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111화 (11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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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라린과 퓨어린은 리네 산맥―프리네리아 왕국의 최남단에 위치한 산맥. 세라린

    이 부활했던 곳이기도 하다―에 도착했다. 까마득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골짜기와

    여기저기 삐죽이 솟아오른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퓨어린이 탄성을 내질렀다. "햐아,

    멋진데?" 기암 절벽 끄트머리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그녀는 빙그레 웃었다. 이곳의

    정경이 퍽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퓨어린은 세라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여기서 네가 부활한 거지?"

    "부활, 이라.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지만… 말하자면 그렇지."

    세라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주의 깊게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이윽고 골짜

    기 사이의 한 지점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저기다."

    스륵.

    세라린의 몸이 공중에 떠올랐다. "저기? 저기가 어딘데?" 퓨어린도 그를 따라 날

    아올랐다. 세라린은 흘끗 퓨어린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말했다.

    "내가 부활했던 그 곳."

    "아, 거기."

    고개를 끄덕이던 퓨어린이 문득 의아한 표정으로 세라린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거기엔 무슨 일로? 벌써 네 달이나 지났는데."

    "최근에 깨닫게 된 일이 조금 있지.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확인?"

    세라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조용히 자신이 찾아낸 동굴을 향해 일직선

    으로 날아갔다. "뭐야, 뭐." 퓨어린은 조금 투덜거렸지만, 무언가 생각이 있는 듯

    한 세라린을 굳이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던지 이내 그를 따랐다.

    터억.

    세라린의 부츠가 땅에 닿았다. 예전 자신이 부활한 그 동굴 바로 앞이었다. 세라

    린은 천천히 동굴 안을 바라보았다. 새삼스레 감회에 젖는다던가 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모양인지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곧장 안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를 약간 긴장된 표정의 퓨어린이 쫓았다.

    동굴 안은 조용했다. 단지 세라린과 퓨어린의 발걸음 소리만이 이 제법 커다란 동

    굴 안에 울려 퍼질 뿐이었다.

    "흠." 검게 그을려 있는 바닥을 바라보며 퓨어린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쪽

    벽을 가로질러 다른 쪽 벽까지 이어진 자국. 길게 일자로 그을린 그 자국은 일종의

    결계와도 같이 동굴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아마 월 오브 파이어의 흔적이겠지. 저

    게 있었을 당시는 말 그대로 결계였겠어. 위치로 보아 이 동굴에서 아무도 나가지

    못하도록 막은 걸 거야. 그 다하난의 개들이 한 건가? 퓨어린은 그렇게 추측했다.

    이어 퓨어린은 더 안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기 저기에 있는 말라붙은 핏자국.

    이 안에서 격렬한 칼부림이 일어났다는 증거다. 그리고 더 안쪽으로는 마법진의 흔

    적. 세라린이 돌아왔을 때의 그―. 그녀는 그것을 보고 살짝 미소지었다. 그녀는

    머리가 아주 비상했기 때문에, 이 약간의 흔적들만을 가지고도 4개월 전 있었던 일

    들을 거의 정확히 머릿속에서 상상해낼 수 있었다.

    '멋있었을 텐데.' 퓨어린은 세라린이 부활했을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가볍게 미

    소지었다. 격렬한 전투가 있었을 테고… 저 마법진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세라린은

    압도적인 힘으로 버러지들을 가볍게 눌러 버렸을 테지. ―아아, 그 때 그 자리에

    있었다면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 뭐, 하긴 어차피 있고 싶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자리였긴 해도.

    퓨어린의 상념을 끊은 것은 세라린의 목소리였다.

    "역시 있었군."

    퓨어린은 동굴 안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세라린이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무언가를 주워들고 있었다. 퓨어린은 고개를 갸웃하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뭐야?"

    세라린은 그에 대답하는 대신 오른손을 펼쳐 그 손에 들린 것을 보여주었다. 그것

    은 마치 수정 결정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희미한 옥색을 띤 그것은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마치 보석과도 같이 상당히 아름다웠지만―, 퓨어린은 이것이 무

    엇인지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녀는 감탄사를 터뜨리는 대신 얼굴을 찡그리며 나직

    이 중얼거렸다.

    "크세이델."

    "예상대로."

    세라린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의 눈동자가 빛나

    고 있었다. 퓨어린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약간 의아해했다. "예상대로라니, 뭐

    가?" "아아." 세라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크세이델의 존재에 대해서. 확실히 아세이델과 흡사해. 물론 구성 자체부터가

    아세이델과 다르긴 하지만. 그 근본은 같은 것 같다. 별개의 존재라고만은 생각

    할 수 없을 것 같아."

    "뭐야? 좀 자세히 설명해 봐."

    퓨어린은 한쪽 눈을 찡그리며 물었다. 하지만, 세라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은 일러. 나도 확신하지 못하는 일인데 네게 말해 줄 수는 없어. 다만

    한 가지 말해두자면,"

    세라린은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사라딘이나… 우리의 창조주들을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뭐?"

    뜻밖의 말에 퓨어린이 눈살을 찌푸렸다. 창조주들을 믿지 말라니, 사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사라딘, 퓨리게― 세라린과 퓨어린의 창조주. 이들은 세라린과 퓨어

    린에게 있어 단순히 창조주―달리 말하면 '부모'―라는 의미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

    . 그들은 세라린 등의 존재이유를 확실히 해 주는 자들이었고, 세라린 등이 유일하

    게 의지할 수 있는 안식처였다. 말하자면 그들은 세라린 등의 삶의 기반이었다.

    그런 그들을 믿지 말라니? 퓨어린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단지 농담

    이나 헛소리로 치부하기에는 세라린의 어조나 표정 등이 너무나 진지했고, 그녀가

    아는 세라린이란 함부로 아무렇게나 허언을 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퓨어린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눈치챘는지 세라린이 입을 열었다.

    "아예 믿지 말라는 뜻이 아니야. 너무 믿지 말라는 것이지."

    "그거나, 이거나."

    퓨어린의 대답에 세라린은 가볍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비록 그 몸짓은 가벼웠지

    만, 그의 눈에는 단호한 기색이 실려 있었다. 그가 조용히 말했다.

    "그분들께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

    "물론 그거야 그렇지만."

    "아세이델. 그것은 그분들의 의지. 그러나 모호한 것이지. 육체와 혼. 물질. 나누

    어짐. 매개체. 염 念. 또 하나의 의지."

    세라린은 띄엄띄엄 단어들을 나열해갔다. 그러나 퓨어린은 세라린의 말을 이해하

    지 못하겠는 듯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어 길게 한숨을 내쉰 세라린이

    말했다.

    "이 모든 것이 아세이델이지. 결국 아세이델이란 것은 또 하나의 의지체인 셈이다

    . 하지만, 그렇다면."

    세라린은 크세이델을 들어올렸다.

    "이것은 무엇일까. 이건 분명 아세이델과는 달라. 하지만 아세이델과 비슷하지."

    퓨어린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세라린을 향해 눈썹을 찡그려 보였다.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그녀는 물끄러미 세라린을 쳐다보았다. 세라린은 가볍

    게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

    세라린은 차분하게 말했다.

    "사신 전쟁에 대해 알고 있겠지, 퓨어린."

    "그야 당연하잖아. 잊을 리가 있어?"

    "브리디어는 왜 우리들을 배신하고 '주신'들에게 붙었을까. 넌 그 이유를 알고 있

    어?"

    "그야," 퓨어린은 어깨를 추스르며 말했다. "그 편이 더 좋았나보지."

    "그것뿐일까…."

    세라린은 슬며시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는 전쟁'에 가담했어. 적어도 그 당시엔 우리측이 우세했으니까. 그럼에

    도 불구하고 굳이 저 편에 붙을 이유가 있었을까."

    "그렇긴 해도."

    "그리고 이상한 것은 한 가지 더 있어."

    세라린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인간들의 배반. 그 당시엔 너무나 갑작스러워 이해하지 못했지만."

    "맞아,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지."

    퓨어린이 맞장구쳤다. 세라린은 눈을 들어 그런 그녀를 음울하게 바라보았다. "응

    ? 뭐 잘못됐어?" 기분이 이상해진 퓨어린이 고개를 갸웃했다.

    "바로 그게 이상하다는 거야."

    세라린은 시야를 가리는 자신의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어째서, '갑작스러웠던' 것일까."

    "…아."

    그 한 마디로 퓨어린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

    의 표정도 세라린처럼 심각하게 변했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가볍게 입술을

    깨물었다. 세라린이 천천히 말했다.

    "어째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까.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간들의 신화와 역사

    가 왜곡되는 것을. 그들의 우리에 대한 시각이 변하는 것을."

    "분명히…. 어째서 몰랐던 거지?"

    "난 단지 그들의 시선이 이상하게 변했다고만 생각했을 뿐이었지. 하지만, 우리의

    창조주… 사라딘이나 다른 분들마저도 정말 그것을 모르고 계셨을까."

    세라린은 오른손을 이마에 짚었다. 침중한 표정으로 그는 이어 말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확실히 이상한 일이지. 인간들의 역사가 왜곡된 것은

    음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하루 사이에 갑자기 바뀐 일도 아니고. 그들 전체

    의 시각이 바뀌어 버린 것인데, 그것을 몰랐다는 것은― 그들의 창조주마저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아. 사라딘께서는 그것을 정말 모르고 계셨던

    것이었을까."

    세라린은 여기서 잠시 말을 멈추었다. 무언가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듯, 그의 눈

    동자가 잠시 초점을 잃었다. "내가 인간들에 대한 분노로 인한 학살극을 벌이기 전

    , 사라딘께선 말씀하셨었지." 그의 눈동자가 타오르는 듯했다.

    "어쩔 수가 없다고. 어쩔 방법이 없다고 하셨었다. 너무도 간단히 포기해 버렸지.

    그리고 스스로를 봉인해 버렸고, 더불어 나도 봉인되었지."

    "그래, 그랬었지."

    "하지만 어째서 봉인이라는 방법이었을까."

    세라린은 끊이지 않는 의문에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세이델을 회수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기억나, 퓨어린?"

    "어… 소멸을 피하기 위해서였지."

    "그래. 그렇다는 것은," 세라린은 조용히 말했다. "그분들도 소멸당할 수 있다는

    것이지."

    "응? 그게 왜?"

    "그 때, 그분들은 스스로를 '봉인'했다. 봉인이란 것은 '사라지다'라는 개념이 아

    니지. 언젠가 적당한 때에 다시 깨어나겠다는 것을 말해."

    "그거야… 그렇지. 하지만 세라린, 그게 뭐가 문제라는 거야? 다시 인간들의 시각

    이 바뀔 때 깨어나려던 것이…."

    "아니지."

    세라린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때의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퓨어린. 진실이 뒤바뀐 것을 알게 되고, 얼

    마 지나지 않아 그분들은 스스로를 봉인했다. 그 사이, 다시 진실을 되돌려놓으

    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해 보지 않은 채로 말이지. 그렇다면 이건 너무 소극적이

    라고 생각하지 않아?"

    "딴은 그렇지만."

    "인간들의 배반으로 인해 존재이유를 잃은 그분들은, 스스로를 소멸시키는 대신

    봉인하는 쪽을 택했다. 그것은 분명 그분들에게 어떠한 계획이 있었다는 뜻이겠

    지. 실제로, 마족들과 마왕들 대부분은 그대로 어스에 남겨 두었으니까."

    "음… 듣고 보니 그러네."

    퓨어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라린은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

    "그분들의 행동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분명히 무언가를 숨기고 있어. 물론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아, 저기, 세라린?"

    퓨어린이 약간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세라린은 지그시 퓨어린을 바라보았다. "

    왜?" 퓨어린이 조용히 말했다.

    "할 말이 있어."

    "뭔데?"

    "네가 봉인되었을 때, 나, 사라딘께 찾아갔거든?"

    "아아. 알고 있어."

    "그 때, 사라딘께서는 이런 말씀들을 하셨어. 네 힘을 가른 것은 너의 의지가 너

    무 강했기 때문이라고. 때가 되면 네 봉인을 풀어줄 것이고 그 때까지 넌 네 자

    신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흐음." 세라린은 턱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이런 말씀도 하셨어. 스스로의 의지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존재는 우

    리 마왕들과 인간들 뿐이라고."

    퓨어린은 가볍게 미소지었다.

    "어쩌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세라린? 그분들에겐 무언가 우리를 향

    한 계획이 있다고."

    "아아, 물론 그 말에는 동감이지만."

    세라린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 계획이 어떤 것인가가 문제겠지. 우리에게도 숨기는 계획이다. 좋은 것이라고

    만 생각하기는 힘들지. 그러니 퓨어린, 낙관적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어. 생각 없

    이 그분들의 말씀만 따르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다는 거지."

    "흐음. 일리 있네."

    퓨어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보고 세라린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동굴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그를 퓨어린이 불렀다. "그런데, 세라린." 세라린이 뒤를 돌

    아보자, 퓨어린은 생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원래 가려던 대로, 칼리스타 제국."

    "흐음."

    "헤이라스가 정확히 무얼 꾸미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조사 정도는 해 두는 게

    좋겠지."

    "동감이야." 퓨어린은 고개를 까닥이며 말했다. "물론 나도 같이 가도 되겠지?"

    "그래."

    세라린은 그렇게 대답하고는 동굴 밖으로 걸어나갔다.

    "아, 한 가지 말해 두겠는데…, 퓨어린."

    문득 세라린이 입을 열었고, 그에 퓨어린은 고개를 갸웃했다. "응?" 세라린은 고

    개를 돌려 퓨어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헤이라스와 싸우게 될 수도 있어. 마음의 준비 정도는 해 두는

    게 좋을 거다."

    "후훗. 헤이라스와?"

    퓨어린이 웃었다. 재미있다는 듯이 눈을 빛내며 그녀가 말했다.

    "겨우 헤이라스? 난 말야, 너와 함께라면 그 누구와 싸우든 상관 없어. 그걸 아직

    도 모르고 있었단 말이야?"

    퓨어린은 입가에 장난스레 미소를 띄우며 세라린의 팔짱을 꼈다. "내가 이야기하

    지 않았어? 난 언제까지고 너와 함께 할 거라고. 난 널 배신하지 않아, 영원히." "

    ……." 세라린의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가 번졌다.

    "고마워."

    "고맙긴 뭐가. 당연한 거라니까?"

    "…그래."

    세라린은 오른손을 들어 퓨어린의 머리를 매만졌다. 둘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 둘의 얼굴에 즐거운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표정을 굳히며

    세라린이 입을 열었다.

    "갈까."

    퓨어린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럼, 가자."

    파앗.

    흰 빛이 번쩍였다. 동굴 안을 온통 하얀색으로 물들인 흰 빛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사그라들었고, 그 때는 세라린과 퓨어린의 모습도 사라져 있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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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긋.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세라린입니

    다. 힘내라, 세라린! …아, 이 말을 왜 하냐고요? 핫핫핫. 그냥 해봤습니다. (…

    바보 아냐? -_-;)

    즐거운 시간 되세요.

    Neissy였습니다.

    번 호 : 10058 / 21118 등록일 : 2000년 09월 02일 01:31

    등록자 : NEISSY 조 회 : 180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109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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