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69화 (70/158)
  • 로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는… 대략 50. …그뿐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불행히도 그 뒤로 수많은 도플갱어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느끼고 있는 건가… 우리의 존재를?'

    아룬은 입술을 깨물었다.

    '…절망적이다.'

    "왜 그래요?"

    세실이 물었다. 아룬은 슬쩍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그보다, 지금은 싸워야 할 때니까."

    아룬의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들을 향해 오고

    있는 도플갱어들 중에는 아룬이 알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취한 것도 분명 있을 터.

    그 모습을 본다면 아룬의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지금, 아룬의 옆에 있는 린이나 세실이 충격을 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메지."

    "…프레인도……."

    린과 세실이 각각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들은 지금 저들 안에서 자신

    이 알고 있던 사람의 모습을 본 것이었다. 얼굴색이 새파랗게 변해 있는 것이, 충

    격이 결코 적지 않은 모양이었다.

    '…가증스러운.'

    아룬은 한차례 고개를 가로젓고 나서 외쳤다.

    "결코, 지지 않아!"

    아룬은 주로 샐러맨더와 실프를 부려 공격했다. …도플갱어들은 이에 대항할 만한

    효과적인 수단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도플갱어의 공격력 그 자체는

    그리 특출난 것이 아니니까. 방심만 하고 있지 않으면 그렇게 무서운 상대는 아니

    다. ―도플갱어의 무서운 점은 바로 아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온다는 것이니까.

    단지, 그것도 상대가 한둘일 경우의 이야기. 지금처럼 엄청난 수의 도플갱어들이

    육박해온다면야…. 얼마간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나, 아룬의 힘이 다 떨어진다면

    그 때는 끝이다.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많이… 큭!"

    뒤에서 덮쳐온 도플갱어를 피해 아룬이 뛰었다. 제법 빠른 몸놀림으로 달려드는

    도플갱어. 아룬은 급히 샐러맨더에게 명령을 내렸다.

    "불태워, 샐러맨더!"

    화륵…!!

    샐러맨더가 불을 뿜었고, 도플갱어는 녹아내렸다. 그러나, 도플갱어들은 계속해서

    달려들었고, 슬슬 아룬의 마나는 고갈되어 가고 있었다.

    "후우… 후우…. 끝이 없군…."

    아룬이 거칠게 숨을 토해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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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참입니다.

    Neissy였습니다.

    번 호 : 7800 / 21096 등록일 : 2000년 06월 24일 23:58

    등록자 : NEISSY 조 회 : 234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68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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