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126화 (127/158)

5. 어긋남 …… (5)

세이어는 무표정한 눈으로 자신의 눈 앞에 선 남자를 응시했다. 남자는

그런 세이어의 반응이 의외라는 듯이 눈을 깜박거리더니, 이윽고 빙긋 웃

으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 성기사님."

"아아……."

기사라…. 문득 자신이 걸치고 있는 은백색 갑옷의 차가운 감촉을 느끼고

세이어는 쓰게 미소지었다. 어울리지 않는다……. 성기사에, 그것도 호위

단이긴 하지만 '단장'이라니. 자신이 제안했던 일이긴 하지만 이건 정말이

지 어색한 일이다.

하지만 세이어는 오른손을 내밀어 남자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저야말로……, 영주님."

세이어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던드 시의 시장, 즉 던드 영지의 영

주였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조금 마른 편에 호리호리한 몸을 가지

고 있었는데, 꽤 날렵해 보이는 것이 게으른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입가

에 띤 미소도 가식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편안한 미소

였다. 아무래도 이 남자, 보통 흔하게 볼 수 있는 '배불뚝이 귀족'과는 거

리가 먼 것 같다.

"연락은 이미 받았습니다. 저희 성을 지원하기 위해 오셨다지요?"

프리네리아 왕국에서 하나의 도시는 곧 하나의 성을 뜻하며, 또한 그 영

지를 총괄하는 곳을 말한다. 한 영지에 하나의 도시, 그것이 원칙인 것이

었다.

세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적이 국내로 들어오지 못했으니, 당분간은

성기사님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놀고만 있어서는 곤란하겠지요. 무언가 저희가 도울

만한 일은 없습니까."

"글쎄요……."

영주는 빙그레 미소지었다. 힐끗 고개를 돌려 책상 위에 잔뜩 쌓여 있는

서류 뭉치들을 눈짓하며 그가 말했다.

"지금 일이라고 하면 보고서 결재 정도…겠군요. 하지만 이런 일을 성기

사님들께서 처리하셔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 글쎄요, 딱히 일이

랄 것이 없는 것 같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겠군요."

세이어는 엷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영주의 말뜻은 알았다. 마음만으

로도 고마우니 괜찮다, 라는 것일테지.

"그러니까, 그냥 숙소로 가셔셔 휴식을 취해 주셨으면 합니다. 뭐, 게으

르다고 욕하거나 하진 않을 테니 그 점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

습니다. 하긴 성기사님들께서 그냥 방 안에서 뒹굴거릴 리는 없으시겠지

만."

영주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쉴 틈도 주어지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지

금 미리 휴식을 취해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성기사님들을 혹사시

키는 악독한 영주라는 말은 듣고싶지 않거든요."

그렇게 말한 영주가 하하 웃었다. 세이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숙소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예. 그럼 부탁드립니다."

달칵. 영주실의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세이어는 밖으로 나왔다.

니리아 등의 다른 사람들이 묵고 있는 숙소는 영주의 관사 바로 옆에 있

는 건물이었다. 가끔 찾아오는 영주의 손님을 모시기 위한 집이라는데, 그

리 크진 않지만 니리아 등을 수용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흰색으로 깔끔하게 칠해진 2층 건물…. 이 건물을 지은 건축가는 미적 감

각이 꽤 뛰어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에는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십일월… 차가우면서도 따스한

프자이 달의 태양이 아래를 비추면 건물은 태양빛을 반사해 희게 빛났다.

희게 빛나는 건물, 그 안의 은백색 갑옷을 입은 성기사들.

'……어울리는군.'

세이어는 픽 하고 조소를 터뜨렸다. 대체 자신이라는 자가 언제부터 빛에

서 친숙함을 느꼈단 말인가? 오히려 친숙한 것은 어둠이 아니었던가. 어둠

속에서 친숙함을 느끼는 자신, 그러나 빛에 속한? ……문득 세이어는 지난

밤의 꿈을 떠올렸다.

'둘 다 나라는 말인가.'

세이어는 눈살을 찌푸렸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며 세이어는 거칠게 고개를 흔들었다.

"야아, 대화가 빨리 끝났나 보네요 세이어 씨?'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세이어는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네이시

와 시린이 숙소에서 막 나오고 있었다.

"예, 조금.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아아, 주위를 좀 둘러볼까 해서요."

네이시는 생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차피 안에 있어 봐야 할 일도 없고, 지리라도 좀 살펴 두는 게 어떨까

해서 말예요. 그래서 나왔죠."

"그렇습니까…."

세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특별히 할 일도 없을 테니, 주위를 둘러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게다. 세이어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시간은 정오, 태양은 하늘 높이 떠 있었다.

"알겠습니다. 다만 너무 늦게까지 도시를 돌아다니지는 않도록 해 주십시

오."

"하하하, 걱정 마십시오." 시린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쨌든

전 명색이" "쫌생이" "그래 쫌생이…"

"……."

시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가 아니잖아!!"

멱살을 붙들려 실이 끊어진 꼭둑각시마냥 흔들리는 네이시.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즐거운 듯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흥분하면 몸에 안좋아 시린

."

"흥분시킨 게 누군데!"

"꺄앗, '흥분'했단 말야, 시린? 나, 난 남자인데?"

"……."

직후 네이시와 시린의 숨가쁜 추격전이 벌어진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

는 일이리라. "이젠 지겹다, 이 자식아!" 다만 네이시는 시린의 특공을 피

해내며 세이어와 대화까지 하는 여유를 보여 시린을 분통터지게 했다. ―

하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부웅.

"아 참, 세이어 씨?"

"예."

휘익.

"숙소에서 말예요."

"예."

샤샤샥.

"린 씨가 세이어 씨를 기다리는 것 같았어요."

"예, 린 씨가?"

휘리리릭.

"네. 세이어 씨 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데요."

"그렇습니까…."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죠…, 헤에, 이 정도 공격은 시린이라도 피하겠

다!"

휭.

"내가 시린이야 이 자식아! 그리고 그건 또 무슨 뜻이냐!"

"흐응, 글쎄 무슨 뜻일까? ―으랴랴."

"얼렁뚱땅 도망가지 마 이 자식아아아아!"

"……여전하군요." 신나게 도망치는 네이시, 그리고 열심히 그 뒤를 쫓는

시린. 그것을 바라보며 세이어가 중얼거렸다. 여전히 밝아 보이는 얼굴,

활기에 가득찬 표정의 네이시긴 하지만…. 세이어는 왠지 그 뒷모습이 쓸

쓸해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그냥 본다면 그저 '저주받게시리 쾌활한 변태 엘프'―시린의 표현을

따르자면―일 뿐이지만.

세이어는 문득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어째서인지 네이시의 상황과 자신

의 상황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비슷할 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어쩐

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난…… 그처럼 강하지는 못하니까.'

세이어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 건물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

했다. 그의 걸음은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그렇게 걸으면 걱정이 사라지기

라도 한다는 듯이, 그는 거의 뛰다시피 걷고 있었다.

그 자신이 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세이어 스스로가 잘 알고 있

었다. 그것을 '존어'와 '무표정'이라는 두 가면으로 덮어쓴 덕에 주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듯 싶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세이

어에게 안도감을 주지는 못했다.

사실 문제는 그것이었다. 자신은 대체 누구인가? 어디에서부터 왔으며,

이제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그것을 알지 못하는 한 세이어는 제대로 된,

다르게 말해 '정상적인' 행동을 취할 수가 없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조

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을 내린다

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덕분에 세이어가 다른 사람에게 취할 수 있었던 행동은 꽤 간단한

것이었다. 아주 간단한 행동 원칙, 즉,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친구

로서 다가오는 자에게는 호의로 적으로서 다가오는 자에게는 적으로. 그것

이 지금의 세이어가 취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행동.

……웃긴 일이다.

세이어는 숙소 안, 복도로 들어섰다. 복도는 두 사람 정도가 여유 있게

걸어다닐 수 있을 만한 폭으로, 복도 양 옆으로 방의 문이 늘어서 있었다.

101호, 102호, 103호……. 세이어가 묵게 될 방은 207호, 즉 2층에 있는

방이었기에 그는 입구 근처에 있는 계단을 찾아 2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

다.

계단을 오르며 그는 린에 대해 생각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린과 세실

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확실히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여

년 전의 그 날 이후로…… 여자 문제로 인해 곤란을 겪은 일은 없었는데.

―물론 그 때와는 사정이 전혀 틀렸지만― 어쨌거나 세이어는 단지 무감정

해 보일 뿐이었지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린과 세실이 자신을 어

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는 않았다.

린은 애증에 가까운 집착, 세실은 애정에 가까운 호감.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틀린 이 두 자매는 현재 세이어의 골칫거리

제 일순위였다. 두 명 다 그를 흔들어놓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었으니까.

어떻게든 떨어져나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깊이 들

어와 버렸다는 사실을 세이어는 잘 알고 있었다.

변했다. 혹은, 밝아졌다. 그것이 현재의 자신에 대한 평가였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변한 것일까? 덮어쓴 가면이 깨어져 나가고 원래의 자신이 드

러나는 과정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가면.'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세이어는 2층 복도로 접어들었다.

세이어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가면이라고……. 대체 어느 쪽이 가면일

까? 따스한 자신, 혹은 냉정한 자신, 둘 중에 어느 것이 진짜인 것일까.

어느 쪽을 버리고 어느 쪽을 취해야 하는가…….

˝거부해선 안돼.˝

"……!?"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세이어는 움찔하며 고개를 돌려 주위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주위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적막감이 감도는

복도에 자신이 홀로 서 있을 뿐이었다.

하긴 그것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

자신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꿈속에서의 '자기자신'이 했던 그 말. 그

러나 세이어는 '그'가 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간단하겠지만.'

그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203호, 204호, 205호……. 그의 방

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이어는 자신의 방 앞에

서 있는 한 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방문에 기대서서 무엇인가를 생각하

고 있는 듯하던 그녀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나타난 그가 자신

이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녀는 가볍게 미소지으며 입

을 열었다.

"놀러 왔어요."

세이어는 별로 놀라진 않았다. 하지만 솔직히 이 상황이 조금 의외인 것

은 사실이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뭐, 새삼스럽게 불편하다거나 한 건 아니겠죠?"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이어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떠오른 의문을 그녀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린 씨 못 보셨습니까?"

"에? 언니요?"

세실은 어깨를 으쓱했다. 음모를 꾸미는 개구쟁이와도 같은 음험한 미소

와 함께 그녀가 입을 열었다.

"글쎄요, 아까는 여기 있었는데……. '누구'를 기다리는 듯하더니, 제가

오니깐 가 버렸어요. 뭔가 급한 일이라도 있었던 모양이죠, 뭐."

"그렇군요."

세이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이시의 말대로 린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세실이 오니까 그냥 가

버린 것이고. ―세이어는 린과 세실 사이에 한랭기류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별로 신경쓸 일은 아니겠지만…… 왠지 꺼림직한 기분

이 드는 것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생각에 잠긴 세이어를 향해 세실이 조금 큰 소리로 말했다.

"그건 그렇고, 안 들어갈 거예요? 숙녀를 기다리게 하는 건 크나큰 실례

라구요."

"숙녀…입니까?"

"……그 미심쩍다는 눈초리는 대체 뭐예요? 이봐요, 세이어 씨. 날 무슨

어린애로 보는 모양인데, 난 열일곱 살이예요, 열일곱 살. 내년이면 열

여덟 살이고. 내년이라고는 해도 이제 두 달도 안 남았으니 뭐라고 할

거리도 못되고. 그러니까 알아들겠어요? 난 말이죠……."

"…알겠으니 그만하십시오."

세이어는 손을 들어 세실의 말을 끊었다. 약간 곤란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 표정을 보고 세실은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봤을 때의

세이어는, 아니 처음까지 갈 것도 없이 불과 몇 달 전의 그만 해도 상당히

차가운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뭐랄까, '인간적'으로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

다.

그런 의미에서 세실의 '세이어라는 인간에게 감정 불어넣기' 계획은 성공

인 셈이었다. 다만 처음의 계획대로라면 이제 '세이어와 린 이어주기' 계

획으로 넘어가야 할 테지만, 지금의 세실로서는 그 계획을 실행할 생각이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세실이 세이어를 사랑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

니었다. 단지 그와 있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었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솔직히 말해서, 그 때의 일로 친구를 잃

은 세실이 대체 누구와 즐겁게 대화를 하겠는가? 린과 아룬,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두 사람이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서먹서먹해진 지금,

세실이 대화를 나눌 만한 사람은 세이어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런데다

옛날의 세이어라면 몰라도 지금의 세이어는 어느 정도 대화하는 재미가 있

었으니, 결국 세실이 그에게 달라붙는 것은 당연한 귀결인 셈이었다.

다만 현재는 그렇다고 해도 남녀관계는 모르는 일이라, 붙어있는 만큼 정

도 붙고 그러다보면 점점 친해지는 것이니 어떻게 될 지 앞날은 모르는 일

이라 하겠다.

세실은 빙긋 미소지었다.

"자자, 그럼 들어가자구요."

"그러지요."

세이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창문을 통해 쏟

아져들어오는 햇살에 눈이 조금 부셨다. 세이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방 안

을 살폈다. 방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한켠에는 침대가, 그리고 그 반대편에

는 책상이 있었고, 안쪽에 문이 하나 딸려 있었는데, 화장실로 통하는 문

인 듯했다.

"냐아, 편하다."

침대 위로 털썩 엎어진 세실이 이불에 얼굴을 묻은 채 말했다. 꽤나 푹신

푹신한 침대인 모양인지, 세실의 몸이 삼분의 일쯤 파묻혀 있었다. 문득

세실이 고개를 쳐들어 세이어를 바라보았다.

"세이어 씨도 여기 누워 볼래요? 무지 편해요."

"세실 씨가 가고 난 뒤쯤으로 하지요."

1인용 침대에 같이 눕자는 말인가? 세이어는 피식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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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아아아!! 드디어! 드디어! 끝났습니다! 수능이 끝났습니다아

아아아앗∼∼!! 이제 이 지겨운 짓도 끝이다아아아!! (…개털만큼 해놓

고서)

어쨌든, 오늘부터, 연재 재개입니다! 한동안 매일연재가 될 테니 여태

껏 기다리셨던 분들께서는 기대하세요!! 음홧홧홧!

즐거운 시간. Neissy였습니다.

번 호 : 11825 / 21165 등록일 : 2000년 11월 16일 22:03

등록자 : NEISSY 조 회 : 136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124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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