?"

    세실은 슬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그녀가 걱정했던 대로였던 모양이

    다. 세이어는 이렇게 쉽게 쓰러질 사람이 아니었다. 적이 강했다면 모르겠

    지만 네이시의 말대로라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어떤 일이 일어나려

    면 그 일이 일어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

    린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조금 들었지만, 아무래도 세이어는 린을 지키려

    다가 크게 다친 모양이었다. 결국 세이어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린 때문

    이었단 말이다.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그 인간.'

    세실은 아랫입술을 조금 깨물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체 무엇을 생각하는 거야, 언니는! 뭘 하려면 차라리 확

    실하게 하든지,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불쾌했다.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

    렸다.

    "참, 세이어 씨."

    그 때 네이시가 입을 열었다.

    "윌우드 님께서 걱정하시더군요."

    "……아아."

    세이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가슴을 비수로 찌르는 듯한 통증에 순간

    뜨끔했지만 내색할 정도는 아니었다. 세이어는 미미한 미소를 띠고 네이시

    를 바라보았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글쎄요……? 이번에 여기로 온 목적 중 하나가 마족 격퇴였죠? 다들 알

    고는 있었으니까 마족이 나타났다는 걸로 놀라진 않았어요. 다만 세이어

    씨가 당했다는 데 대해서는 조금 동요하는 기색이더라구요. ―아무리 마

    족 수가 넷이나 되었다곤 해도 말이죠. 자신들이 상대할 적이 얼마나 강

    한 것인가… 뭐 그런 게 피부로 느껴지게 된 거랄까? 그런 느낌이네요.

    참, 그러고 보면 세이어 씨, 확실히 실력 하나만큼은 인정받은 모양이네

    요. 세이어 씨가 당했다니까 놀란 걸 보면."

    "그렇습니까."

    세이어는 쓴웃음을 지었다. 네이시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다른 성기사분들은 성 주변을 살피러 가셨고…, 윌우드 님은 공터에서

    검술 연습을 하고 계세요. 훈련을 소홀히 해서는 좋은 성기사가 될 수

    없다나요."

    "그렇군요."

    세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티튜드 윌우드. 이 성기사는 훈련에 관한

    한 꽤 완고한 면이 있었다. 세이어가 제 65 람베르티의 성기사로 처음 임

    명되었을 당시, 가장 크게 불신의 시선을 보낸 사람이 그였다. 결국 나중

    에 세이어와 대련을 하고 나서 세이어의 실력은 인정하게 되었지만, 어디

    까지나 인정하는 것은 실력 뿐이라 아직 그다지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하

    긴 세이어와 좋은 관계인 사람이 얼마나 될까마는.

    '어렵군…….'

    무엇 하나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일은 자꾸 벌어지고 있었다. 문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같았다. 일단 스티튜드와의 불편한 관계는 그렇

    다치더라도, 대체적으로 세이어와 성기사들과의 관계는 별로 좋은 편이 못

    되었다. 실력은 인정받았다고 하지만, 그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현재 무엇보다도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린에 의한 헤이라스의

    마력 봉인 주문이었다. 마나가 봉인당한 지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의 어떤 계획이든 수행이 불가능할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세이어는 조용히 가라앉은 시선을 네이시에게 던졌다.

    ====================

    음…. 조금 어중간한 부분에서 끊겨버렸군요. 쩝. 뭐, 다들 예상하셨을

    테지만… 세이어는 죽지 않았습니다. 핫핫핫. 뭐 상투적인 전개라고 생

    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주인공이 죽어버리면 일단 이야기

    가 안 되니까요. 뭐……, 나중에 가면 죽을 지도 모르지만. ^^;

    저기 저 위에 해결되야 할 문제가 산더미같다…… 라는 말은 제 말입니

    다. …아아, 할 일이 많아서 소설을 못쓰겠다… 뭐 그런 이야기가 아니

    고, 데스트에서 벌여놓은 사건이 워낙 많아서 뒷처리가 힘들다… 뭐 그

    런 이야기죠. 분명히 플롯을 잡고 쓰는 거긴 한데…… 쓸데없이 캐릭터

    도 많고 사건도 이것저것 있고 하니… 으음. (그렇다고 어떻게 캐릭터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다들 역할이 있으니)

    데스트 초반부를 볼때마다 가끔 놀라곤 합니다. 내가 이런 것도 써 놨

    던가……, 하고 말이죠. 기껏 복선은 깔아놓고 쓰는 사이에 잊어먹어서

    는…… -_-;; 하도 길게 쓰니까 이런 문제도 생기는군요. 쩝. 아아……,

    이 개날림 소설의 끝은 어디인가…….

    ……뭐, 즐겁게 봐주시길. (강요는…… 아닙니다만. ㅠ_ㅠ)

    Neissy였습니다.

    여담. 그런데 오늘분에는 왜 이렇게 '……' 가 많이 들어갔는지 모르겠

    네요. 많으면 지저분해 보이는 터라 가능한 한 피하려고 하는데.

    음. 역시 난 미숙한건가.

    번 호 : 12129 / 21165 등록일 : 2000년 11월 29일 22:19

    등록자 : NEISSY 조 회 : 175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127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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