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124화 (125/158)
  • 5. 어긋남 …… (3)

    "흠……, 마음에 안 들면?"

    니리아는 빙그레 미소지었다. "……." 네이시는 가볍게 입맛을 다셨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고 해서 네이시가 그녀에게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

    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고."

    "후훗. 그럼, 원래 하려던 이야기나 계속해 볼까?"

    니리아는 즐겁다는 듯이 미소지었고, 네이시는 그런 그녀를 조금은 불만

    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완전히 능구렁이 다 됐어.' 가볍게 볼을 부

    풀리며 네이시가 말했다.

    "그래."

    "우음∼. 솔직히 말해, 나도 네가 따라와 주는 쪽이 더 좋아."

    "그럼 그렇다고 처음부터 말하면 좋았잖아…."

    "흐흠."

    니리아는 가볍게 콧소리를 내며 생긋 웃었다.

    "……가는 것은 저 혼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세이어는 눈썹을 조금 찡그렸다. 대체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히 납득할 수 있도록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

    는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는 등을 곧게 편

    채 뚜렷한 어조로 말했다.

    "저도 같이 가겠어요."

    "……." 세이어는 조용히 린을 바라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왠지 자신감에 차 있는 듯 하다. 최근 들어서 그를 피하던 것과 비

    교해 이상하리만치 당당한 모습이다. 분명히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세이어로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이다.

    린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세이어가 자신의 말을 거절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의 말을 받아들여야만

    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세이어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

    었다.

    "말씀드렸을 겁니다. 제가 이제 가려는 곳은 격전이 예상되는 곳……. 안

    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린 씨와 세실 씨는 여기에 있어 주십시오. 그

    것이 안전합니다."

    "아니요. 세이어 님의 말은 틀려요."

    린은 입가를 끌어당기며 살짝 미소지었다. 문득 세이어는 그녀의 연보랏

    빛 눈동자가 이상하게 빛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하셨죠? 그리고 그 곳은 안전을 보장

    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말이죠, 세이어 님께서 '지켜

    주시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사실 그렇지 않아요?"

    "……후우."

    세이어는 낮게 신음을 흘렸다. 막무가내였다. 세이어가 자신을 '지켜주겠

    다'라고 한 약속을 물고넘어지면, 만약 지키지 않는다면 그녀도 가만히 있

    지만은 않겠다는 뜻을 표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린 그녀가 세이

    어에게 무슨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억지로라도 세이

    어를 따라올 생각인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왕성 안에서 얌전히 있을 생각은 전혀 없는 모양이었다. 역시,

    곤란한 일이다.

    "'언니'가 간다면 나도 가겠어." 방 구석의 침대에 앉아 조용히 둘을 바

    라보고 있던 세실이 문득 입을 열었다. "나 혼자 여기 있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세실 씨."

    결국 세이어는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린 한 사람이 이러는 것도 곤란

    한데 세실까지라니. 불필요한 '짐'이 늘어나는 것은 전혀 세이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조용히 한숨을 내쉰 그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세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알고 있어요. 제가 같이 가면 방해된다는 것 정도는. 게다가 이번에 세

    이어 씨가 던드 시로 가는 게 어디 여행가는 것도 아니고 임무를 수행하

    러 가는 것이니 누굴 마음대로 데리고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는 것도

    ."

    "아시면서 왜 그러십니까."

    "원래 감정이란 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렇

    게 복잡한 건 아녜요. 보세요, 이번에 세이어 씨가 던드로 가면 언제쯤

    돌아올 것 같아요?"

    "……글쎄요."

    "몇 달 정도가 아닐 것 같네요, 그렇죠? 그럼 그 동안 세이어 씨의 얼굴

    을 전혀 볼 수가 없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좀 섭섭할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한 세실이 가볍게 눈을 찡긋했다. 세이어는 쓴웃음을 지었고,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세실은 힐끗 눈을 돌려 린을 바라보았다.

    의외로 린은 미소짓고 있었다. 물론 그녀가 세실과 세이어가 친해 보이는

    것을 보고 길길이 날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

    도 이건 좀 뜻밖의 반응이었다.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것일까? 아니, 그런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런

    것이라면 애초에 세이어를 따라가겠다고 말할 이유가 없다. 무언가… 무엇

    인가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 세실은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 있어 보이

    는 미소……. '마음에 들지 않아.' 공연히 불쾌해지는 마음에 세실은 가볍

    게 고개를 흔들었다.

    "어쨌든…, 그리고 제가 거기 가서 적군하고 싸우겠다는 것도 아니잖아요

    . 제가 알기론 그곳 성, 꽤 튼튼하다고 하던데요. 설령 함락된다고 하더

    라도 저 정도 구하는 건 세이어 씨에겐 일도 아니잖아요?"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어렵진 않다는 거네요. 그럼 그걸로 된 거잖아요? 저도 데리고 가 줄 거

    죠?"

    "……위험해도 상관 없다는 겁니까."

    "물론이죠."

    세실은 빙그레 미소지으며 세이어를 바라보았다. 세이어는 가만히 세실과

    린을 바라보더니 이내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오른손으로 턱을 기댄 채

    그는 한동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들이마쉬고 내쉬는 호흡의 수가 이백을 넘어갈

    즈음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세실 씨, 린 씨…. 출발은 내일입니다. 준비해 두십시오."

    기뻐하는 세실과 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그런 그녀들의 모

    습을 보며 세이어는 왠지모를 이상한 감정이 드는 것을 느꼈고, 이내 슬며

    시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만."

    세이어는 조용히 린과 세실의 방을 나왔다.

    복도를 걸으며, 그는 생각에 잠겼다. 뭐였을까…… 방금의 감정은. 기뻐

    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다? …즐거움?

    '어울리지 않잖아…….'

    세이어는 피식 웃어버렸다. 그렇다, 그런 감정은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

    는다. 어울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에게는 그런 것들을 영위할

    자격이 없다. 기쁨이나 즐거움― 혹은 애정. 지금의 자신에게 그런 감정은

    사치다. 누려서는… 안 된다.

    '그러면 나는 대체 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결국은 이것이다. 어떤 생각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결국 그에게 돌아

    오는 질문은 이것,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다. 하기는 어쩌면 이러는

    것이 당연한 것일 지 모른다. 답을 찾아내지 못하는 이상, 그가 어떤 일을

    한다 해도 그것은 무의미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착각일까? 이제 곧 그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었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 세실 혹은 린에게서부터일 것이다. 만약에 그

    렇게 된다면…….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세이어는 스스로의 망상에 쓴웃음을 지었다. 가당찮은 생각이다. 누군가

    에게 마음을 연다니. 나약하고, 어리석은 자들이 흔히 행하는… 손해보는

    삶이다.

    "……'삶'이라."

    세이어는 눈을 가늘게 뜨며 자조하듯 미소지었다. "……." 그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아, 세이어 씨!" 그 목소리에 세이어는 천천

    히 고개를 돌려 옆을 돌아보았다.

    그곳에서는 네이시가 밝게 웃음짓고서 서 있었다.

    "던드 시로 가신다면서요, 세이어 씨."

    "아아. 그렇습니다만."

    "명목은 니리아의 호위라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도 가기로 했어요."

    "예?"

    세이어의 표정이 가볍게 굳었다. 그러나, 세이어는 곧 네이시의 말을 납

    득하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러고 보면 네이시라면 같이 갈만

    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어쨌거나 린과 세실조차 같이 가게 되었는데, 네

    이시가 빠진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인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마족들의 처리… 라던가요."

    "그렇습니다."

    "뭐, 저도 전력으로서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테니까요. 발목 잡거나 하

    진 않을 테니 그 점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런 것을 신경쓰진 않습니다."

    세이어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네이시가 피식 웃었다.

    "헤에.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론 제가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녜

    요?"

    "그렇게 생각되길 원하시는 거라면 뜻대로 생각해드리겠습니다."

    "……한 방 먹었네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네이시는 재미있다는 듯이 하하 웃었다. 장난기 섞인

    미소와 함께 그가 말을 이었다.

    "뭐, 같이 가도 좋겠죠?"

    "제가 안 된다고 하면 안 가실 겁니까? 눈치를 보니 이미 니리아 씨와 이

    야기가 끝난 것 같습니다만."

    "흐음. 눈치채셨네요."

    네이시의 볼에 보조개가 파였다. 기분 좋게 미소지으며 그가 한차례 어깨

    를 으쓱해 보였다. "……." 하지만 세이어는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할 뿐이

    었고, 머쓱해진 네이시는 슬며시 볼을 긁적였다.

    "뭐, 그럼 일단 된 걸로 알아두죠. 시간도 늦었고 하니 전 이만 가볼게요

    ."

    "예."

    세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이제 저녁…, 내일 아침 출발하

    게 될 테니 오늘은 일찍 수면을 취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이시는 손을 흔들며―마치 어린아이들이 엄마에게 하듯이―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갔고, 세이어는 묵묵히 그것을 바라보다 이윽고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네이시에게 불만이 있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래저

    래 마음이 조금 복잡해졌을 뿐이었다.

    자신의 방 안으로 돌아온 세이어는 침대 위에 몸을 뉘었다. 방 안은 어둑

    어둑했고, 친숙한 어둠이 그의 몸을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은 어둠이다. 그에게 있어선 오히려 빛보다도 더

    친숙한 어둠. 익숙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어둠 속에서 친

    숙함을 느낀다는 사실은 한 가지 중요한 것을 암시한다.

    자신의 본질은 역시 어둠인 것일까―. 그것은 삶의 이유와 더불어 그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의문이다.

    현재의 '악신'들. 그것이 설령 '주신'의 계략에 의해 뒤집혀진 사실이라

    고는 하나, 결국 결론적으로 그들은 '어둠'을 선택한 것이다. 스스로 어둠

    을 선택한 자들. 예전에 그들이 무엇이었건 간에 지금의 현실이 어둠이라

    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원래는 빛이었다고 아무리 외쳐 보아야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현재

    의 모습이다.

    지키려던 인간들에게서 배반당한 '세라린'은 그들을 죽이는 쪽을 택했다.

    지키려던 그것을 스스로 저버렸던 것이었다. 그것이 결과다. 그렇다. 그것

    은 '자신'이 선택한 현실―.

    세이어, 그 자신의 의식은 세라린으로부터 이어진다. 세라린의 분열된 자

    아, 그것이 자신이다. 하지만 그렇다는 말은 자신이 곧 세라린이기도 하다

    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결코 세라린이 아니다. 인정할 수도 없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렇다면 결국 자신은 '누구'인 것일까? 어둠에 속한 자, 혹은

    빛에 속한 자? 아니, 그 어느 쪽도 아니다. 타인과의 애매한 관계….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은 꿈이다. 꿈은 현실과의 모호한 경계선. 무의식

    속에서 그의 자아는 하나의 이미지를 끄집어낸다. 또 하나의 자아, 밝게

    웃음 짓고 있는 '자신'. 그는 흥미로운 얼굴을 하며 무표정한 '자신'을 바

    라보고 있다.

    여기에는 두 명의 '자신'이 존재한다.

    꿈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묘한 상황을 덤덤하게 받

    아들일 수 있는 것이니까. '세이어'는 입을 다문 채로 조용히 '그'의 얼굴

    을 응시했다.

    '그'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떠올랐다.

    "넌 누구지?"

    '그'의 질문에 '세이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까만 눈동자

    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마치 '세이어'의

    그런 반응을 예상하기라도 했다는 듯이 싱긋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넌 나로구나."

    "……전 당신이 아닙니다."

    '세이어'가 입을 열었다. 무감정한, 지독히도 생기 없는 음성이었다. 생

    동감이 넘치는 '그'의 음성과 좋은 대조가 되는 목소리였다.

    "아니, 넌 나야."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단호한 음성이었다. 하지만 '세이어'는 다시

    한 번 '그'의 말을 부정했다.

    "아니오, 전 당신이 아닙니다."

    "……흐음."

    '그'는 안타깝다는 듯이 혀를 찼다. 그리고 그 순간, '세이어'는 '그'의

    목소리가 조금 변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본적으로는 자신과 같은 목소리

    , 하지만 좀더 깊은 울림을 주는… 바로 '세라린'의 목소리!

    '세이어'가 흠칫했고, '그'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넌 나야."

    "전, 당신이 아닙니다."

    이번엔 '세이어'의 목소리에도 조금 힘이 들어갔다. "……." '그'는 가만

    히 고개를 저었다. 그는 가벼운 한숨과 함께 '세이어'를 바라보았고, 그에

    대항하기라도 하려는 듯한 눈빛을 하며 '세이어'도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

    고 한동안 두 닮은꼴의 기묘한 침묵이 이어졌다.

    몇십 분이나 지났을까…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

    "나를 거부한다면, 너도 없는 거야."

    "……?"

    "나는 너의 출발점…, 그것을 네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간에 이건 분

    명한 사실이지. 너는 결국 나의 또다른 모습……. 독립된 자아로서의 네

    가 나에게 종속당하길 거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그'는 괴로운 듯이 눈을 감았다.

    "그러나 네가 계속 나라는 존재를 부정한다면… 넌 결국 네 자신마저 잃

    어 버리고 말아."

    "……."

    "너는 나와 같아."

    왠일인지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그의 목소리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나는 너를 거부했어. 용납할 수 없었지……. 하지만 그 결과는 지금의

    너로서 나타났지. 나로부터 떨어져 나간 나의 조각…."

    "……."

    "영영 잃어버린 거야. 이제 와서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 안해. 나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어, 넌…. 물론… 그것은 네 자유일 테지만……."

    어느새 '그'의 모습이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세이어'는 침묵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끊어질 듯한 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스스로를 인정하도록 하길 바래……. 스스로를 거부한다면……, 결국 넌

    모든 것을 잃게 될 거야. 타인과의 관계도 모두 어그러질 뿐…. 알겠니,

    네 자신을 세우지 못한다면……."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세이어'는 묵묵히 그가 있던 공간을 바라

    보았다. 하지만 남아 있는 것은 완연한 어둠 뿐이었고, '그'가 있던 자취

    는 없었다.

    "……당신은 '저'입니까…."

    어둠 속에서 '세이어'가 쓸쓸히 중얼거렸다.

    ====================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아아, 팍팍 소설을 써나가고 싶은데… 그렇게 못

    하는 제 자신이 한스럽군요. 왜 이렇게 진도가 느린지……. (그 시간에

    딴 거 하니까 그렇잖아, 이 바보 작가야!!)

    에, 즐거운 시간 되셨길 빌며;;

    Neissy였습니다.

    번 호 : 11396 / 21165 등록일 : 2000년 10월 26일 23:22

    등록자 : NEISSY 조 회 : 168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122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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